 지난해말 경제연구소, 은행권 등이 조사한 '2007 경제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지 않다. 삼성경제연구소는 "'07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중고시업은행도 "중소 제조업체들은 올해 경기를 나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장비 업계에서도 올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곳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도 이어지는 불황을 태가하기 위해 경영합리와 사업다각화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각 업체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 영업전략 등에 대해 듣고 '2006~2007 물류기기 시장 진단' 특집을 만들었다.
취재 : 모덕천·송세라·김태정 기자
물류기기 시장진단 Ⅰ
경쟁 치열하지 않은 블루오션 찾기에 부심
수익확대 위해 아이템 늘리고 해외업체와 제휴도 추진
랙
지난해 수요 발생 기대 못미처
올해도 단가경쟁 계속될 전망
“오더량이 늘어도 떨어진 단가 때문에 수익을 내기 힘들다. 가격을 내리려면 생산성을 올려야 하는데 수익이 적어 이도 힘들다.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덤핑 업체들이 시장을 흐리고 있다”
“제품 수준은 일본이나 유럽 등 해외 선진 업체들과 거의 균등해졌다. 그러나 고객들이 이를 알아주지 않는다. 외산은 비싼 값을 지불하면서 국산은 무조건 싼 가격에 도입하려는 고객들의 마인드가 큰 문제다. 이런 경향은 중소 고객사들이 특히 강하다”
“한 고객사에 대한 수주를 놓고 비딩에 참여하는 업체수가 더욱 늘어났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
랙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은 재작년과 비교할 때 별반 차이가 없었다. 물량은 약간 늘었지만 고질적인 가격 경쟁으로 수익률이 낮았던 것.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에는 기대했던 대형 고객들의 투자 움직임이 생각보다 활발하지 못한 가운데 적은 파이를 놓고 어느해보다 경쟁이 치열했다”며 “이런 가운데 기술력이 아닌 상식 이하의 낮은 단가를 내세워 수주하려는 경향이 더 심화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덤핑 업체들이 마진 2~3%는 물론 심지어 노마진으로 수주하는 경우도 있어서 다른 업체들이 시장에서 애를 먹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덤핑성 랙 업체들이 이렇게 적은 수익을 보면서도 물량을 공급하는 까닭은 크게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수주가 필요한데, 이런 덤핑 경향 업체들은 대부분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낮은 단가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고객사들은 무조건 값싼 제품에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품질을 파악해야 이런 비정상적 경쟁구도를 차단할 수 있지만 실상은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외산은 비싼 가격에 살 수 있지만 국산은 무조건 싸게 사야한다’라는 의식이 만연한 것이 문제다.
결국 기존의 건실한 업체들도 생존을 위해 가격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으며, 덤핑 업체들처럼 단기간에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연구·개발한 제품 가격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랙 사업을 접고 싶다”, “국내 대신 중국 시장에 주력하는 것을 검토하겠다” 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둘째, 외향적 성장을 과시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수익이 1,000원이 남던 100원이 남던 외부로 공개되는 매출액을 올림과 함께 수주 실적을 보여야 대형 고객사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덤핑 업체들의 이런 의도가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생각만큼 많이 발생하지도 않았고, 제품 신뢰성 부문에서 대형 고객들에게 대부분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 움직임 보이지 않아
이렇게 덤핑 업체들은 믿었던 부문에서 수익이 나지 않으면서 자본력이 바닥을 드러냈고 대부분 퇴출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향후 랙 시장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시장 관계자는 “'05년에도 덤핑 업체들의 퇴출 조짐이 보여 '06년 시장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사라지는 속도만큼 빨리 생기는 것이 덤핑 업체였다”며 “올해 랙 시장 역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 역시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만약 올해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면 적어도 지난해 말에는 뭔가 조짐이 보였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I&A글로벌 김태호 대표는 “새해에 경기가 살아나려면 보통 전년 하반기에 고객들의 설비투자 움직임이 일어나는데, 지난해 하반기를 볼 때 올해 시장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랙 시장 물량을 주도한 산업군으로는 연이어 물류센터를 개장한 3PL 기업들이 가장 먼저 손꼽혔으며, 자동차나 전자산업 등은 평이한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해 유독 빠른 속도로 늘어난 택배터미널은 분류에 중점을 둔 산업 특성상 워낙 랙이 적게 들어가 업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올해에는 식음료 부문에서 수요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견해가 크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유통기한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가운데, 식음료 제조 혹은 유통업체들이 선입선출관리를 더욱 효율화할 수 있는 신규 랙 도입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국OFA, 방폭·냉동창고 등에 전동랙 공급
일반랙과 전동랙은 물론 자동창고까지 공급하고 있는 한국OFA는 지난해 1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05년 매출액 150억원보다 30억원 늘어난 것. 이 업체 손정렬 이사는 이런 매출 증대와 관련해 “경쟁이 가장 치열한 반면 수주가는 낮은 일반랙보다 전동랙과 자동창고처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에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OFA는 '05년에 일반랙과 전동랙·자동창고 공급 비율이 7:3 정도였으나, 지난해에는 5:5로 나타났다. 그만큼 전동랙과 자동창고 비율이 높아진 것.
손정렬 이사는 “자동창고와 전동랙은 현재 공급량이 일반랙과 같은 비율이지만 수익성은 훨씬 높다”며 “일반랙만 가지고 경쟁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사업 내용을 제품 유형별로 살펴보면 우선 전동랙 부문에서는 틈새시장 찾기에 매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 최초로 개발해 보급한 방폭형 전동랙.
방폭창고는 만약에 폭발사고가 발생할 경우 연쇄폭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화할 수 없다. 법으로도 창고 크기를 규제하고 있으며, 물량이 많으면 창고를 소규모로 여러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창고 규모가 작기 때문에 그만큼 공간 효율화를 위한 전동랙의 필요성은 절실했지만, 예민한 방폭물 특성에 맞춘 제품은 그동안 국내 어느 업체도 개발하지 못했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OFA는 ’04년부터 이 방폭형 전동랙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최초 적용에 이어 올해도 수요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손정렬 이사는 “연구 과정에서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고 여러 테스트 단계를 면밀하게 진행했다”며 “제품별 폭발력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랙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냉동창고에도 전동랙을 공급했다. 냉동창고는 평당 건축비가 높아 방폭창고와 같이 공간 효율을 높여야 하는데, 국내 대부분 물량은 평치형으로 적재한다. 따라서 공간 비효율은 물론 선입선출도 힘든 상황이다.
손정렬 이사는 “일본은 냉동창고에도 전동랙 사용이 일반화됐는데 우리나라도 곧 이런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냉동창고용 전동랙으로 공간효율, 선입선출, WMS를 위한 로케이션 관리 등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동창고는 재작년에 설립한 자체 PM 조직이 지난해 활발히 활동, 수주를 주도했다. 이 부문에서만 5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대표적으로 풀무원 음성공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자동창고의 일종인 도서관 자동화시스템도 지난해 개발했으나, 아직 인식이 부족해 수요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손정렬 이사는 “도서관 자동화시스템은 자동창고를 도서에 맞게 제작한 것으로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널리 사용된다”며 “한국OFA는 이 부문에서 해외 기업 못지않은 기술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정부 조달물자 사업 본격화
사업 대상의 다변화도 지난해 성과중 하나다. 정부를 대상으로 한 여러 조달물자 사업을 추진해 일부는 입찰을 성공시켰으며, 나머지는 아직 진행중이다. 성공한 입찰중에는 정부가 인정하는 우수조달 인증을 바라보고 있는 것도 있다.
손정렬 이사는 “정부 조달사업은 중앙정부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군 시설까지 대상으로 한다”며 “이는 한국OFA 제품들의 신뢰성을 배가시킬 수 있는 기회로써, 영업 활성화 효과가 크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수출은 기존에 개척했던 중국과 중동시장에서만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신규시장으로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 수단 정부와 계약을 맺고 고문서 보관용 전동 모빌랙을 공급했다.
손정렬 이사는 “수단 정부에서 제품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추가 물량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동랙 활성화에 주력할 터
올해 사업은 일단 매출 목표를 200억원 정도로 잡았다. 재작년보다 작년 매출이 30억원 오른 것을 생각하면, 어두운 시장 전망을 반영한 목표치이다. 단, 앞서 설명한 특화된 제품들로 실수익은 확실히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동랙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손정렬 이사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틈새시장은 사업하기만 어렵고 수익은 낮은 경우가 많다”며 “진정한 틈새시장은 한국OFA의 방폭랙 공급처럼 수익이 크면서도 남이 사업하기 힘든 분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은 상해와 광동에 위치한 몇 개 기업과 신규 수주를 협의중에 있으며, 올해 초 공급될 전망이다.
손정렬 이사는 “최근 해외시장에서 한국 랙은 일본이나 유럽 제품만큼 인정받으면서 가격 경쟁력은 앞서있다”며 “앞으로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I&A글로벌, 홈플러스에 랙 공급
올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린 I&A글로벌은 중량랙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적용하기 쉬운 소형랙도 전문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홈플러스에 제품을 대량 공급했는데, 이는 물류센터가 아닌 매장내 제품전시용, 즉 매대 기능을 하는 랙을 적용한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4개의 대형마트를 오픈하며 랙 업체들을 대상으로 비딩을 실시했으며, I&A글로벌은 참가업체들 중 가장 많은 5개 매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이렇게 홈플러스가 I&A글로벌을 높게 평가한 이유는 I&A글로벌이 다품종 소량 생산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몇 종류 제품에 주력해 대량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필요에 맞게 수십여 종류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한 매대용 랙 생산에는 딱 들어맞는 체계이다. 매대용 랙은 진열 상품의 특성에 따라 수많은 종류로 나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I&A글로벌이 '03년에 자체 개발한 ‘경사형 곤도라’ 타입의 랙은 청과물 전용 매대이다. 청과물을 파렛트 단위로 랙에 적재하는데 뒤로 57° 기울어져 있어서 소비자들이 한눈에 여러 단의 제품을 볼 수 있다. 즉 고객 근접성을 높인 것. 또한 상품 회전율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실용신안을 획득하기도 했다.
I&A글로벌 김태호 대표는 “홈플러스의 경우 매대용 랙 종류가 60여개가 넘어, I&A글로벌의 다품종 소량 생산체계와 ‘궁합’이 맞는다”며 “올해 홈플러스가 김포, 잠실, 목포 등 17개 지역에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어서 물량 공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그는 “과거 까르푸, 월마트, 롯데백화점 등에 매대용 랙을 설치한 경험도 있어, 유통 고객사들 사이에서는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며 “I&A글로벌은 고객 한사람을 위한 맞춤 랙도 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재값 줄이고 품질은 유지한 중량랙 개발
중량랙 부문에서도 사업이 활발하다. 지난해 대우/쌍용자동차 군산공장에 1,400여대의 중량랙을 공급했으며, 올해도 대형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개발해 출시한 ‘굴곡형 로드빔’이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업체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굴곡형 로드빔은 기존 3.2㎜였던 빔의 굵기를 1.62㎜로 줄인 제품이다. 대신 빔에 굴곡을 주어 하중을 견디는 능력은 3.2㎜ 굵기의 빔과 같다. 결국 적은 소재를 사용해 생산원가는 줄이면서도, 적재 능력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김태호 대표는 “랙 시장이 단가 경쟁으로 멍든 가운데, 굴곡형 로드빔은 I&A글로벌의 올해 영업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역시 I&A글로벌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고수하며, 계속해서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굴곡형 로드빔 외에도 중량랙의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내년도 매출목표는 20억원으로 잡았다.
지게차
외국산 지게차 공급업체 영업 강화
시장은 소폭으로 성장할 전망
지난해 지게차 업계는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파악되며, 올해는 취급 아이템에 따라 성장을 점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저성장을 예상하는 업체도 있다.
중국산 지게차의 경우 고객이 인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올해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업체는 영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임대시장의 경우 지난해 신규 물량보다는 기존 고객이 물량을 늘리는 수준에서 수요가 발생했다. 성장폭이 적은 가운데 영세업체가 꾸준히 늘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됐으며, 일부 업체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올해 임대시장은 큰 폭의 성장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수입 지게차의 경우 그동안 장비를 공급하던 에이전트가 계속해서 바뀌어 고객의 불만이 컸던 예일 지게차의 국내 판매 법인이 정식으로 생긴 것이 하나의 이슈였다. 예일의 국내 판매 법인인 예일이큅먼트는 차별화된 서비스 정책으로 시장에 접근했으며, 업계에서는 이 업체의 행보에 대해 주목했다.
중국산 지게차, 올해 시장 점유율 늘어날 전망
중국산 지게차의 국내시장 진출이 몇년 지난 가운데, 공급업체는 이제야 고객들의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여러 지게차 중에서 특정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동파렛트트럭의 구매율이 높다는 것.
공급업체는 고객이 특정 제품에 대한 구매가 높은 것은 가격 대비 품질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고객의 인식변화에 대해서도 그동안 각종 전시회와 매체를 통해 홍보를 꾸준히 진행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또한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고객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도록 함으로써 중국산에 대한 선입견이 바뀐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산 지게차를 공급하고 있는 EP이큅먼트도 지난해 지게차 시장의 경기가 좋지 않아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고객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EP는 각종 전시회와 선사용 영업방식이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P이큅먼트 최철주 사장에 따르면, EP의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한 1차년도에는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2~3차년도에는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EP의 장비를 한번 사용해본 고객은 중국산 지게차도 품질이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고객의 인식이 바뀌도록 EP는 지난해에도 선사용 후구입방식의 영업전략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고객과의 피드백을 통해 장비의 성능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최철주 사장은 “설립 이후 그동안 제조, 유통, 물류 등 다양한 물류현장에 제품을 공급한 결과, 특정 현장에서 장비의 개선점이 보였다”며 “지금까지 드러났던 개선사항을 지난해에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EP는 지난해까지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시기로 삼았으나 올해부터는 홍보와 함께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매출도 100% 신장한다는 계획이며, 전동파렛트트럭에서만 6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에 대해 최철주 사장은 “국내 중소 지게차 메이커의 전동파렛트트럭 1년 판매량이 60여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EP가 세운 목표치는 판매량 면에서 국내 업체와 같은 수준으로 진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영업에 집중할 곳은 제조업이다. 지난해에는 유통업과 제조업에서 50%씩 판매했으나 올해는 유통보다는 제조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최철주 사장은 “올해는 중소 제조업체 위주로 영업할 계획이며, 여기에서 다양한 실적이 나오면 대형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 라인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현재 부족한 아이템인 지게차, 오더피커, 스태커 등을 위주로 장비를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대시장 가격경쟁 심화
지난해 임대시장은 물량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신장비를 구입해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렌탈비, 유지보수비를 따져볼 때 초기투자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임대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임대시장이 꾸준히 성장하자 영세업체의 시장진입이 늘어나고, 더불어 가격경쟁이 심화됐다고 한다. 영세업체는 대형 프로젝트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물량규모가 작은 고객을 상대로 영업하지만, 전체시장의 임대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영세업체는 고객도 영세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자금회전이 안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임대 전문업체인 두원물류는 초기에 중소기업을 상대로 영업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대기업으로 바꿨다. 두원물류는 지난해 65억원의 매출을 올해 전년 대비 15~30%의 신장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신규 고객보다는 기존 거래처에서 추가 오더가 발생해 매출 목표치에 근접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는 현대모비스, 홈에버 등에서 물량이 발생했다.
제조부문에서는 큰 물량이 없었다고 한다. 두원물류 곽상일 사장은 “1995년 이전까지는 제조부문의 물량이 많았으나 이후 2000년까지 물량이 소폭 줄어들었으며, 최근에는 이렇다 할 물량이 없다”고 했다. 제조부문의 물량이 적은 것은 매출에서도 알 수 있다. 전체 매출에서 유통, 3PL, 창고 등이 80%이며, 제조는 20%를 차지한다.
두원은 현재 5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 업종도 다양하다. 고객이 분산된 것에 대해 곽상일 사장은 “고객이 한 곳에 집중돼 있으면 고객사의 정책이 바뀜에 따라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다양한 고객 확보는 리스크가 비교적 적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두원은 새로운 장비를 들여오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 이는 고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함과 동시에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노후 장비를 교체한 것. 곽상일 사장은 “노후 장비가 많아지면 A/S 등 출장회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며 “임대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장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원은 향후 몇 년간은 새롭게 장비를 도입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원은 지난해 투자확대에 따라 올해는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매출은 70억원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자동차, 유통부문에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리한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예일 지게차 국내 판매법인인 예일이큅먼트 생겨
지난해 수입 지게차 시장은 그동안 국내 공급선이 계속해서 바뀌어 고객 A/S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지게차 메이커가 새로운 주인을 찾아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메이커는 해외에서 유명 회사이자 글로벌 기업이지만 국내에서는 에이전트가 수시로 바뀌면서 장비를 사용하던 고객이 A/S를 받고자 할 경우 서비스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메이커에 대한 신뢰성이 추락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해 이 지게차의 국내 판매 법인이 생겼다. 청소기기 전문업체인 크린텍은 지난해 7월 예일이큅먼트를 설립하고 미국시장 1위인 예일 자게차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예일이큅먼트는 예일 본사로부터 영업망, 시비스망, 재정규모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일이큅먼트가 회사를 만들면서 가장 먼저 노력한 것은 그동안 추락한 예일 지게차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일이였다. 이를 위해 전국적인 A/S 네트워크망을 대대적으로 구축했다. 이 회사는 모기업인 크린텍이 청소기기 A/S를 수행하던 서울, 대전, 부산, 대구, 울산, 광주 등 직영센터에 지게차 A/S 인력을 대대적으로 배치하고, 전국 고객에게 1~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예일이큅먼트 이근재 사장은 “국내에서 수입 지게차를 판매하는 곳 중 서비스 조직을 직영 체제로 운영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예일 지게차를 공급하던 기존 회사와는 달리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예일이큅먼트는 청소기기를 취급하던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다년간 지게차를 다룬 경험이 있는 전문인력을 배치했으며, 서비스 교육도 지난해에만 3~4회 실시했다고 한다. 이런 서비스 인력을 통해 예일 지게차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할 경우 타 메이커도 수리해줬다. 잠재적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서비스 운영체계도 보통의 기업과 차별화했다. 본사에서 모든 서비스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하기 때문. 서비스 과정을 보면, 먼저 서비스 의뢰는 본사의 단일 채널을 통해 접수하고, 이를 고객과 가장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전달하며, A/S가 완료된 이후에는 해피콜을 통해 서비스 만족도를 체크하도록 했다.
이렇게 체계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ERP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ERP는 크린텍에서 구축한 것을 예일이큅먼트에 연동해서 사용하며, 지게차용 부품 재고관리로도 이용하고 있다.
예일이큅먼트는 서비스 체계를 갖추는 것뿐만 아니라 영업에도 힘써 목표액의 80%는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업 초기라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았으며, 청소기기를 납품해온 1,000여개 기업에도 영업을 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은 한국IP, 한국타이어, 코엑스 등이다.
이근재 사장은 “청소기를 사용하는 기업은 바닥면적이 일정 규모가 된다는 뜻으로, 1,000여개 고객사는 공장이나 물류센터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게차 구입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예일이큅먼트는 올해 영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매출은 20~30억원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외국계 기업과 기존 고객사에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영업 확대를 위해 올해 마케팅 전담조직도 만들 계획이며, 현재 마케팅 전문인력을 뽑고 있다. 이근재 사장은 “물류장비 시장조사, 리서치 등 영업을 지원하는 조직으로서 뿐만 아니라 회사를 알리기 위해 마케팅 조직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컨베이어
아이템 다양화 통해 국내 사업영역 넓힐 전망
중국, 유럽 등 해외시장 영업 확대할 예상
올해 컨베이어 업계는 주력인 컨베이어에 대한 영업뿐만 아니라 컨베이어 라인과 연결돼 구축되는 수직반송기, 로봇 파렛타이저, 케로젤, 소터 등 다양한 제품을 갖고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도 전통적으로 컨베이어의 텃밭인 택배 및 유통과 제조 등에서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컨베이어 업계는 물량이 예상 외로 많았으나 택배 등 레드오션 시장은 수주전이 치열해 저가경쟁이 심했으며, 블루오션인 틈새시장을 노린 업체는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역시 레드오션 시장은 경쟁이 심할 것으로 보여 업체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 만족할 수 없는 컨베이어 업계는 올해도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는 각 회사의 전략에 따라 중국, 유럽 등에 진출해 있으며, 이들이 진출한 거점을 교두보로 삼아 점점 더 공략 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테코, 대형 택배사에 제품 공급
로테코는 지난해 한진, 현대택배 등 국내 메이저 택배사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규모가 작았던 그동안과는 달리 물량 단위가 큰 메인 허브터미널에 제품을 공급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들 택배사는 소터 전문업체인 S사와 파트너를 맺고 컨베이어를 공급했으며, 이를 통해 로테코는 자사의 제품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로테코는 한진과 현대택배에 이어 대한통운, CJ GLS 등에서도 실적을 냈으며, 지금까지 제품을 공급한 중소택배사의 실적까지 포함하면 거의 대부분의 택배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게 된 셈이다. 로테코는 민간업체뿐만 아니라 정부 프로젝트도 수주했는데, 우정사업본부 동서울물류센터에 이어 지난해에는 중앙우체국의 물량을 수주했으며, 컨베이어, 수직반송기 등 물류설비를 올해 2월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택배뿐만 아니라 LCD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파주LCD단지 내 희성전자, 뉴옵티스 등에 컨베이어, 수직반송기를 납품했으며, 특히 여기에 공급한 수반기는 2단 적재타입으로 기존 1단 적재타입보다 생산량을 2배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이 제품은 현재 특허출원 중이며, 올해 2월에 특허를 획득하게 될 전망이다.
2단 적재타입 수반기는 중소기업청 기술혁신개발사업 과제수행 평가도 진행중이며, 이 평가가 통과되면 로테코는 이노비즈기업 인증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로테코가 수반기를 개발하고 인증 획득을 추진하는 것은 향후 시장을 밝게 보기 때문이다. 로테코 황규홍 상무에 따르면, 국내 물동량의 60~70%는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물동량이 많은 만큼 물류센터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이 지역의 땅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 따라서 물류부지의 한계로 물류센터는 고층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수반기의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내륙복합화물터미널도 수반기의 수요를 늘어나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
해외 거래선 확대
한편 로테코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지난해 유럽, 일본 등 해외 업체와 업무계약 체결을 추진했다.
우선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스페인 CARAU사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텔레스코픽 컨베이어 샘플을 수출했다. CE인증을 획득한 텔레스코픽은 스페인과 프랑스에 판매망을 갖고 있는 CARAU사를 통해 수출되며, 로테코는 CARAU사를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도보로 삼을 방침이다.
일본 업체와의 업무제휴는 3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거나 진행중이다. 첫째, 케로젤에 대해 이토키와 업무협정을 맺어 올해부터 국내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둘째, 크로스벨트 타입 및 스틸벨트 타입 소터를 국내에 공급하기 위해 J사와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J사는 일본 내 신문사에 가장 많은 소터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로테코는 이 회사의 제품을 국내 택배사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셋째, 컨베이어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와 제휴를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로테코와 각각 역할을 분담을 통해 컨베이어 관련 제품을 국내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로테코는 이 업체와 제휴를 위해 일본 내에 구축한 다양한 사이트를 시찰했다고 한다.
로테코가 일본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는 것은 국내 컨베이어 시장의 한계성 때문이다. 황규홍 상무는 “컨베이어 하나만으로 기업이 성장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다양한 아이템을 취급할 필요를 느꼈으며, 특히 국내 물류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아 장비역시 일본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일본 업체와의 제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로테코는 수도권에 2,000평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지를 매입하면 생산 공장 확충과 함께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보우시스템, 고객중심 경영으로 매출 크게 향상
보우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이 크게 향상됐다. 대형 오더를 매출에 포함하지 않았는데도 전년 대비 50% 신장했다. 매년 20%대의 신장폭을 보였던 최근 몇년과는 달리 상당한 성장을 기록했다. 보우시스템은 매출이 적었을 때의 20% 성장과 계속 누적된 매출에서 50%의 성장은 다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출을 주도했던 곳은 의류, 유통, 제조, 인천공항 등이며, 특히 제조업 자동화라인과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 내 물류업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공급을 시작한 로봇 시스템 분야에서도 당초 계획했던 목표를 무난히 달성했다. 로봇은 파렛타이저, 용접 등 7개 사이트를 구축했다. 이에 대해 보우시스템 박형택 사장은 “로봇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면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올해는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우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은 무엇보다 대내외 경영환경을 꾸준히 개선한 결과로, 이는 고객중심의 경영체제로 전환해 품질뿐만 아니라 서비스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즉 고객이 원하는 것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한 것. 예컨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PM에게 의사결정권을 줘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제품을 공급하다 보면 고객이 다양한 요구를 하게 되는데, 제품을 생산하는 쪽에서 이를 신속하게 반영해야 한다”며 “그동안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고객만족도가 높아지고 보우시스템이 좋은 평가를 얻는 계기가 마련돼 매출이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품질과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은 영업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앞선 기술력과 신속한 서비스는 당장 비용과 시간은 좀더 들지만 고객만족도가 높아 재계약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
중국 진출, 신공장 건립 등 다양한 사업 추진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좋아진 것과 관련, 보우는 중국시장 진출, 국내 제2공장 건립, 본사 이전 등 그동안 생각했던 일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가시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먼저 중국시장 진출은 지난해 7월 중국 상해에 ‘상해보우물류설비유한공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상해 법인은 4~5년 전부터 준비했으며, 기계관련 설비를 취급하는 중국 업체와 50%씩 출자해 설립했다. 법인은 사무동과 조립 공장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사무동 1층은 전시장으로 활용, 다양한 제품을 전시해 고객이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무동 인근에는 조립 공장을 만들어 핵심부품은 한국에서 조달하고 비핵심부품은 중국 현지에서 조달해 완제품을 만드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으로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보우의 전략이다.
중국 진출에 따른 성과에 대해 박 사장은 “지난해 중국 현지 업체와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를 상대로 영업했으며, 의류업체 몇 군데에 제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중국 업체는 제품이 허술한데다 납기도 제대로 맞추지 못해 한국 기업들의 불만이 많다”며 “이 때문에 보우시스템의 제품을 선택한 고객들은 품질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광주에 제1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보우는 제2공장도 건립했다. 여주에 위치한 제2공장은 대지 1,100평에 건평은 400평이며, 공장 옆에는 40여평의 전원주택도 있다. 보우는 이 주택을 직원과 고객을 위한 휴식처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제2공장 건립에 대해 박 사장은 “그동안 광주 공장은 생산량에 한계가 있었는데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여주 공장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제2공장은 광주 공장과 같은 제품을 생산하게 되며, 넓은 공간을 활용해 대형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제품을 위한 생산시설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는 광주 공장에서 제품을 일부 제작해 제2공장에서 조립 완성 후에 출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게 된다. 또한 제품이 완성된 이후 별도의 검수라인에서 테스트한다.
현재 제2공장은 내년 초 우정사업본부에 공급하게 될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검수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보우시스템은 본사도 새롭게 이전한다. 기존 서울에 위치한 본사를 올해 초 경기도 성남으로 옮기는 것. 이전하는 본사는 직원 편의시설을 강화해 업무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새 아이템으로 시장 공략
한편 보우시스템은 지난해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를 매출로 잡지 않아 현재 상태로도 올해 매출의 상당부분은 보장된 상태다. 따라서 올해 목표 매출을 쉽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보우는 기존 고객에게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새로운 물류장비 아이템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새 아이템 공급과 관련 박 사장은 “국내 컨베이어 시장은 한계가 있어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새 아이템은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제품을 보우시스템이 새롭게 개발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보우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도 신경쓸 방침이다. 박 사장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물류장비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 업체 공략도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 업체에 대한 영업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장차
작년말부터 영업 활발해 올해 시장 괜찮을 전망
지난해 물량 줄어 업체들 어려움 겪어
지난해 특장차 업계는 화물차 증차 제한으로 일반 기업의 물량이 없었던데다, 완성차 업체의 일시적인 수출 저하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겨우 유지했거나 이보다 못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몸을 잔뜩 움츠리며 간간히 나오는 물량을 수주하느라 바빴고, 일부 업체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했으며, 좀더 적극적인 업체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조금은 다를 전망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연말부터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영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시장상황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상전특장, 일본에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난해 약 9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상전특장은 재작년보다 매출이 늘지 않았다. 이는 완성차 메이커의 수출 실적이 다른 해와 비슷했고, 기대를 걸었던 대형 제조업체의 추가물량이 뒷받침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전특장 이인숙 사장은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차량중 1톤은 증가했으나 2.5톤은 감소해 매출로 보면 재작년과 같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재작년에 대량 구매를 했던 L사에서 지난해 추가 오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보류됨에 따라 이 회사의 물량도 저조했다”고 말했다.
상전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지는 못했으나 수출에서는 상당한 실적을 거뒀다. 일본 물류회사에 탑차 70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 이 업체는 미쓰비시 상용차 부문인 후소의 물류업체 파브코로 올해부터 물량을 납품하게 된다.
파브코는 상전특장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숙 사장은 “우레탄 폼 판넬, 진공 탑 방식, 문턱 구조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우레탄 폼 판넬은 기존 골드 폼과 달리 프레임 내부에 우레탄을 기계적으로 압축, 발포해 냉기 유출 차단 능력이 우수하다. 진공 탑 방식은 냉각기로 내부를 단순 냉각하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진공펌프를 작동시켜 탑차 내부 공기를 공기노즐과 배관을 통해 외부로 배출함으로써 내부를 진공상태로 유지시킨다. 이에 따라 탑 내부온도를 급격하게 낮추고, 세균번식을 방지하는 한편 제품 및 냉동식품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시킨다.
탑차의 문턱구조 기존 제품과는 달리 냉기유출이 쉬운 뒷문과 문턱에 고무 가스켓을 부착해 냉기유지 성능을 30~40%로 향상시켰다. 이로 인해 연료비를 10~20%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상전특장은 냉동/냉장탑차에 대해 산업자원부로부터 NEP(New Excellent Product) 인증을 받았으며, 파브코에게 기존 제품보다 50% 이상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 200억원 목표
한편 상전특장은 지난해 화성에 제3공장을 건립했다. 제2공장에 옆에 위치한 제3공장은 대지면적 2,000평 규모이다. 상전은 공장이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도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장 확충에 따라 생산방식도 변화해 3공장은 탑차 생산을 위한 판넬과 부속품 등을 생산하고, 2공장은 조립전용 라인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상전은 공장의 생산 케파가 늘어난 만큼 올해 매출액도 대폭 향상해 2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인숙 사장은 “일본 수출건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 등의 결과가 좋으면 목표 매출액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PS
시장확대 위한 사업다각화로 '동분서주'
의류·편의점 관련 물량 예년과 비슷
지난해 DPS 시장은 큰 이슈없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큰 수요처인 편의점과 의류부문은 이미 대부분 DPS 구축이 완료하는 등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급업체들은 자동차부품업체 등의 제조업체를 공략하는 등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세테크, 아이템 다각화 추진
지난해 아세테크는 DPS를 기반으로 한 소터, 랙 등의 물류장비와 WMS 등의 S/W 및 컨설팅 등의 토탈솔루션을 기반으로 물류유통 및 제조시장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등의 비상품 분야로도 시장을 다각화했다.
우선 지난 05년 수주한 비씨카드 통합운영시스템을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했다. 박종석 사장은 “비씨카드는 취급하는 카드 종류가 약 5,000가지에 이르는데다 매일 2만장 정도가 발급되고 있어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아세테크가 카드 입출고 관리를 비롯해 재고관리, 발송까지 통합운영이 가능하도록 카드에 맞는 랙과 DPS, WMS 등을 공급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비씨카드에서는 시스템에 대한 만족이 높아 추가로 확대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한다.
이외에 삼성화재와 현대중공업의 1차 벤더인 덕양산업, GS홈쇼핑 이천물류센터 등에도 제품을 납품했다.
편의점 시장은 냉장냉동 벤더들의 수요가 다른 해에 비해 많았던 한해였다. 냉장냉동 벤더들이 직접 납품해야 하는 편의점 매장수가 증가함에 따라 설비를 보강하는 움직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아세테크는 지난해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DPS가 약 50%를 차지했으며, 랙 등 기타 설비가 약 20%, WMS가 약 30%를 차지했다.
트렁크룸 등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장개척
올해에는 시장확대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만든다는 방침이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트렁크룸으로, 계약서처럼 회사가 의무적으로 일정기간을 보관해야 하는 서류 등을 보관하는 창고이다. 박종석 사장은 “문서를 대신 보관해주는 사업은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미 활발하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문서를 보관하는 공간이나 인력을 절감할 수 있어 메리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세테크는 우선 시범적으로 2~3억원의 비용을 들여 규모가 약 90평에 높이가 5.5m인 사무실을 임대해 아세테크가 보유하고 있는 장비 및 시스템 등을 총동원해 트렁크룸을 마련할 계획이다. 트렁크룸을 오픈한 이후에는 견학센터로 활용해 아세테크의 기술력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작은 규모의 창고를 네트워크화해 화주와 연계시키는 비즈니스 모델도 검토중이다.
수입품이나 계절성 제품의 경우, 시즌 때마다 창고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 300평 이하의 작은 창고의 경우, 비용 때문에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아 화주들이 창고를 외면하고 있다. 따라서 아세테크는 이러한 창고들을 네트워크화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화주를 연계시킬 방침이다.
박종석 사장은 “일본 전국에 1,000여개의 드럭스토어 가맹점을 구축하고 연 1,000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드럭스토어 업체 마쯔모토 기오시에게 매장을 체인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것이 바로 물류업체인 마루와운수”였다며, “아세테크도 창고들을 네트워크화해 경쟁력을 키워줌으로써 규모가 작아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피킹과 체킹을 동시에 하거나 멀티피킹을 하는 제품 등을 선보이는 한편, RFID와 시스템을 연동시켜 가시성을 높이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아세테크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 등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으로 잡고 있다.
코텍전자, 중국에 DPS 수출
코텍전자는 지난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의류와 편의점 시장 물량이 크게 늘지도, 줄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가 심한 의류시장의 경우, 시장에서 사라지는 브랜드만큼 새로 런칭하는 브랜드도 많기 때문에 DPS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다만 예전에는 물량이 많을 경우에만 DPS나 DAS를 구축했던데 반해, 최근에는 물량이 적어도 피킹 효율성을 위해 설비를 구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편의점은 기존 시설에 추가로 설비를 공급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독립형 편의점처럼 물류를 공동으로 배송하는 형태의 체인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수요가 조금씩 늘어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코텍전자는 지난해에 CS유통과 현대GLS에 설비를 공급했다.
하지만 큰 변화도 있었다. 바로 중국에 DPS를 납품한 것. 이랜드와 EXR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코텍전자가 이들 업체의 중국 공장에 DPS를 설치한 것이다. 중국 장비는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이랜드와 EXR이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코텍전자의 제품을 그대로 중국에서도 사용할 것을 원해 코텍전자가 동반 진출했다.
한편 코텍전자는 의류와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해 지난해에도 꾸준히 제조업체 시장을 공략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시범적으로 울산에 위치한 현대차 부품라인에 DPS를 운영중이다. 그러나 제조업체는 공정이 업종별로 상이한데다 적용하는 시스템도 모두 틀려 정형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쉽지가 않다. 게다가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이는데 배타적이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제조업체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다.
반품시스템 상반기에 개발 완료
코텍전자는 올해 DPS 시장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아이템으로 물류시장에 접근할 방침이다. 기존 제품으로는 DPS 수요를 크게 유발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반품시스템이다. 새롭게 선보일 반품시스템은 단순히 DPS나 DAS 기기를 일부 개선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 전체를 바꾼 것으로, 기존의 반품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종류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인기 사장은 “시스템 자체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계획한 대로 개발된다면 반품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의류업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발 소식을 들은 몇몇 의류업체에서는 자사 물류센터에 데모를 설치하자고 연락이 올 정도라고 한다. 코텍전자는 3, 4월경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특허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외에 방향표시기나 램프표시기 등 기존 제품 역시 피킹 에러율 및 설비비를 낮추기 위해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인만큼 위험도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진출을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당분간은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방침이며, 향후 시장이 확대되면 대리점을 개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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