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류기업 ERP 구축, 아직도 멀었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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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명경영 위한 ERP에 '업태'는 관계없다"물류기업도 회계·원가·인사 관리 프로세스 개선해야 글 : 김태정 기자(tjkim@ulogistics.co.kr) 물류 기업에게 ERP는 요원한 길인가?’ 우리나라에 ERP가 상륙한지 어느덧 12년이 지났다. 1994년 삼성전자로 시작된 국내 ERP 도입 역사는 기업들이 경영환경 및 마인드를 세계화 추세에 맞춤에 따라 사업 규모에 관계없이 니즈가 확산되고 있다. 제조, 유통, 금융분야에서는 상당수 대기업이 ERP 구축을 완료했고, 중소기업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제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기관, 대학 등에서도 ERP 구축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산업 전방위에 보급됐다. 한국IDC의 최근 보고서인 ‘한국 ERP 애플리케이션 시장 분석 및 전망, 2006-2010’에 따르면, 국내 ERP 시장은 2000년대 초 경기저하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투자 부진으로 인해 일시적 침체기를 경험했으나, 2004~2005년을 기점으로 수요가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ERP를 이미 구축한 대기업들이 협력사를 대상으로 ERP를 지원하고, 중소기업들간에도 ‘이제는 ERP가 필수’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RP 시장은 라이센스 기준으로 893억원 규모를 형성, 전년 대비 8.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성장세는 계속해서 이어져 올해는 지난해보다 8.4% 성장한 968억원을 기록할 것이며, 향후 4년간 연평균 8.6%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0년에는 1,35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이와는 수치가 다소 다르지만 KRG컨설팅이 내놓은 ‘2006년 IT 시장 전망’ 보고서도 국내 ERP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낙관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국내 ERP 라이센스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8.8% 성장한 1,085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이보다 8.5% 더 성장해 1,177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H/W 및 기타 서비스까지 포함할 경우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ERP 도입률이 50% 이상을 상회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 1순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보고서들은 대부분 제조, 유통, 금융기업들을 중심으로 조사한 것이며, 실제로 이들은 국내 업태별 ERP 수요의 대부분이다. 한국IDC에서 기업용 S/W 시장분석을 담당하는 김수용 선임연구원은 “국내 ERP 시장은 하이테크 제조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RG컨설팅 측도 “올해도 제조분야가 전체 ERP 시장을 견인할 것이고, 해외법인으로 ERP를 확대하려는 중견 제조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금융권 ERP 시장도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새롭게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닷컴분야에서도 NHN, 다음, 파란닷컴 등이 ERP를 도입한 이후 여타 기업들로 확산될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솔루션 업계는 올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들의 전망이 크게 어긋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물류 아웃소싱’ 특징에 ERP 대입 힘들어 하지만 이런 대대적인 ERP 활성화 분위기와 동떨어진 산업군이 있다. 바로 물류산업이다. 위의 조사들을 전폭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물류기업(해운 제외) 중 패키지 형식의 ERP를 구축한 기업은 한솔CSN과 CJ GLS뿐이며, 중소기업에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단, 한솔CSN과 CJ GLS의 ERP 구축은 ‘모기업과의 연동 모색’이라는 상황도 내제돼 있다. 이렇게 유독 물류기업들만 ERP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사실은 분명히 짚어 보아야 할 점이다. 우선 ERP 자체가 처음부터 제조기업 위주로 제작된 솔루션이어서, 물류기업과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이는 ERP가 가진 판매, 인사, 회계, 자금, 원가, 고정자산 등의 관리기능 중 ‘판매’, 곧 물류기업에게는 서비스 제공에 해당하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삼영물류 정보기획팀 이은옥 팀장은 “제조기업의 경우 자사 제품에 대한 판매 지표를 잡지만 물류기업은 원하는 서비스가 제각각인 고객들에게 이를 맞춰야 한다”며 “유동적인 서비스 지표를 시스템화 하기에는 타 산업군보다 더 많은 비용과 인력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CJ GLS 정보전략팀 이영준 부장은 “CJ GLS는 ERP를 구축할 때 SD(Sales and Distribution)와 같이 물류 부분과 직접 연관된 모듈들은 제외시켰다”며 “당시 솔루션 공급을 담당한 업체 컨설턴트와는 다른 의견이었지만 물류 종사자로서 이 판단이 옳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웃소싱 서비스’라는 물류기업 특성에 맞춘 ERP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경대 물류전문대학원 김국 교수는 “물류 서비스 부문 모듈은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ERP 패키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며 “이 부분은 특수 맞춤 제작을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다른 아웃소싱 서비스 업종에 대한 ERP 구축을 지켜본 결과, 상당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은옥 팀장도 “물류기업 ERP 도입이 활성화되려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굴지의 공급업체들이 ‘물류형 솔루션’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KRG컨설팅은 ERP 성장세가 두자리 이상을 넘지 못하는 이유가 각 산업 특성을 반영한 솔루션 오퍼링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회계·자산관리 등 산업공용 모듈은 도입 가능 반면, ERP의 물류 아웃소싱을 제외한 나머지 모듈들은 대부분 ‘물류기업’이라는 특성과는 큰 관계가 없는 ‘공용’이다. 대한상공회의소 IT화콜센터 진경천 센터장은 “물류업체에 초점을 맞춘 ERP는 아직 부족하지만, 다른 모듈들은 대부분 도입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물류기업도 업태만 다를 뿐 제조기업과 마찬가지로 인력을 구성하고 회계·자산관리 등 업무 프로세스를 발전시켜야 하는 점은 같기 때문이다. 이는 FMS와 같은 회계 시스템 위주로 ERP를 구축한 CJ GLS를 사례로 들 수 있다. 이영준 부장은 “CJ GLS의 ERP는 철저히 자사 내부 경영 프로세스 개선에만 초점을 맞췄다”며 “수익률이 높은 고객에게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접적 물류 기능이 있지만, SCM과 같은 직접적 물류 솔루션의 개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재무 관리가 더욱 투명해지면서 고객사로부터 호응이 좋다”며 “ERP는 기업 신뢰도의 상징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류업계 최초로 ERP를 구축한 한솔CSN 정보전략팀 김성자 차장도 “투명경영을 위한 모듈을 구축하는데 물류기업이라고 해서 제한받는 점은 전혀 없다”고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단, 한솔CSN의 ERP는 물류 프로세스에 대한 고객 니즈 지표를 특수 제작했으며, 단계적 오픈 끝에 SCE까지도 컨트롤 하고 있다. 중소물류기업, ERP의 ‘불모지’ 이런 설명들을 종합해보면 ‘물류형 ERP’가 아니라 하더라도 내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모듈들은 업태와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확고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기업들, 특히 중소물류기업들이 ERP 도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재정과 인력문제이다. 최소 1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ERP를 선뜻 도입하기도 힘들고, 이를 관리할 인력을 채용하고 교육하는데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게다가 물류 서비스를 위해 갖춰야 할 WMS, TMS와 같은 SCM 솔루션의 도입과 업그레이드에도 허덕이고 있어서, ERP 구축은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다. 김성자 차장은 “물류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단가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모두들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준 부장도 “ERP는 투자 대비 ROI가 당장 드러나는 솔루션이 아니어서 기업들이 망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제조분야의 중소기업들도 안고 있다. 이들 역시 인원과 재정 부족으로 고민하지만, 공장설비 등 제조관련 시스템 구축에 매진하는 가운데서도 ERP 구축률을 늘려가고 있다. 물론 기업마다 자신에게 맞는 경영방식이 있으며, ERP를 구축한 기업이 선진기업이라는 이분법적 논리는 피해야 한다. ERP가 자사에게 맞지 않는 옷임에도 불구하고, IT 구축 열풍에 휩쓸려 억지로 입었다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ERP 효용성에 대해 검토조차 진지하게 해보지 않는 중소물류기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ERP 패키지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 관계자는 “물류산업 전반에 걸쳐 ERP 도입사례가 적고, 특히 중소물류기업에서는 검토 문의조차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며 “남들도 안하니까 자신도 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은 듯 하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국내에서도 물류산업에 대한 인지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고, 기업들의 해외공략도 적극적인 가운데 ERP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수요가 있어야 공급업체도 해당 산업분야 연구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세 예상될때 ERP 도입하라” 만약, ERP 구축에 대한 검토작업을 시작한다면, 자사의 향후 성장세 여부를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과연 우리회사에 ERP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안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솔루션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약 종전의 기업규모를 운영하는데 더이상의 개선 여지가 없고, 앞으로도 별다른 성장세가 예상되지 않는다면 ERP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면, ERP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 진경천 센터장은 “중소기업이 ERP를 도입할 최적 시기는 사업 규모가 커지고, 협력사가 늘어나는 등 내외적 성장을 앞두고 있을 때”라며 “이때 ERP를 구축하지 않으면, 막상 기업 규모가 커졌을 때, 기존 경영체제로는 확장된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과거 10개 협력사를 단순 시스템으로 관리하던 기업이, 갑작스런 성장으로 100개 협력사를 거느리게 된다면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때 가서 뒤늦게 ERP 도입을 시도해도 문제는 장기간 지속된다. ERP는 철저한 프로세스 분석과 단계적 계획으로 구축해야 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진경천 센터장은 “기업이 ERP를 구축한다고 급격히 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초기 성장후 중장기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벤더업체, SMB 시장 공략 열풍 한편, 현재 국내 ERP 시장은 ERP 구축 의지를 다잡은 중소기업들에게 폭넓게 열려있다. 대형부터 중소 공급업체까지 SMB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SAP나 오라클과 같은 외국 기업들은 대기업 시장을, 삼성SDS, 영림원, 더존다스 등 국내 기업들은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영업하던 틀이 깨진 것. 대기업 수요가 이미 포화상태라고 판단한 외국기업들이 SMB 시장 공략으로 방향타를 돌렸으며, 이에 맞춘 솔루션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한국 오라클의 경우 SMB ERP의 대명사로 불리던 JD Edwards를 최근 인수했으며, SAP코리아도 ‘mySAP 올인원’과 ‘SAP 비즈니스 윈’ 등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솔루션을 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SAP코리아 김경혜 과장은 “가용인원이 적어 오랜 기간 동안 사람을 둘 수도 없고, 그만한 자금력도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적당한 가격에 ERP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까지 홍콩계 ERP 협력사인 ESG코리아를 통해 SMB 전용 ERP ‘아삽타’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외국 기업들과 이를 뺏기지 않으려는 국내기업들간의 기술·가격 전쟁으로 SMB 시장은 계속해서 불꽃이 튀기고 있다. 이에 중소물류기업들은 이런 ERP 시장의 현황과 솔루션별 특징을 면밀히 파악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얻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고객사는 ERP로 아웃소싱 관리 추세 이와는 별도로 물류 아웃소싱은 고객사에게 ERP를 새로이 구축 혹은 강화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자사 물류를 3자물류 기업에게 맡긴 고객사들은 비용절감, 경영 안정화, 정보시스템 강화 등 많은 이득을 얻었지만, 아웃소싱에 대한 불안감도 생겨났다. 김국 교수는 이 불안감을 2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기업 비밀이 노출된다는 점이다. 원가전략 등 경영정보는 3자물류시스템에 대한 노출을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 김국 교수는 “특히 대형 물류업체를 이용할 경우 물류업체의 모기업이 자사와 경쟁사인 경우가 많아 특히 경계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둘째, 기업이 고객과 직접 응대하는 경우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막상 현장에서 고객사와 얼굴을 맞대는 것은 물류기업이며, 여기에서 서비스 질이 떨어져도 책임은 자사에게 온다. 이에 고객사들은 ERP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아웃소싱을 관리하려는 것이다. 김국 교수는 “고객사들은 ERP안에 보안 모듈을 탑재해 비밀노출을 최소화하고, 관리 지표를 세워 물류기업의 서비스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진경천 센터장은 “물류기업이 SCM으로 고객사를 응대하듯 고객사는 ERP를 통해 물류기업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솔CSN 물류업계 최초의 ERP 도입 사례 점진적 오픈으로 SCE까지 연동 물류기업 중 IT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한솔CSN은 2003년 2월, SAP R/3 기반의 ERP를 도입했다. 이는 국내 물류업계 최초의 ERP 도입사례이다. 한솔CSN이 ERP를 도입한 배경은 지난 1996년 10월 도입한 기존의 통합물류 정보시스템(Legacy System)이 고객사 요구사항들을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영지원본부 김호진 상무는 “당시 고객들의 요구 수준이 날로 고도화 및 세분화되고 있었다”며 “영업, 재무, 인사 등 각 시스템간의 인터페이스가 힘들어 생산성 저하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SCM, CRM 등의 도입이 필수적으로 요구될 것으로 판단, 이를 지원할 투명한 정보 흐름을 위해 ERP를 구축한 것이다. 이 ERP는 2001년 1월에 구축을 위한 T/F팀을 발족시키고, 그해 7월 삼성SDS와 SAP코리아를 컨설팅 및 Customizing사로 선정, 9월부터 본격적인 구축에 들어갔다. 단, 삼성SDS는 당시 한솔CSN이 운영하던 쇼핑몰 한솔CS클럽에 대한 ERP만을 맡았었고, 물류부문은 SAP코리아가 전담했다. AS-IS, TO-BE 프로세스 분석과 정리 과정을 거쳐 고객사와의 인터페이스를 설계했고, 2002년 12월에 1차 시스템을 오픈했다. 이후 2003년 2월 2차 시스템을 오픈해 3월까지 안정화 및 보안작업을 거쳤으며, 2004년 10월부터 2005년 4월까지는 운영 효율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이런 단계적 오픈 과정의 배경에는 ERP에 물류실행 부문을 탑재하기 위함이었다. 김성자 차장은 “기존 ERP 모듈에서는 하기 힘든 고객 물류 서비스 부문을 탑재하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했다”며 “점진적 오픈으로 복잡한 고객별 관리지표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솔CSN의 ERP는 구매, 영업, 인사, 재무 등을 기간 시스템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이 시스템 내에 일종의 SCE인 LES(Logistics Execution System)를 성공적으로 탑재했다. LES는 WMS와 TMS가 합쳐진 창고 및 운송관리시스템으로 제품의 입출하 정보와, 재고관리, 운송기본정보, 운송계획, 배차정보, 운송비 정산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외 수출입 물류실행과 그 결과에 따른 정산(매출 매입), 고객과의 인터페이스, 수행된 결과 값에 대한 회계까지 일괄 처리함으로써, 중복된 과정없이 효율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하게 했다. 이 시스템은 산업별, 유형별, 규모별로 고객사 요구에 맞게 Customizing하여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한솔CSN은 더 나아가 이를 글로벌 물류경영에도 활용하고 있다. 해외를 포함한 Supply Chain상의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 계획, 통제, 운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데이터 신뢰성이 보장돼 고객사의 글로벌 경영에 더욱 우수한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 김호진 상무는 “고객사들이 글로벌 경영을 지향하는 가운데 물류정보시스템 통합으로 정보의 적시성과 적합성이 향상됐다”며 “해상, 항공 등 다양한 포워딩 서비스에서도 고객 만족도가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는 물류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웹 기반으로 실현하는 물류 정보 시스템의 시금석이 되고 있다”며 “국내 물류업체 중 물류실행시스템까지 ERP에 도입한 기업으로는 한솔CSN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2008년까지 ‘차세대 물류시스템’ 구축 한편, 다양한 패키지 제품 중 SAP R/3를 선택한 이유는 이 솔루션이 당시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세계 1위였기 때문이다. 김호진 상무는 “단순히 세계 1위라서 선택한 것이 아니고, 우수한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는 믿음을 전사적으로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특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 인력의 존재가 외산 패키지 도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세계 최대의 물류회사중 하나인 Shenker가 SAP R/3을 도입하여 3자물류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도 시스템 구축에 대한 자신감을 더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솔CSN은 더욱 새로워진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프로세스 개선을 지속할 계획이며, 이미 그 행보를 시작했다.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물류운영지식 자산화와 과학적 경영분석 체계를 강화하고 효율적인 IT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중장기정보화추진전략계획(ISP)을 수립했고, 2008년까지 PI를 연계한 업그레이드로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에 걸맞는 ‘차세대 물류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김호진 상무는 “한솔CSN의 ERP 성공 배경에는 대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는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이라며 “H/W가 아닌 지식 기반형이라는 기업 성격상 IT 솔루션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CJ GLS 내부 경영 효율화에 ‘올인’ 공급망 관리는 기존 SCM에 맡겨 CJ GLS는 지난 2002년 자사 중장기 전략 설정을 위해 ISP를 진행한 결과 전사적 경영 관리가 필요하다 판단, ERP 구축 문제를 처음으로 거론했다. 이후 2003년부터 내부 컨설팅으로 타당성을 검토한 후 ERP 구축에 대한 결단을 내렸으며, 1년간의 연구기간 끝에 50억원을 투자해 SAP코리아의 mySAP 4.0을 도입했다. mySAP는 SAP코리아가 SAP R/3에 통합기능을 강화하고 NetWeaver라는 인프라 아키텍쳐를 도입하면서 바꾼 솔루션 명칭이다. mySAP 4.0을 선택한 이유는 모 기업인 CJ에서 같은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었고, 한솔CSN과 마찬가지로 세계 시장에서 초 강세를 보이는 SAP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CJ GLS ERP 구축의 특징은 내부 경영 효율화에만 중점을 두고 Supply Chain 부문은 기존의 SCM 솔루션들에 맡겼다는 점이다. 이영준 부장은 “ERP를 구축하기 전부터 사용해온 WMS 등의 SCM 솔루션들이 ERP 내에 포함된 물류기능 보다 뛰어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축효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3가지 프로세스 변화가 눈에 띈다. 첫째, 정보 제공 능력이 강화됐다. 우선 월 결산 일정 단축, 일일 결산체제 구축, 경영계획 기간 단축 등의 정보 신속성 향상과 함께 활동 기준 원가 및 중심점별 원개 개선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보 정확성이 올라갔다. 뿐만 아니라 예상 손익정보 제공, 다차원 수익성 분석, 경영변수를 반영한 시뮬레이션과 같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둘째, 전체적인 업무의 자동화율이 높아졌다. BW를 통해 직원들이 직접 보고장표를 생성하고 조직개편에 대한 시스템 대응력을 강화했으며, 자금수지와 경리 결산도 자동화됐다. 셋째, 기준정보 관리가 철저해졌다. 하나의 기준정보가 손익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중요성을 재차 인식하고 관리 프로세스를 정립한 것이다. 이영준 과장은 “경영 프로세스 전반을 기존의 업무중심에서 관리중심으로 전환해 선진 기업 형태를 갖췄다”고 말했다. 수익성 높은 고객에게 부가 서비스 제공 고객사별 손익관리 체계화도 ERP 구축이 가져온 이점이다. 이는 수익성이 높은 고객에게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반대인 고객에게는 원인 파악 후 서로가 Win-Win할 수 있는 개선테마를 진행한다. 이영준 과장은 “손익관리 체계는 CJ GLS의 기술연구소와 연계해 고객사별 적정 원가를 배분해 관리한다”며 “이 효율성을 마케팅과 연동해 큰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인수한 싱가폴의 어코드사도 SAP ERP를 사용하고 있어서, 향후 통합작업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GLS 앞으로 Extended ERP, 즉 SCM 부문에 대한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영준 부장은 “아직은 Extended ERP가 유연성 차원에서 무리라고 판단되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기능이 출시됨에 따라 솔루션 시장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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