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RO EXPO/ 출품업체·관람객 모두 RFID에 ‘한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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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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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는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23명의 물류업계 참관단을 이끌고 독일의 슈트트가르트물류전(LogiMat 2004)과 파리물류전(SITL 2004)에 다녀왔다. 아울러 현지 업체방문으로 독일의 의약품 도매업체인 Hageda Stumpf 배송센터와 도이체포스트 물류센터, 그리고 파리의 까르푸 물류센터도 견학했다. 이번호에는 1부에서 슈트트가르트 물류전, 2부에서는 Hageda Stumpf 배송센터 방문, 3부 참관기로 나눠 소개한다. <편집자 주>글 : 오민택 차장 ①슈트트가르트물류전(LogiMat 2004) 출품업체·관람객 모두 RFID에 ‘한표’ 의사 소통 무관심한 獨·佛, ‘탄핵’ 대상 지난 3월 9일부터 사흘간 슈트트가르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LogiMat 2004는 이번이 두 번째 전시회로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서 22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보관과 이송설비, 적재시스템, 물류정보시스템 등을 출품했다. 총 관람객은 6,4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시회 대비 출품업체는 37％, 관람객은 76％ 증가한 수치라고 주최측이 밝혔다. 내년 전시회는 2월 1∼3일로 결정됐다. 이번 전시회 기간중에는 운송업체, 위험물 수송, 포장, 공급자 관리, 물류용 부동산에 관한 금융개념, 오토ID 등의 포럼도 열렸고, 특히 지게차 구매 관련 공개토론회는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단연 관심을 끈 것은 RFID와 물류 데이터관리 부문이었다. 관련 포럼에는 12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그 열기를 대변했다. ②Hageda Stumpf(의약품 도매업체 배송센터) 참관단 일행이 방문한 Hageda Stumpf는 칼스루에 시내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의약품 도매업업체로, 독일 남서부에서는 꽤 큰 규모라고 한다. 독일에는 이러한 의약품 배송업체가 14개 정도 있는데, 그중에서 상위에 속한다고 한다. 하루 처리 물동량은 6만 여개이고, 주문건수는 2,800개에 달한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타 업체는 수작업으로 분류하고 있을 때 이 업체는 A프레임 등으로 오더피킹의 자동화를 이룬 선두적인 업체라고 한다. Hageda는 72년 설립 이래 지난 96년 최초로 주문에서 배송까지 시스템을 완전 자동화했다. 시스템 담당 업체는 쉐퍼(SCHAFER)사로 국내에는 로지스코리아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다음은 회사 소개자료 발표시 방문단이 던진 질문과 답변 내용이다. 이 센터에서 시설 구축하는데 기계제작 이후 현장에서 안정화시키는데 얼마나 걸렸나? 스태커크레인 등 종류별로 다른데 오더피킹 시스템은 97년 12월에 설치 시작해서 6개월 정도 걸렸다. 기계 고장률과 오분류 비율은 얼마나 되는가? 기계 고장은 한 번도 없었고, 간혹 사람이 실수한다면 모를까 시스템 자체의 오분류 비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시스템의 유지비용은 얼마나 되나? 자체적으로 4명의 기술자가 있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과의 차이점은 한국은 시스템 설치 업체에서 하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자체 직원을 두고 비용을 줄이고 있다. 경비절감 차원도 있지만, 기술자를 교육시키는 차원도 있다. 시스템 설치 전과 설치 후에 물류흐름에 변화가 있었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속도에서 주문 후 배송전 상차까지 15분 정도 걸리지만, 그 전에는 30분 정도 걸렸다. 시스템 도입 전후에 프로세스 자체가 바뀐 건 별로 없다. 아시아나 한국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 새 시스템에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하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결국 사고방식 차이인데,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 자체가 이전의 업무과정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 바뀐 시스템에 맞게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건 아니다. 또 시스템을 자동화함으로써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돼 상당한 비용절감이 가능했다. 많은 종류의 제품을 취급한다고 하는데, 제품크기에 제한이 있는가? 또한 시스템 도입 후에 리드타임을 줄이는 한편, 재고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안전재고를 얼마나 가져가는가? 이곳에서는 7만 종류의 의약품을 갖추고 있는데, 그중 자동화로 처리하는 종류는 1만 8,000 종류라고 한다. 이는 양적으로 보면 전체의 70％에 해당한다. 나머지 30％는 수작업으로 하는데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7만개 중에서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2만 5,000개 정도는 자동화를 못하는 게 아니라, 주문이 잘 안 들어오는 제품이라 센터에서 굳이 재고를 가져갈 일이 없다는 것이다. 재고량과 관련해서는 도입 전후에 크게 변한 게 없다. 재고량을 결정하는 건 속도와 관련된 것만은 아닌 것이, 예를 들어 독감이 발생했을 경우, 재고를 많이 가져가야 되는 것처럼, 기계와 관계없는 부분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는 부분이다. 이곳은 의약품을 취급하는 도매상인데, 72년부터 시작했으며, 공간은 3만5,000㎡에서 4만5,000으로 늘면서 취급양은 8배로 늘었다고 한다. 공간 활용에서 효율화를 꾀했다고 한다. 인건비는 얼마나 절감했나? 투자비용 회수하는데 3년 정도 걸렸다. 그러나, 물량과 노동자의 숙련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계산하기는 힘들다. 참고로 초창기에 시스템을 도입하기 이전에는 160명이 있었는데, 현재는 114명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물량은 8배로 늘었다. 여행후기 7박8일의 빡빡한 일정 소화 이번 유럽물류전 방문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피곤한 여행이었다. 3월 8일 아침 인천을 출발해 장장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파리에 도착, 4시간여를 기다려 다시 독일 슈트트가르트 공항으로 이동했고, 버스를 갈아타고 숙소인 칼스루에로 가 여장을 풀고 긴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참관단 일행은 지친 몸을 이끌고 이튿날 슈트트가르트물류전을 관람하고, 그 다음날은 두 군데의 물류센터를 방문했다. 방문이 끝나기 무섭게 일행은 다시 파리로 날아가 하루를 묵고, 이튿날 파리물류전을 관람하고, 다음날은 까르푸 물류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열성파와 비열성파 피곤한 일정 가운데도 일행은 이동중인 버스 속에서 현지 가이드의 그 지역 문화와 풍습 소개를 귀담아 들었고, 방문한 업체에서는 자사 물류에 보탬이 될 만한 내용을 메모하는 등 열심을 보이기도 했다. 두 곳의 물류전에서 일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열심히 관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자사와 관련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며 시들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범이란 원죄를 안고 사는 사람들 기자의 눈에 비친 독일은 마치 일본을 연상시켰다. 잘 정리된 도로며, 고전과 현대가 잘 조화된 주택과 건물들, 그리고 그곳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모습은 다르지만 사뭇 일본과 같은 분위기였다. 전쟁은 아무나 일으키는 게 아닌가 보다. 전범국이란 원죄 때문에 그런지 독일에서는 외국인, 특히 동양인의 학대, 혹은 구타를 용인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독일인이 외국인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란다. ‘인간은 누구나 인간답게 살아야’ 그런 탓인지 외국인 유학생이 적지 않고, 학비 또한 무상에 가깝다고 한다. 무상 혜택은 교육뿐 아니라 의료, 복지 등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한다. 우리처럼 돈이 없어 병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의료비가 거의 들지 않으니 우리와는 달리 의사가 인기직종이 아니라고 한다. 봉사정신이 투철하지 않으면 지원하지도 않는단다. 뿐만 아니라 무직자가 가족을 이끌고 여름휴가를 다녀와 주정부나 국가에 휴가비를 청구해도 지불할 정도라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국가에서 인정한 때문이란다. 무직자나 약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누구한테서나 수입의 절반가량을 떼는 세금에서 나온다고 한다. 1,000만원을 벌면 500만원을 뗀다니 고소득자들은 우리나라로 이민 올만 하겠다. 꿈속의 칼스루에 공대 광장 외국에 나가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그 나라 풍물기행이다. 가이드와 같이 독일에서도 실력 있기로 알아준다는 칼스루에 공대로 향했다. 독일의 맥주 맛도 볼 겸해서. 칼스루에 공대 부근 광장은 마치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곳이다. 널찍한 광장을 대여섯 량을 매단 전철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광장을 바라보고 있는 현대적이고 고풍스런 건물들 1층에는 카페 같은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그 안에서는 물론 사람들이 음식을 먹기도 하고, 잔을 기울이기도 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떨떠름하고 짜디짠 몇 곳을 헤매다 들어간 곳은 아늑했다. 태국에서 유학 왔다는 처녀가 능숙한(?) 독일어로 주문을 받는다. 그나마 우리 입맛에 맞을 거란 맥주는 떨떠름하기 그지없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 맥주 맛은 맹물이다. 안주로 나온 빵은 소금범벅이다. 빵이 안주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짠 건 빵 만이 아니었다. 독일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든 집은 집터가 몇백년 됐다는 그리스 식당. 순 독일식 보다는 오히려 독일인들이 좋아한다며 안내한 가이드가 원망스러웠다. 잔뜩 먹은 늦은 점심도 채 소화시키지 못한 일행은 짜디 짠 돼지고기와 감자튀김을 반도 넘게 남기고 말았다. 짠 음식 때문에 들이킨 건 물. 물 값을 따로 받는 그 지역 관례 탓에 어리둥절했던 기억은 이후 파리에서도 계속됐다. 석회질 성분이 강해 마시지 못한다는 독일은 그렇다 쳐도 파리는 왜 그런지 물어보질 못했다. 우중충, 혹은 멜랑꼬리 에펠탑과 개선문, 노틀담 사원, 몽마르트 언덕, 루브르 박물관 등으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곳 파리. 세계문화의 중심지이자 스스로는 ‘빛의 도시’라 부르는 곳이다. 또한 시민혁명의 피를 이어받아 전쟁 부역자들을 처형해 일제 잔재청산 때마다 우리와 비교되는 사람들. 그러나 파리는 아름다운 형용사에도 불구하고 우중충해 보였다. 그같은 느낌은 아마도 날씨 탓이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파리에는 우울증 환자들이 많다고 했다. 겨울철에는 좀처럼 맑은 날을 볼 수 없기 때문이란다. 우울과 예술이 관련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또 인종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거리, 좁디좁은 거리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낡은 건물들. 그 아래를 비집고 들어가는 소형 차량들. 각양각색의 인종들과 낡은 건물을 빼면 서울의 도심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하루 전의 독일과는 대조적인 모습들이다. 술에 취한 파리, 그리고 소매치기 밤의 파리는 낮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건물들은 조명을 밝히고 있고, 카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파리의 밤 문화(?)를 엿보기 위해 샹제리제 거리로 나갔다가 봉변을 당할 뻔 했다. 자신들을 이탈리아에서 왔다고 뻐기는 패거리들이 ‘코리안’이라니까 월드컵과 태권도를 들먹이며 반가운채 시비를 걸어왔다. 나중에 일행중 한 명에게 들으니, 어깨동무를 하면서 상의 안주머니로 손을 넣으려 했다는 것이다. 태권도를 배우지 않은 게 아쉬웠다. 헛기합이라도 한 번 넣을 걸 그랬나. 이탈리안 마피아 연습생들에게 기분을 잡친 일행은 한참을 헤맨 끝에 가이드가 알려 준 ‘피아노 바’에서 시큼 떨떠름한 와인을 들이키며 파리에서의 첫날밤을 보내야 했다. 약탈물 전시장, 루브르박물관 공식 일정을 마친 일행은 시내 관광에 나섰다. 1시간 남짓 둘러본 루브르 박물관은 하루 종일을 둘러봐도 못 볼 정도로 방대했다. 소장 물품이 40만점이라니 제대로 보려면 3박 4일은 족히 걸린단다. 그중 가장 대표적이라는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스의 승리의 여신상 만이라도 제대로 본다면 다행이다. 방탄유리로 가려진 모나리자는 벌떼 같은 인파 때문에 접근조차 어려웠다. 회화, 조각, 장신구 등 갖가지가 망라된 전시품 중에는 최초의 성문법전인 함무라비법전이 있다는데, 그게 왜 그곳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기야 우리가 TGV를 선택한 대가로 돌려받기로 했지만,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아직도 버젓이 전시돼 있는 외규장각 도서도 있지 않은가. 전시품중 약탈물이 어디 한둘이랴. 약탈당한 민족이 자기네 약탈물을 보기 위해 입장료를 지불하는 아이러니라니. 약탈자의 후예, 에어 프랑스 이번 여행은 끝이 좋지 않았다. 파리 샤를 르 드골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밟던중, 수화물 무게 초과로 417 유로를 물고 말았다. 수화물 접수 담당자는 ‘손님의 수화물 무게가 한도를 초과하기 때문에 이만큼의 오버차지를 지불해야 하는데, 그래도 접수하겠느냐’는 말 한마디 없이 접수부터 하고 나서, 표 한 장 써주고 수수료를 지불하라는 것이다. 현지 가이드가, 그럼 수화물을 빼서 다시 꾸리게 해 달라고 항의하자, 접수 담당 매니저가 일단 접수된 수화물은 ‘규정상’ 빼낼 수 없게 돼 있다. 만약 빼내면(?) 수화물 주인인 손님도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며 묵살했다. 수화물을 빼내고 다음 비행기로 가겠다는 기자의 주장에 현지 가이드는, 그 비용이 더 든다고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수수료를 지불하고 말았다. 귀국 후에 이런 사실을 에어 프랑스 한국지사에 알리고, 관련 규정을 보여 달라고 했지만, 외규장각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한 번 약탈한 물건은 돌려주지 않는 게 그들의 ‘규정’인 것이다. 기자는 에어 프랑스 한국지사에 ‘가능한 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너희들의 약탈행위를 고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나라도 못하는 일을 니가 무슨 재주로? 그냥 맘 편히 잊어라’는 어머니의 위로가 마음에 와 닿는다. 밀려서 간 여행 끝이 결국 이렇게 끝나고 말았다. ③물류전 참관기 물류도 ‘아는 만큼만 보인다’ 유럽의 기술과 문화 “아이고 부러버라” 글 : 거보물류 정보시스템부 박기희 실장 물류 장비를 모른다! 자랑은 아니지만 사실 필자는 물류 장비를 잘 모른다. 광고 매체를 통한 간접적 경험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에 어떤 장비 업체들이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 특히, 필자는 운송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지식은 한마디로 ‘zero’다. 그렇다! 필자는 운송에 필요한 상하차 장비 한 두 종류를 제외한 다른 물류 장비를 경험할 기회는 거의 없다. 그래서 이번의 물류전 참가는 필자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1.독일 물류전 독일은 역시 독일이었다. 기술! 과학! 근면! 성실 등이 필자뿐만 아니라 모든 일행을 놀라게 했다. 독일의 물류전은 창고자동화 관련 장비들로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말로만 듣던 창고 자동화 장비들을 보면서 발달된 유럽의 기술을 부러워 해야만 했다. 수직으로 이동하면서 제품들을 자유롭고 정확하게 선별하여 입출고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로봇의 처리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빨랐으며, 또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랙 및 컨베이어 등의 적용 기술도 인상적이지 아닐 수 없었다. 제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처리 할 수 있도록 설계한 흔적이 여실히 남아 있었기에 더욱 놀랐던 것이다. 더구나 무인 관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프로그래머인 필자로서는 더욱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시점에서 이렇게 기술이 발달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 번 생각해 보자. 그것은 바로 고객이다. 고객의 수준이 자꾸 향상되면서 요구 사항 자체가 최신의 기술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도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의외의 수확 거둬 그렇다. 우리도 변해야 한다. 필자가 다니는 회사가 운송회사라고 해서 물류장비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직 필자가 ‘물류’라는 단어를 모른다고 해도 맞는 말이다. 필자의 회사가 창고관련 업무를 준비하면서 뒤늦은 관심을 가지고 자료수집을 준비할 때 필자는 상당히 당황하고 힘들었다. 그러나 독일 물류전에서 의외의 수확을 얻었다. 사실 아쉬운 점이었지만 독일 물류전에서 언어 소통이 자유로웠다면 필자가 원하는 자료를 모두 수집했을 지도 모른다. 물류센터를 계획하고 있는 필자의 회사로서는 이번 독일 물류전에서 모든 필요 자료를 수집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자동화 장비에서부터 창고시설까지 나열한다면 랙, 컨베이어, 재고관리 로봇, 무선 전자·전산장비, 창고설비 관련(도크, 냉동, 냉장 등)장치 등 창고시설을 위한 모든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나름대로 많은 자료를 수집하긴 했지만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하고 그냥 눈으로 보고 느낀 것이 계속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중 몇 업체와는 간단한 인사도 하고 다음에 꼭 서로 도움이 되자는 인사도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또 다른 정보를 수집하고 좋은 기술을 도입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필자는 이번 독일 물류전에 남다른 점수를 주고 싶다. 2. 파리 물류전 파리를 들어서는 순간까지는 파리의 느낌을 잘 느낄 수가 없었다. 여느 도시와 같이 빌딩과 도로, 그리고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면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류전에 참관하고부터는 같은 유럽이지만 독일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독일보다는 큰 규모의 박람회였지만 기술적인 면이나 전시 품목은 독일 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 필자는 또 다른 하나를 배웠다. 그것은 바로 ‘business’다. 물론 박람회에서 자기 회사 및 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상식과는 또 다른 ‘sales marketing’을 하고 있었다. 회사 제품보다는 영업을 목적으로 나온 업체들이 상당히 많았다. 한마디로 부러웠다. 가장 기본적인 시장 공략이 아닌가! 정말 부러운 상황이 필자를 다시 한번 놀라게 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샴페인과 맥주를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 이었다. 유럽이 처음이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자유로우면서도 활달한 분위기는 필자만이 느끼는 감동이었다. 경영학을 전공한 필자는 이런 상황을 보며 한참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독일과는 또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별로 볼 것이 없다고 한 일행들도 있었지만 그런 박람회 문화를 보며 배우는 것도 하나의 소득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업자 중심 설계 돋보여 사실 파리 물류전은 기존의 국제 물류전에 나왔던 제품에서 크게 변한 게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독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만히 지켜보면 뭔가 변해도 변하고 있었다. 제품은 같다고 하더라도 제품의 성능이 향상되고 작업자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 지고 있었다. 특히 파리 물류전의 특징은 독일 물류전과는 달리 소프트웨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모든 기술이 그렇듯 일정 시간동안은 시간과 비례하여 발전하는 것은 사실이다. 창고 자동화를 위한 제품은 장비와 장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발달된 장비들은 작업자와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즉,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있어야만 계속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프로그래머인 필자는 이러한 소프트웨어들이 전시된 업체들을 유심히 보면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작업자 중심으로 업무를 설계하고 프로그래밍 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기법이나 툴은 달랐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하나였다. 보다 정확하고 빠른 재고 확인, 작업자의 궁금증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소프트웨어 업체와 많은 대화를 하긴 했지만 역시 언어의 소통이 원활치 못한 점은 여기서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서로의 교감을 만들어서 원하는 답을 주고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같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다. 파리 물류전은 독일과 분위기가 좀 달랐다. 일종의 축제 분위기라고나 할까? 파리 문화에 대한 상식이 없다고 필자를 욕할지도 모르지만 파리의 물류전은 뭔가 흥이 넘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것 역시 필자를 부럽게 만든 상황 중 하나였다. 박람회는 축제의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 박람회는 어딘가 모르게 좀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은 모두가 동감할 것이다. 그런데 파리의 물류전은 그런 이미지를 반전시켰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참관단을 유도하고 있었다. 3. 정리하면서 아무튼 독일과 프랑스를 오가며 두 물류전을 참관하면서 두 국가의 상반된 문화를 느끼며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도이체포스트 물류센터와 까르푸 배송센터를 방문하긴 했지만 물류전의 장비와 자동화 시설에 대한 필요성을 위에서 전달했기 때문에 이 업체들 방문은 필자가 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도이체포스트 물류센터에서 필자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은 문자인식시스템이었다. 손으로 쓴 문자를 인식하여 자동으로 주소를 찾아 주는 시스템인데 이러한 기술을 배송 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이러한 시스템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시스템이라 여기서 자랑하지 않아도 우리 독자들은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여기서 한 가지 고마운 점은 우리가 방문한 업체 담당자 및 책임자들 모두가 너무 반갑게 맞아 주고 깊이 배려해 준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기계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은 못하고 너무 추상적으로 필자의 느낌만 적은 것 같아 송구하지만 잘 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리고 지금 떠오르는 것은 샹제리제 거리의 자그마한 2층 카페에서 먹었던 포도주 맛이다. 아직도 혀끝에 신 맛이 감도는 것 같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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