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물류서비스시장 실태조사 / 물류기업 ‘10건중 3건 재위탁’, 다단계 구조 심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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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기업 ‘10건중 3건 재위탁’, 다단계 구조 심화 적자 단위사업 51.6% ‘물류기업간 거래’ 수익성 악화 글 _ 송세라 기자(srsong@ulogistics.co.kr)  제조업체가 물류기업에게 10건의 물량을 위탁하면, 이중 3건은 다른 물류기업에게 맡겨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시장의 다단계 구조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대한상의가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1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물류서비스 시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물류기업들은 화주가 위탁한 물량중 평균 32.3%를 재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물류기업 평균적으로 매출 발생분의 67.6%는 화주로부터 직접 위탁받은 물량이나, 물류업체로부터 재위탁 받은 물량도 평균 32.3%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1,000억원 이상의 대형기업들의 경우, 화주로부터 직접 위탁물량이 75.3%, 재위탁 물량이 17.5%에 불과하나,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재위탁 물량에 의한 매출비중이 각각 26.8%, 25.5%, 30.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위탁 물량은 매출은 올라가지만 부가가치는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성장 측정에 있어서 허수로 작용해 물류산업이 성장했다고 평가하는 착시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비자산형 물류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물류기업의 서비스 수단이며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차량과 보관시설, 인력 등 자산 보유수준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 창고, 인력의 자가보유 비중이 50% 미만인 업체가 각각 88%, 64%, 53.6%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실시했던 ‘3PL기업 운영실태’ 설문조사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진 수치로, 2009년 물동량 하락에 따른 자산운용 효율성 저하와 관리상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매각이 증가했던 것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류자산 아웃소싱은 경기가 나쁠때 확산돼 효율을 높이지만, 물류서비스 단가를 떨어뜨리고 물류시장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경기가 회복될때에는 물류 수용역량이 문제될 수 있다. 조사대상 42% '수익률 5% 미만' 물류기업의 수익성도 낮아졌다. 국내 물류시장 수익성에 대해 ‘나빠졌다’는 응답비중이 83.8%로, 물류시장 수익성에 대한 체감수준이 낮음을 확인할 수 있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없었고, ‘보통이다’라는 응답이 16.2%로 2009년 기업경영환경이 불안했던 가운데 물류시장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적자 단위사업의 유무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41.3%가 ‘있다’고 응답했다. 최대 적자를 기록한 단위사업의 적자폭에 대해 매출대비 3~5%대의 적자를 보았다는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최대 50% 적자를 기록했다고 응답한 곳도 있었다. 이는 상당수의 물류기업이 시장 확보를 위해 무리한 사업경영을 하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 적자단위사업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의 수탁유형중 절반 이상인 51.6%는 물류기업으로부터 재위탁 받은 사업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국내 물류기업들의 수익악화가 화주와의 거래뿐만 아니라 물류기업간 거래에서도 야기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적자발생 단위사업중 10%가 넘는 큰 적자가 발생한 업체는 4개로, 이중 3건은 ‘물류기업간 거래’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물류기업의 41.9%는 5% 미만의 낮은 물류서비스 사업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0억원 이상의 대형기업의 78.9%가 5% 미만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응답해, 물류대기업이 오히려 평균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매출 100억원 이하의 소형기업에서는 5~10% 미만의 수익률을 보인 기업이 52.2%로 절반을 넘어, 2009년 불안정했던 물류시장에서 기능서비스 중심의 소형물류기업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역량개발 필요 물류기업의 서비스수준을 보면, 현재 단순 기능위주의 서비스 제공업체(16.7%)보다는 물류센터 운영, 수배송관리 등 보다 ‘종합적 물류관리’를 하고 있는 업체(58.3%)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향후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화주의 공급사슬 전반의 전략수립 및 개선활동에 관여하고 이벤트 관리, 사후관리 등 고부가 공급망 관리서비스로 확대될 것이 전망돼, 이에 대한 업계의 역량개발이 필요하다. 조사에서도 매출액 규모 1,000억원 이상의 대기업군 19개 기업중 전통적인 물류관리 영역을 넘어 무역, 금융, 보험, 부동산 등 고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3개 이하로 조사됐다. UPS의 경우, 공급망상의 물자, 정보, 자금의 흐름을 최적화하기 위해 자금부문의 비즈니스 단위인 ‘UPS Capital’을 운영함으로써 담보금융, 적하보험, COD, 보증보험, L/C, 미수관리, 소기업 금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종합솔루션 제공능력을 기반으로 Healthcare, High tech, Retail&Consumer goods, Automotive, Government 등 5개의 목표시장을 설정하고 부문별 전문인력을 배치해 고객맞춤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전반적으로 기반시설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을 묻는 질문에 29.4%가 ‘거점 등 기반시설’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1순위 응답으로 ‘영업노하우, 컨설팅 능력 등 전문비즈니스 서비스 제공능력’(27.9%), ‘SCM 전반에 대한 지식 및 공급망 통합 실무능력’(13.2%), ‘공급망 가시성 확보를 위한 IT 인프라’(10.3%), ‘국내외 네트워크’(8.8%), ‘해당시장에 대한 정보, 언어, 문화, 관행 등 일반 비즈니스 지식’(5.9%), ‘해당산업분야 전문지식’(1.5%), ‘법/제도 지식’(1.5%)을 꼽았다. 이밖에 2순위 응답에서는 ‘IT인프라’(22.1%)를, 3순위 응답에서는 ‘전문 비즈니스 서비스 제공능력’(19.4%)을 꼽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단가하락·높은 운영원가' 애로사항 물류기업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다단계 시장구조 및 영세업체 난립으로 인한 단가하락’(59.5%)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손실보전이 어려운 ‘운영원가 상승’(18.9%), 물류업체를 갑을 관계로 보는 ‘화주의 인식’(10.8%), 화주와의 ‘단기계약’(5.4%),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 제공 역량부족’(4.1%) 순으로 조사됐다. 이중 ‘물류업체를 갑을 관계로 보는 화주의 인식’과 ‘화주와의 단기계약’은 ‘화주와의 불평등 계약’으로 볼 수 있어, 물류기업들의 경영안정화와 물류시장 발전을 위해 화주와의 관계 합리화가 시급한 것을 알 수 있다. 단가하락과 관련해, 입찰할때 화주가 제시한 요율보다 최종 낙찰가 하락률이 5~10%인 경우가 45.8%에 이르고 있었으며, 10% 이상도 23.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계약단계에서부터 물류기업들이 사업수익성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는 화주의 물류기업에 대한 인식과 함께, 물류기업간 과당경쟁의 결과로 해석되며, 물류기업들의 화주기업에 대해 어려운 처지에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화주와의 평균 물류계약기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5%가 화주와 평균 2년 이상의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정적 서비스 제공과 적정 수익확보를 위해서는 물류기업과 화주기업간의 장기계약이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3자물류 활성화 정책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3자물류 활성화 정책은 종물업 인증제, 3자물류 컨설팅 사업지원, 3자물류 전환 법인세 감면, 인센티브 제공 등을 내용으로 한다. 조사대상의 33.8%는 ‘특화된 중소물류기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종합물류인증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족’(28.4%), ‘3자물류 대형화 및 양적확대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질적 성장으로의 정책 미진’(12.2%, ‘3자물류 개념 및 범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3자물류를 이용 화주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시행 불합리’(10.8%), ‘2자물류 배제정책이 업계 실정에 맞지 않는 문제’(10.8%) 등도 지적됐다. 특히 법인세 감면의 경우, 현행 3자물류비가 총물류비의 50% 이상일때 전년대비 증가한 비용의 3%를 공제해주는 제도로, 3자물류 이용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으나, 물류비 및 3자물류비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그동안 문제점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물류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응답자의 43.7%가 무엇보다 화주와의 불평등한 계약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영세기업 구조조정 및 시장 신규진입 규제 등 시장정리’(14.1%), ‘맞춤형 물류서비스 교육사업 개발’(11.3%), ‘M&A 등 물류기업 대형화 지원’(9.8%), ‘다단계구조 개선’(8.5%), ‘3자물류 개념 재정립 및 정책수립’(11.3%) 등을 주문했다. 이중 ‘시장정리’(14.1%), ‘대형화, M&A 지원’(9.8%), ‘다단계구조 대책마련’(8.5%)을 ‘시장구조 개선’으로 보면, 기업들에게 시장구조개선을 통한 과당경쟁 해소가 시급한 것을 알 수 있다. '불평등 관계 개선' 정책과제 이처럼 우리 물류시장은 비효율적인 다단계 수탁구조와 함께, 경기변동에 취약한 비자산형 운영구조를 갖고 있다. 재위탁은 운영의 유연성 차원에서 불가피하지만 단계를 거칠수록 마진폭이 줄어들기 때문에 중소물류기업 경영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과당경쟁으로 인한 단가 하락으로 시장이 불안정해, 물류기업들은 전반적으로 5% 미만의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 연평균 예금이자율이 4%, 국내 평균 제조기업 수익률 9.4%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해진다. 대한상의는 “물류시장에서 재위탁 관행은 운영의 유연성 차원에서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지만, 단계를 거칠수록 이익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지나친 재위탁은 중소물류기업의 경영을 압박하고 물류서비스시장 선진화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1.3%는 적자 단위사업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상당수 물류기업이 물량확보를 위한 무리한 사업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적자발생은 화주가 물류업체를 동등한 파트너로 보지 않는 의식문제 등과 맞물려, 물류업계의 안정적 서비스 제공과 적정 수익확보를 어렵게 한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다단계 수탁구조 및 물류기업과 화주와의 불평등한 관계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불평등한 관계의 구조 개선을 위한 표준계약서 개발 및 화주와의 문제 중재프로세스 구축, 물류 및 화주 기업 상생프로그램을 개발 등 영세물류기업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대한상의는 강조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필요하다. 향후 고부가가치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것이 전망되나, 우리 물류기업의 서비스제공 역량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대기업군 19개 기업중 전통적인 물류서비스 외에 무역, 금융, 보험, 부동산 등 고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3개 이하로 조사됐다. 따라서 고객 세분화 및 전문화된 맞춤형 물류서비스 교육사업 개발 등을 통해 물류업계의 체질 개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물류기업의 99%가 100명 미만 영세기업임을 감안해, 중소물류기업이 대형물류기업과 함께 상생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물동량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는 중소기업의 경우, 오히려 2자류가 효율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3자물류 이용화주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 인센티브제 시행은 모든 업체에게 타당하다라고만 할 수 없다. 따라서 2자물류를 통해 중소·중견 업체가 물류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면, 이를 활용한 물류선진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즉, 물류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의 방향을 명확하게 재설정하고, 목표(대형화, 전문화 등), 대상(중소·중견기업, 대기업 등) 등을 세분화하여 지원할 필요가 있다. 유통물류진흥원 김승식 원장은 “지속적인 서비스 요율 하락은 물류시장의 구조적인 요인과 화주와의 관계로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며, “화주·물류기업간의 상생을 위한 업계의 노력과 함께 물류서비스 표준계약서, 화주·물류 상생프로그램 개발 등 정부의 제도적 차원의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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