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 인터뷰 / 이부경 리테일네트워킹(주) 사장 | |||
 
|
|||
| admin | |||
|
|||
|
리테일네트워킹(주)(www.rnet.co.kr)의 이부경사장(48세)은 국내최초로 네트워크 POS라는 개념을 사업으로 적용시킨 여성 경영인이다. 이사장은 지금 “나는 매우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나온 세월들을 반추해보면 30세 이후의 인생은 도전과 응전의 세월이었다. 소매유통정보화의 기수 "물류비 높으면 대형점포와 경쟁 못해"  남편과 사별후 생계를 위해 30세의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일본공학원에서 2년간 정보처리학을 전공하며 전산엔지니어로서의 길을 시작했다. 마쓰시타에서 3년간 근무하기도 한 이사장은 일본땅에서 이국인으로서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음을 느껴 90년 일본에서 귀국했다.하지만 30대 후반의 여성으로서 컴퓨터 전문 기술과 일본어 능력만 가지고는 취직할 수 없었다. 결국 생계를 위해 할 수 있는 길은 창업밖에 없었다. 그는 귀국 몇달만인 90년 9월 전재산 2천6백만원과 일본에서 알고 있던 경영인들로부터 엔젤자금으로 투자받은 7천4백만원을 합쳐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한국다이코통신을 창업했다. 하지만 일본경제의 거품이 걷히기 시작하고 일본으로 연수보낸 기술자들이 귀국해선 그냥 나가버린 경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사업이 어려웠다. 다이코통신은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결국 돌파구로 찾은 사업품목이 네트워크 POS 시스템 이었다. 93년 한국레지폰센터를 열어 중소 유통업체들의 판매정보를 종합해 제공함으로써 재고관리와 마케팅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다이코통신은 95년 한국레지폰시스템을 거쳐 98년 리테일네트워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제 이사장은 국내 소매유통 전문가의 한사람이다. 주로 POS 시스템 개발지도, 운용 등 유통시스템 개발을 담당해 왔으며, 현재 유통학회의 이사, 한국 신기술사업클럽 부회장으로써 일본에서는 뉴비즈니스협의회 경영강화위원회 국제교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 사업에도 참여 리테일네트워킹의 사업축은 일명 ‘레지폰시스템’이라 칭하는 아웃소싱형의 유통정보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레지폰시스템’은 일본 CSK그룹에서 만든 POS시스템의 이름으로, 네트워크형 시스템답게 각종 정보서비스를 종래의 POS 시스템으로는 불가능했던 판매통계정보로 경영의 합리화에 전략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이다. 이사장은 또 올 1월 (주)구매부닷컴(www. gumebu.com)을 설립했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구매업무를 지원하는 B2B 인터넷 전자상거래기업인 (주)구매부닷컴은 태동기의 한국 B2B 전자상거래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올 4월 기준으로 70여개의 주주기업과 2백여 회원기업이 공동연대하여 바게닝 파워를 실현중이다. 리테일네트워킹이 하는 일은 리테일네트워킹은 수퍼와 편의점 등 개인점포에 POS시스템을 공급해주고 월 10∼20만원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POS 단말기로 상품을 판매하는 즉시 본사의 레지폰센터로 데이터가 전송되고 저희는 소매점의 재고관리와 마케팅을 도와주기도 하고 집계된 판매정보를 가공해 메이커에 데이터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리테일네트워킹은 현재 2백50개 소매점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이중 80퍼센트가 수퍼와 편의점이고 나머지가 약국 등입니다. 지역으로는 수도권이 80%를 차지합니다. 올해부터는 신규사업으로 창고나 점포의 물류관리를 일괄처리해주는 VMI(Vendor Management Inventory)사업을 추가했습니다. 작년도 매출액은 22억원, 올핸 35억원을 잡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스 운영체제하의 POS 시스템으로 하다가 최근에 윈도시스템을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영남권의 가맹점을 늘리고자 5월달에 부산지사를 설립했습니다. 리테일의 올해 전략은 작은 점포는 죽고 있으므로 체인본부를 공략할 까 합니다. 또 그동안 POS를 하다보니 자연히 물류에 관심이 가고 물류도 해줘야 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포에서 발주만 해주면 한국물류나 씨제이지엘에스 같은 물류회사에 하청을 주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SCM에 해당하는 VMI시스템은 유통업체 대상으로 창고나 점포에 재고와 입출고를 일괄처리해주는 시스템인데,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의 것을 해주는 것으로 이것을 잘하게 됨으로서 SCM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올 3월에는 재고관리기법과 유통업체의 보다 나은 수요측정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프랑스 인플루사와 조인했습니다. 인플루사는 VMI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이며 EDI전문회사이다. 유럽에서 이 시장의 40%를 점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형 제조업체에 적용시키고 있는데 삼성전자, 유한킴벌리, 오뚜기, 풀무원사와 컨택중입니다. 이들 업체들이 유통업체의 재고를 관리해주는 것인데 아직 성공적인 적용여부는 시간이 더 지나야 알겠지만 이것은 크로스도킹과도 연관이 되고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올해는 이 부문에서 신규로 1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입니다. 이 사업과 관련해 이달(5월) 25일에는 파레스호텔에서 세미나도 개최했습니다. 기존 사업도 도스에서 윈도로 바뀌었고 추세가 정보화로 가므로 사업확장이 10∼20%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네트워크 POS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일본에서 시스템엔지니어로 10여년 경력이 있는데 국내에 돌아와 취업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90년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다이코통신을 설립했습니다. 그런데 통신쪽에서 일이 없더군요. 메인 아이템이 없으니까 소프트웨어 하우스가 사람파견하는 회사로 전락해 메인아이템을 찾아야 겠다고 생각하게 됐고 낙후돼 있는 유통산업에 눈길이 갔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가서 ‘레지폰시스템’이란 POS시스템을 가지고 오게 된 것입니다. 지난 7년간 느낀 점이라면 작은 소매점이 90만개가량 있는데 여기서 POS를 넣을 수 있는 곳이 10%입니다. 작은 점포는 POS를 넣지 못합니다. 그리고 무자료문제, 즉 네트워크 POS로 연결해 쓰다보면 매출이 다 노출되니까 여태까지는 과세특례자로도 잘 해나갔는데 매출이 노출되면 세금을 뜯기게 된다는 생각, 이런 것 때문에 보급에 장애가 됩니다. 한달에 열점포정도는 가입되는데 그중 반이상은 도산하고 나갑니다. 늘어나는 숫자가 많지 않습니다. 망하는 이유는 할인점이나 대형 마트가 생겨나며 소매점포의 경쟁력이 없어 죽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가입점포수가 5백, 1천점포가 되어야 운영이 되는데 이걸로는 직원 15명이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웹사이트로 인터넷에서 서비스도 하고 연관된 물류까지 서비스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 결국 소매점포와 협업화하면서 이들 점포를 살려나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쟁력있는 작은 점포는 살아남습니다. 경쟁력을 원하는 점포는 결국 아웃소싱으로 갈 것으로 봅니다. 부산지역은 6백여 가맹점을 갖고 있는 부산근대화체인과 조인되어 있으며, 독립형으로 하는 점포는 다 가맹이 가능합니다. 단 바코드가 안되어 있는 공구상은 곤란합니다. 한편 소매점에서 모여진 데이터는 이를 가공하여 지역별, 규모별, 카테고리별로 마케팅 분석자료를 만들어 메이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들 통계자료로 얻어지는 수입도 일년에 몇천만원되는데, 메이커측으로서는 SCM의 가장 기본적인 자료가 됩니다. 올 1월 (주)구매부닷컴을 설립하여 인터넷 전자상거래시장에도 진출하셨는데 그 취지는 무엇인지요. 구매부닷컴(www.gumebu.com)은 주주로 참여하는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구매업무를 지원하는 기업간(B2B)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입니다. 인터넷으로 주주기업의 협상력을 모아 공동구매하면 구매력이 극대화 돼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설립했습니다. 주주 기업은 구매부닷컴을 구심점으로 해 구매자임과 동시에 공급자로서 기능하게 됩니다. 구매부닷컴의 핵심은 주주기업간 ‘윈윈(win-win)전략’입니다. 사업설명회를 통해 LG-IBM 등 70여 기업이 구매부닷컴 주주로 참여했습니다. 제가 구매부닷컴을 구상하게 된 이유는 소매점들의 유통정보를 관리, 제공해 주는 리테일네트워킹을 경영하면서 공동구매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소매점들이 연합해 공동으로 구입하면 대형 할인매장처럼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리테일의 부설연구소인 유통전략연구소에서는 물류컨설팅도 하고 있는데 그간의 실적을 말씀해 주십시요. 용인에 있는 물류회사 한국물류의 컨설팅을 수행했습니다. 여기서는 반품이 너무 많이 생겨 이걸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컨설팅하였는데 일본의 다이후쿠와 컨소시엄으로 했습니다. 오송, 미송, 파송, 오퍼레이션 조작미스에 걸쳐 한 5개월에 걸쳐 컨설팅을 했는데, 그 결과 반품율이 절반정도 줄어든 4∼5%로 낮아지고 비용도 연간 2∼3억원 정도 줄이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들었습니다. 유통전략연구소에서는 또 소매점포를 대상으로 ‘점포클리닉’이라고 해서 물류에 대해 컨설팅해주고 전체 재고비용의 1%를 수수료로 받기도 하고 그외 정보분석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21세기 소매유통업의 효율적인 물류관리 형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일단 표준코드를 다 사용해야 합니다. KAN코드, 물류코드를 다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 코드를 쓰면서 POS를 쓰니까 공동발주, 공동배송 등 공동물류가 실현됩니다. 그래야만 소매유통업에서는 효율적인 물류관리가 됩니다. 예를 들면 평균점포 평수가 50∼80평인데 거기에 트럭이 하루 17대가 옵니다. 그것은 공동물류가 실현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17대가 오니까 거기서 오는 교통체증이나 인건비, 물류비를 다 포함해서는 소매유통업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거래처도 3분의 1이 무자료 거래처입니다. 바코드없는 상품은 물류관리가 안됩니다. 박스코드가 있는 상품을 구입하는 것도 물류관리에 큰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되어야 SCM이 실현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정보화가 되어야 도매업체나 제조업체에 데이터를 던져주어 여기서 공동발주, 공동물류가 효율화되지 않겠는가 봅니다. 오히려 체인본부보다 우리 같은 독립점포가 더 간접비용이 절감됩니다. 앞으로는 사이버물류센터가 생길 것이고 이것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마크로나 까르푸가 물건을 싸게 파는 것은 바잉파워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독립점포는 데이터가 없으므로 비싸게 조금 사는 것입니다. 바잉파워가 형성되려면 표준바코드가 선결되어야 하며 바잉파워에 의해 물류나 배송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것이고 제조업체도 이에 의해 생산계획이나 수요예측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저의 꿈은 최대한 많은 점포를 가맹시켜 POS데이터에 의해 유통을 선진화시키는 것입니다. 소매점포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은 원가절감을 못해서입니다. 물류비용이 높아서는 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가맹점을 많이 확보해서 정보화를 보급시키는 것도 꿈이지만 여기서 모여진 데이터를 곳곳에서 훌륭히쓰는 것도 큰 보람입니다. 그래서 소매점 수수료로 얻는 수익보다는 메이커에 대한 정보제공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이것이 더 당당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얻어진 수익은 소매점에 환원됩니다. 취미와 경영관 취미라면 한달에 한번정도 접대차원에서 치는 골프와 편지쓰기라고 할까요. 가까운분에게 이메일이 아닌 직접 편지를 쓰곤 합니다. 군에 있는 아들한테도 쓰고 존경하고 도움주고 받는 사람들에게 쓰는데 일주일에 한통정도입니다. 일본 유학시절 돈도 없고 무료하니까 가족에게 편지쓰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데 많이 쓸때는 매일 쓰기도 했습니다. 경영관이라면 타계한 마쓰시타그룹의 총수 마쓰시타 고노스케에게 영향을 받아 ‘공존공영’이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회사의 사훈인데 벽에 걸린 저 사훈은 마쓰시타회장이 직접 쓴 것으로서 제가 마쓰시타회장의 사위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그분의 ‘물건을 만들기 이전에 사람을 만들어라’ 이런 말도 좋아하고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이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