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이달의 물류인 / 최장호 (주)에스엘아이 대표이사

admin

ㆍ게재년/월

1999/08

유통정책 연구의 선두주자
"로지스틱스 개념이 SCM으로 비뀌고 있습니다"

통합물류솔루션업체인 (주)에스엘아이가 지난달 1일 유통업계의 석학 최장호박사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이 회사의 창립자인 전임 김형태사장은 회사의 수석컨설턴트로서만 역할을 이어 나가고 주업무는 미국의 SCM솔루션 업체인 EXE테크놀러지 한국지사장직을 맡아 SCM의 국내 보급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사장의 자리를 이어 받은 최장호박사는 말 그대로 석박사과정을 밟은 경영학박사. 산업연구원(KIET)에서 15년간 유통정책과 관련한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니 만큼 최사장 보다는 최박사라는 직함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동안 연구만 하는 연구원이었다가 지금은 경영자이면서 비지니스맨으로 탈바꿈했는데, 과거 수퍼체인협회에서 2년간 있으면서 톱매니지먼트들로부터 견해를 듣고서 일을 하는게 많았는데 지금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많이 당황했을 것입니다"

정책연구기능 추가

고려대 통계과를 졸업하고 82년부터 97년까지 산업연구원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해 온 최사장은 산업연구원 입사이래 주로 유통정책 연구와 관련하여 수많은 연구업적을 쌓아왔다.
연구원에 근무하면서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중앙대 대학원 무역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는데 유통·물류분야에서는 국내 선발주자이다. 국내에 물류개념을 일찍 소개한 임오규박사와는 한때 산업연구원에서 같이 일한 바 있고 학계에서는 국토개발연구원의 유재경박사, 해운산업연구원의 이정욱박사와 세대를 같이 한다.
최사장의 연구·용역보고서 및 정책자료는 수없이 많지만 그중 물류와 연관이 있는 몇몇 예를 들면 '물류부문의 정책방향과 제도개선'(92년), '유통시설 조성과 정비의 개선방안'(94), '공동집배송단지의 수요추정 및 지역별 배치계획'(95), '도소매업물류실태와 효율화방안 연구'(96), '부산산업용재 전문유통단지 조성방안'(96), '신유통시설의 조성방안'(97), '드럭스토어 도입촉진방안'(99) 등이 대표적이다.
최사장은 각종 유통 및 물류세미나에도 강사 및 토론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는데 이로 인해 물류업계에도 지인들이 많다. 산업물류협회 공종식회장, 대한통운 김여환고문, 토로스의 이용우사장과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한다.
최사장은 전임 김사장의 고려대 6년 선배이면서 김사장의 IBM 근무때부터 가깝게 지내던 사이여서 업무적·인간적인 유대가 이번 최사장의 영입을 있게 했다. 에스엘아이는 물류교육에도 뜻을 두어 산업연구원과 제휴아래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였고, 최사장은 에스엘아이의 유통부문 객원컨설턴트로서 지원활동을 해왔었다.
에스엘아이에 오기전 최사장은 97년 2월부터 한국수퍼체인협회 산하의 유통정책연구원장으로 일해왔다. 유통정책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유통물류를 연구하는 곳으로 이러한 최사장의 연구특성을 살려 에스엘아이는 앞으로 별도로 유통물류정책연구원을 발족하여 정책연구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오랜동안 연구원 생활을 해오다가 기업 경영자로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된 최사장은 에스엘아이가 '일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 회사' 이자 '유망한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 라고 평한다.
"물류혁신의 접근방법으로는 * 전략 * 물류프로세스에 대한 진단·개선, * 시스템의 3개부분이 있는데, 회사마다 접근방법이 달라 전략업체와 진단, 시스템업체가 따로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에스엘아이는 진단개선과 시스템을 같이 갖고 있고 본인이 합류함으로써 전략이 추가되었습니다. 물류의 A에서 Z까지 갖고 있는 점. 이런 점이 에스엘아이의 장점입니다.
제3자물류를 비롯해 통합물류컨설팅을 전개하는 에스엘아이는 앞으로 통합물류의 개념이 SCM의 개념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지스틱스가 SCM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의 선두에 에스엘아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에스엘아이는 'e-Wins'라는 SCM의 개념을 충실히 반영한 솔루션을 갖고 있습니다.
e-Wins는 매출 3천억원까지의 중견기업을 커버하는 SCM 실행 솔루션으로서 윈도NT환경에서 구동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우수한 성능과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유한양행, 프리츠코리아, ANIXTER, 에드워드 켈러사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사장은 한국SCM민관합동추진위원회 분과위원회 위원으로서 SCM의 마스터플랜 작성 및 교육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1년내에 인식 바뀔 것"

최사장은 지금도 산업연구원과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매업 육성방안' 프로젝트, '21세기 전자산업의 비전' 프로젝트에 관여하면서 연구와 영업을 병행하는 일인이역을 해야하는 처지다.
하지만 연구와 영업 모두 최사장은 해볼만한 일로 생각한다. "영업은 Win/Win의 관계여서 서로가 도움이 되지 않으면 영업이 안된다"고 말하는 최사장은 앞으로의 물류솔루션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지금은 시장의 규모도 적고 침여기업도 적지만 별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근본적으로 기업행태가 비뀌고 있다는 것.
예컨대 은행권을 통하던 기업의 자금조달이 이제는 증권 등 직접금융권으로 바뀌었다. 코스닥시장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이분야가 활발하기 때문에 앞으로 모든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직접금융을 통해 활성화될 것이며 기업경영도 주가를 통해 결정되고 펀드에서 구조조정 자금을 투자할 때도 그 기업의 물류현상을 볼 것이므로 회계도 투명해진다는 것이다. 즉 이제는 효율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이며 그러면 물류부문도 기업이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1년안에 인식이 바뀔 것으로 봅니다. 예년에 5년 걸리던 변화가 지금은 1년안에 바뀌고 있으니까요. 기업물류는 중요성에 비해 후 순위로 밀렸다는 생각이지만 기업물류비를 낮춤으로써 기업의 순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에스엘아이의 올 매출목표는 l5억원인데 최사장의 영업과 함께 2명의 전문가가 합세하여 직원수는 l4명으로 늘었다. 공격영업을 염두에 둔 포석인 셈.
올해 통합물류를 효율화하는데 있어 최대한 밑거름이 되고 싶다는 최사장은 기회가 되면 미국물류관리협의회가 주최하는 학술세미나에서 연구발표를 해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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