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 인터뷰 / 현대엘리베이터 최용묵 대표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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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현대엘리베이터의 행보가 유난히 눈에 띈다. 국내 승강기 업계의 크나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990년 25억의 순이익을 낸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흑자행진을 해왔고, 올들어서도 1분기 경상이익 47억원, 순이익 33억원을 달성했다. 경기악화가 더이상 지속되지 않는 한 올 하반기 매출증대에 따른 영업이익도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원천기술력 바탕으로 사업구조 혁신, 경쟁력 확보 매진 “장기발전 위해서는 매출구조 다각화와 안정화는 필수”  현대엘리베이터는 창립초기 성공적 시장진입과 기술력으로 안정화 단계에 도달한 지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름하여 ‘비전 2005’. 급변하는 경영환경속에서 종합물류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구조 다각화, 경영체질 선진화, 고수익 가치경영을 기본 전략으로 오는 2005년 연간 매출 1조원 달성하여 명실공히 세계 10대 종합물류회사로 발돋움해 21세기 세계 초인류 기업을 실현한다는 마스트 플랜이다. 지난 1월 6일 현대엘리베이터는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차장급 이상 간부사원과 노동조합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계획세미나’를 갖고, 수익경영과 가치경영을 토대로 올 사업을 계획했고, 이날 세미나에서 현대는 올해 매출 2천7백50억, 수주 3천5백억을 목표로 공격적 영업활동을 펼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영업활성화, 경쟁력 강화, 인화단결”만 어느정도 실천한다면 지난해 하반기 건설경기가 침체된 중에도 매출 2천6백억, 세전 순익 1백60억을 기록한 만큼의 공격적 영업의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승강기 제조사업의 매출비중을 50%로 조정하고, 보수. 유지 및 설비투자부문인 물류, 주차, PSD 등의 매출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매출구조의 다각화와 이에 따른 국내 영업부문을 확대·재편했으며, 지방사무소의 영업능력 제고를 위한 세부적 실천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신임 최용묵(崔容默) 대표이사는 당시 “영업목표는 최소 경제성장률 이상은 돼야 하며, 설정한 목표에 대해선 스스로 책임지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면서 “실현가능성 없이 목표만 높은 것은 목표를 달성치 않겠다는 것이며, 진취성 없이 낮은 목표는 그만큼 일을 하지 않겠다는 반증”이라며 전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한 노력에 따른 가시적인 성과와 노력이 벌써부터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지난달 16일만 해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일본의 가쯔야마기계(주)와 특수 곤돌라에 관한 판매계약을 체결했고, 또 이틀뒤엔 일본승강기(주)와 선박용 엘리베이터의 설치 및 보수에 관한 계약을 맺었다. 지난 3월 23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출된 최용묵 대표이사는 현대내에서 곧잘 ‘디지털 탱크’ 내지 ‘경영의 귀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올들어 내딛은 현대의 숨가쁜 발걸음, 그 가운데 항상 최용묵 대표이사가 버티고 있다. 그를 만나 현대엘리베이터의 향배와 궁금증을 풀어본다. 다음은 현대엘리베이터 최용묵 대표이사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지난 3월 23일 대표이사 선임 뒤 여러 가지로 바쁘실텐데, 근황은 어떠하신지요. 바쁘지만 즐겁습니다. 할 일은 많고, 계획도 서 있으나 부족한 시간이 늘 한스럽습니다. 하루 4∼5시간의 수면도 생활하기엔 충분하겠지만, 요즘은 그에도 못 미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마음은 담담하고 편안합니다. 또 그렇게 생활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류사업의 확대재편 등 사업구조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과 아울러, 엘리베이터, 주차설비 부문과 물류부문 집중 육성 방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오는 2005년까지 승강기제조 부문의 매출비중을 50%이하로 조정하고, 승강기보수사업, 물류시스템 사업과 주차설비사업, 그리고 승강장스크린도어(PSD)사업의 매출비중을 현재 30%에서 50%이상으로 조정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그것은 기존 승강기부문의 축소가 아니라, 주차와 물류, 승강기 보수와 PSD사업의 확대를 뜻합니다. 국내 승강기 시장은 점차 안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얼마간 새로운 신규시장이 나타나겠지만, 회사의 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매출구조의 다각화와 안정화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판단에서 2005년까지의 비전(VISION 2005)을 계획한 것입니다. 사업부문별 육성방안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우선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승강기 사업부문은 현재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되, 그 사업부문 안에서 시장이 요구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예를 들면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와 같은 제품을 꾸준히 개발, 발표할 계획입니다. 특히,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어, R&D 투자를 2005년까지 매출액대비 3%로 끌어올려 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또, 주차설비사업과 물류사업부문은 현재까지의 매출액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후발업체라는 약점도 있겠으나, IMF이후의 경기침체 및 설비투자 축소의 영향도 일정정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술과 가격, 품질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경기회복기에도 현재의 수준을 벗어나긴 힘들 것입니다. 앞으로 주차와 물류사업부문에 많은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입니다. 또 일반 건설업 면허를 취득하여 물류자동화 부문의 건축 및 설비를 일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고객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환경설비를 비롯한 신규사업을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물류사업부 등 조직개편 방향은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요? 물류사업부의 주력인 물류자동화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확대와 신규사업의 개발 및 확대를 위해,신규 전문기술인력의 육성 및 영입 등 기존 사업과 신규사업의 상호조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조직편제를 개편하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외 물류자동화 부문 수주 실적은? 신영냉장의 여주 냉동창고, 현대택배의 남양주 터미널 배송센터, 남양유업의 상온 자동창고, 기아자동차의 변속기 공장 자동창고를 포함 총 4백여억원 규모의 수주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1998년 해외시장 진출 이후 주요해외실적은 중국의 상해 폭스파겐 자동차 공장 물류설비, 면양 공항 수화물 처리설비, 천진 다매체 모니터 생산라인, LA공항 화물터미널 물류설비 등 다수입니다. 국내 물류자동화 부문 시장전망 및 목표는?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럽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으로서 앞으로 그 역할이 점차로 증대할 것입니다. 물류가 물자의 효율적인 유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이라면,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는 계산할 수 없을 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에 따라 물류자동화 사업 또한 점차로 확대되리라 예상합니다. 다만, 현재 아시아의 경제상황이 그다지 밝지 않고, 또 지역경제 블록화에 대한 선진국들의 견제, 아시아 국가들의 내부적 상호갈등, 국내적 경기침체 등의 문제로 인해, 앞서 말씀드린 물류거점으로서의 가치가 단기간 안에 빛을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부문에서 물류자동화 부문의 시장성은 앞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입니다. 현재까지 현대엘리베이터의 시장점유율은 대략 30% 가량입니다. 2005년까지 40%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이르게 되면, 전체 시장규모는 대략 5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현대엘리이터 물류사업의 매출은 현재 4백억 규모에서 2천억 규모로 늘어날 것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3년 연속 흑자 달성, 1분기 매출 증가 등 성과를 내고 있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또한 그 속에서 최용묵 대표이사님의 역할은? 한 기업의 수익이란 몇몇 사람의 재능과 노력만으로는 결코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13년 연속 흑자 달성이란 성과는 20여 년 동안 쌓아온, 연구개발의 확대, 마케팅능력 제고, 생산과 설치부문의 공정 표준화, 부품의 국산화, 노조와의 긴밀한 협력 등 숱한 노력의 축적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다른 대기업들과 비교한다면 대체적으로 작아 보이지만, 그 속에서는 임직원 1천2백여명의 피와 땀으로 굳은 기술과 품질, 가격경쟁력, 가치환산이 어려운 마케팅 능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 저력이 있었기에 현대엘리베이터는 IMF시기, 단 한 명의 인력퇴출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고, 유동성 위기가 왔을 때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그 축적된 능력이 더욱 찬란히 펼쳐질 수 있도록,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국내외 영업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영업부문의 경쟁력은 기본적으로 기술개발 및 가격경쟁력과 밀접하게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를 위해 고속기종 엘리베이터 및 첨단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기술개발을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고급·고속기종에 대한 국내 마켓쉐어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동시에 중저속 승강기 부문에서 국내의 고급 기술과 중국 상해의 현지법인의 노동력을 결부시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EDS (Electronic Display System), 자동속도 조절 지하철용 고속 에스컬레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하고, 이와 관련해 승강기 유지 보수 등 서비스사업에도 위의 첨단기술을 접목,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더욱 중요하게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차기 주력사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물류시스템 사업과 PSD사업을 확대하고, 이에 대한 원천기술력을 높여나감으로써 사업구조의 혁신과 경쟁력확보란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이뤄 나갈 계획입니다. 물류업계와 정부에 대한 바람이 있으시다면? 우선 물류업계의 과당경쟁이 지양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과당경쟁에 의한 저가수주는 품질 저하로 이어지며, 이는 업계 전체에 대한 시장불신을 초래합니다. 그렇게 되면 물류업계는 공멸하고 맙니다. 적절한 물류업계의 협의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직까지 시장규모가 작고, 시장진입 비용이 낮은 상태에서 기술적 능력과 자본력이 빈약한 업체들이 난립하는 것은 정말로 큰일입니다. 향후 동북아 물류거점으로서의 발전가능성이 농후한데, 초기시점에서 어려움이 커지면, 기술과 자본력을 가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 뻔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산업계가 입게 되는 잠재적 손실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정부의 대책도 절실합니다. 물류자동화 사업의 부양책, 즉 자동화와 관련한 금융지원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최용묵 대표이사님의 직장인으로서의 직업관과, 관련분야의 일 외에 해보고 은 일, 자기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최선이란 목표의 궁극적 성취가 아니라,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의 성실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일 이외에 제가 해보고 싶은 일을 굳이 꼽자면, 그간 현대그룹 내 여러 분야, 여러 회사에서 일을 해 왔는데, 이러한 경험을 살려 컨설팅 업무를 하고 싶습니다. 근래에 많이 바빠졌지만, 체조와 조깅 등 가볍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자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깅은, 아무리 바빠도, 아침 저녁으로 짬을 내어 가볍게 할 수 있어 좋고, 가족들과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서 더욱 좋습니다. 그 외에 가족, 직원들과의 즐거운 대화와 규칙적인 식사로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오랫동안 현대엘리베이터는 월간 물류매거진에 많은 신세를 져 왔습니다. 시장동향과 기술개발의 세계적 움직임 등 우리가 간과하기 쉬웠던 점들을 귀하들의 역작에 의거하여, 반추하고 전망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통해 업계 선도 잡지로서의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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