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인터뷰 / 구명완 새한정보기술(주) 대표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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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창에 2천평 규모 자가센터 건립계획“옥션과 제휴 성사시켜 택배물량 전량 소화, 매출신장 기대" 택배정보시스템 전문회사 새한정보기술이 옥션과의 제휴로 중견 택배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98년 6월 설립된 새한(www.saehan.net)은 택배업체 전산시스템 위탁관리(SM)로 사업을 시작했다. 한때는 삼영택배물류, 대한익스프레스, CJ GLS, 고려택배, 일양익스프레스 등 국내 중견 택배업체 15개사의 SM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9개사가 새한의 서비스를 받고 있다. 새한은 이를 바탕삼아 지난해 6월부터 로지스월드닷컴을 통해 전자상거래업체와 기존 택배업체를 중개하는 오렌지택배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수도권에서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쇼핑몰과 택배업체가 물류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소비자에게 접수나 지불, 결제 등 전자상거래 과정을 일괄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새한은 이를 위해 지난해 4월 캐나다의 BIT사와 iL2000이라는 택배중계시스템의 제휴협정을 맺기도 했다. 한편 새한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경매업체인 옥션으로부터 30여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 옥션의 계열사인 동서통운을 인수하여 전국망을 갖추게 되었고, 올해부터는 옥션의 경매물품 배송을 전담키로 해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벤처기업이기도 한 새한은 구랍 11일 코스닥 등록을 위한 기본요건을 갖추기 위해 3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택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는 새한의 구명완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이번에 일반공모에 나섰는데, 어떤 것입니까? 일반공모는 코스닥 상장과는 다릅니다. 원래 코스닥 상장은 등록예비심사를 거쳐 금감위→ 공모→ 상장하는 순서인데, 일반공모는 코스닥 등록예비심사 청구 이전에 금감위를 먼저 통과시키고 나서 공모→ 자사가 편리한 시점에 받는 등록예비심사→ 직상장시키는 것입니다. 순서와 상장시기가 다르다는 두가지가 차이점이죠. 왠만한 기업이 아니면 일반공모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회사의 실질적인 설비투자계획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증권사를 상대해서 설명해야 하고, 설사 미달이 되더라도 증권사에서 전체적인 금액을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부담감을 안고 있는 공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업체에게나 자격을 주는 게 아니고, 자체분석을 통해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야 일반공모가 가능한 것이죠.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30억원을 목표했는데, 결과는 실권이 났습니다. 실권 원인은 우리가 시기를 잘못 잡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와 이번주에 10여개사가 일반공모에 나섭니다. 이는 코스닥 공모사상 최고로 많은 업체인데 그 가운데 우리 회사가 끼었습니다. 또 다른 업체들은 상장하면 바로 현금화시킬 수 있는 업체인데 반해, 우리 같은 회사는 조금 기다려야 하는 성격이다 보니 선호도에서 타 회사에 뒤진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많은 실권은 아니고, 실권이 나더라도 증권사에서 전부 인수하기 때문에 자금조달 측면에선 아무 문제 없습니다. 우리 같은 벤처기업은 큰 기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작은 기업도 아닌데, 커나가는 기업에서 오너역할은 자금조달 부문이 강합니다. 다른 데 처럼 CEO 따로 있고, CFO 따로 있고, CIO가 따로 분리돼 있지 않기 때문에 오너 자체가 그 역할 모두를 감당해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실질적으로 우리가 이제 창업한지 3년이 채 않됐는데 이런 와중에 이 모든 역할을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 없었습니다. 운영쪽에서도 자금부분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올해는 CFO 역할에 많은 비중을 둔 게 사실입니다. 지금은 옥션에서 CFO가 그 부분에 대한 역할을 담당하러 와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상당히 부담을 덜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IT쪽 사업할 때는 인력에 대한 투자성격이 강했는데, 택배사업쪽은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가 많아 IT와는 금액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요즘 택배업에 진출하는 업체를 보면 상당히 용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택배업을 제대로 하려면 어느정도의 금액이 투입돼야 하나요? 대기업들이 800억, 1,000억, 2,000억 들였다는 것은 센터 구입비용입니다. 어떻게 보면 부동산에 투자하는 셈이죠. 실질적으로 물류센터 건립비, 부지 매입비에 투자하다 보니 그런 금액이 나온 것입니다. 물류 인프라 구축은 메인만 자가로 하고, 나머지는 적절하게 조율해서 장기임대 등의 형태를 취하면 150억 정도면 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인프라 구축에 60억을 투자했는데, 아직까지 자가센터를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충북 오창의 과학산업단지에 5천평 부지를 매입해 그 가운데 2천평 규모의 자가센터를 건립할 계획이고, 나머지는 효율적으로 임대해서 부동산 자산가치를 형성하는 차원이 아닌 알찬 택배사업을 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대기업 처럼 많은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중소규모 택배업체의 경우 5∼10억을 들여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그 정도 규모의 금액을 가지고는 제대로 된 택배서비스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택배업체들이 빅뱅되는 이유가 한 영세업체가 무너지면 고만고만한 업체들이 모여 사업하다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전국택배연합회 이사를 맡고 있는데, 가보면 영세한 업체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 업체들이 모여 과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들었는데 이제는 중간에 그나마 중견업체들이 참여해 주면서 입지도 서고 공동노선이나 장비구매 등을 계획하고 있어 많이 진전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영세업체끼리 모이다 보니 그같은 계획을 세울 수 없었죠. 택배사업에서 영세업체들이 설 수 있는 땅이 과연 어디인지, 지역을 소규모로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전국규모로 하기에는 역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에는 옥션과의 제휴 등 사내적으로 여러 사건이 있었는데, 정리해 주신다면? 새한정보기술은 원래 택배업체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IT업체로 택배물류업체의 전산실 아웃소싱 전문업체였습니다. 시스템 개발해서 우리 자체의 중앙시스템실 갖추고 운영해주는 업체죠. 한때는 15개 업체 정도, 중견 택배업체의 70∼80％를 지원했습니다. 지금은 9개 업체가 남아 있는데, 좀 아이러니컬하죠? 저희도 택배업체인데 경쟁사의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 전산시스템이라면 한 회사 모든 정보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데 말이죠. 그러나 이것이 가능한 건 오너들간의 믿음이예요. 저희가 경쟁사의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경쟁사의 고객에게 영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빠져나간 6개 업체는 그러한 염려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죠. 나머지 9개사에게는 저희가 고마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같은 영업대상이라면 고객사에 양보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도의는 지켜야죠. 그래서 고객사는 우리에게 맡기는 것이고요. 우리는 이처럼 택배물류쪽 시스템업체로 출발해서 실질적으로 기업의 규모를 갖추려다 보니 매출규모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회사의 확실한 기반사업이 있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구요. 그럼 기존의 IT 말고 기반사업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생각이 들었죠. 택배시스템을 만들려면 택배업무를 알아야 하는데, 우리회사 구성원들 개개인이 그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택배업무 경험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자산은 택배물류에 대한 노하우다! 그래서 오프라인 택배사업을 하면 기반산업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겠구나 하는 판단에서 진출하게 됐습니다. 오렌지택배의 개념은 처음부터 큰 규모로 가져가지 않고 수도권만으로 특화해서 직영점을 두고 당일배송 목표로 운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중간에 옥션 계열사인 동서통운을 인수하면서 전국규모로 확대된 것입니다. 동서통운 인수를 염두에 두고 오렌지택배를 시작한 건 아닙니까? 그건 아닙니다. 동서통운 인수할 때 갈등이 있었던 게, 지난해 6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3∼4개월 서비스하면서 약간의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끝에 택배는 소규모 단위로는 실질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수도권 서비스를 하다 보니까 기업물량이라는 것이 결국은 전국물량인데, 그렇게 되면 전국망 갖추고 있는 업체와 파트너쉽을 맺어야 되는데 그 파트너들이 반드시 우리 손과 발 같이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수도권에서 움직이는 물량은 우리가 얼마든지 핸들링하고 고객응대가 가능한데 우리 테두리를 벗어나면 서비스 제고에 한계가 있고, 이는 곧바로 고객이탈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 전국망을 갖춰야 되겠구나! 절감했습니다. 앞서 갈등이 있었다는 것은 전국망 준비해서 80％ 완비한 상태에서 옥션과의 딜이 성사되게 된 것입니다. 옥션과는 어떻게 제휴하게 됐습니까? 원래 옥션 계열사인 동서통운에서 택배시스템 용역 의뢰가 들어와 시스템을 판매하려 했습니다. 시스템 운영비로 10억을 제시했더니, 옥션쪽에서 ‘그렇다면 M&A가 어떻겠느냐’는 역제의가 들어온 것이죠. 옥션은 국내 최대 EC업체로 시스템이 잘 돼 있습니다. 옥션은 현재 7∼8천건의 택배물량을 여러 택배사에 의뢰 처리하고 있는데, 4개월여 준비기간을 거쳐 1월 중반부터는 옥션의 택배물량 전량을 저희가 소화할 것입니다. 옥션과의 임원진 회의에 가면 ‘빨리 가져가라’고 성홥니다. 옥션과의 제휴로 향후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데, 우리는 매출이 늘어날 것이고, 옥션은 물류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이미지 개선효과도 있겠구요. 앞으로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계획은 어떻습니까? 오는 3월에 오창 물류센터가 착공에 들어가는데, 6∼7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는 대전 임시센터를 활용하고 있고요. 이밖에 전국 도별로 1천평 규모의 지역거점을 활성화시킬 목표입니다. 지역거점은 임대형식이 될 것이고, 3∼5억을 투자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자가와 전국 4개 센터를 합해 50억을 예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동성은 있습니다. 올 8월 코스닥 상장 예정이나 내년 3월로 연기될지 확실치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창 단지는 토개공에서 개발했는데, 부지의 80％를 저리로 융자받았습니다. 저희에게는 대규모 투자보다 금리를 떠안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우리는 월매출업체라 금리는 커버할 수 있습니다. 물류대행 사업도 하고 계시는데? 저희도 현재 물류대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물류대행은 필히 가야 하는 택배업계의 현실입니다. 인터넷 서점인 YES24 같은 경우, 택배 서비스를 수용할 업체가 없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한 일간지 주최로 현대택배 사장님과의 대담에서도 밝혔지만 관건은 수익성인데, 운영의 묘와 조화가 필요합니다. 현재 택배운임의 마지노선은 부가세를 제외하고 2,200원입니다. 이러한 가격에선 제대로 된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제값받기 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택배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즉, 택배는 밀도 싸움인데, 일본은 한 사람이 한 블럭을 담당하는데, 우리는 한 동, 심지어는 한 구를 담당하니 이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택배업계도 많이 변화됐습니다. 고객의 요구도 까다로워졌고, 단순 택배에서 종합물류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재고, 입출고, 수배송, 검품대행 등 토탈물류를 해줘야 합니다. 택배가 대기업 주도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는 전문인력 확보 등 대응능력 갖춘 업체만이 가능하게 된 거죠. 인상이 온화하신데 직원교육 및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배송요원은 분기별로 1회씩 정기적으로 집하와 배송 위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외부로 나가 1박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배송요원들이 서로 근무하는 지역이 달라 잘 모르는 단점을 해소하여 유대관계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달사고가 났을 때, 서로 얼굴을 모르면 책임을 미루기도 하고, 일처리가 원만하지 않은데, 얼굴을 알면 그렇게 하지 못하죠. 또 외부강사를 초빙, 친절교육 등을 주입하다 보니 의식들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밖에 기본급에 인센티브를 적용하여 매출증대 효과도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소극적이던 자세가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고정 급여제를 유지했는데, 안일한 태도여서 바꾼 것입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화합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서로 화합하지 못하면 안됩니다. 택배는 특히 중요합니다. 동서통운과 합병하면서 기업문화가 서로 달라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정착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가정에 충실하라고 말합니다. 경영철학이 있으시다면? 기업은 굴곡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극복하는 것은 직원들간의 믿음입니다. 믿음이 있으면 그 기업은 성공합니다. 기업에게는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합니다. 직원에 의해 기업의 흥망성쇠 등 모든 것이 창출됩니다. 여가활용은 어떻게 하시나요? 요사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귀가 시간이 항상 12시를 넘습니다. 연구소에서 밤샘하는 직원들을 보고 집에 가죠. 그래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은 가정에서 보냅니다. 가끔 좋아하는 여행도 하고요.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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