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인터뷰 / 이창근 엑소후레쉬물류(주) 사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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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식품 전문 제3자물류회사가 우리목표 “핵심을 제외한 모든 것 전문가에게 맡겨라”  생식품 공동배송의 파이오니어. 엑소후레쉬물류는 지난 95년 7월 풀무원과 고려당이 공동으로 설립한 물류전문회사이다. exofresh란 상호에서 알 수 있듯, 극도로(extra-ordinary) 신선한 제품만을 공급하겠다는 생식품 공동배송은 설립 당시 폐쇄적이고 낙후한 국내 물류풍토에서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설립 초기 수도권 편의점을 대상으로 일배식품 배송에 주력했던 엑소후레쉬는 이제 목표를 제3자물류에 두고 물류대행, 공동물류, 물류컨설팅, 식자재물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국 16개 물류센터를 통해 9,700여 점포에 생식품을 공급하고 있는 엑소후레쉬는 하드웨어 못지않은 소프트웨어 인프라도 완벽하리 만큼 구축해 놓았다. 고객사에게 보다 더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도권 배송센터의 추가건립 계획을 세우고 있는 엑소후레쉬는 앞으로 중국시장에도 진출함으로써 동양 최고의 종합물류회사를 꿈꾸고 있다. 이처럼 대내적으로 분주한 가운데서도 지난달에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ECR컨퍼런스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엑소후레쉬물류 대표이사이자 풀무원 대표이사 부사장을 겸하고 있는 이창근 사장을 만나보았다. 근황이 어떠하신지요? 저희 엑소후레쉬는 현재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의 e-비즈니스 및 물류관련 모임에도 참가하여 엑소후레쉬를 미래 최고의 냉장식품 물류회사로 발전시키고 좀더 과학적,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하여 선진물류의 반열에 들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주)풀무원의 부사장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양쪽 일이 모두 중요한 것들이라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는 대만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 ECR 컨퍼런스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아시아지역의 ECR 추진상황과 향후 협력 전개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돌아왔습니다. 엑소후레쉬는 국내 최초로 생식품 공동배송을 시작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떤가요? 처음에는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프런티어 입장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얼마나 고달픈 일입니까? 물론 그에 상응하는 장점도 있었지요. 인프라 및 그에 해당하는 운영 소프트웨어를 갖추는데 많은 힘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회사가 성장하려면 여러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데 사업 초기에는 기업주의 마인드가 물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또한 공동물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처음에는 여러 회사를 찾아다니며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BEP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 엑소후레쉬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기반구축을 위한 투자를 계속했고, 그 덕분에 생식품 일배물류의 핵심인 정시, 정량배송이 가능하도록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이를 매년 버전업시켜 나가고 있고, 짧은 리드타임과 철저한 관리를 요구하는 냉장식품 일배물류 분야에서 최고의 회사가 되기 위해 지금도 투자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물류는 거점, 정보의 경쟁임을 감안할 때 처음에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초기 2년간은 주로 수도권 편의점을 중심으로 배송했는데 구제금융 이후 기업들의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고 현재는 편의점은 일부만 시행하고 있고 98년부터는 회사의 주력사업을 전국의 백화점, 수퍼를 대상으로 한 냉장식품 공동배송으로 전환했습니다. 현재 회사의 거래처나 사업영역, 물류시설은 얼마나 확장됐습니까? 기본적으로 저희가 지향하는 것은 냉동·냉장 생식품 전문 제3자물류회사입니다. 이에 따라 사업분야도 물류대행과 공동물류, 물류컨설팅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객사들의 현황을 보면 풀무원의 생식품 분야 전체를 전국적으로 대행하고 있고, 대림수산, 한성기업, 매일유업 등의 물류를 수도권에 한해 대행하고 있으며 일부 편의점의 냉장, 패스트푸드 물류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주)푸드머스라는 회사의 단체급식을 하고 있어서 식자재물류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저희들이 보유하고 있는 물류시설은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16개의 물류센터입니다. 이곳에서 전국 9,700여 점포에 냉장 생식품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백화점, 대형수퍼 등 약 700개 점포는 센터를 통해 175대의 차량을 이용, 365일 납품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풀무원의 250여 가맹점 400여대 차량은 전국 9,000여 소매점에 냉장식품을 일일 배송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는 기흥, 대전, 대구에 있는 지역물류거점과 부산, 일산, 시화, 광주에 있는 배송센터, 그리고 9개의 간이분배소가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하드웨어뿐 아니라 Back Bone 시스템인 물류정보시스템과 신속하고 정확한 피킹을 위해 초기부터 디지털어소팅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고, 냉장·냉동·상온의 서로 다른 온도대 관리를 위해 쿨팩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또한 전 차량에 CVO를 장착하여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도관리와 점착시간, 차량위치추적을 통한 운행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금년에는 저희들이 냉장식품 제조회사를 찾아다니면서 공동물류의 당위성과 참여를 권유하는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하나의 냉장식품 제조회사 물량을 유치했고, 현재 대형 제조업체 몇개사와 공동물류 및 물류대행을 하기로 협의중에 있는데 거의 성사단계에 있습니다. 이들 회사는 지분참여를 조건으로 저희에게 물류를 맡기게 될 것입니다. 대행을 맡기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봤을 때, 지분참여가 아닌 단순한 물류대행은 대행업체가 과연 내 조건을 잘 들어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것 아니겠습니까? 또 경우에 따라서는 적대관계로 돌변할 수도 있겠구요. 제3자물류, 또는 아웃소싱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어떤가요? 매출이나 성장성 등 3자물류에 대한 시장상황은 상당히 희망적입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 보면 코스트나 서비스 측면에서도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물류업체 입장에서 관건은 시스템을 얼마나 잘 갖추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즉, EDI가 가능한지, 온도관리가 정확한지, 전국적인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는지, 점착시간은 잘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차 몇대를 가진 업체가 어느 한 지역의 몇 십개 점포에 시간을 맞춰 배달해 줄 수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엑소후레쉬의 경우 이러한 일련의 서비스들을 컴퓨터로 다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저희는 전차량에 온도관리시스템이 부착돼 있어 인터넷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 인터넷에 접속하면 016망과 연결돼 있어 6분에 한번꼴로 위치추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려면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들을 개별업체가 각자 하지 말고 이제는 전문업체에게 맡기라는 것이죠. 또 하나 물류서비스 수준 가운데는 코스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객회사와 기간을 정해놓고 코스트를 절감시켜 주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 한 고객사의 경우 수수료를 인하시켰습니다. 유가인상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를 낮춘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수수료를 낮추려면 어느 부분에 얼마가 들어가는지 물류비 집계를 해야 하는데, 집계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아웃소싱에 대한 국내외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이제는 우리도 전문화를 통한 산업의 재편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이 사무실만 봐도 그렇습니다. 일례로 총무인사쪽은 4명, 홍보기획쪽은 3명뿐입니다. 이게 풀무원의 조직체계입니다. 급여계산과 전산실 등은 아웃소싱한 거죠. 미국의 나이키도 자체생산시설 없이 각국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MIT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앞으로는 전문 코어를 가진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제조 전문업체. 미국의 한 PC 제조업체는 연매출이 몇억달러인데 자기 브랜드 없이 거의 모든 브랜드를 다 제조하고 있습니다. 또 디자인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나, 급여계산, 여행안내 등 특정 프로세스만을 전문적으로 잘하는 사람들, 물류전문업체, 브로커, 나이키 같은 브랜드 홀더가 그것인데, 이처럼 전문화 세분화될 거란 얘기죠. 이렇게 되면 물류회사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전망이 아주 밝습니다. 다만 물류 아웃소싱의 구조적인 걸림돌이라면 제조업체의 물류를 담당하는 사람이 친인척인 경우가 있습니다. 어쩌질 못하는 불합리한 경우죠. 또 한가지는 노사문제입니다. 물류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아웃소싱을 하면 당장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거죠. 앞으로의 사업계획은?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동양최고의 종합물류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할 예정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물류에 대한 조사나 해운업계에 대한 이해와 연구도 필요하겠죠. 현재 중국의 물류회사와 합작건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여기에는 물류정보시스템과 우리의 기술, 노하우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풀무원의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식품영업정보시스템’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거래 고객이 주문, 영업결과 조회 등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풀무원의 경우 25만가지 품목을 3∼4천곳에 공급하고 있는데, 이들로부터 들어오는 주문과 집계를 인터넷을 통해 실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가지고 중국의 우유회사와 합작하여 물류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남양주시에 수도권 북동쪽 배송센터를 건립할 계획입니다. 현재 수도권에는 기흥, 안산, 일산에 배송센터가 들어서 있는데, 북동쪽에는 없어서 3∼4천평 규모로 세울 예정입니다. 대만 ECR 컨퍼런스에 우리나라 단장으로 다녀오셨는데, 이슈가 있었나요? 아시아 ECR 컨퍼런스는 이번이 세번째인데, 연4회 Council을 열어 활동지표, 방향성 등을 협의하는 민간협력기구입니다. 강제성은 없지만 EDI 표준문서나 파렛트 규격 등을 장려사항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컨퍼런스에서는 1200×1000㎜ 사이즈를 아시아 표준파렛트 규격으로 정했는데 이는 ECR위원회의 첫번째 결정사항입니다. 현재 싱가폴, 대만, 홍콩 등은 자국 규격을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사이즈가 통하지 않고 있는데, 당장은 힘들어도 기간을 정해놓고 서서히라도 바꿔가야 합니다. 이 문제는 국가적인 사안이니만큼 공개적인 토론이나,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과정이라도 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대만의 경우 이번 회의를 주관하는 정부부처의 관리가 전문지식을 갖춘 박사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정부에서 미화 2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점도 우리에게는 부러움이었습니다. 회사나 직원들을 경영 관리하는 원칙이 있으시다면? 경영관은 IMF 이후 많이 바뀌었습니다. 96년까지 (주)대우에서 근무했는데, 그때까지는 우리 업계 풍토가 사업을 크게 벌이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들 생각했습니다. 일정규모의 매출이 되면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은행차입도 쉬웠고. 그러나 IMF 이후에는 빚이 적고 수익성 좋은 회사가 인정받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정도경영으로 기업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부도를 내는 것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죄악입니다. 게다가 몇 조원하는 부채를 정부에서 공적자금이니 뭐니 해서 국민혈세로 충당하는 것도 문제가 많고. 이제는 수익성이 좋으면 벤처캐피털 같은 투자자를 모을 수도 있구요. 인사관리의 원칙은 자율에 맡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 그쪽 사고방식이 사람은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예전 인사관리는 채근하는 철학이었는데, 사람은 내버려두면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공통의 목표를 정해 놓고 나머지는 자율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엑소후레쉬 대표이사와 풀무원 부사장직을 맡고 계신데 자기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건강해야 모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도 규칙적인 운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려면 부지런하고 집요한 성격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침마다 수영으로 건강을 관리합니다. 나중에 YMCA에서 주최하는 Age그룹 수영대회에 참가해 보고 싶습니다. 책장에 업무와 무관한 책들도 있는데 주로 어떤 책을 보시는지요? 저기 『천재와 광기』는 신문사에 있는 친구가 권해서 반쯤 읽어본 것이고, 주로 보는 것은 CIO, 비즈니스위크, 포츈지 등입니다. 경영자라면 최소한 일과 관련된 잡지나 정기간행물 3∼4가지는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등을 알아야 하니까요. 자재분들은 어떻게 되는지요? 딸아이 둘이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고, 막내아들은 고3인데 여기서 다니고 있습니다. 딸아이들은 제가 대우시절 미국에서 근무할 때 그곳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곳에 남겨두고 왔습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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