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 인터뷰 / 민경수(주)로지콘 대표이사 | |||
 
|
|||
| admin | |||
|
|||
|
물류센터, 운영시스템 없인 단순 창고에 불과 “시설 자동화론 스피드에서 뒤질 수밖에 없어”  올해 역시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저마다 내실경영,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저성장시대에 물류비 절감과 물류 생산성 향상은 기업생존의 전략적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들은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저마다 전자상거래로 대표되는 e-비즈니스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e-biz 환경에서 물류는 아직도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를 선도하는 대기업들이 저마다 ERP다, SCM이다 하며 도입을 서두르는 상황에서 이를 바라보는 하위기업들은 어떻게 e-Logistics체계를 구축해야 할지 허둥대고 있는 것이다. e-비즈니스의 급속한 성장으로 기업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이때, 새로운 환경에 걸맞는 물류정보시스템은 무엇이고, 어떻게 이를 구축해야 하는지 (주)로지콘의 민경수 대표이사를 만나 그 방법을 들어보았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주)로지콘(www.logicon.co.kr)은 영국의 물류관리시스템 전문업체인 토렉스와 손잡고 WMS를 공급하는 물류컨설팅 전문업체이다. 간단한 회사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지난해 5월 설립되었고, 업무는 10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e-비즈니스 역사가 일천하기 때문에 현장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아직 배워야 하는 입장입니다. 저희 직원들은 제조·유통·물류를 포함한 각 산업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익혀온 전문가들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기업경영과 생산관리 분야에서 조화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희는 선진국에서 쓰고 있는 물류관리툴을 도입, 국내에 접목시키는 심부름꾼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이를 자연스럽게 접목시키려 연구중에 있습니다. 물론 국내 기업들도 잘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설립배경은 무엇이었나요? 한 5년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이 지금처럼 폭발적이리라고 생각치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통신망을 통한 인터넷 접근을 불허했습니다. IBM의 SNA(Systems Network Architecture)가 터줏대감이었죠. 대기업만이 혜택을 누렸구요. 힘 있는 대기업 위주의 봉건적, 권위주의적 상황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중소기업들도 전자상거래 등 e-비즈니스가 가능한 시대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는 인터넷 덕분에 산업환경이 혁명적으로 변화하는 속에서 물류도 바뀌리라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스타팅 멤버들과 사업구상 회의를 하면서 과연 무얼 할 거냐? 고민했습니다. 바로 물류라는 것이었죠. 기업환경을 인체에 비유했을 때, 신경망은 정보망이고, 순환기에 해당하는 혈류망은 물류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정보망은 인터넷 덕분에 잘 발달돼 있는데, 물류망은 그 스피드를 잘 쫓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도 혁명이 필요한 것 아니냐, 그렇다면 우리가 앞장서자, 이렇게 된 거죠. 그 다음 선진사례를 조사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물류혁명을 진행시켜 오다 인터넷 때문에 빛을 발하게 됐습니다. 현재 국내에도 외국계 물류관리 솔루션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저희는 영국의 TOREX 솔루션이 다년간 물류현장에서 적용되어 왔기 때문에 세련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토렉스를 방문해서 석달 이상 협상했습니다. 그런데 그쪽에서 하는 말이 ‘영국이나 유럽 프로젝트만으로도 바빠 아시아쪽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아시아에서도 그런 게 필요하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발전상황을 설명해 주니 놀라더군요. 물류정보시스템에 대한 국내업체의 반응은 어떤가요? 한 편으론 호기심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론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대한 거부감도 보입니다. 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집에서도 부모가 자녀와 함께 인터넷을 하는 상황에서 모든 비즈니스가 스피드해지기 때문에 물류현장도 이에 따라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물류정보시스템 컨설팅을 하다보면 전산부서와 미팅을 하게 되는데, 이 쪽 사람들이 물류를 잘 모릅니다. 전산부서에서 물류 프로그램을 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처럼 물류가 간단치만은 않습니다. 토렉스의 지능형 창고관리시스템인 VLS(Visual Logistics Solutions)와 같은 경우 100여명의 개발인원을 투입해서 20년간 갈고 닦은 솔루션입니다. 참고로 저 같은 경우, 삼성반도체 천안물류센터의 기획에서 건립까지 참여하면서 60여명을 투입해서 3년여에 걸쳐 솔루션을 개발한 적이 있습니다. 반도체는 소형인데다, 시시각각 가격이 변하는 품목이라 쉽지 않았던 거죠. 기업에서 아직도 물류를 잘 모르는 것 아닌가요? 일반적으로 물류라 하면 10명중 6∼7명은 수배송 쪽만 떠올립니다. 물류의 심장은 물류센터이고 운송은 실핏줄이라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물류센터는, 예전에는 보관만 하는 ‘창고’였는데, 지금은 공급망의 관리중심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합집산의 중심축이 된 거죠. 아직도 최고경영자중에는 물류센터를 창고로만 인식하고 있어요. 물류센터는 SCM의 핵심입니다. 간혹 WMS를 단어가 가진 사전적인 의미 때문에 창고에만 국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WMS는 패키지 보다는 고객 환경에 맞추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솔루션 개념입니다. 즉, 어느 환경에나 거기에 맞게 적용 가능한 것이죠. 적응기간은 보통 3∼6개월이 소요됩니다. WMS의 효용가치는 어떤가요? 지난 80년대에는 물류센터의 자동화, 즉 자동창고 도입 붐이 불어 거기에 수십억원을 투입해 왔는데, 그게 과연 효율성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자동화라는 게 인력의존을 탈피한 근육의 기계화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즉, 소프트웨어와 연계되지 않고 물리적인 설비의 자동화에 멈추다 보니 최고경영자가 물류센터를 모니터링할 수 없었고, 전산쪽에서는 작업적인 차원 보다는 회계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기 일쑤였습니다. 또 한 번 구축해 놓으면 바꾸기도 어려웠구요. 설비 자동화에 대한 투자만으로는 급변하는 물류환경 변화에 걸맞는 효율적인 물류센터의 기능을 갖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이같은 물류센터 운영의 비효율화로 인해 기업들이 유무형의 막대한 손실을 감내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제 물류센터가 물류흐름과 물류전략의 중심축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적인 환경이 구축돼야 합니다. 즉 자동화 시설과 운영시스템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이런 방향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세부적인 사항으로는 전문가들에 의한 컨설팅과 선진 WMS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WMS는 경영자에게 물류센터의 통제를 가능케 해 줍니다. 즉, 재고를 리얼타임으로 확인하고 싶다든지, 또는 리드타임을 단축시키고 싶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죠. 그밖에 의사결정의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구요. 앞으로의 물류센터 방향은 어떤가요? 다음 단계는 물류센터도 창고관리 두뇌의 자동화, 즉 관리 책임자의 두뇌활동이 자동화되고 정보화돼야 하는 것이죠. 과거에는 제품도 단순했고, 거래처도 단순했기 때문에 관리자가 자기 머리로 관리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품목과 거래처가 다양해지고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로는 한계에 봉착한 것입니다. 또한 인터넷 영향으로 스피드해졌기 때문에 이전의 체제로는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델컴퓨터의 경우, 소비자 주문 받고, 부품 조달, 생산, 판매에 이르는 리드타임이 7시간밖에 안됩니다. 학계에서 주창한 JIT 개념도 정보화 없인 불가능합니다. 로지콘에서 제공하는 WMS는 ERP·SCM과 호환이 되나요? SAP나 오라클, 중소기업용 ERP시스템 등이 있는데 이들은 경영관리 차원의 정보시스템입니다. 시장에서는 이것들만 가지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오도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즉, 이들 상위 시스템은 생산이나 물류 같은 하부시스템에서 서포트해 줘야 가능한 것들이죠. 단, 서포트의 경우 정보화를 전제로 하구요. 요즘 제3자물류업체에서 WMS 솔루션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정보화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해 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완벽해야 리얼타임으로 재고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칫 창고임대업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플렉시블한 WMS를 갖춰야 대응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되면 전국에 산재한 물류센터를 마치 하나의 물류센터처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나의 물류센터를 여러 회사의 물류센터로 관리도 가능하구요. 현재는 사내에서의 물류이동도 제대로 파악, 또는 관리되지 않지만 WMS는 모든 정보를 시스템상에서 맵으로 파악한다고 보면 됩니다. WMS의 장점은 사람의 판단을 수용한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이 머리로 판단을 내려 작업을 지시하면 알고리즘에 적용된다는 거죠. 따라서 전문작업자가 아닌 아르바이터도 시스템 지시에 따라 작업이 가능합니다. 국내 WMS 공급업체 현황은 어떤가요? 외국계를 포함하여 7∼8개 정도 됩니다. 미국계 솔루션도 이제 2년 정도 되었고, 지금은 초창기라고 봐야죠. 그래서 그런지 아직 진정한 WMS 보다는 택배나 운송 쪽에 비중을 두는 듯합니다. 또 지금은 준비단계라고 보는데, 대기업의 e-비즈니스 벤처기업들에서 물류센터 시작단계에서 관심들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작년에 SK의 e-biz 자회사에 납품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 역점을 두는 시장은 어디인가요? 우선은 아이템 많고 물량이 큰 대기업입니다. 삼성이나 현대, SK그룹 등을 어프로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WMS를 다급하게 도입해야 할 입장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아직까지 괜찮다고 봅니다. 스피드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그때 가서도 가능하니까요. 욕심이 있다면 3PL 쪽과도 같이 해 보고 싶습니다. 올해 목표매출액은 얼마인가요? 올해는 저희 로지콘의 사업 1차년도이기 때문에 매출액보다는 솔루션의 효용가치를 인정받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효용가치를 수치화 하기는 어렵지만 운영경비면에서 기존 대비 30∼50％의 절감효과는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코스트만 가지고 보기 힘든 게, 지금은 글로벌 시대인데 경쟁사에 비해 스피드화 되어 있다면 기업 이미지나 추가매출 등에서 오는 무형의 효과가 더 크다고 봅니다. 고객 서비스 질의 제고도 한 측면이구요. 예를 들어 고객이 어떤 아이템을 주문했는데, 엉뚱한 제품이 배달됐다고 칩시다. 결과는 신뢰상실로 인한 기업 이미지 추락과 직결됩니다. 그 이유가 수작업에 의한 오피킹에 있다면 이를 WMS 같은 정보시스템으로 에러율을 상당부분 감소시킬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DHL의 경우 고객 서비스의 한 측면으로 화물추적조회를 해 주고 있는데, 현재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지, 배송중인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영업사원은 고객에게 YES, NO를 말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제품이 있다, 없다, 또는 언제까지 배송이 가능하다고 말이죠. 이는 영업사원에게 또는 물류에 데이터가 있으니까 가능한 것 아닙니까? 또 고객과의 전화응대시 현장에서 전화를 끊지 않고 실사한 다음 바로 응답해 줘야 합니다. 이는 정확한 공급정보가 제공돼야 가능합니다. 전산화다, 자동화다 하면 노조에서 반대하지 않습니까? 물류부문의 시스템화를 위해 인력을 줄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인건비 부담보다는 재고가 잠겨 발생하는 금융비용 등이 오히려 크지 않을까요? 또 비즈니스 사이즈와의 관계를 보면 지금은 줄이기 보다는 커 가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구요. <택> ■민경수 대표이사 약력 1951년 출생 경희대 전자공학과 졸업 1978∼87 삼성전자 정보통신본부, 삼성 비서실, 삼성SDS 기획팀장 1987∼92 GE인포메이션서비스코리아 상무이사 1992∼95 한화정보통신 이사 1995∼99 한솔PCS 상무이사 현재 로지콘 대표이사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