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인터뷰 / 김영삼 (주)글로벌로직스 대표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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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거래 사이트 displayparts.com 내년 오픈 “조달물류 온·오프 결합 시너지효과 높일겁니다”  섬놈 출세했다! 고향 친구들이 요즈음 김영삼 대표이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영삼 대표의 고향은 제주도. 더 정확히 말하면 북제주군 추자도, 멸치젓으로 유명한 곳이다. 섬 속의 작은 섬 출신이 100여명을 거느린 기업체 대표이사가 되었으니 고향 친구들이 한마디씩 안 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친구들의 말이 맞다면서, 자신을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으레 ‘분사’ 하면 이사나 부장급 간부에게 일개 사업부를 떼어주는 것이 보통인데, 자신은 분사 당시 직급이 과장에 불과했기 때문이란다. 김 대표는 자신에게 붙은 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일한다. 업무시간이 끝나면 선배 경영인을 만나는 것이 대표가 되고 나서 일과가 되다시피 했다. 자신은 회사경영이 목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란다. 그래서 그는 부족한 시간을 쪼개 대학원에 나가 경영학도 배우고 있다. 그는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모르는 것을 알면서도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이 부끄럽고 자기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 장애물은 없어 보였다. 김 대표는 요즈음 인터넷 서핑에 빠져 있다. 집에 늦게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매일 1∼2시간씩은 검색을 해야 한다. 회사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아직은 생소한 조달물류 전문업체인 글로벌로직스는 내년에 B2B 부품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수원 사거리에 사무실을 따로 내고 경영전략팀을 꾸리고 있다. 삼성전자 조달물류 분사기업이라는 딱지를 떼고 변화속에서 자기만의 위상을 세우려는 글로벌로직스의 김영삼 대표를 만나보았다. 근황이 어떠신가요? 지난 10월에 이사들과 함께 도쿄물류전을 관람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도쿄물류전은 기존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S/W 보다는 H/W 측면에 치우쳐 우리 회사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시야를 넓히고 H/W 기술동향을 살피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또 조달물류를 대행하는 일본의 IAC라는 제3자물류업체를 벤치마킹하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580여가지 부품을 아웃소싱으로 조달해서 통관, 수출까지 대행하는 업체인데, 정보를 일괄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우리에게 상당한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운송만을 대행해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여러업체에서 생산된 자재를 운송만이 아닌 보관, 관리하고 모기업에 납품하는 토탈 아웃소싱 시대에서 특화된 영역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완제품이 아닌 자재쪽을 택했고, 최근의 경향으로 봐서 특화된 B2B로 갈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필요한 자재를 국내에서 조달해 가는 해외시장이 많을 텐데, 조달을 아웃소싱하는 인프라가 국내에 얼마나 구축돼 있느냐, 우리는 이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displayparts.com이라는 도메인 등록을 마쳤습니다. 모니터와 TV로 한정돼 있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자재만을 전문적으로 국내에서 소싱해서 해외 공장에 조달하는 사업입니다. 내년 2/4분기에는 조달부문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저희는 이미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 모니터사업부 해외공장에서 필요한 자재를 면장을 끊어 내륙운송까지 해주는 해외 조달물류를 시작해서 좋은 결과를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를 삼성전자의 7개 해외공장과 연계하여 조립부품의 직거래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조달물류의 아웃소싱이 이루어지기는 저희가 국내 처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달물류는 제조업에서 다이렉트 구매를 하다보니 물류비가 높고, 여러 업체를 상대하려니까 맨파워가 부족한 점 등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입니다. 저희는 대기업과 거래하기 때문에 기본 인프라가 잘 돼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사배경은 무엇이었나요? 98년에 삼성전자가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저희는 그 일환으로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99년에 분사했습니다. 제가 모기업에서 조달기획과장 재직시 어떤 생각을 가졌느냐 하면, 재고 없는 사업장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97년에 미국 휴스턴에 있는 델 컴퓨터공장을 벤치마킹한 적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리벌버 프로그램에 의해 무재고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즉, 총을 한 방 쏘고 나면 다음 탄알이 자동으로 장전되는 리벌버 권총 처럼, 모기업은 재고를 가져가지 않고, 벤더가 재고를 관리하는 VMI(Vender Management Inventory)시스템을 도입한 거죠. VMI는 미국의 의류업계에서 성장해 95년 후반부터 전자업종의 시범케이스로 델 컴퓨터에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저희도 델에 모니터를 OEM으로 납품하고 있는데 95년 이전에는 면장 끊어 온 보드되면 수출대금이 들어왔는데, 95년 이후에는 제품이 팔려야 대금이 지불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니 납품업체가 얼마나 많은 재고를 부담해야 하는 겁니까? 이건 강자의 논리다 하고 생각했지만 환경이 그렇게 바뀌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2년 정도 지나 델이 자기네 창고가 너무 좁아지니까 ‘니네 물건인데 니네가 관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나온 겁니다. 즉, 부지는 자기네가 제공할테니 창고에서 30분 이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지역에 창고를 짓고 자기네가 요구할 때에 30분 이내에 대응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납품업체가 창고를 마련하고 관리인력을 부담해야 하는 거죠. 이 시스템은 모기업 재고인지, 납품업체 재고인지 책임의 한계를 어디까지 둘 거냐가 관건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98년부터 1년간 VMI를 적용했으나 관리통합이 안돼, 관리를 전부 위탁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월 자재비가 2천억원 이상인데, 20여개 라인의 자재공급을 비전문가에게 맡겼을 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전문인력을 독립법인화시켜 맡기면 될 것 아니냐는 단순논리에서 출발했습니다. 위에서 ‘생산관리·자재관리 등을 역임했고 조달기획과장을 맡고 있는 당신이 전공이니까 그럼 당신이 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이 들어와 함께 일하던 85명의 직원과 함께 분사하게 된 것입니다. 분사하기 이전에 비해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우선 비용 측면에서 15∼20％의 물류비가 절감된 건 사실입니다. 또 한가지는 책임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업무의 실수가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휴먼 에러다 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휴먼 에러든 어떤 에러든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업무가 타이트해진 건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전산상의 재고가 90％ 일치했다면 이제는 99.98％에 달하고 있습니다. 실물과 현물자료가 일치해야 하는 자재관리의 기본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이죠. 이밖에도 직원들의 급여수준이 이전에 비해서 85％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내년 2/4분기에는 온라인상에서 부품을 거래할 수 있는 displayparts.com이라는 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국내에는 장기성 재고가 많습니다. 쓰지 않는 자재나 부품들을 쓸 수 있도록 해서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제조업체나 사용자 모두에게 유익한 사이트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특히 모니터와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나 현황 등이 올려집니다. 이제는 메이드 인 저팬이든, 유에스에이든 가장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타 회사의 조달·자재물류의 아웃소싱은 부가가치가 별로 없는 게 아닌가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갖고 있는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려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보는 것이죠. displayparts.com을 통해서 국내 자재벤더들에게 수출에 동참할 수 있게 하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모니터 사이트로 특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 회사의 핸디캡이라면 자가 물류센터가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삼성전자 내부창고 890평을 임차해서 쓰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 2,500평 부지에 1,000평 규모의 3층짜리 물류센터 신축계획을 세웠다 연기했습니다. 경기도 좋지 않고 과다투자가 아니냐는 주위의 충고도 있었구요. 물류센터 신축에 20억이 들어가는데, 소기업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때 임대도 검토해 봤지만 수원 인근의 임대료가 평당 3만에서 3만5천원 정도 합니다. 그래서 자가로 가는 대신 인프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서 이자를 부담하는 게 더 유리하지 않느냐고 판단한 것입니다.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가 5년전에 사내에서 물류인력을 고급화해야 한다고 설파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이제는 실현하고 있습니다. 직원이 기사까지 포함하면 150여명인데 이 가운데 대졸사원이 25％에 달합니다. 2∼3년후에는 조달물류에서 선도업체가 되지 않겠느냐고 보고 인재양성에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직원중에는 자재관리 부문에서 10∼20년 정도 노하우를 쌓아온 20∼30명의 베테랑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삼성전자 해외공장 자재관리부문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분사하면서 스피드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시스템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시스템은 잘 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표의 경우, 납품업체와 온라인화돼 있어 입고부문에서만 확인을 하고 출고 등 그 외에는 서류가 전혀 없습니다. 사업을 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으실 텐데요? 아까 말씀드린 자금 부분이 그런 건데, 그래서 내년에는 벤처기업으로 등록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에는 비즈니스모델 특허 2건을 추진할 겁니다. 첫째는 조달물류부터 장기·부동재고를 포함한 스크랩까지를 일괄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적인 부분입니다. 즉, 제조현장에서 2∼3개월 전에 이 자재가 장기재고로 갈 것인지, 부동재고로 갈 것인지 파악하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VMI에 대한 내용을 골격으로 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내용을 가지고 컨설팅과 연계하여 영업 가능한 모티브를 제공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벤처기업으로 지정되면 투자자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어 자금조달 부분에서 유리합니다. 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측면도 있구요. 개인적인 어려움으로는, 제 본디 포부가 경영인이 아니라 현장경험을 살리고 공부해서 강단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전문경영인이 돼 개인역량에서 어려웠습니다. 경영능력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서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가까운 아주대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수강하고 있고, 시간 날 때마다 선배 경영인을 만나고 있습니다. 초기 1년간은 무지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과외시간의 대부분을 여기에 할애했죠. 제조업체, 호텔 등 직종을 가리지 않고 기업하는 선배는 모두 만났는데, 올해부터는 물류에 관심을 두고 물류CEO포럼에도 참여하고 있고 여러분을 만나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직원관리나 회사경영에 철학이 있으시다면? 경영철학이라고 할 건 없구요, 처음에 사원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분사한 다음 직원들이 옛날 생각을 많이 하더군요. ‘옛날 삼성 시절에는 급여가 얼마였는데, 이제는 이렇게 줄었구나’ 대게 이런 것들이었죠. 그래서 맨투맨 방식으로 직원들과 만나 사장을 믿고 따라올 수 있게 신뢰감을 주는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박봉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탈락도 없이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 소박한 개인철학이라고 하면, 남이 나를 필요로 했을 때 그에 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서비스에도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모르면서도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을 제일 싫어한다고 직원들에게도 강조합니다. 지금은 비록 모르지만 알려는 사람이 되자고 합니다. 회사에서 이에 대한 배려로 공부하려는 사람들은 4시에 퇴근시켜 사내 야간대학에 보내주고 있습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항상 지식습득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해외견학을 분기에 2∼3명씩 보냅니다. 저희 트럭이 25대 있는데 얼마전에는 기사들을 일본 택배업체에 견학보냈습니다. 견학을 보내 바로 결과를 얻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많이 볼수록 사고의 폭이 넓어지겠지만 한 번 정도는 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개인활동이나 자기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화, 목요일에는 학교에 나가 수업듣고, 금, 토요일에는 책을 주로 봅니다. 그 외에 시간이 나면 주로 인터넷 서핑을 합니다. 집에 아무리 늦게 가도 하루 1∼2시간은 합니다. 회사의 홈페이지 안에 링크되어 있는 제 페이지는 제가 만들고 있습니다. 건강은 규칙적인 식습관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실내 골프연습장에도 나가고, 휴일에는 사우나를 즐깁니다. 3남6녀중 막내로 태어나 개인사업을 하는 부인과 두 아들을 둔 김영삼 대표. 전직 대통령과 이름이 같아 처음 만나는 사람도 이름을 잘 기억해줘 좋기도 하지만, 동명이인이 시국발언을 하는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친구들에게 헛소리하지 말라는 핀잔을 듣는다면서 웃음을 잃지 않는 김영삼 대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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