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 물류개선/ 파렛트화·물터 구축·사이버마켓 등 방법 다양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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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렛트화·물터 구축·사이버마켓 등 방법 다양화 유통과정 축소로 산지 수익증대·소비자 저렴한 구매 가능 글 : 송세라 기자(srsong@ulogistics.co.kr)  농산물 물류개선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산물은 산물로 유통되는 만큼 그동안 물류효율화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이버마켓, 시설현대화, 포장화 및 규격화를 통한 파렛트화, 지자체의 수도권 물류센터 구축 등 물류 및 유통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다양해지고 있다.물류개선으로 유통과정이 축소되면 이는 곧 유통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생산자의 수취가격이 상승해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 또한 소비자 측면에서는 대폭 절감된 유통비용으로 저렴한 농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농산물 물류합리화를 추진하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가락시장. 가락시장이 시설현대화 작업에 앞서 물류개선TFT를 구성하고 농산물 포장화·규격화·파렛트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가락시장은 개장한지 24년이 경과됐으나 그동안 부분적인 개보수만 이루어져 낡은 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대형차량이 경매장에 들어올 수 없고 복잡한 동선구조로 물류효율성이 떨어진다. 또한 저온창고 등 물류시설이 절대 부족해, 신유통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노후화된 건물은 안전에도 취약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향후 10년간 유지보수 비용만 1,2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한국개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지연으로 연간 550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이하 농수산물공사)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를 통해 Agro-Park 개념의 새로운 도매시장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가락시장은 환경관련 시설을 지하화·집적화·첨단화한 친환경 도매시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특히 집배송센터를 건립해 시장 외곽 물류배송차량을 시장내로 흡수하고 주차면수를 기존의 5,255면에서 10만 600면으로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시설현대화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11년간 진행되며, 약 5,04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에 지장없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단계별로 진행되는 순환 재건축 방식을 도입한다. 총 3단계에 걸쳐 추진되며, 1단계 사업(2009년~2012년)은 관리서비스동, 2단계(2012년~2019년)은 도매시설 재건축, 3단계 사업(2019년~2020년)은 물류시설 확충사업으로 진행된다. 농수산물공사는 가락시장 현대화를 통해 수송수단 대형화, 하역 기계화, 물류동선 단축, 저온유통체계 구축 등 연간 약 55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생산량에 비해 판로가 부족한 친환경농산물의 대량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자 직판장을 설치해 판로를 확보함으로써 출하선택권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장화·규격화 통한 파렛트화 추진 농수산물공사는 시설현대화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농산물 포장화 및 규격화를 적극 추진해 물류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물류개선 대상 품목은 쪽파, 대파, 알타리무, 무, 배추, 양배추, 양파, 수박 등이다. 이중 산물형태로 출하되는 쪽파, 대파, 알타리무 등 3개 품목은 포장화·규격화를 목표로, 차상경매되는 무, 배추, 양배추, 양파 등 4개 품목은 파렛트 출하를 목표로 10월까지 품목별 시범사업과 평가작업 등을 진행한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농수산물공사는 2006년부터 무·배추 포장화사업을 시행해 왔으며, 그 결과 현재 무와 배추는 전량 그물망으로 포장돼 가락시장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이는 파렛타이징을 하기 위한 전 단계로, 그물망 포장으로는 파렛트화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농수산물공사는 파렛타이징이 가능한 포장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대관령에서 배추를 출하하면서 매시망(철재그물망)으로 시범출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시망은 적재량이 70~75%에 불과하고 작업여건 자체도 한계가 있어 시장에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농수산물공사는 무·배추·양배추·양파 등은 파렛트화가 용이한 골판지와 피박스로 출하하는 것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농산물의 파렛트화가 이뤄질 경우 하역인원 및 시간,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29일 실시한 양파 파렛트 출하 시연회에서 하역노조원 1명이 9톤에 달하는 물량을 모두 하역하는데 걸린 시간은 10여분으로, 기존 3~4명이 수십분에 걸쳐 작업하던 것보다 시간과 인원이 크게 감축됐다. 이는 곧 하역비 절감으로 이어져 비용이 감소하는 요인이 된다. 산지 역시 기존에 양파를 그물망에 포장한뒤 이를 다시 차에 싣던 것에서, 파렛트에 적재만 하면 지게차가 상차하기 때문에 인원과 비용 모두 절감할 수 있다. 농수산물공사 농산팀 김이종 차장은 “파렛트화가 실현되면 골판지 상태 그대로 판매가 이뤄지므로 중도매상들의 재판매가 불가능해, 거래가 투명해지고 유통비용이 감소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포장화사업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됐던 무·배추와 달리 쪽파, 알타리무, 대파 등은 여전히 산물형태로 출하되고 있어 흙먼지와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들 품목은 포장화를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표준 규격 출하품 포장재 지원비율을 기존 40%에서 60%로 조정했으며, 쪽파의 경우 품목 특성에 맞는 포장용기를 개발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시범출하를 했었다. 지난 6월에는 각 도매시장법인별 포장 쪽파 취급물량을 설정하는 등 포장 쪽파 유통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해 이를 시달했다. 김이종 차장은 “물류개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포장화”라며, “포장화가 갖춰져야 파렛타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농수산물공사는 물류개선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물류개선TFT를 구성했다. 특히 이번 TFT는 도매시장법인이 직접 주도한다는 점에서 기존 물류개선과 차별된다. TFT는 6개 법인에서 각 2명, 공사에서 4명이 참여해 총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법인이 직접 참여하는 만큼, 물류개선의 현실적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세부적인 사항을 파악해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방법들을 제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김이종 차장은 “과거에는 공사가 주도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하다보니,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참여해 결국 실제 정책과 연결되지 못하는 사업도 많았다”며, “이번 물류개선은 법인이 주도하는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고 중도매인이 정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농수산물공사는 시범사업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파렛트화를 추진하고 2018년에는 파렛타이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부터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3단계 사업인 물류시설 확충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aT B2B 사이버거래소 본격 추진 한편, 강화도 양구군은 경기도 하남에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최근 지자체가 직접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양구군은 여기서 더 나아가 수도권에 물류센터를 구축, 소비지를 직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9월에 개장한 하남물류센터는 1,399㎡ 규모로, 총사업비 34억원을 투자해 저온저장시설, 냉동저장시설, 농특산물전시판매장 등을 구비했다. 또한 결속기, 제함기, 랩핑기, 진공포장기, 라벨기, 저온저장차량, 지게차 등의 장비를 갖췄다. 양구군으로부터 물류센터 위탁운영을 맡고 있는 양구농협 이운용씨는 “하남물류센터는 급변하는 소비지 유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안정적인 거래처 확보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수도권 유통업체 선점 등 양구 농산물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남물류센터는 양구 산지에서 시기별로 출하되는 농특산물을 저장, 포장해 양구군과 농산물 출하협정을 맺은 이마트, GS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에 신속 공급하게 된다. 즉, 중간 도매인을 거치지 않고 하남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마트에 양구 농특산물을 직접 납품한다는 방침이다. 이운용씨는 “개장초기인만큼 시장조사 등을 통해 전략을 세우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하남센터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이하 aT)는 사이버거래소(www.eatmart.co.kr)를 구축,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함으로써 유통과정을 축소하고 상인과 농어촌의 직거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B2C 사이버거래소를 운영중이며, B2B는 사업자를 선정해 10월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B2B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는 친환경 명품 농산물 검증을 통해 거래소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이를 온라인에서 판매해, 생산 농가와 소비자간의 유통단계를 줄여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저렴한 가격에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든 인터넷 쇼핑몰이다. aT는 사이버거래소를 통해 다른 분야에 비해 온라인 거래가 미비한 농수산물의 유통구조가 개선되고 선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버장터 택배물량은 현재 CJ택배가 맡고 있다. CJ택배는 농산물 사이버장터에서 주문된 친환경 농수산물을 농가에서 직접 픽업해서 고객에게 배송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각 농가에서 농수산물 배송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통합택배시스템을 제공한다. CJ택배 전략영업팀 위상섭 부장은 “CJ택배는 그동안 식품 및 식자재 등의 물류에 오랜 노하우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농수산물 물류 및 택배에도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물류업계 농산물 물동량 증가 추세 한편, 농산물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물류업계도 농산물 유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농산물 택배를 강화하고 있는 CJ택배는 지난 6월에서 8월까지 3달 동안 농산물 택배 물량을 분석한 결과, 일 평균 3만 박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전라남도 남도장터(www.jnmall.com)와 aT 사이버거래소의 택배물량이 증가했으며, 각 지자체의 농산물 인터넷쇼핑몰 구축과 농산물 업계의 택배 이용 확대로 농산물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취급품목도 다양해져 감자, 옥수수, 매실, 복분자 등 지역별 특산물 뿐만 아니라 배추, 양파, 상추, 버섯, 쌀 등 유기농산물까지 확대됐다. 특히 4월부터는 계란, 수박 등 택배로 배송하기 어려웠던 품목도 안전하게 배송하는 등 농수산물 대부분의 품목을 택배로 취급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농산물은 분류와 배송이 까다로운 취급주의 품목이지만, CJ택배는 올해 초부터 강화된 분류능력 및 안정된 대리점 배송망을 바탕으로 농산물 취급능력을 높이면서 전략적으로 농산물 택배를 수주해 왔다. CJ택배는 “가을 수확철을 맞으며 남도장터와 농산물 사이버거래소 등 농산물 인터넷 쇼핑몰의 구매 증가와 함께 추석 선물까지 겹쳐 농산물택배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 증차 및 농산물 배송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늘어나는 농산물 배송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택배는 가락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운영 관리하는 비에프디와 물류관련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 가락시장내 택배물량을 담당한다. 비에프디는 농수산물공사 분사로, 올해초 설립됐다. 비에프디 김세권 이사는 “농수산물은 신선도가 생명으로 무엇보다 온도관리가 중요하다”며, “현대택배는 냉장냉동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시스템적으로 안정돼 있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택배는 가락시장에 택배 집배송 접수처를 신설하고 24시간 집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심야, 당일, 냉동냉장 택배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택배는 가락시장 전담차량으로 냉장탑차 30대를 투입했다. 현대택배는 월 10만건, 연간 120만건의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세권 이사는 “현대택배의 통합 시장물류서비스로 신선한 물량을 신속하게 배송해 소비자 만족도 증진에 기여하고 물류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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