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 신유통시스템의 패러다임과 발전과제(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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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신유통시대가 온다 유통효율이 핵심패러다임으로 등장 최양부 강원대 초빙교수 ·김동환 안양대 교수 '농식품 신유통시스템의 패러다임과 발전과제’를 주제로 한 이 기고는 지난 8월 13일부터이틀동안 열린 한국농업경제학회 99하계 학술대회에서 강원대 최양부 초빙교수와 안양대 김동환 교수가 발표한 것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제1절 21세기 농식품유통체제 21세기는 농산, 축산, 임산, 수산물 등과 가공식품을 모두 포함하는 농식품유통(agrofood marketing)에 있어서 새로운 변혁을 요구하고 있다. 90년대 이후 급격히 변화되고 있는 농식품 유통환경은 21세기 들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며, 이에 대응한 신유통시스템의 새로운 구축도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통환경의 변화를 보면, 과거의 소농적 농업생산이 최근 들어 급속히 전문화·규모화 되고 있으며, 식품소비가 다양화·고급화 되고 있다. 특히 산지 생산자들이 특정품목 중심의 주산단지로 전문화되고 작목반, 영농조합법인 등으로 조직화 되고 있다. 작목반, 영농조합법인 등 생산자조직이 발전함에 따라 일부 조직은 수동적인 도매시장출하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표적시장 및 표적 고객설정, 시장세분화, 신상품 개발, 시장개척 등 과거와는 다른 전략적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품목에서는 이미 도매시장의 역할과 비중이 급속히 저하되고 있다. 또한 산지유통센터 (포장센터)와 물류센터가 건립되면서 생산자→ 산지유통센터(선별, 포장, 가공, 처리)→물류센터→ 소매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유통경로가 형성되고 물류흐름의 다원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대형수퍼체인 및 할인점들도 판매규모가 확대되면서 쌀, 축산물은 물론 일부 청과물도 산지에서 직접 구매 조달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신유통경로가 구축되고 있다. 미국 등 서구 국가에서도 산업화초기 단계에서는 도매시장이 농수산물 유통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으나 1970년대 이후 식품소매업이 대형화, 체인화됨에 따라 도매시장의 비중이 급격이 저하하고 대신 물류센터를 통한 산지 직접조달, 계약생산등 수직적 유통시스템(Vertical Marketing System)이 확대되어 왔다. 이는 과거 비효율적이고 안정성이 낮은 농산물 유통시스템에서 물적 효율성(Physical Efficiency)이 높고 유통단계간 조정과 통제가 용이한 방향으로 유통시스템이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하고 있는 ‘신유통시스템’은 물류센터, 산지유통센터(포장센터) 등 신유통경로만을 의미하지 않고, 신거래방식, 신제품, 신유통주체, 신물류시스템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유통효율을 대폭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신유통시스템은 제한적이나마 유통개선을 선도하고 있어 전통시스템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으며, 장차 21세기에 있어 중추적인 유통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글은 21세기 우리나라의 농식품유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신유통시스템의 패러다임과 현황 및 발전과제를 정리하였다. 먼저 제2절에서는 21세기 유통환경 변황에 따른 새로운유통패러다임을 모색하며, 제3절에서는 신유통시스템의 패러다임을 경로, 구성원, 상품, 정보 등의 차원에서 살펴보고 그것의 기대효과를 정리했다. 제4절에서는 신유통시스템의 대표적인 유통기관인 물류센터와 산지유통센터의 현황과 발전과제를 정리하였다. 제2절 농식품 유통환경 변화추이 1995년 1월 WTO체제의 출범과 함께 이루어진 농식품 시장의 개방으로 외국 농식품들과 무한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유통업도 1996년 이후 매장수 및 매장면적에 대한 제한이 철폐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완전 개방되었다. 1996년에는 네덜란드의 마크로와 프랑스의 까르푸가 직접 투자형태로 국내에 진출하였으며, 1997년말 외환위기 이후에는 프로모데스(프랑스), 월마트, 코스트코(미국), 테스코(영국) 등이 신규로 진출하였다. 외국계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할인점 형태로 국내에 진출하고 있어 국내 토착의 할인점업체 및 타업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향후 2005년까지 업체당3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에 있어서 외국계 업체의 비중이 커지고 대형할인점의 확산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외국 유통업체들은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일정수의 점포가 확보되어 경제규모가 이루어질 경우 외국산 농식품의 수입 창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국내산 농산물의 판로에 위협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계 할인업체들은 격심한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그들의 상품조달력을 강화할 것이며, 수산물의 경우도 원산지에 관계없이 저렴한 상품의 조달과 판매에 열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주곡을 제외한 대부분의 작목들이 주산지를 중심으로 전문화 및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다. 호당 경지면적은 미약하나마 1982년의 1.0ha에서 1997년에는 1.3ha로 확되 되고 있다. 경지규모별 농가수도 1ha미만 농가의 비율이 감소하는데 반해 2ha이상 농가의 비율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과수, 채소, 축산, 화훼, 특용작물 등에 특화하는 농가의 비율도 증가 하고 있다. 특히 과수, 채소농가는 1990년의 6.1%, 9.8%에서 1998년에는 l0.7%, 17.8%로 증가하는 등 전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농림부, 1999) 품목별로 전문화된 전업농은 작목반, 영농조합법인 등으로 조직화 되고 있다. 농협의 경우 작목반수는 1991년의 1만3천여개소에서 1996년에는 2만3천여개로 증가하였다. (농협중앙회, 1997) 생산자가 조직화 될수록 산지의 농협, 영농조합법인, 작목반들은 과거 수동적인 유통활동에서 벗어나 표적시장과 표적고객을 전제로 한 제품개발, 수확후 포장, 예냉, 가공처리, 자체 브랜드 개발등 보다 적극적인 의미에서 전략적 미시마케팅(Strategic Micromarketing)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 주산지 혹은 생산자조직별로 브랜드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국 각지의 산지브랜드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생산구조의 변화는 21세기 들어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보이며, 주산단지별 생산자조직에 의한 출하의 집중도가 높아져 유통시스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도 다양한 소비패턴 최근에 농식품은 가공 혹은 외식형태로 유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가공, 외식산업 등을 포괄하는 푸드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전통적인 유통체계의 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소비구조 측변에서도 소득향상에 따라 청과물, 축산물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기농산물 등 고품질 상품과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의 획일적 소비추세를 탈피하여 연령대별, 계층별, 라이프스타일별로 소비가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구조의 변화는 농식품의 다양한 가공처리를 요구하며, 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Agricultural Commodity)은 제2의 생산과정인 수집, 선별, 등급, 가공처리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고객을 위한 제품(Agricultural Product)인 다양한 농식품(Agrofood)으로 재탄생되며, 농식품 유통주체들은 전통적인 수집 ,분산기능만이 아니라 생산 유통기능을 수행 한다 . 교통수단의 발전과 자동차보급 확대로 도시권이 광역화되고 있다. 이는 유통에 있어서 상권이 확대됨을 의미하며, 전통적인 5일시장 등의 쇠퇴가 가속화되고 교통의 요지를 중심으로유통시설의 집약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도매시장에서도 수집망이 광역화되고 시장간 전송도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과 통신기술의 발달로 유통정보의 수집과 전파가 용이해지고 있다. 현재도 전화, 팩스 등을 통해 유통정보가 활발히 전파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인터넷 등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교환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소매업체에서는 POS시스템 등을 통해 소비자니즈의 변화를 신속하게 포착하여 경영에 반영하고 있으며, 생산자와 유통업체간에는 EDI시스템을 통하여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수발주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유통업에서의 정보기술 응용은 정보교환에 국한되지 않고 전자상거래라는 형태로 발전되고 있으며, 전자상거래는 미래의 유통업으로서 지금부터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과 연관이 큰 것은 협의의 전자상거래로서, 이는 인터넷상의 홈페이지와 사이버쇼핑몰을 개설하여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및 판매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정의된다.(대한상공회의소, 1999)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향후 l0년간 매년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21세기 유통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거래가 가져다주는 이득은 저렴한 가격, 광범위한 상품구색, 물류 및 재고비용 절감, 신속하고 정확한 시장정보 제공 등을 들 수가 있다. 또한 데이터베이스에 의한 일 대 일(One-to-one)마케팅이 가능하게 하여 소비자 만족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국내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1994년 데이콤 인터파크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이후, 롯데백화점, 한솔CSN, LG, 신세계백화점, 삼성SDS, 골드뱅크, 종로서적 등 l998년말 현재 약 7백여개가 운영중이다. 농산물 분야에서도 농협, 농림수산정보센터(AFFIS) 등에서도 인터넷 쇼핑 몰을 운영중이며 일부 생산자들도 개별적으로 홈페이지를 구축하여 인터넷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아직 전자상거래는 법률적, 제도적,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시장 규모는 미미하지만, 2005년에 약 3조원 정도의 시장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상의 보안문제가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될 전망이고, 초고속통신망의 구축 등으로 인터넷 접속이 용이해지고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인터넷 이용자수가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결국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의 발달은 농산물 유통에도 심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유통환경의 변화와 외환 위기에 따라 소매업구조가 급격히 변하고·있다. 할인점 및 홈쇼핑이 성장하고 있는 반면, 수퍼마켓 및 편의점은 정체 상태, 백화점, 재래시장, 영세 구멍가게 등은 쇠퇴하고 있다. 특히 할인점은 1997년 3조5천억원에서 1998년에는 6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하였으며, 2000년에는 11조원, 2003년에는 2l조원의 매출액이 전망되고 있다. (김동환, l997) 2000년 이후에는 할인점 점포수가 2백개를 돌파하여 백화점에 펼적할 소매업태로서 뿌리를 확고히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 할인점의 확산과 더불어 정부 규제완화도 유통업의 구조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과거 도소매진흥법을 대체하여 공포된 유통산업발전법에서는 대형점의 출점이 과거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되어 대형점의 개설이 이전보다 용이하게 되었으며, 자연녹지에서의 할인점 개설이 허용되었다. 또한 세일 및 경품관련 규제가 완화되어 대형소매업체의 자유로운 영업활동이 보장되었으며, 농산물분야에서도 양곡, 담배 등 품목별 판매 허가제도가 대폭 완화되는 등 규제가 풀리고 있다. 이러한 규제 완화의 결과, 식품 소매점의 대형화가 촉진되고 있으며 과거 영세한 소매업 구조가 급속히 대형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형할인점이 발달함에 따라 상당수의 영세소매점이 폐업하고 있으며, 재래식 시장 및 구멍가게의 비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백화점, 수퍼마켓, 할인점 등 대형점이 식품소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의 30%에서 2003년 44%로 대폭 상승하는 반면, 재래식 시장 및 과일가게, 정육점, 쌀가게와 같은 영세 전문점의 비중은 같은 기간동안 70%에서 56%로 감소할 전망이다. 매크로마케팅 개념이 부각 유통시스템은 유기체처럼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여 변화한다. 특히 유통경로의 구조는 제품 특성, 수요 및 공급 특성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수요자와 생산자가 지역적으로 분산되고 수가 많은 환경하에서는 유통단계가 많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유통단계가 축소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안광호 외, 1998)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과거 소농생산과 영세 소매업체계에서 형성된 도매시장 위주의 다단계 농축수산물 유통구조는 생산의 집중화·전문화, 소매점의 대형화 추세에 부응하여 새롭게 재편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도매시장을 위주로 한 전통적인 농축수산물 유통시스템은 유통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도 유통의 다단계성으로 비용이 높고 효율성이 낮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또한 만성적인 가격 불안정 등으로 안정성이 취약하며, 소비 변화추세가 생산에 즉각적으로 전달되지 못해 수급이 불안정해지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산지에 대한 대응능력이 취약하고 비효율성이 높아 수입농산물에 대한 대응능력이 취약하며 현재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의 응용기반도 구축되어 있지 못한 형편이다. 전통적인 유통시스템이 새로운 유통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관련제도와 운영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하나, 도매시장 내에는 다양한 이해당사들이 얽혀 있어 제도개혁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도매시장의 개혁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산지유통개선 대책도 도매시장에서 그것을 수용하지 못함으로써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축수산물 유통에 있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과 시스템의 모색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유통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국내산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소매업의 대형화와 생산의 전문화, 집중화에 대응할 거래제도와 가격결정방식이 요구되며, 엄격한 규격화, 표준화 및 품질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유통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소비지 시장의 변화를 신속하게 산지에 전달하여 생산을 리드하고 발달된 정보기술을 효율적으로 응용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전근대적인 중간상인에 의해 장악되어 있는 유통시스템이 미래지향적으로 변혁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다양한 소비지들의 기호와 안정성에 대한 높은 요구 등은 유통과정에서의 보다 엄격한 선별, 등급, 가공처리를 요구하고, 이에 부응하는 산지유통센터 등과 같은 신유통주체들의 등장에 의한 제2의 생산은 농식품유통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농식품에 있어서 제2의 생산(농산물의 제품화)이 활발해지고, 생산자들의 조직화에 의한 제2생산활동에의 활발한 참여는 이들이 능동적으로 마케팅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신유통시스템구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지금까지의 농식품 유통에서는 거시적인 관점에 초점이 맞추어져 유통시설물의 건설 및 배치 유통단계별 기능분석 등이 주된 관심 분야였다. 그러나 신유통시스템에서는 생산자들이 조직화되면서 출하조직이 하나의 경영체(Business Entity)로서 기능하게 되었으며 이에따라농산물에서도 매크로마케팅(Macro Marketing)은 물론 마이크로마케팅(Micro Marketing)의 개념이 중요하게 부각된다. 전통적인 유통시스템하에서 생산자들은 단지 상인들이 결정해준 가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고 적극적인 마케팅기능을 수행하여 생산자의 이익을 극대화시키지 못하였다. 그러나 신유통시스템에서는 원료농산물의 제품화를 위한 생산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농식품도공산품과 같이 소비자만족을 도모하면서 생산자들의 이익을 실현하는 마이크로마케팅적 패러다임이 중요해진다.(계속)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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