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 신유통시스템의 패러다임과 발전과제(3) | |||
 
|
|||
| admin | |||
|
|||
|
산지유통센터, 핵심적 역할 운용주체는 '신유통' 능력 길러야 최양부 강원대 초빙교수, 김동환 안양대 교수 제4절 신유통시스템의 현황과 발전과제 물류센터는 1995년부터 사업이 시작되어 1999년 7월말 현재 서울 양재동, 창동, 청주, 부산 등 4개소가 개설되었으며, 9개소가 설립중에 있다. 정부는 향후 2002년까지 16개소를 추가, 총 29개의 물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물류센터는 신유통시스템의 가장 핵심적인 시설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집·분산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상적·물적 기능을 수행하는 도매기관으로서 개념화되고 산지와 소비지의 연결고리로서 신유통시스템 전체의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는 도매시장과 차별화되고 효율성이 높은 도매기관으로서 물류체계 개선 및 정보화체계 구축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8년도 개설된 양재동, 창동 물류센터의 운영실적을 분석해 보면, 물류센터는 제한적이나마 유통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다. 먼저 물류센터는 도매시장의 도매법인과 중도매인의 역할을 통합하여 수행함으로써 유통단계 축소에 의해 유통비용 절감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유통비용 절감분은 저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환원하고 생산자들에게는 도매시장 출하보다 약간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 일부 과일 등 규격화와 가격이 안정된 품목에소는 예약상대거래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 아울러 파렛트 출하 등을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EDI 등을 통한 수발주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냉품 및 새로운 포장규격을 개발하는 등 신상품 개발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물류센터가 개장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 활성화되고 유통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운영상 여러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물류센터가 직판(소매)을 겸함에 따라 시설물이 소매위주로 운영되는 문제점이 있으며, 도매판매도 농협계통의 하나로클럽, 하나로마트 등에 대한 공급물량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 소매업체에 대한 상품공급기능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채소류를 비롯한 상당수의 품목에 있어 예약상대거래 체제가 정착되지 못한 상태이고 가격도 도매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파렛트 출하비율도 10%정도에 불과하여 현단계에서는 본격적으로 물류개선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곤란한 실정이다. 물류센터는 아직 그 역사가 일천하고 취급물량도 작기 때문에 그 역할이 제한적이나 앞으로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하겠다. 향후 3∼4년 내에 상당수의 물류센터가 개장될 예정에 있어 앞으로 물류센터가 농산물 유통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물류센터가 소기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부 운영시스템 등 여러가지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며, 물류센터 발전방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물류센터 본연의 기능인 도매물류업무를 활성화해야 한다. 특히 소규모 일반소매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그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맹점사업 등 실질적으로 도매물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물류센터에서 도매물량을 확대하는 것은 생산자를 대신하여 소비지에서 마케팅활동을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이 매우 크다. 예를 들어 개별 생산자 및 출하조직이 독자적으로 소비지에서 마케팅활동을 수행한다고 하면 그 비용이 상당하고 비효율적일 것이다. 따라서 물류센터는 산지 출하자 혹은 조직이 고민하는 것을 풀어준다는 입장에서 도매물량 확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의 도입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전문인력의 양성, 객관적인 검품제도 확립, 정보시스템의 활용도 제고 등을 통해 운영시스템의 효율화를 도모해야 한다. 셋째로는 산지에 대한 지도기능을 강화하는 등 산지조달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물류센터가 주도하는 산지에서 표준·규격화 상품의 출하와 출하의 규모화를 유도해야 하며, 산지 출하자 및 조직을 대상으로 한 신유통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하다. 물류센터의 산지지도 기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지유통센터 사업과 보조를 맞추어야 할 것이다. 특히 산지에서 시도하고 있는 표준·규격품과 예냉품 등 고품질 상품의 출하를 소비지에서 뒷받침해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예냉품의 개발은 도입 초기 단계로 시행착오가 예상되며, 위험부담이 큰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물류센터는 예냉품에 대한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함으로써 산지의 노력을 측면에서 지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산지유통센터, 마케팅기능 수행 산지유통센터(포장센터)는 산지에서 고품질의 농산물이 규격, 포장화되어 대량으로 공동출하되며, 하역기계화를 도모할 수 있는 ULS 구축기지로 기능하고자 건설되고 있다. 산지유통센터는 원료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을 대량으로 수집, 선별, 등급화 하는 과정을 거치고 표준규격으로 포장된 신제품을 만들며, 세척, 절단 등 단순한 가공처리와 상품수명 연장을 위한 예냉(건) 조치 등을 위하여 저장, 운송한다. 또 자기 얼굴과 이름인 상품(브랜드)를 갖게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수집 분산기능이 아닌 제2의 생산기관인 경제사업체이다. 정부는 당초 2002년까지 1백60개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신유통시스템의 조기 정착을 위해 개소수를 2002년까지 2백20개로 확대하였다. 1998년말 현재 1백1여개의 산지유통센터가 건설되어 운영되고 있으나 운영이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산지유통센터내의 선별포장시설의 가동률은 15.2%로 매우 저조한 실정이고 공동선별이 아닌 개별선별이 이루어져 운영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운영 부진의 결과 산지유통센터는 평균적으로 약 1천5백만 정도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허길행 외, 1998) 이처럼 산지유통센터는 아직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지 못하며 산지유통개선의 실질적인 주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그 이유로는 먼저 시설물이 적정입지에 배치되지 못해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며, 공동선별, 공동계산 등 공동판매활동이 미진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생산자들은 개별적으로 선별하기를 선호하며, 공동출하에 대한 의식이 미약한 실정이다. 둘째, 산지유통센터가 일종의 농가 편익시설로 인식되어 하나의 사업체(Business Entity)로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과 전략을 실행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산지유통센터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중 가장 근본적인 것은 규격포장화, 예냉 등 산지유통개선활동이 도매시장에서 제대로 수용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도매시장내 상인들은 산지에서 포장되고 규격화된 농산물을 고평가해주지 않고 전통적인 관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때문에 전통적인 유통시스템하에서 산지유통센터는 비용 대비 편익이 작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물류센터가 개설되고 대형 유통업체의 산지구매가 일어나면서 산지유통센터 물량을 처리하기 시작함에 따라 그들의 경영실적이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운영상 여러가지 문제점을 보이고 있지만 산지유통센터는 소비지에서 원하는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 원하는 방식으로 생산 공급하는 기지이기 때문에 물류센터와 함께 신유통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산지유통센터가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물류센터와 네트워킹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현재로서는 소비지에서 물류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다지 크지는 않기 때문에 소비지 판매를 전적으로 물류센터에만 의존할 수는 없지만, 물류센터와의 거래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제값을 받고 도매시장에 유통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산지유통센터가 물류센터와의 거래를 통해 도매시장의 변화를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둘째, 산지유통센터의 운영자(조직)는 산지유통의 새로운 주체로서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하고 생산자들을 적극적으로 조직화해 나가야 한다. 산지유통센터의 운영주체들은 선별, 세척, 처리, 가공, 등급화, 포장, 예냉된 신제품의 생산능력을 가져야 하며, 원료농산물 확보 측면에서 분산된 소규모 생산농가를 조직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운영주체들은 생산자들을 계열화시켜 동종의 동질의 원료농산물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등 생산지도 기능을 가져야 한다. 이는 계약생산(Product Contract) 혹은 인도계약(Foreward Contract)을 통해 달성될 수 있으며, 생산자들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교육과 신뢰관계 형성을 통해 계약이행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계약의 성실 이행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없어 계약조건보다 유리한 상황이 발생하면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제재할 적절한 수단도 없는 실정이다. 그러난 신유통에 있어서는 계약의 준수가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며,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및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시급히 서둘러야 할 과제이다. 특히 계약위반에 대한 엄격한 제재장치의 도입도 서둘러야 할 과제이다. 셋째, 산지유통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원료농산물의 공동생산, 공동선별, 공동판매, 공동계산(Pooling) 등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공동계산제의 확립은 협동조합마케팅(Cooperative Marketing)에서 가장 핵심적인 과제이다. 생산자들은 자기 상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강한 애착으로 주관적으로 품질 및, 등급을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고, 선별 등의 과정에서 속박이 등이 일어나기 때문에 협동마케팅의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기계적 방식에 의한 객관적인 공동선별이 필수적이고 이에 따른 공동계산이 불가피하다. 넷째, 산지유통센터의 운영주체들은 하나의 사업체로서 적극적인 마케팅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운영주체들은 자기 제품에 대한 표적시장(Target Market) 및 표적소비자(Target Consumers)를 설정하고 고객만족을 통한 이윤추구의 관점에서 모든 경영자원을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배분, 생산하여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그리고 농산물에 대한 소비행태가 다양화·고급화되고, 특히 건강, 영양, 그리고 맛(미식) 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전략적 마케팅(Strategic Marketing)에 입각한 표적시장과 고객을 전제로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Product)을 개발, 생산하고, 적절한 가격(Price)에 유통(Place)시키고, 판매를 촉진(Promotion)하는 마케팅 믹스(Marketing Mix) 관리가 발전의 핵심적인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수요 및 소비자욕구 파악, 시장조사, 신상품개발, 가격결정, 선별, 포장, 저장, 수송, 촉진 등의 제반활동이 전략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아울러 현재 산지에서 브랜드가 난립되고 브랜드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지지 않아 브랜드가치(Brand Equity)가 크지 않은 실정으로 브랜드관리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전략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산지유통센터의 운영주체가 농협, 영농조합법인 등으로 다양화됨에 따라 출하의 규모화가 저해되고 불필요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있으며, 이들 유통주체간 협조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동일 작목을 중심으로 주산지 유통주체들간에 공동 자본출자에 의한 회사설립 등의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공동시장개척 활동 및 판촉, 지역단위 브랜드 개발 등의 마케팅 기능을 수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출하물량 조절 등을 통해 수급조절능력과 시장교섭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정부, 신유통시설 투자해야 현재 신유통시스템은 도입 초기단계로 정부의 지원이 여러 각도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부는 유통개혁이라는 목표하에 신유통시설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나 신유통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고 적정입지 및 운영모형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가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어 상당수의 시설물이 부실화될 위험성이 있다. 먼저 물류센터의 경우 사업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 사업이 지방자치단체에 의한 신청주의에 의하여 진행되므로 적정입지 및 지역별 특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없이 사업자가 선정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농림부에서는 조속히 물류센터의 전국권 배치계획 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지역별 운영모델 등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한편 현재 추진되고 있는 물류센터들은 서로간의 네트워크 체계 구축없이 독자적으로 운영될 계획에 있어 향후 계획되어 있는 물류센터들이 모두 운영되면 물류센터간 경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가적으로 낭비적인 요인이 될 것이며, 투자효율성을 저해할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는 현재의 양재동, 창동 이외에 성남, 고양, 서울시 두곳 등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으로 이들간 경합이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물류센터간 기능조정 및 협조체계 구축이 중요하며, 협조체계 구축을 통해 공동으로 산지를 개발하고 도매판매처를 개발한다면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산지유통센터의 경우도 사업자 선정이 지역안배, 정치적인 고려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산지유통센터가 산지유통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시설물이 적정입지에 사업능력이 있는 조직에 우선적으로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물류센터와 마찬가지로 산지유통센터도 적국적인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며, 특히 소비자 물류센터와 연계된 입지전략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앞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신유통시스템은 하나의 시스템으로서 경로구성원은 물론 각종 조성기관이 유지적으로 연계되어야만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 신유통시스템에 참여하는 주체는 생산자 및 도소매기관 뿐만 아니라 각종 유통조성기관이다. 유통조성기관으로는 농산물의 표준화·등급화 기관, 교육기관, 유통정보제공기관, 물류업체, 신유통시설 및 장비의 공급업체, 인력양성기관, 금융기관 등을 들 수 있다. 신유통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물류센터 및 산지유통센터 운영주체들의 수준 향상도 중요하지만 이들 유통조성기관의 수준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 정부는 신유통시설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유통조성기능의 확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통조성기능 확충 방안을 몇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신유통전문인력 양성 첫째, 신유통시설 및 장비 공급업체의 효율성 제고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산지포장센터에는 선별기 및 예냉기 등 다양한 유통장비들이 도입되고 있는데 이들 유통장비 생산업체들이 영세하고 기술수준이 뒤떨어져 여러가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유통시설건립시 금전적 지원에만 그치지 말고 유통장비업체의 육성과 감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통장비 생산업체들의 낮은 기술수준과 무책임한 시공에 따른 예산의 낭비 등을 막기 위해 전문가 기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시공적격업체를 지정하는 것도 검토해 보아야 한다. 둘째, 신유통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유통주체는 물론 정책담당자간에 확산되고 공유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정책당국자 및 유통주체들은 신유통시스템의 개념과 발전방향에 대한 명확한 인식없이 물류센터, 산지 포장센터 등 유통시설물들을 건립, 운영하고 있어 시행착오가 큰 편이다. 신유통시설물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명확한 개념하에 이들 시설물이 건립되고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통주체 및 관련공무원에 대한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상품의 표준화, 등급화에 대한 정부의 역할과 기능이 보다 확대되어야 한다. 현재 정부는 농산물의 출하규격 등을 정하여 이를 홍보하고 있으나 등급의 크기, 중량과 같은 외형에 의존하고 있어 실제 거래에 필요한 품질 등급의 설정이 미진한 편이다. 등급화는 구매자와 판매자에게 공통의 언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특정 품질을 보증하게 되어 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아울러 장차 표준화기반을 구축하여 상품을 보지 않고도 거래가 가능하게 하며, 인터넷 공간에서의 전자상거래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등급이 생산자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설정되어 하나의 공통언어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자별로 특등, 1등 등 등급이 제각각 매겨져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미국의 경우 등급설정 및 인증이 농무부 농산물유통국(Agricultural Marketing Service, AMS)의 주요 업무중 하나이다. 청과물의 경우 AMS는 85개 품목에 대해 1백58개의 공식적인 등급기준을 설정하고 있으며, 등급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등급기준은 전국가적으로 적용되도록 하기위해 엄격하게 기술되어 있으며, 사진자료 등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연방정부에서 인가한 등급사(Graders)들이 출하 혹은 수확현장에 파견되어 등급을 판정하기도 한다. 우리도 이와 같은 과학적인 등급화 시스템과 근적외선분광법 센서에 의한 비파괴선별기와 품질판정 광센서 등 품질평가기술이 개발,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표준, 규격화 수준이 높아지면 신유통에서 추구하는 예약상대거래 등 효율성 높은 거래방식이 조속히 정착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유통의 정착,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양성이 중요하다. 현재 물류센터, 산지유통센터 등이 대폭 확대되고 있으나 이들 시설물을 운영할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다. 특히 품목별 전문가와 마케팅 전문가가 다수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유통 전문인력 양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며, 산학협동 시스템 구축을 통해 졸업인력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대학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신유통시스템은 과거 전통적인 유통시스템을 보완 혹은 대체하여 소비자 및 생산자에게 효율성 향상에 의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신유통시스템이 전통적인 도매시장 유통시스템을 전적으로 대체하고 도매시장이 필요없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도매시장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고유의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규격화 수준이 낮고 영세 농가에 의한 분산적 출하는 여전히 도매시장을 통한 유통이 효율적일 것이며, 경매를 통한 공개적인 가격형성 기능도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도매시장이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 및 운영시스템이 끊임없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와 같이 도매시장도 그 성격과 운영시스템이 물류센터와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매시장을 축으로 하는 전통적인 유통시스템에서는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어 개혁이 쉽지 않고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신유통시스템은 변화하는 유통환경하에서 농산물유통개선을 효과적으로 도모하고 시장개방체제하에서 국내산 농산물의 경쟁력강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라에서 신유통시스템은 이제 막 도입, 확산되는 단계로 모든 면에서 틀이 잡히지 않은 상태이며, 여러가지 제약요건과 문제점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생산자, 물류센터 및 산지유통센터 운영자, 정책당국자 등 모든 유통주체들은 신유통의 패러다임과 발전방향을 명확히 인식해야 하며, 특히 이들에 대한 신유통시스템에 대한 교육훈련사업이 강화되어야 한다. 아울러 신유통시스템의 발전방향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 연구도 필요하다. 아직 신유통관련연구가 부족한 상태이며, 학자들은 신유통에 대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함과 동시에 실제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특히 물류센터 및 산지유통센터, 미곡 및 축산물, 수산물 종합처리장의 효율적인 운영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며, 신유통 패러다임에 입각한 품목별 유통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