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이마트 대구물류센터/WET·DRY 한곳서 처리 국내최초 통합센터

관리자

ㆍ게재년/월

2003/03

WET·DRY 한곳서 처리, 국내최초 통합센터
ELIS 및 EAN-14코드 도입으로 모든 작업전산화 실행

글 : 모덕천 기자

신세계 이마트(대표 황경규)는 지난 1993년 11월 국내 최초로 할인업태를 선보인 이후 매년 활발한 신규출점으로 2002년 말 기준 51호점을 오픈했고, 지속적인 시스템 개발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매년 평균 30% 이상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 물류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물류센터는 용인, 광주, 대구, 시화센터 등 총 4곳으로 이중 대구센터는 지난 2000년에 오픈해 영호남권 총 17개 점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대구물류센터는 수도권 용인센터와 광주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Dry와 Wet 업무를 한 곳으로 통합해 물류 효율성을 높인 국내 최초의 복합물류센터라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통합물류의 취지에 대해 대구물류센터 김재원 주임은 “기존 신선식품과 가공 상품의 전형화된 물류창고 Type인 건식/냉장·냉동창고의 단순한 보관 물류에서 벗어난 이마트 1세대 물류센터(광주센터, 용인센터)의 장소적 통합뿐만 아니라 광주의 Cool-Chain System과 용인의 Sorter System을 한층 진일보시킨 이마트 2세대 물류센터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구센터는 Dry동 Wet동 등 2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Dry동은 부지면적 6,000평에 연면적 3,260평 규모다. Wet동은 2층 구조로 총 8,000여 평에 달하고, Wet동 내에는 식품 가공을 할 수 있는 Wet PC가 연면적 1,200여 평에 달한다.

대구센터, TC는 90% 이상·DC는 10% 미만

대구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보관물류를 실행하는 것이 아닌 협력업체에서 센터를 경유해 분류작업을 거친 후 곧바로 각 점포로 배송되는 통관물류를 실행하는 TC(Transfer Center)라는 점이다. 또한 센터에 주요 전략상품을 일시 보관, 발주상황에 따라 대응해 배송하는 DC(Distribution Center)와 신선식품 중 일정부분을 가공처리한 후 배송하는 PC(Process Center)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현재 통관물류로 인한 당일 배송률은 90%를 상회한다. 즉 재고 보유율은 약 1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센터는 제품별 종류에 따라 Dry Center와 Wet Center, Wet Process Center로 구분된다. 드라이센터는 가공, 생활용품, 잡화, 주방, 가전, 문완구, 의류 등 비식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품목별 처리율은 잡화가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생활용품 20%, 문완구 20%다. 물품은 자동분류기와 RF-ID를 장착한 지게차에 의해 분류 즉시 자동으로 매입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총 30개의 입출고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드라이센터는 효율적인 입고를 위해 자동분류기 라인을 5개, 롤테이너 라인 5개, 파렛트 단위의 제품 입고를 위한 5개 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파렛트 입고라인은 파렛트 단위의 일부제품에 대해 일시적 보관을 위한 입고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출고라인은 총 15개다.
웨트센터는 농산, 수산, 축산 등 식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이를 품목별로 보면 축산이 40%, 수산 30%, 농산 20% 비율이다. 웨트센터는 대규모 냉동·냉장창고 및 건물전체를 Cool-Chain System으로 관리하는 한편, 가공작업실과 전산실, 상품검사실, 시험분석실 등을 겸비하고 있어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
김 주임은 “기존의 콜드체인시스템은 산지와 점포를 잇는 매개로서 센터의 역할을 부각시켜 센터 입고 후 식품 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센터 및 차량 온도유지와 신속한 점포로의 배송에 초점을 뒀지만, 대구센터의 콜드체인시스템은 연결고리의 대상을 산지 협력회사로 확대해 신선도 초기 확보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4가지 냉장·냉동시설 갖추고 콜드체인시스템 운영

온도와 습도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웨트센터는 입하에서 출고까지 온도를 0∼10。C로 유지하고 있다. 각 상품의 적정 온도에 따라 냉장·냉동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웨트센터는 축산물 0∼3。C, 일반 저온상품 5∼6。C, 일반 냉장제품을 10。C 이하로 맞추고 있으며, 영하 40。C의 급속동결시설도 갖추고 있다. 센터 내에는 독립된 입출하장이 설치돼 있으며, 도크시설은 식품의 생산지와 점포를 운행하는 냉장·냉동차량의 크기에 맞게 설계해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고 있다. 웨트센터에는 오폐수처리장 등을 가동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인 물류센터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웨트센터 내에는 신선식품 중 일정부분을 가공처리한 후 배송하는 Wet PC가 있어 소비자에게 편리함과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선식품은 제품의 안전을 위한 위생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Wet PC에는 위생시설과 더불어 검품에 특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김 주임은 “신선식품을 위해 협력사와 바이어, Wet PC 등 3자가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검품하고 있으며, Wet PC 내에는 위생관리사가 있어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Wet PC의 가공식품은 토트박스(컨테이너박스)를 이용 포장해 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된 토트박스는 재사용이 가능해, 기존 골판지박스 사용시 종이의 특성상 플라스틱에 비해 쉽게 파손되고, 사용 후에 재사용이 어려워 다량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말끔히 해소했다. 김 주임은 “토트박스는 매장으로 출고된 후 회수되기 때문에 종이박스의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이 없고, 센터와 매장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사용한 토트박스는 시간당 평균 500박스를 처리하는 세척기에 90。C 이상 고온으로 살균처리한다”고 말했다.

표준바코드 도입, 작업Folw 감소·처리능력 향상

현재 대구물류센터는 물류 정보시스템으로 입출고관리시스템인 ELIS(E-mart Logistics Information System)와 유통정보시스템을 사용해 모든 작업 진행을 전산화하고 있다. ELIS를 이용한 전산상의 물류흐름을 보면, 매장에서 재고가 적정이하로 떨어지면 실시간 GOT(Graphic Order Terminal) 발주를 통해 본사 GOT 서버로 발주 신청을 한다. GOT 발주는 해당 단품에 대한 매출정보, 재고정보, 입점예정 정보 등의 적정 발주량을 결정하기 위한 기본 정보를 확인해 발주를 넣는다. 본사의 GOT 서버는 협력사에 연결된 웹 EDI로 발주 신청을 한다. 협력사에서는 상품정보를 ELIS로 보내게 되고, ELIS는 발주확정을 결정한다. 이후 ELIS는 제품의 입고 예정일 , 수량 등의 발주확정 정보를 물류센터에 보내고 센터의 자동분류기는 당일 입고되는 정보를 보유하고 입고일에 맞춰 입고되는 물량을 자동분류하게 된다.
전산의 흐름이 실물에서 막힘 없이 흐르게 하고, 시스템의 유기적인 연결로 물류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구물류센터는 지난 2000년 개장에 맞춰 ENA-14 코드(표준물류코드)를 도입했다. 바코드의 도입배경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상품명, 수량 등의 정보를 서로 다른 형식으로 입출고, 보관, 수송 등의 과정에서 거래정보를 주고 받을 때마다 정보의 변화, 재입력이 필요하게 됐다. 이러한 작업은 시간과 인력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돼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동일한 코드를 사용해 고효율과 비용절감을 이끌고 물류센터관리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대구물류센터는 ENA-14 코드 도입으로 비용절감 및 인력절감, 작업 Flow 단축 및 시간절감, 처리능력 향상 등 작업능률이 항상돼 보다 효율적인 센터 운영이 가능해졌다. 협력업체는 발주 후 업체가 점별로 분류하고 Label을 부착하는 작업이 줄어들었고, 납품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그러나 납품업체의 영세성으로 고유박스 제작이 어려워 타박스 혼재사용, 국내 박스 인쇄 기술의 낙후로 인쇄 스캐닝 성공률 저하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남아있다.
대구물류센터의 실물상의 물류흐름을 살펴보면, 먼저 협력업체에서 제품이 드라이센터에 입하되면 자동분류기와 연결된 컨베이어를 통해 입고작업이 시작된다. 제품은 시간당 평균 4,000박스, 최고 6,000박스를 분류할 수 있는 자동분류기를 통해 각 지역 점포별로 분류돼 롤테이너에 포장되고 15개의 출고라인으로 집결한 후 차량에 적재하고 각 점포로 배송을 실시하게 된다.

시간당 최고 6,000 박스 분류가능한 자동분시스템 가동

웨트센터는 협력사에서 제품이 센터에 입하돼 입고과정을 거쳐 출고, 출하, 점별 이동 순으로 물류가 진행된다. 프로세스센터는 협력사에서 제품이 웨트센터에 입하된 후 출고지시가 내려지면 Wet PC에서 가공 생산을 거쳐 출하, 점별로 배송된다. 이러한 과정을 현재 대구센터는 1일 2배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일 평균처리량은 Dry가 90,000 박스, Wet이 500톤 규모다.
작업진행을 시간대별로 보면, 먼저 드라이센터는 1차 배송이 전일 오후 3시부터 제품 입고를 시작해 곧바로 자동분류작업에 들어간다. 분류작업을 마친 제품은 점별 이동차량에 싣고 센터에서부터 원거리에 있는 점순으로 배송이 시작된다. 각 점포에는 점포 개장시간 전인 오전 7시까지 도착하게 된다. 2차 배송은 협력사로부터 오전 8시부터 제품이 입고되기 시작해 분류작업을 거쳐 2시까지 점포에 도착하게 된다.
웨트센터는 전일 오후 10시부터 입고작업이 시작돼 분류 및 피킹 후 파트별 검수를 통해 첫 출하가 새벽 2시부터 시작된다. 출차는 드리이센터와 마찬가지로 원거리에 위치한 순으로 진행되고 근거리에 위치한 점포를 향해 출발하는 시간은 새벽 5시다. 2차 배송은 1차 배송이 완료되는 시점을 기점으로 작업이 시작되며 각 점포에 오후 1시 이전에 도착하도록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대구센터는 점별 배송방법을 2가지로 선택 사용해 빠른 물류를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협력회사에서 센터를 경유해 점포배송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60%, 협력회사에서 곧바로 점포로 배송하는 직납이 40%를 차지한다. 직납률 중 Dry와 Wet는 7대 3의 비율이다. Wet의 직납률이 낮은 이유는 신선 상품의 경우 무엇보다 신선도가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검품을 철저히하기 위해서라고 김 주임은 말했다.

카테고리분류로 점포 재분류 사라져 시간·비용절감

현재 대구물류센터는 각 점포에 배송될 상품을 여건에 맞게 제품별로 선분류하는 카테고리별 분류를 실시하고 있다. 이 분류시스템은 상품이 점포에 도착한 이후 재분류할 필요가 없어 소요시간 및 비용적 요소를 최소화시킨 선진형 시스템이다.
김 주임은 “카테코리 분류를 실시하지 않았을 때는 각 점포에 배송될 물품이 롤테이너에 혼재돼 있어 제품 진열에 많은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카테고리 분류를 시작한 후 카테코리별로 제품을 롤테이너에 적재하기 때문에 매장에서 손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센터는 ENA-14코드, EDI 도입 등의 업무 개선, 전산화로 연간 20억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또한 카테고리분류와 의류, 음반 등 혼재상품 등 현재의 바코드로 분류할 수 없는 제품을 위해 2차원 바코드의 도입한 후 작업시간 단축, 협력업체 납품시간 단축을 통해 추가로 16억원의 물류비용을 점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물류센터는 향후 다섯번째 물류센터가 오픈하기 이전 영호남의 교두보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5센터 건립 이후에는 영남권의 특화물류를 위한 중추기지가 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