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예스24(주) 용인물류센터/공간효율은 극대화 동선은 최소화

관리자

ㆍ게재년/월

2004/08

공간효율은 극대화 동선은 최소화
WMS PDA DAS 컨베이어 등 도입

글 : 모덕천 기자

단기간에 급속하게 성장한 기업이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면 물류팀은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증가한 물동량을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파르게 성장한 기업이 인터넷 쇼핑몰이라면 물류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쇼핑몰은 물류가 기업 이미지를 한순간에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문한 제품이 약속한 시간에 제대로 도착하지 않는다면 고객은 그 기업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 있고, 다시는 그 쇼핑몰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인터넷 쇼핑몰의 물류는 보이지 않는 힘이다. 이 힘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최초 인터넷 서점인 YES24는 최근 물류센터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경기도 용인 CJ GLS 물류센터 내에 위치한 예스24 물류센터는 종전에 서울 양재동에 있다가 지난 2002년에 새 둥지를 틀었다. 500평부터 시작한 센터는 회사 성장에 따른 물량증가로 2~3번의 증축과 함께 시스템을 개선했다.
현재 1,200평인 센터에는 국내 도서, 외국 도서, 음반, DVD, GIFT(팬시용품) 등이 약 31만권의 재고가 보관돼 있다. 보관 상품은 국내 도서가 약 5만종 25만권, 음반 및 DVD가 약 2만종 5만권, 외국도서 및 GIFT가 약 1만개다. 현재 하루 입고량은 약 2만 8,000권에 출고 역시 2만 8,000권(약 8,000박스).

센터 레이아웃 고민 흔적 역력해

센터는 이번에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재고가 생동감있게 살아 움직이도록 레이아웃을 새롭게 만들었다. 물류팀 전광일 주임이 건넨 센터 레이아웃은 한눈에 봐도 입고에서 출고까지의 동선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특히 남는 공간을 없애 공간효율을 극대화한 노력이 엿보였다. 이에 대해 전광일 주임은 “재고 보유량을 최소화하고 재고 회전율을 최대한으로 높여, 저장공간의 최소화 개념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업자의 동선과 피킹 범위를 최소화하는 한편 시스템을 심플하게 설계했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레이아웃에 맞춰 WMS, PDA, DAS, 컨베이어, 테이핑 머신 등의 시스템이 도입됐다. WMS를 도입하기 이전에는 입고의 경우, 센터에서 사전정보를 갖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애초에 주문한 상품보다 더 많은 제품이 들어오더라도 입고를 시켰었다. 결과적으로 센터의 재고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WMS를 도입한 후 본사 MD가 주문한 상품만큼만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주임은 “과거에는 MD가 10권을 주문하더라도 20권이 센터에 들어오면 모두 입고를 시켰지만, 현재는 MD가 주문한 상품 데이터가 시스템을 통해 센터에 전송되기 때문에 원래 주문한 그 양만 입고를 받고 나머지는 되돌려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스템을 개선한 후 종전에 40만권이던 재고가 31만권으로 줄었다. 그만큼 공간효율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센터에서 사전에 입고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업체에서 무조건 상품을 밀어 넣고 보자는 관행이 사라지고, 입고등록을 완료하면서 대금결제를 했던 체제가 주문한 양만큼 정확히 입고돼 자금회전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시스템 도입 후 재고율 낮아져

WMS와 PDA 도입은 작업과정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전 주임은 “종전에는 별도의 창고관리시스템을 사용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WMS를 업그레이드한 이후에 Operator Not Think를 기본으로 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WMS가 구축되기 이전에는 작업자가 입고등록시 여러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함에 따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복잡했으나, 현재는 작업자의 별도 판단 없이 시스템이 지시하는 대로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숙련자가 아니더라도 작업이 가능하다. 전 주임은 “과거 입고시에는 작업자가 품명, 수량, 명세표, 정가, 로케이션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자가 아니면 작업하기 곤란했으나, 이제는 작업자가 상품을 스캔하면 시스템에 저장된 데이터와 매칭되기 때문에 누구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고등록시 대금 정산도 종전에는 엑셀로 작업했으나, 지금은 시스템 상에서 자동으로 계산된다고 한다. 입고등록이 완료된 상품을 진열하는 경우, 과거에는 작업자가 도서의 성향별로 수작업을 통해 진열을 했으나, 현재는 입고등록이 완료되면 재고가 생성되면서 로케이션을 자동으로 지정해 줘 작업자는 해당 로케이션에 진열하면 된다. 이 때 작업자는 PDA를 이용해 진열을 마무리한다. PDA는 입고와 진열뿐만 아니라 로케이션별 재고 확인, 상품별 재고 확인, 재고 이동, 파본 처리 등에도 사용한다.
예스24는 이번에 센터를 새롭게 오픈하면서 DAS를 구축했다. DAS는 토탈피킹한 상품을 각 건수별로 분배하는데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360셀씩 2개존으로 구성해 총 720셀이다. 2개존을 동시에 운영할 경우 최대 720건을 동시에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센터는 재고를 도서의 성향별로 구분해 보관하고 있다. 비슷한 유형의 도서를 같은 로케이션에 보관하는 것인데, 대형서점처럼 문학, 어학 등 같은 계열의 책을 한곳에 보관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 주임은 “고객은 비슷한 유형의 도서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킹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성향별로 재고를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오더피킹의 경우, 성향별로 구분하지 않으면 DAS 존에서 한번 더 작업을 해야하는 토탈피킹이 많아져 작업동선이 길어지고 단계가 늘어나지만, 성향별로 구분을 하면 작업자가 한 로케이션만 작업하면 되기 때문에 동선이 짧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오더피킹과 토탈피킹은 7대3 정도로 오더피킹이 2배 이상 많다고 한다.
예스24는 이번에 센터를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성향별 분류도 웹상에 연동하는 등 업그레이드했다. 물류센터에 최초로 들어온 책의 경우, 과거에는 작업자가 임의로 성향을 분류했으나 현재는 신간이 입고되기 전에 웹상에서 미리 구분한다. 따라서 센터에 신간이 들어오더라도 작업자가 도서의 성향을 구분하지 않고 시스템에서 분류된 성향에 따라 해당 로케이션에 진열을 하면 된다.

성향별 분류로 작업효율 높여

물류센터는 이번에 센터 개선작업을 하면서 컨베이어를 새롭게 도입했다. 랙과 랙사이 중앙에 있는 컨베이어는 작업자가 오더피킹을 마치고 중앙으로 나와 피킹한 상품을 컨베이어에 태워 출고장까지 한번에 갈 수 있도록 꾸몄다. 이에 대해 전 주임은 “오더피킹의 경우, 종전에는 피킹장과 출고장이 하나의 라인으로 연결되지 않은 단절된 공간이었기 때문에 피킹을 하고 나서 출고장까지 북카트를 이용해 상품을 이동시켰다”며 “컨베이어를 설치한 이후에는 출고장까지 하나의 라인으로 연결돼 이동거리와 동선이 짧아졌다”고 말했다.
WMS, PDA, DAS, 컨베이어 등을 설치한 후 작업효율성은 종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과거에는 똑같은 물량을 처리해도 야근하기 일쑤였지만, 현재는 똑같은 물량을 처리해도 6시 정도에 작업이 끝난다고 한다.
예스24의 물류센터 개선작업은 약 1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됐지만, 노력한 만큼 최소의 비용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보고 있다. WMS와 PDA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예스24 물류팀과 TFT에 참여한 아세테크 장지현 주임은 “컨설팅 초기에는 DAS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쪽으로 접근했으나 물류효율성을 높이려면 정보시스템까지 바꿔야 확실한 개선을 할 수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센터 물류팀의 물류개선 의지가 강했고, 경영진도 개선의지가 높아 성공적으로 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물류센터 개선의지 강해”

물류센터의 입고에서 출고까지 프로세스를 보면 다음과 같다.
본사 MD가 총판이나 출판사에 발주를 하면 센터 WMS에 입고예정 정보가 생성된다.
발주 하루 후에 센터에 상품이 들어오면 입고라인의 작업자가 스캔한다. 이 때 진열대기 상태가 되면서 성향별 로케이션이 지정되고, 이 정보가 PDA로 전송된다. PDA에 전송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업자는 해당 로케이션에 상품을 진열한다.
입고작업시 입고예정 정보에 없는 상품이 들어오거나 파본인 경우에는 반출을 위해 별도로 분류해 놓는다. 또한 중복 및 바코드 오류는 바코드를 수정한 후 다시 부착한다. 센터의 바코드 사용률은 100%라고 한다.
현재 성향별 로케이션은 문학, 컴퓨터, 어학, 음반, 외서 등 7개로 구분하고 인기있는 도서의 경우 스페셜 존을 만들어 따로 관리한다고 한다.
입고등록이 완료된 상품은 진열을 하는데, 2가지 방식이 있다. PDA를 통한 진열과 WMS 매뉴얼을 통한 진열이다. 전 주임은 “통상적으로 PDA를 통해 진열을 하지만 PDA 단말기에 문제가 생길 경우 WMS 매뉴얼을 통해 진열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제품은 경량랙에 보관하지만 파렛트 단위로 입하되는 도서는 버퍼에 파렛트 랙으로 보관하다가 경량랙에 상품이 부족하면 보충한다.
출고는 고객이 상품주문을 하면 출고지시가 떨어진다. 출고지시는 하루에 2번 내려지는데, 8시 30분과 12시에서 13시 사이에 한 번씩 떨어진다. 보통 아침에 6,000~8,000권 정도의 오더가 발생하고 오후에 2,000권 정도 발생한다. 전 주임은 “오후에 내려오는 출고지시는 부분배송으로 센터 재고가 고객이 주문한 양보다 적을 경우인데, 이 때는 부족한 양을 기다렸다가 오후에 출고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출고지시가 떨어지면 오더피킹은 각 존에서 작업자가 송장과 영수증이 결합된 피킹리스트를 갖고 집책한 후 중앙에 있는 컨베이어를 태워 출고장으로 보낸다. 토탈피킹은 여러 존을 걸쳐 피킹하는 경우로 집책을 먼저 한 후 DAS 존에서 분배해 출고장으로 보낸다. 출고장으로 보낸 상품은 테이프 머신이 포장을 하고 택배업체가 집하해 배송을 하게 된다.
반품은 2가지가 있다고 한다. 고객이 변심을 하거나, 클레임으로 인해 센터로 상품이 다시 돌아오는 경우와 센터에서 총판이나 출판사로 도서를 되돌려 보내는 반출이다.
전 주임은 “시스템을 도입하기 이전에는 오피킹이나 출고확인의 수작업으로 인한 실수로 반품이 많았지만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에는 오피킹으로 인한 반품은 거의 없어진 반면 고객의 변심으로 인한 반품이 늘어나고 있다”며 “일단 센터에 반품된 상품은 파본이 아니더라도 모두 총판이나 출판사로 반출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