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주)FGF 평택물류센터/최소한의 투자로 물류 개선, 물류대상 수상

관리자

ㆍ게재년/월

2004/01

최소한의 투자로 물류 개선, 물류대상 수상
입고수량 검수기·반품 DPS 등 아이디어로 승부

글 : 송세라 기자

의류업체인 (주)FGF는 기존의 전산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하기보다는 자체적인 공정연구를 통해 적합한 모형을 적용, 수작업과 자동화를 적절히 혼합한 제조업 물류부문의 공정효율화와 합리화를 이룬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물류협회가 주관한 물류대상에서 대통령표창상을 수상했다.
FGF는 남성캐릭터 정장브랜드인 인터메조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CP컴퍼니 그리고 이탈리안 고급 레스토랑인 보나세라를 운영하는 업체이다. 인터메조는 20~30대 감각적인 신세대 도시남성을 겨냥한 캐릭터 캐주얼 웨어로 전국 57개 매장을 운영중이고, CP컴퍼니는 이탈리안 풍의 고급캐주얼 웨어로 전국 17개 매장이 있다.
85년 한국다반을 설립하고 이듬해 인터메조 브랜드로 영업을 시작한 FGF는 87년 쌍방울 다반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모기업인 쌍방울이 부도가 나자 자구책을 강구, 98년 FGF로 상호를 변경하고 02년에는 외식사업에도 진출했다.

적은 투자 금액으로 단계적으로 물류 개선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물류센터는 연면적 약 3,000평, 건평 2,000여평 규모로, 서울 경기 지역에 위치한 약 39개의 수도권 매장과 35개의 지방권 매장의 물류를 총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FGF는 93년 물류센터를 오픈한 이후, 점진적으로 물류를 개선해 오고 있다. 생산과정에서 물류의 전반적인 흐름을 연구해, 각 부문에 적합한 개선방안을 창출하고 물류의 입고, 출고, 반품 등의 부문에서 작업효율을 향상시키는 입고수량 검수기, 반품검사 반자동화 시스템 기기 등을 자체 개발하는 등 최소한의 투자로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지원팀 차용남 부장은 “그동안 물류부문에서의 혁신은 자동화, 기계화라는 측면으로 접근해, 대대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기업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중소 규모의 기업에서도 큰 투자없이 물류 혁신과 물류 합리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자동화 설비에 따른 기회비용과 반자동화 설비시 효율성을 비교분석해 물류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즉, 물류컨셉을 ‘최적의 비용으로 최상의 서비스 실현’으로 세우고, ‘물건이 있어야 할 자리(at place), 물품이 필요한 바로 그 시간(just in time),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exacatly delivery)’을 실현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물류를 개선하고 있다.
이에 따라 FGF는 스피드 레일 및 중량을 이용한 입고수량 검수기 구축,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바코드를 이용한 반품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의 물류효율화로 연 3억원의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중량 이용한 입고수량 검수기 도입으로 입고처리 능력 향상
우선 입고 부문에 설치한 ‘중량을 이용한 입고수량 검수기’는 전자저울과 디지털 표시기 및 프린터를 결합해 자체 개발한 Weight로, 말그대로 무게로 입고수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설비이다.
박스로 포장된 제품이 센터로 입고되면 먼저 전자저울에 빈 박스에 올려놓아 박스무게를 잰 뒤, 제품 5개를 올려놓아 다시 무게를 측정하여, 제품의 평균무게로 제품 1벌당 무게를 산출한다. 그 다음 박스 전체의 무게를 재면 갯수를 일일이 세지 않아도 입고된 제품의 수량을 파악할 수 있다. 물류팀 최상규 과장은 “포장 내용물의 단위 중량을 전자저울에 기억시켜 놓은 다음, 포장 박스의 전체 중량이 저울을 지나갈 때 자동으로 박스내 내용물의 수량을 산출하도록 만든 설비”라며, “오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박스 무게를 잰 뒤에는 프린터로 총중량과 입고 수량, 입고 일자 및 시간 등이 기재된 스티커를 출력하여 해당 박스에 부착해, 발송처와 수신처 상호간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게 했다. 차용남 부장은 “저울위에 박스만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제품 총 갯수가 나오기 때문에, 제품 출고시 실수로 박스에 수량을 적게 혹은 많이 넣어도 이를 다 지적해 낸다”고 설명했다.
이미 01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이 설비는 물류대상 심사 당시 심사위원장이였던 한양대 김승철 교수가 특허를 권유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차용남 부장은 “전자저울 도입 전에는 일일이 입고량 숫자를 확인하느라 검품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도입 이후에 작업 시간이 많이 단축됐을 뿐더러 정확해 졌다”고 밝혔다. 전자저울 도입으로 1인당 입고처리 능력이 170% 이상 향상됐으며, 빠른 전산작업으로 실시간 입고수량을 확인할 수 있고 생산처 직원 없이도 입고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개선됐다.

의류 반품에 DPS 도입해 재고 관리
입고가 확정된 제품은 아이템별로 분류 작업을 거쳐 반자동 스피드레일을 통해 각 층으로 이동한다. FGF는 스피드레일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은 수동으로, 층간 이동은 자동으로 움직이도록 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 제품을 보관하는 2층은 다시 3개층으로 나눠 브랜드별로 관리한다. 제품은 최대 9만 피스를 보관할 수 있는 행거랙과 15만 피스까지 보관 가능한 일반랙으로 나눠 보관하고 있다.
오더에 따라 피킹된 제품은 DAS(Disital Assorting System)를 통해 전국 74개 매장별로 분배된다. 차용남 부장은 “물동량 증가에 따른 대응력 한계와 작업공간 사용효율 저하, 수작업으로 인한 출고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DAS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DAS 도입으로 출고 정확성이 향상됐으며, 출고 매장 표기를 인쇄를 통한 스티커 작업으로 대체해 매장이 뒤바뀌는 오류를 배제했다.
무엇보다 FGF는 반품 부문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DPS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의류는 사계절의 변화나 유행에 민감해 라이프사이클이 매우 짧고, 각각의 상품마다 사이즈, 컬러까지 모두 갖춰야 하므로 품목수가 많아 취급하기가 까다롭다. 게다가 보통 신상품의 약 50%가 반품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반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신상품과 달리 반품은 자동화가 어렵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업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FGF 역시 수작업으로 반품을 처리해 오다 02년에 DPS를 도입했다.
매장에서 반품을 하기 전에 해당 데이터를 물류센터로 전송하면 물류센터에서는 가반품 명세서를 매장으로 발송한 뒤, 매장에서 보낸 실물이 도착하면 반품 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스캐너로 제품에 붙어있는 택 바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로케이션이 정해지고 아이템의 분류 위치가 표시돼 손쉽게 분류 작업을 할 수 있다. 확인 결과 정보와 실물이 일치하면 결과 데이터를 확정해 거래명세표를 발행하고, 불일치 등의 문제가 생기면 오류를 매장에 통보하고 반품을 확정한다.
차용남 부장은 “반품의 경우 가격택이 없는 경우가 생길 위험이 있어 매장에 반품을 할 경우에는 꼭 택을 붙여서 하라고 미리 주문하기 때문에 대부분 택이 있지만, 없는 경우에는 케어라벨에 있는 바코드를 이용하기 때문에 DPS를 운영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바코드를 이용해 반품을 처리하기 때문에 이월상품도 정상품과 똑같이 관리하고 있다. 차용남 부장은 “이월상품도 회사의 자산이므로 관리를 잘하면 수익원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반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정보시스템인 WMS는 본사/매장/물류센터간 실시간 정보공유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본사·매장·물류센터간 정보교환 가능한 WMS 사용
따라서 물류에만 포커스를 맞춘 다른 제품과는 달리 물류와 영업부문의 Data Base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게 모든 발생 현황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즉 물류센터 및 매장의 재고 보유 현황 뿐만 아니라 전국 매장에서의 실시간 판매현황, 주요 고객현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FGF는 WMS 도입으로 약 0.07%에 달하던 전산재고와 실물재고의 불일치율이 0.018%로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입출고/재고/판매에 대한 실시간 정보공유로 매장 판매분에 대한 동시 출고가 가능해지는 효과를 봤다.
수배송은 지방배송의 경우 현대택배를, 백화점 납품과 수도권은 스마트물류를 이용해 24시간 이내 배송체제를 갖췄다. 백화점으로 납품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붙어있는 가격택 이외에 백화점택을 별도로 붙이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스마트물류에게 아웃소싱했다. 이외에 긴급주문이나 일부 대리점을 위해서 직영 기사도 갖춰, 배송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FGF는 행거배송 없이 100% 박스 배송을 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박스를 4가지 규격으로 정하고 포장 방법을 통일시키는 등 표준화했다.

명품 브랜드 타깃으로 3PL 서비스 제공할 계획
FGF는 이러한 일련의 개선 작업을 수년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차용남 부장은 “이같은 단계적인 물류혁신을 통해 적은 금액으로도 충분히 업무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FGF의 사례가 다른 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FGF는 총 약 4억원의 금액으로 시스템과 설비들을 도입했다.
차용남 부장은 “물류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명확한 방향설정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추진하는 강한 리더쉽도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 두 항목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만약 방향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은채 리더쉽만 강조되면 독선이 되기 쉽고, 방향설정이 됐지만 리더쉽이 없으면 개선은 이루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벤치마킹을 통해 취득한 좋은 시스템을 자사 환경에 맞게 구축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FGF는 앞으로 3PL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자사 제품인 인터메조와 CP컴퍼니가 고급 브랜드인 만큼, 3PL의 포커스는 명품브랜드 관리로 맞춘 상태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내에 3PL형 WMS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차용남 부장은 “현재 센터에 여유가 있지만 공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소량 관리할 수 있는 명품브랜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평택센터에 물류대행업체인 소키물류의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FGF는 인적 자원을 강화하고 새로운 물류흐름을 받아들여 물류개선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전문교육을 통한 인력양성에도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