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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점은 서로 도와가면서 푼다
업종간 물류정보교류활발
최근 몇해 사이에 각업계별로 물류부서 담당자들의 모임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 89년9월 물류모임으로서는 처음으로 제약업계 물류부서 담당자들의 모임인 ‘약송회'가 출범한 이래 90년말에는 의류업계에서, 그리고 91년에는 백화점업계에서 각각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고 올해 들어와서는 한국능률협회그룹에서 ’물류연구부회‘를 만들어 지난 6월에 1차 모임을 가진데 이어 '물류동호회'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각업계에서 저마다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있는 물류업무를 하는데 있어 실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이라든지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서로 교환함으로써 앞으로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려는 것이고 또한 이를 통해 서로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약송동우회, 처음 선보여
‘물류인’들의 모임에 있어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처음으로 모임을 만든 곳은 제약업계였다.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제약회사의 물류부서 담당자들이 지난 89년9월 ‘약송동우회’라는 물류모임을 만든 것이다. 약송회는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이것이 의약품수송에 관련된 모임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지난 89년9월 당시 대웅제약 제품관리과 이영봉 대리의 주선으로 탄생된 약송회는 현재 19개 회원사에서 월1회의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따.
이 모임을 통해 약송회 회원들은 회원상호간의 친목도모와 완제품.창고.제품발송.행정 및 기타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회원사의 권익옹호와 회원간의 유대강화 및 발전을 도모 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약송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독약품 물자관리부의 곽희천 차장은, [이 모임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얻고 있으며 필요한 정보는 수시로 팩시밀리를 통해 서로 전달하고 있다.] 고 말한다.
그동안 약송회에서는 회원사 가운데 대웅제약, 중외제약, 한독약품 등 물류관리 모범업체를 견학하면서 각사별로 우수한 면을 검토, 수용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회원 간의 유대강화 및 상부상조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월2만원의 회비 가운데 일부를 적립, 자녀들의 학자금 및 경조비를 보조해 오고 있다.
현재 약송회 총무를 맡고 있는 대웅제약 제품관리과의 윤길환 과장은 모임의 이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물류업무를 하는 데에는 관련 직원들의 대우관계라든지 거래처인 운수용역회사와의 용역비등이 민감한 문제가 됩니다. 예컨대 출장비.초임은 얼마를 주는가, 운수회사로부터 트럭 한 대를 쓸 때 갑사는 얼마고 을사는 얼마인가 하는 용역비 정보교류를 회원끼리 주고받습니다]
이밖에 담당 물류부서장이 상사에게 결재를 올릴 때 타회사의 설정을 비교해 보고함으로써 업무수행에도 도움이 크다고 한다. 일례로 정식직원과 일용직 임시직원과의 업무.임금이 형평이 맞지않는데 어느회사에서 정규직원화를 추진하면서 경쟁기업의 관리방식과 임금수준을 제시, 손쉽게 결재를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한편 약송회에서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약배송과 인력수급 문제이다.
서울시내와 수도권의 주요 병원.약국일대는 교통혼잡지역 이어서 차량의 주정차가 어렵고 러시아워에는 화물차 4대문안 진입 금지를 서울시 고시로 정해놓아 병원등에서 시간을 다투는 약품의 배달을 요구할 경우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9개 의류업체 물류정보 교환
인력수급 문제에 있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현장근무를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돼 있어 신규채용 뿐만 아니라 결원보충도 어려운 형편이다.
약송회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검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9개 의류회사 기획담당자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의류업계 물류모임은 지난 90년 12월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계속 되고 있다.
이 모임에서는 지난 91년 2월11일 처음으로 코오롱상사의 중리배송센터를 견학하고 각자의 의견을 들은 뒤 이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어 91년 2월말에는 구로동에 있는 SS패션 유통센터를 방문했고, 91년 5월초에는 의류회사의 수배송관계로 동서배송, 천일화물등 10여개 운수업체 관계자들과 만나 거의 하루종일 걸려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 모임에서는 모임 전에 테마를 설정하고 발표자를 선정해 통보해 주는 식으로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발표자의 발표가 있고난 뒤에는 전체적인 모임에 들어가 질문.토의식으로 순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코오롱상사 물류기획그룹의 엄정근 대리에 따르면, 이와같이 서로의 물류센터 방문을 통해 토의된 사항 가운데 자사에 건의해 받아들여진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한편 의류업계 물류모임은 비공식적인 모임이라서 회사의 지원이 없는 상태이지만 앞으로 계속적인 모임을 위해 모임의 구체적인 틀을 갖추고 하반기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실무자 모임에서 건의사항작성
백화점업계 물류모임은 지난해 11월부터 백화점협회 주관으로 현재까지 5차례에 걸쳐 모임을 가져 왔다.
이 모임에서는 뉴코아, 롯데, 미도파, 신세계, 한양유통, 현대백화점등 6개사의 물류부서 배송관계자들이 부정기적으로 만나 ‘배달수수료’ 부과에 관해 중점적으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모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 추석,설등 백화점업계의 성수기 때 배달물량의 일시적 포화로 인해 수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의 타개책으로 ‘배달수수료’ 부과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모임이었다고 설명한다.
백화점어계에서 이처럼 배달수수료 부과를 검토하게 된 것은, 앞에서 설명한 것 외에도 성수기 때에는 특히 인력수급이 어렵고, 평상시에도 고객들이 작은 물품조차 배달을 원해 이에따른 수송비가 엄청난데 따른 자구책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추석이나 설등 백화점업계의 성수기는 곧 근로자들에게는 명절이기 때문에 몇푼 더 받고 일하기 보다는 명절을 쉬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해 배달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폭주하는 배달주문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대부분의 고객들이 화장지, 소량 곡류등 부피가 적어서 직접 가져갈 수 있는 물품 조차 배달해 주기를 원하고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백화점 측에서 적자를 보아가며 배달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마진이 3%밖에 안되는 40kg짜리 곡류 (시가 59.000원)를 배달해 줄 경우 여기에 드는 배달료는 4천6백원이나 먹힌다. 따라서 제품가격 5만9천원에 대한 3%의 마진이 1천7백70원에서 4천6백원의 배달료를 빼면 오히려 2천8백30원의 적자를 보고 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배달수수료’부과가 검토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일찍이 시중 수퍼마켓에서는 물가안정과 서비스부문 인력축소의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 배달제도를 폐지해 현재 정착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수퍼마켓 업계에서는 대형백화점에 배달제도폐지 정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최근 시중의 일부 백화점들이 이 제도에 동참하기는커녕 직접배달 및 셔틀버스 운행을 강화하고 있다며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백화점업계는 대형 가전제품 및 가구등 특정상품의 배달을 포함한 전반적인 택배제도의 개선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실정을 반영하여 6개 백화점의 물류부서 배송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모두 다섯차례에 걸쳐 모임을 갖고 오는 9월부터 5만원이상의 물품구입시는 무료배달, 5만원이하는 3천원씩의 배달수수료를 부과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 3천원의 배달수수료는 총 6천원의 배달비용을 백화점과 소비자가 절반씩 부담한다는 원칙에서 나온 것이다.
이 모임에서는 이와 같은 사항을 백화점업계 사장단에 건의했으나 아직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MA연구부회 결성
한국능률협회그룹에서도 지난 6월16일 경제인클럽에서 ‘연구부회’를 결성 하고 1차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박기호 상무는 연구부회의 설립취지에 대해, [현재 우리기업의 경우 불황으로 표현되는 수출부진, 재고누적, 인력부족 등의 환경변화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경상이익의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기업생존의 차원에서 혁신이 요구된다.] 면서 [이의 한 방법으로 업계공동의 연구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칙에도 나와 있듯이 이 모임은 각 사업분야의 실무책임자들이 함께 모여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고 유익한 정보를 서로 교류하며 개발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원가절감.품질경영.JIT.물류혁신 등 13개 분야로 나뉘어져 있는 ‘연구부회’는 각 사업분야의 실무책임자들이 함께 모여 공통의 과제를 연구하며 KMA그룹의 정보 및 노하우를 활용해 기업의 제반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즉, 각 연구부회에서 회사별 테마를 등록해 기업의 주친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기초로 각사를 방문해 이종업종간의 교류를 꾀하고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활동성과를 극대화시키는 동시에 문제해결기법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기업의 문제해결기법을 연구한다는 것이다.
게속해서 연구부회는 이를 토대로 자기업의 개선을 실시한 다음 성과발표를 통해 전국가적인 산업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을 활동목표로 삼고 있다.
KMA그룹 연구부회는 앞으로 산업교육 및 전문기술에 관한 연구.개발을 비롯 이에대한 보급.연수.지도사업을 하게되고 또한 정보.자료수집 및 도서.기관지 발행, 국내외 기관과의 교류사어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부회의 조직을 보면 운영위원으로서 40~50명의 이사급이상 위원으로 구성되는 평의회가 있고, 그 아래에 각 연구부회의 회장 및 평의회 위원 가운데 한명을 선임하는 총회장이 있다.
또한 13개 연구부회별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각각 회장 1명, 부회장 2명, 간사 1명씩을 두기로 되어 있다.
이와 함께 사무처리를 위해 연구부회 종합사무국을 두고 있다.
한편 각 연구부회는 연4회이상 각 연구부회 회장 및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각 연구부회 발전을 위한 실질적 교류 및 모임을 갖고, 연1회 회원전원이 참석, KMA그룹 연구부회 총포럼을 열고 각 연구부회별 성과발표 및 회장단을 선출 하게 된다.
KMA그룹 연구부회는 지난 7월7일 연구부회 발족을 전산업계의 알리는 차원에서 ‘경영혁신 사례발표 전국대회’를 열었으며 현재 13개 분야의 연구부회를 앞으로 100개까지 확대하라 계획을 갖고 있다.
개인이 동호회 모집
한상원 물류사무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물류동우회’는 9월초 결성을 목표로 현재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물류관리협의회에서 배출한 제3기 물류관리사 출신인 이 모임의 추진주체 한상원 소장은 이 모임의 성격을, 물류에 관련되어 있거나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순수한 모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 모임을 추진하게 된 동기에 대해, [현재 한국공업표준협회.한국능률협회.한국물류관리협의회 등 각 물류단체에서 배출한 물류(관리)사를 중심으로 따로따로 구성돼 있는 모임을 상호교류.확대차원에서 하나로 합해보자는 것] 이라고 강조한다.
모임을 추진하는데 어려움도 적지 않다. 그는 그동안 모임을 추진하면서 물류관리협의회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며 앞으로 ‘물류동우회’가 원만히 구성되기 위해서는 각 단체의 협조와 호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9월초 발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물류동호회는 국내외에서 발간되는 각종 물류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회원들에게 제공함은 물론,포장.수송.보관.정보등 물류 각 분야에 걸친 각종 세미나.해외전시회.해외시찰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물류에 관한 전문지.기술지.서적 등을 소개하고 물류전문인력.실무위주의 물류강사 추천, 물류관련 기기의 광고.물류행사.고객관리의 대행등 회원들을 위한 일과 회원수첩발행.회원단합대회 등 회원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물류동호회’가 구성되면 각 분야별로 두달에 한번꼴로 모임을 가질 예정이며 이론적 교육이 아닌 실무위주의 상호교류를 통해 동종업계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현재 20여명이 가입신청한 상태인 ‘물류동호회’는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KOEX물류전에 참가한 뒤 9월초 발기인대회를 거쳐 11월말게 [물류인의 밤] 행사를 열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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