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기술연구원 권용장 실장 / “첨단물류기술 First Mover 되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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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물류기술 First Mover 되겠다” 물류기술 주도하면서 선도표준 제정 목표  물류기업이 낮은 단가와 고객만족이라는 전통적인 패러다임만으로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Industry 4.0 시대가 도래하면서 물류산업 역시 물류설비의 자동화·첨단화, 물류IT의 지능화, 물류운영의 효율화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진일보하고 있는 물류기술이다. 아마존과 구글이 기존 물류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것 역시 물류기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에 따라 첨단 물류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물류기술로 구현하고자 하는 스타트업부터 물류현장에 적용 가능한 물류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대기업까지, 개발 주체와 범위도 다양하다. 철도연구기술원 물류시스템연구실은 물류R&D 사업을 통해 선도적인 물류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물류R&D 사업은 2007년 물류표준화를 시작으로 919억원을 투자해 35개 연구과제를 진행했다. 그동안은 포장용기 및 하역장비 위주로 개발했으나, 최근 물류자동화, 무인화, 고속화 등 첨단기술 융복합 사업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 권용장 실장은 “과거에는 선진국의 물류기술을 따라가기에 급급했지만, 지금은 철도기술연구원이 세상에 없는 새로운 물류기술을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물류기술 분야의 ‘First Mover’로서 물류기술 변화를 리드하고 나아가 표준까지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류R&D 과제중 현재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무엇입니까. 물류R&D 사업을 통해 여러 과제를 수행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성과가 기대되는 것은 접이식 컨테이너입니다. 컨테이너는 무역에 빠질 수 없는 기본 장비이지만, 국가간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공컨테이너 수급 불균형이 늘어나면서 물류비가 증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접이식 컨테이너를 사용할 경우 공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왔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개발중이지만 기술적인 미흡으로 상용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옆으로 접거나 아래위로 접는 방식 모두 하중을 견디지 못하거나 손상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으며, 컨테이너를 접는데 걸리는 시간과 인력 역시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IOS 수직하중 강도 기술, 접이부분 경첩 강화 기술, 뒤틀림 방지 기술 등을 적용해 접이식 컨테이너를 개발중입니다. 2명이 3분안에 접을 수 있어 편의성이 대폭 향상되며, 4개의 컨테이너를 1개의 번들로 보관 및 운송할 수 있어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다수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로, 이르면 올 연말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형 저상화차(로우큐빅)를 통한 이단적재열차(Double Stack Train, 이하 DST) 역시 활발하게 진행중인 과제입니다. 컨테이너를 2단으로 적재할 경우 높이가 5.2m에 달하는데, 기존 터널의 높이는 4.7m에 불과해 DST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에 3축 저상대차 방식을 적용한 화차를 개발해 열차 높이 자체를 낮추면 2단 적재가 가능해집니다. 현재 CJ대한통운과 공동으로 개발중으로, 내수 물량뿐 아니라 항만 물량까지 DST를 통해 활성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DST가 상용화되면 기존보다 수송량이 약 65%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주목받는 기술도 있습니다. 바로 IoT기반 화물열차 상태검지시스템입니다. 화차에 센서를 부착해 화물열차가 정상 운행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 열차에 연결된 화차의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화물열차가 약 10량에 불과해 기관사가 화차 운행 여부를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미국은 200량에 이르는 화물열차가 운행되기도 합니다. 연결된 화차중 하나가 기술적인 결함으로 브레이크가 갑자기 작동되거나 탈선될 경우 기관사가 즉각 인지하지 못하면 위험물 연쇄폭발로 이어지는 등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화물열차 상태검지시스템은 실시간으로 화차 운행 및 정차상태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미국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물류R&D 기술개발이 연구를 위한 연구가 많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물류R&D를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과거 국내 물류기술 수준이 미흡해 선진국을 쫓아갈 당시에는 이미 세상에 나온 기술을 흉내내는 것에 불과하다보니, R&D 결과가 나와도 여전히 선진 기술에 뒤처지고 성능이 낮아 현장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철도기술연구원은 ‘남들이 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해 이를 선도표준으로 바꾸자’라는 컨셉으로 물류R&D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먼저 만들어서 이를 확장시키고 표준으로 정하겠다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 많이 살펴보다 보니, 우리 스스로 참신한 아이디어로 좋은 기술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실제로 현재 진행중인 연구과제들이 선진 기술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앞서 나가는 기술이 많아 오히려 해외에서 우리 물류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보러 오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물류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상용화시키는 것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기존 시스템이나 인프라를 바꾸고 이를 확장시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주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물류R&D 분야가 고효울/친환경물류, 지능형/안전물류, 신선물류, 철도물류 등으로 다양한데, 연구주제는 어떻게 선정되는지 궁금합니다.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전세계 특허 등을 검색한뒤 새로운 기술일 경우 연구를 시작합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사소한 것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KT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위험물 안전운송 통합관리시스템의 경우, 독극물을 실은 탱크로리가 수도권 식수를 공급하는 팔당호에 추락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까, 전쟁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해 현재 상용화된 기술입니다. ‘바퀴는 왜 원형일까, 다른 모양은 없을까’처럼 누구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지금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10년후 또는 20년후에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 여전히 남아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기능은 남아있겠지만 재질이나 모양이 다 바뀔 수도 있습니다. 즉, 생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드론의 경우 현재 배송이나 영상 촬영 등 공중에 비상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드론이 군부대가 산속에서 이동할때 필요한 다리를 놓았다는 사례를 접했습니다. 드론 여러대가 와이어를 꼬면서 계곡과 계곡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처럼 드론은 단순히 공중에 높이 떠서 감시하거나 운반하는 기계라는 것에서 벗어난 생각의 전환이 새로운 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국내 물류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요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DHL이 세계 1위 물류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해 전세계를 연결하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최근 FedEx가 TNT를 인수한 것도 유럽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류는 네트워크 싸움입니다. 따라서 한국 물류기업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글로벌로 외형을 확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장이 좁은 국내에서만 경쟁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습니다. DB쉥커가 독일철도회사에서 세계 2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적극적인 M&A 덕분입니다. 구글이나 아마존이 첨단 물류기술을 계속해서 적용하면서 물류를 확장하는 것을 보고 물류기업이 직접 물류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한다면, 이는 주종이 바뀐 것입니다. 우선 마켓을 넓히고 지배력을 갖춘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한 물류기술은 잘하는 파트너를 찾으면 됩니다. 필요한 스펙을 알려주면 기술업체간 경쟁을 통해 또다른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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