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주)SHT / 제조일 알려주는 바코드 세계 첫 개발, 소비시점별 할인가격 차등적용 가능

admin

ㆍ게재년/월

2001/11

제조일 알려주는 바코드 세계 첫 개발
소비시점별 할인가격 차등적용 가능

서울대 창업네트워크 소속 벤처기업인 (주)SHT(대표 탁승호, www.shtouch.co.kr)가 기존 바코드에 제조일시와 유통기간 정보를 추가한 ‘타임 스탬프’바코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 바코드가 제조국과 제조업체, 상품코드 등 단순 정보만 입력돼 있지만, 타임 스탬프에는 제조일시와 유통기한이 추가돼 있어 식품 등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제품에 적용할 경우, 폐기율을 줄일 수 있는 등 여러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어댑터 추가 기존 시스템에 사용

SHT가 지적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는 타임스탬프바코드(TSB)는 시간정보를 포함한 바코드(EAN 128)로서 역시 SHT가 개발한 어댑터(TSBA)만 추가하면 기존의 POS시스템을 건드리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하다.
탁승호 사장에 따르면, TSB는 기존의 유통기간 한정상품에 대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개발되었다. 즉, 기존의 유통경로는, 제조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에는 제조일시가 입력되어 있지 않아, 소비자의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제품은 제조일에서 이틀이 경과하지 않은 것인데 이들은 균일가격으로 판매되지만, 사흘이나 나흘이 경과한 제품은 할인판매의 대상이 되고, 나흘 이상 유통기간이 경과한 제품은 폐기대상이 되어 손실을 발생시키게 된다. 이에 따라 제조/유통업체는 누적재고의 악순환과 폐기의 부담을 안게 되고, 소비자 또한 이같은 폐기율이 원가에 반영돼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입해야 했다.
그러나 제조일시가 입력된 TSB를 도입하게 되면, 소비시점별 할인가격 적용이 가능해 유통기간 경과에 따른 폐기대상 제품이 축소되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품별, 판매업체별, 경과시간별 차등할인률은 판매업체가 임의로 결정하는데, 예를 들면 제조당일 공급제품은 정가의 100％를 적용하지만, 하루가 지난 제품은 5％, 이틀은 10％ 하는 식으로 판매가격을 차등화할 수 있다.

식품 폐기율 1/10로 축소 가능

탁 사장은 TSB의 개발배경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1년동안 유통되는 전체 식품이 약 25조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8조원이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TSB를 적용하면 이를 10％ 이하로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폐기대상 제품이 다량으로 배출되는 것은 제품가격이 똑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라 소비자들도 생산일이 최근인 제품만 구입하게 되는데, 제품가격을 차등적용 판매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품질상 차이가 없는 저가품을 구입, 폐기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탁 사장은 이어 “식품의 폐기는 우리도 예외가 아닌데, 정부에서 대형 유통업체 식품매장을 대상으로 단속할 때 30∼40％는 유효기간을 경과한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되는 것”이라며 “TSB를 적용하면 이같은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즉, 소비자가 유효기간이 경과한 제품을 들고 계산대에 오더라도 POS화면에서 확인이 된다는 것이다.

온습도 변화도 확인

소비자는 상품진열대에서 유통시간 경과별 할인율이 표시되는 TSB시스템을 통해 바코드를 스캔하면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또한 TSB시스템에는 제품의 온도와 습도, 자외선 노출의 변화가 시간대별로 표시되는 부가장치를 통해 제조업체가 유통기간내의 상품이라도 적정관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같은 장치에서 보여지는 데이터들은 생산시점에서 세팅되기 때문에 관리자 외에는 아무도 조작할 수 없어 일명 블랙박스로도 불리운다.

‘엠마’에서 시범 적용중

개발에 착수한지 1년만인 지난해 봄에 성공한 TSB는 우리나라에서는 ‘엠마’라는 빵집에서 시범사업으로 적용중이고, 지난 9월 27일에는 일본의 엔서 인터내셔날과 일본내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일본 규슈지역 200여 편의점을 상대로 도시락 제품에 시범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SHT는 일본에서 나오는 수익금의 반은 그곳 결식자에 지급하기로 했다. 현지 이익금은 현지 소비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평소 신념 때문이다.
SHT는 국내에는 엠마의 시범사업이 끝나면 수퍼와 할인점으로 그 대상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농협, 풀무원 등 5대 식품회사와도 접촉중이다.
TSB시스템은 현재 세계 107개국에 특허출원된 상태이다. 일본으로부터는 기술수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기로 했고, 미국에는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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