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F 이천통합물류센터 / 혁신적 반품검수시스템 도입으로 물류센터 차별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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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반품검수시스템 도입으로 물류센터 차별화 ‘반품전용 소터 구축·1층 반품장으로 운영’ 특징 글 : 송세라 기자(srsong@ulogistics.co.kr)  패션전문기업 F&F가 지난 3월 19일 이천통합물류센터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F&F는 1992년 패션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재 3개 법인에서 베네통, 시슬리, 레노마 스포츠, 베네통키즈, MLB, MLB KIDS, 디스커버리와 화장품 바닐라코 등 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오픈한 이천물류센터는 연면적 2만 3,000평, 10개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F&F는 6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4개층은 향후 3PL사업을 위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상품지원부 김동준 이사는 “이천물류센터에서는 1PL, 2PL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3PL 사업의 활성화와 임대사업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천물류센터는 이천패션물류단지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로부터 30~40분내 거리로, 경부·영동·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와의 연결이 용이해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상품 수배송에도 유리하다. 이천물류센터 외관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창문을 만들어 센터의 메탈적인 느낌과 스테인드글라스가 갖는 색채를 잘 조화시킨 것이 특징으로, 김창수 대표가 직접 디자인했다. F&F는 기존에 가산동과 안양에 각각 4,100평, 6,1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했다. 가산동센터는 레노마스포츠/MLB/원단을, 안양센터는 베네통/시슬리/디스커버리 등을 보관했다. 기존 물류센터들은 내부에 일부 랙만 설치해 인력에 의존해 물류를 관리해왔다. 김동준 이사는 “별다른 자동화설비가 없었지만 양질의 숙련된 인원들로 구성돼 있었기 때문에 인적자원의 효율이 매우 높았다”며, “F&F는 전략적으로 물류센터 인원의 약 70%를 정규직으로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의 숙련도가 뛰어나 생산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랜드 성장에 따라 늘어나는 물동량을 처리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2011년부터 통합물류센터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김동준 이사는 “패션협회가 이천패션물류단지 사업을 시작할때부터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었으며, 물류를 일원화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설계부터 F&F 물류 특징 적극 반영 F&F는 물류센터 설계 당시부터 각 실무담당자와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해 F&F 물류의 특징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동준 이사는 “보통 엔지니어닝 회사에 물류센터 설계부터 장비까지 전적으로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되면 자사 물류의 특징이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물류센터 완공 이후 장비가 업무와 맞지 않거나 레이아웃이 비효율적으로 구성되는 등의 문제점이 생겨 오히려 물류 생산성이 저하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F&F는 몇 년간의 벤치마킹을 통해 처음부터 물류센터 컨셉을 확실히 정하고 설계에 참여했다. 그 결과 다른 물류센터와는 전혀 다른 F&F만의 차별화된 물류센터를 만들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1층 전체를 반품장으로 구성한 것이다. 대부분의 물류센터는 1층을 상품 입출고장으로 활용한다. 제품이 센터로 들어오면 입고 검수하고, 출고시에도 상차하기전 대기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보통의 물류센터 1층의 모습이다. 그러나 F&F는 그러한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탈피했다. 의류물류는 특성상 반품 물동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빠르게 재가공해 상품화해서 매장으로 다시 내보내는 것은 매출과 직결되는 중요한 업무이다. 따라서 F&F는 반품이 센터에 입고되자마자 바로 작업할 수 있도록 1층에 반품장을 마련했다. 즉, 전용 도크를 통해 매장별로 반품이 입고되면 오버헤드 컨베이어를 통해 반품 작업대로 이송된다. 작업대에서는 1차적으로 행거제품과 플랫제품을 구분한뒤 행거제품은 트롤리를 통해 행거제품 전용 Refreshing 존으로 이동해 품질검사를 실시한다. 품질에 이상이 없으면 컬러, 사이즈, 스타일 등으로 분류한뒤 폴리백으로 다시 포장해 각 브랜드 존으로 보내게 된다. 플랫제품은 품질검사를 실시한후 상·하의 등으로 대분류를 실시하고, 소터를 통해 사이즈 등을 다시 분류한다. 이때 소터를 반품 전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이천물류센터의 또다른 특징이다. 김동준 이사는 “최근 반품에도 소터를 이용하는 의류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지만 동시에 출고작업에도 소터를 사용하고 있다”며, “F&F는 숙련된 작업자가 DAS를 통해 출고 작업하는 것이 생산성이 높으므로, 물량이 많고 손이 많이 가는 반품작업 전용으로 소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소터는 170개 슈트로, 이는 1일 최대치 반품량과 향후 몇 년간 회사 성장성을 감안한 반품량 등을 고려해 브랜드별 한 배치로 분류 가능하도록 계산해 정했다. 투입구는 자동 1곳, 수동 2곳 등 총 3곳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만약 자동투입구가 고장나더라도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작업의 연속성을 보장했다. 분류가 끝난 반품은 각 층 브랜드존으로 이동하는데, 한 브랜드 작업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기다릴 수 있도록 대기존을 마련했다. 제품 입출고 브랜드 존 별로 실시 제품 입출고는 각 층으로 나뉘어진 브랜드 존에서 이루어진다. 2층은 레노마, 3층은 디스커버리 및 원단 등의 원부자재, 4층은 베네통 키즈 및 시슬리, 5층은 MLB 키즈 및 베네통, 6층은 MLB로 구분돼 있다. 입고 도크는 플랫 및 행거제품, 원단, 파렛트 등으로 각각 정해져 있다. 우선 플랫상품은 2개 컨베이어가 하나의 수직반송기와 연결돼 있는 컨베이어 시스템 2기를 통해 이루어진다. 즉, 4대의 컨베이어로 입고를 받아 차량 4대가 동시 접안해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다시 2대의 수직반송기를 통해 오버헤드 컨베이어로 연결돼 각 층으로 이동한다. 김동준 이사는 “반품 및 입출고 컨베이어를 오버헤드로 제작한 것은 사용하지 않는 윗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바닥은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플랫 및 행거제품의 반품 리프레싱 설비와 소터 역시 센터 가장자리에 설치해 중앙은 지게차가 아무 장애물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출고는 각 브랜드에서 매장별로 포장한 박스가 컨베이어를 통해 1층으로 내려오면 수직반송기 앞에 설치된 리더기를 통해 바코드를 인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방권과 수도권으로 분류되고 각각 정해진 컨베이어를 통해 이동하게 된다. 김동준 이사는 “2대의 수직반송기를 활용하므로 출고는 2개 브랜드가 동시에 이뤄진다”며, “4개 컨베이어를 통해 입고시에는 협력업체가 대기시간 없이 한번에 많은 물량을 작업할 수 있도록 하고, 출고시에는 수도권과 지방을 나누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거제품은 5대가 동시 접안해 입고작업을 할 수 있도록 버퍼존을 구성했으며, 트롤리를 통해 층간 이송을 하게 된다. 파렛트제품은 화물엘리베이터와 가장 가까운 도크에서 3대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 김동준 이사는 “동시에 12개 협력업체가 다양한 성격의 입고작업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온습도 관리 위해 자연순환통로·냉난방 설비 구축 이외에 패션의류와 잡화, 화장품 등이 모두 온도변화와 습도에 민감한 점을 고려해 최적의 보관품질을 위해 자연 환기가 가능하도록 층고를 3.8~4.5m로 높였다. 특히 작업집중 공간에는 냉난방 설비를 해 내부 온도 및 습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작업자들 역시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김동준 이사는 “의류는 보관을 잘못하면 곰팡이 등 품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상품의 보존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기가 자연순환이 되는 환경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존 센터보다 층고를 높여 자연순환 통로를 만들었으며, 1개층당 약 300평의 작업집중 공간에 냉난방시설도 함께 설치했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레이아웃은 물동량과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 설계부터 반영했다. 즉, 행거와 플랫제품의 초도출고량 및 판매에 의한 반응출고량, 일일 재고량, 과년도 재고물량 등을 모두 고려해 브랜드별 필요 공간을 계산해 적용했다. 김동준 이사는 “물류센터내에 행거 및 플랫, 액세서리, 파렛트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있는데, 이들 물량이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최소한의 동선으로 적재될 수 있도록 설계시부터 레이아웃을 구성했다”며, “2만 3,000평 규모의 물류센터에서 물동량이 아무런 병목현상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녹색물류를 위한 태양광 발전 설비를 일부 도입했으며, 향후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조도 역시 보통의 물류센터가 아니라 사무환경에서 사용하는 조명을 설치해 작업자의 눈 피로를 최소화했다. 또한 화재발생에 대비해 스프링쿨러는 물론 연기 및 열감지기까지 설치했다. 당일 오더·당일 출고 작업 실시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제품이 센터로 입고되면 층간이송 장비를 통해 각 브랜드존으로 이동한다. PDA로 입고를 확정하면 정보가 메인에 등록되고, 본사 사업부에서 유통MD가 매장별로 배분한 오더정보를 통해 입고와 동시에 매장별 배분을 시작한다. 오더정보는 정해진 시간없이 수시로 들어온다. F&F는 당일 오더, 당일 출고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김동준 이사는 “어떤 시간에 오더가 들어와도 바로 피킹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가장 늦은 오더는 매장도착 9시간전까지 가능하다”며, “이 역시 숙련된 직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작업”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출고 배분을 하는 DAS는 매장수와 동일하게 약 1,000여개 설치했다. 오더에 맞춰 수시로 매장별 분배를 해야 하므로 배치별로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거제품은 마지막에 포장해 구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박스 위에 트롤리를 설치했다. 반응 출고분은 재고로 보관하는데, 로케이션은 비주얼 관리로 하고 있다. 즉 물량이 들어오면 작업자가 로케이션을 지정해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5~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각 브랜드별 담당자가 현장업무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으므로 전적으로 로케이션을 결정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과이다. 매장별 분배가 완료되면 지방권은 현대택배가, 수도권은 Well이 배송한다. 한편, 화장품 브랜드인 바닐라코와 원단 등의 원부자재 상품은 파렛트로 제품이 입고되는 것을 고려해 각각 6층과 3층 화물엘리베이터 앞에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관리하고 있다. 의류와 마찬가지로 온습도 관리가 중요한만큼 냉난방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유효기간이 중요한 화장품은 선입선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반품시스템 강화로 이월상품 품질 및 관리 강화 F&F는 이천물류센터 구축으로 상품의 보관품질이 향상돼 판매율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월상품에 대한 보관 및 관리가 향상되면서 상시 출고 가능한 체제가 갖춰진 만큼 판매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F는 이월상품을 각 브랜드 신상품과 같은 층에서 관리하고 있다. 3년차 제품까지 연차에 따른 시즌별 구역을 나눠 보관한다. 과거에는 이월상품을 종이박스에 밀봉해 보관했으나, 이천물류센터에서는 시즌 상품과 동일한 조건으로 보관하고 있어 한눈에 재고현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오더가 내려오면 바로 피킹해 공급 가능하다. 김동준 이사는 “신상품과 이월제품을 분리된 공간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공간에서 동일한 작업인력이 관리하므로 공간 효율은 물론 작업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패션의 트랜드 변화로 인해 이월상품이 논시즌화되면서 F&F는 더욱 전략적으로 이월상품을 관리하고 있다. 김동준 이사는 “한겨울에도 수영복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등 시즌상품에 대한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면서 매장에서는 겨울상품과 여름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논시즌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F&F는 이월상품 역시 시즌상품처럼 바로 출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어떤 환경에도 대처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F는 이천센터물류센터 운영기간이 아직 짧은 만큼 당분간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자동화설비인 반품 소터의 운영 프로세스를 좀더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준 이사는 “제품별로 소터 생산성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당분간 소터 작업량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향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터가 안정화되면 반품 작업의 정확성이 높아져 휴먼에러가 줄어들고 반품 재출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향후 3PL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F&F는 이천물류센터로 이전하기전 개량한복 2개 브랜드에 대한 3PL을 5년간 제공해왔다. 따라서 3PL 경험과 물류인프라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3PL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수배송업체 및 글로벌 포워딩업체와 협의중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준 이사는 “의류물류에 최적화된 설비가 잘 갖춰진 이천물류센터를 기반으로 숙련된 인력이 물류를 관리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한다”며, “하반기에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인터뷰 / 김동준 이사 “자동화설비 생산성 분석 통해 최적화된 프로세스 정립해야” “현장직원 정규직화로 숙련도 높은 인력 확보” F&F 이천물류센터는 직원의 70%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부터 1층을 반품장으로 사용하는 것까지 여러 면에서 다른 물류센터와는 차별화됐다.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도 남다르다. 오버헤드 컨베이어로 작업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것은 물론, 일반 컨베이어도 중간을 오픈할 수 있도록 설치해 지게차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설계부터 철저하게 연구하고 검증해 물류센터를 건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물류센터는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는데, 세팅이 완료되면 추후에 변경하기 어렵다. 따라서 F&F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2중, 3중의 검토를 거쳤다. 여기에는 F&F 물류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실무진과 이를 철저하게 검증하는 대표이사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천물류센터는 여러 면에서 다른 물류센터와는 컨셉이 다르다. 어떻게 진행해 왔나.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하기전 3년여에 걸쳐 전국에 있는 물류센터들을 직접 방문해 벤치마킹하면서 공부했다. 기존 물류센터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F&F 물류에 있어서 가장 이슈는 무엇인지 파악해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실무진과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한 내부 컨설팅을 통해 물류센터 구축 컨셉을 잡았으며, 엔지니어링 회사와의 끊임없는 회의를 통해 이를 하나 하나 실현시켜 나갔다. F&F는 물류센터내 설비 구축시 턴키로 발주하지 않고 각각의 설비를 업체간 입찰을 통해 결정했다. 직접 사양 등을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F&F에서 요구하는 기능이 기술적으로 구현가능한지를 검증한 것이다. 그 결과 의류물류에서 가장 중요한 반품 물류에서 기존에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혁신이 가능해졌다. 독창적인 운영은 물론 생산성과 효율성이 모두 향상됐으며, 판매기회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천물류센터를 방문한 의류업계 종사자들도 반품물류 등의 물류센터 운영 현황을 보면서 조언을 구하곤 하는데, 이는 단순히 설명만을 들어서 구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사물류와 물류센터 공간에 대한 이해, 장비 사양 등에 대한 공부가 철저히 이뤄져야 가능하다. 물류센터 규모가 2만 3,000평에 달하는데 자동화설비는 반품 소터와 층간이송 설비가 유일하다. 이 역시 내부 컨설팅을 통해 나온 결과인가. 자동화설비만 도입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수작업이 훨씬 효율적일 수가 있다. 소터만 놓고 보더라도 시간당 처리속도 등 업체에서 제시하는 사양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를 현장에 적용하면 이는 단지 수치에 지나지 않는다는걸 알 수 있다. 실제로 복종별로 작업을 해보면 스키복이나 패딩류, 코트 등은 소터로 작업할 경우 오히려 수작업보다 인력 투입이 더 많아져 생산성이 떨어진다. 옷이 두꺼워 한 박스당 들어가는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박스 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져야 하므로, 그만큼 인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 자동화설비를 운영하면서 각 작업에 대한 효율성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며, 분석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프로세스를 정립하는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이천물류센터 역시 이제 막 소터를 운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제품별로 최적화된 작업을 수립하는 중이다. 프로세스가 정립되면 작업속도는 현저히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물류센터에서 관리자 몇 명만 정규직으로 두고 외부에서 인력을 공급받는 것과 달리 F&F는 작업인원의 정규직 비율이 월등히 높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대표이사의 경영 철학과도 연결되는데,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물류센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인력 아웃소싱이다. 몇 명의 관리직을 제외한 현장 인력은 모두 외부에서 공급받는다. 그러나 현장업무에 익숙치 않다 보니 생산성과 효율성이 그만큼 떨어지고 작업 환경이 열악해 오래 근무하는 사람도 드물다. 따라서 점점 더 현장인력 구하기는 어려워지고 남아있는 사람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져 생산성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반면 정규직은 임금이 좀더 높지만 업무 이해도나 숙련도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월등히 높다. 또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기 때문에 업무를 개선하는데도 적극적이다. 실제로 F&F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직원들이 현장업무에 있어 개선할 점 등을 건의해 효율적으로 바뀐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이로 인해 과거 자동화설비가 없어도 생산성이 높게 나타났던 것이다. 또한 이천물류센터 프로세스를 정립하는데도 직원들의 숙련도가 바탕이 됐다. 최하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직원들의 능력을 믿고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물류센터 건립이 가능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물류센터에서 인력수급문제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경영자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규직을 70~80%로 구성하고 나머지 20~30%는 가변성을 위해 계약직으로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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