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그넷 부곡물류센터 / 23점포에 배송, 하루 물동량만 평균 2만 박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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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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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살짝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아 군데군데 쌓여 있는 산본역에는 영하 10도로 내려갔던 전날의 추위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평소 취재차 적어도 한달에 한번씩 물류센터를 방문했었기 때문에, 바깥 기온에 비해 물류센터가 더 춥다는 것은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던 터라, 하루종일 물류센터에서 일할 것을 생각하고 평소보다 옷을 두껍게 입고 갔다.23점포에 배송, 하루 물동량만 평균 2만 박스 이구동성으로 "추위가 최고의 적" 그러나 아침부터 불어대는 찬바람과 낮기온이 0도에 머물겠다던 일기예보가 생각나, 올 겨울들어 처음보는 눈에는 아무런 감흥도 없이 ‘좀 더 껴입고 올 걸’ 하는 후회와 걱정만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매서운 바람을 피하며 현장체험 장소인 마그넷 부곡물류센터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하루 두번 제품 입고 99년 10월 오픈한 부곡물류센터는 한국복합물류(주)가 단지를 조성한 복합화물터미널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그넷이 1,300여평을 임차하여 쓰고 있다. 공장에서 매장으로 직접 상품을 공급받는 직납체제였던 마그넷은 물류센터를 오픈하면서 센터를 경유하는 통과형 물류시스템 운용체계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상품을 점포에 정시 도착하게 하여 서비스가 향상된 게 가장 큰 특징이며, 물류센터에서 집하 배송하게 됨으로써 물류비도 절감하게 되었다. 산본역에서 10여분 만에 도착한 물류센터는 아침에 들어온 제품들로 부산했다. 제품 입고는 하루에 두번 이루어진다. 오전 8시부터 입고가 시작돼 입고된 제품의 출하에 이르기까지 오전업무가 이루어지고, 다시 오후 2시부터 새로운 제품의 입고가 시작된다. 집이 서울이라 물류센터에 10시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미 마무리작업이 시작된 센터내 오전업무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전산업무 오전 6시부터 시작 대신 센터 한쪽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전산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전산팀이 교대로 6시까지 출근해서 전산을 가동하고 그날의 업무준비를 시작하기 때문에, 입고는 8시부터 시작되지만 물류센터는 6시부터 가동되기 시작한다. 입고가 시작되면 입고업무뿐 아니라 배송관리, 출하관리, 배차업무를 보조하고 납품확인서를 출력한다. 센터내에서의 작업이 다 끝나도 전산업무는 계속되기 때문에 바쁠 때는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일할 때가 많다고 한다. 납품확인서를 받으려는 업체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어, 납품확인서를 출력하는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마그넷 물류정보시스템은 한국후지쓰가 4억원을 들여 개발한 것으로, 본부 호스트와 업체간 발주정보, 매출정보, 상품대금정보를 본부와 물류센터간 출하정보, 실적정보, 점발주정보를, 본부와 점포간 발주정보, 판매정보, 점입고확정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러한 정보시스템 중 물류센터에 적용하는 시스템은 물류기능별 정보시스템이다. 마그넷은 이를 3개의 시스템으로 구별하는데, 즉 TC(Transfer Center : 점별입고, 센터통과)시스템, PDC(Post Distribution Center : 총량입고, 센터통과), DC(Distribution Center : 총량입고, 센터보관)시스템이다. 다시 말해서 TC 기능은 검수·배송, PDC 기능은 검수·분류·배송, DC 기능은 보관·피킹·배송작업에 해당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닫혀있던 입고 도크문이 열리면서 드디어 오후 업무에 투입되었다. 물류센터내 중점적인 업무는 TC에서 이루어진다. 기자 역시 TC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초보는 검수 못해 입고 도크는 6개로 한 도크당 2조가 팀을 이뤄 작업한다. 11조에 가서 대기하고 있으니 이내 모제과 제품을 실은 차량이 들어왔다. 제품들은 곧 점별로 구분돼 롤테이너에 실리기 시작했다. 같이 싣기 위해 가려고 하니, 롤테이너로 운반하는 것은 업체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한다. 그것까지 하기에는 센터내의 직원이 모자라기 때문이란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넓은 센터에서 그 많은 일을 하는 인원이 55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그 인원중 몇몇은 DC나 PDC에 가서 근무하면서 TC에는 오지 않는다고 한다. 작업장을 관리하는 고남석 반장은 “보통 하루에 5∼6명이 결근한다”며 “인원관리하는 것이 힘들다”고 어려움을 밝혔다. 제품이 롤테이너에 실리면 곧바로 숫자 확인에 들어간다. 일일이 박스를 세면서 숫자를 적고 송장에 적힌 박스 수와 맞춰본 후, 핸디터미널을 이용해 바코드를 스캔하면서 검수작업을 한다. 이렇게 스캔된 바코드 정보는 RF터미널을 통해 사무실로 그 정보가 들어가는 것이다. 현장체험이니 만큼 과정별로 다 일해보고 싶은 욕심에 검수를 하겠다고 나섰더니, 검수는 초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이삼일 있으면 ‘총’(이곳에서는 핸디터미널을 ‘총’이라고 부른다)을 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센터내 업무과정을 설명해 주던 고 반장이 오늘부터 일하게 된 새로운 직원이라고 장난스럽게 소개해준 덕분에 진짜 새로 일하러 온 직원인줄 아셨나보다. 업무가 단순한 것 같아도 완전히 익숙해지려면 2∼3달은 걸린다고. 어쨌든 결국 검수는 못해봤다. 검수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 위해 옆에 가서 서있으니, 업체에서 온 사람과 직원들이 다정해 보였다. 입고장이 넓어 업체는 아무 곳이나 가서 입고하면 되지만 보통은 한군데 입고장만 계속 이용한다고 한다. 조원들과 친해져서이기도 하지만 서로 손발이 잘맞아 일의 능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밀어도 꿈쩍않는 롤테이너 검수가 끝난 제품들은 입고될 각 점별로 제각기 흩어지게 된다. 현재 부산 익산 대전 등 지방점을 비롯해, 강변 월드 구리 일산 등 수도권 23개 전점에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롤테이너에 실린 제품을 점별로 끌고 가려고 하니 초보라 불안했던지, 가기전과 갖다놓은 후 모두 매장이 맞는지 확인하라며 주의를 줬다. 부산 화명과 고양 화정 등은 지명이 비슷해 초보들은 가끔 실수를 하기 때문이라고. 롤테이너 위까지 박스가 쌓여서 굉장히 무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무겁지 않았다. 안무겁다고 말하니, 다들 웃으면서 한쪽에 반쯤 쌓여있는 롤테이너를 밀어 보란다. 가벼운 마음으로 밀었는데 꿈쩍도 안한다. 알고 보니 처음에 밀었던 롤테이너는 가벼운 스낵류였던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두개씩 끌고 다니는 동안 혼자 롤테이너 하나 밀면서 의기양양해 했던 것이다. 나중에 밀었던 것은 식용류나 밀가루 같은 무거운 제품들이었다. 일을 시작하기 전, 고 반장에게 일하면서 제일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무거운 짐을 싣는 것과 추위가 가장 힘들다고 답했었다. 그때는 롤테이너로 운반하는데 왜 힘들까 의아해 했었는데, 막상 움직이지도 않는 롤테이너를 보니 공감이 됐다. 볼펜 안 써질 정도로 추워 고 반장을 포함,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위가 가장 힘들다는 대답을 했다. 센터내에 2시간쯤 있자 그 얘기가 온몸으로 실감나기 시작했다. 사지가 떨리면서 콧물이 나기 시작한 것. 간단한 메모를 하기 위해 수첩과 볼펜을 꺼냈는데 잘 써지던 볼펜이 안 나오는 것이다. 겨울에는 너무 추워 볼펜이 안써져서 메모는 싸인펜으로 한다고 고 반장이 말했다. 내복을 입지 않다가도 이곳에 와서 일을 하려면 다들 내복을 입게 된다고 한다. 그래도 바람이 불지 않아 이 정도면 따뜻한 편이라며 코가 빨개진 기자를 위로(?)해 줬다. 부곡물류센터는 입고와 출고가 각각 반대편인 T자형 건물구조로서 입출고 차량의 혼잡없는 원할한 상하역작업, 기둥없는 실내로 단순한 운영시스템에 걸맞는 단순한 설계로 되어있다. 능률적으로 일하는 구조로써는 최적의 장소지만 한겨울의 강추위앞에는 한없이 무력해지는 최악의 조건이기도 하다. 양쪽이 뚫려 있어 찬바람이 불면 맞바람이 되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더 내려간다. 떨고 있는 기자를 보며 그래도 여름에는 에어컨이 필요없다며 웃음을 짓는 여유를 보인다. 화재 위험으로 난로를 놓을 수도 없기 때문에, 한쪽에 작업자를 위한 휴식공간을 따로 마련해 틈틈이 가서 언 몸을 녹이고 온다고 한다. 월요일 가장 한가한 편 늦은 오후가 되니 입고하기 위해 들어오는 차량이 뜸해졌다. 이곳에서는 월요일을 ‘평화의 날’이라고 부른다. 일요일은 대부분의 공장이 쉬기 때문에 월요일날 들어오는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대신 화요일과 수요일이 제일 바쁘다고 한다. 부곡센터는 평균 하루에 2만박스, 8∼9억원 정도를 취급한다. 그러나 바쁠때는 2배인 16억원 상당의 물량도 취급한다고. DC에서 상품을 실은 차량이 출고를 위해 들어왔다. 그 곳에는 RF터미널이 설치돼 있지 않아 TC로 운반된 뒤 출고된다고 한다. 6시에 입고 마감하면 나머지 마무리 작업을 한 뒤, 핸디터미널을 사무실에 반납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끝난다. 가장 한산한 날 일한 덕분에 조금 일찍 작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온몸을 파스로 도배하는 깔끔한(?) 마무리로 하루를 마감했다. <송>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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