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주) / 첨단설비·ERP ·WEB으로 물류혁신 일궈내

관리자

ㆍ게재년/월

2001/06

아이케이는 지난해 의류업체로는 드물게 물류자동화를 통한 물류혁신 실현으로 물류부문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물류협회가 주관한 물류대상 자동화·기계화부문에서의 수상은 생산과 매장, 본사 3자를 잇는 전산시스템을 통해 1일 판매분의 즉시 재고보충 등 ERP시스템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한다.

첨단설비·ERP ·WEB으로 물류혁신 일궈내

매장 POS자료 서버에 연결, 자동재고보충 결품 예방

금천구 가산동에 9층짜리 물류센터를 보유한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주)는 지난 65년 유림통상으로 출발하여 여성 케주얼 MERCOLEDI, CREATORE를 비롯 남성복 PADRINO, 아동복 MICKEY CLUB을 생산해 오다, 97년에는 상호를 일경통산(주)로 바꾸고 POLO 제품의 의류물류 대행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GUESS 및 baby GUESS, DONNA KARAN, DKNY 등과 기술도입계약을 맺고 탑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
지금의 상호는 지난 99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올 3월에는 두산그룹에 편입되었다.

센터 신축하면서 혁신 시작

아이케이의 물류변화 과정은 점진적인 개선보다는 혁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아이케이는 96년 4월 지금의 가산동 물류센터를 준공하면서 입출고와 재고관리를 자동화시켰고, 99년에는 ERP/DW시스템을 통해 물류시스템을 재구축했고, 매장에의 POS시스템 구축, 배송업무의 아웃소싱, 인력감축 등의 개선작업을 진행시켰다.
이후 지난해에는 WEB을 통한 새로운 물류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물류관련업무를 통합시켰고, 업무 전과정을 시스템화하기에 이르렀다. 아이케이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이제는 생산업체와 협력업체, 소비자, 자사를 연결하는 e-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물류설비 CEO가 직접 결정

96년 4월 물류센터를 준공하기 이전의 물류상황은 여느 업체와 다를 게 없었다고 한다.
즉, 대단위 인력에 의한 노동력 중심의 물류운영과 수작업을 통한 입출고 및 재고관리가 행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센터 준공 이전 100여명에 달하던 물류팀 인원이 센터 준공을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 지금은 21명에 불과한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케이가 초대형 물류센터를 신축하고 관련 거래업체와의 정보공유를 통한 물류혁신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최고 경영자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 회사 물류팀 김송안 매니저에 따르면, 지금의 물류센터에 도입되어 있는 첨단 물류자동화설비는 당시 대표이사가 유럽지역의 의류물류와 관련된 물류센터를 직접 돌아보고 독일 쇼넨버거(SCHONENBERGER) 시스템으로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한다.

1일 5천박스 처리 가능

지상 9층, 지하 1층, 연멱적 5,550평 규모의 물류센터는 설비를 포함 182억원에 지어졌다.
최대 3,500 파렛트를 보관할 수 있고, 1일 최대 5,000 박스의 입출하가 가능하다. 센터에는 롤 컨베이어를 비롯, 수직반송기, 바코드 스캐너(9세트), CTU(Container Trolly Unit, 1,840개), LTC 행거(2,426개), VNA트럭(3대), 지게차(5대) 등이 갖추어져 있다.

입고시 박스에 바코드 부착

아이케이의 물류업무 자동화는 크게 입고부문과 보관, 출고부문으로 나뉘어진다. 입고자동화의 경우, 생산 협력업체에서 상품의 입고예정일, 수량, 패킹 리스트를 온라인상에 등록함으로써 시작된다.
1층 입고장에 도착한 상품은 등록된 입고예정 내용에 의해 검사장에서 박스바코드 스티커가 자동 발행, 부착된다. 입고장에서 적재장까지의 이동은 박스제품과 행거제품으로 나뉘어진다.
박스제품은 파렛트에 적재한 후 컨트롤박스에서 이동층을 설정, 수직반송기를 이용 각 적재장까지 직송된다. 행거제품은 LTC용 컨베이어를 타고 8∼9층으로 이동된다.

재고실사 결과 오차율 'ZERO'

보관은 파렛트 단위로 스캐닝 한 다음 4, 6층의 파렛트랙에 적재된다. 랙에는 180도 회전 가능한 VNA를 이용, 약 9.5m 높이의 랙에 적재 및 피킹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4층은 33,000박스, 6층은 42,000박스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랙에 대한 보관기준은 전산상에서 현재시즌의 신상품과 시즌이 지난 Close up 제품으로 구분되고, 다시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세분류된다.
센터에서의 재고관리는 랙과 파렛트, 박스, 낱장에 부착된 바코드를 기본으로 운영된다. 즉, 바코드시스템을 통해 스타일이나 컬러, 사이즈별로 어떤 랙, 파렛트, 박스에 담겨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케이는 지난해말 3번의 재고실사를 받은 결과 모두 오차율이 제로를 기록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송안 매니저는 “간혹 거래명세서와 실재고간의 차이나 얇은 옷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가 일어날 수도 있는데, 오차율 0％ 기록은 그만큼 재고관리의 완벽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POS 활용 재고 자동보충

피킹과 출고부문의 경우에는 매장에서의 판매정보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즉, 매장에서 판매가 이루어지면 일일마감 후 출고의뢰서 형식의 POS 자료가 통신라인을 이용, 본사 서버로 들어오고, 본사에서는 이를 취합한다.
이후 피킹 담당자는 보충입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재고량과 출고량을 계산, 보충입고 의뢰내역을 출력하여 4층과 6층에 보관되어 있는 제품을 랙, 파렛트, 박스 스캐닝한 다음 CTU에 적재, 9층의 피킹장으로 올려 보낸다.
피킹을 마친 제품은 다시 8층의 패킹장으로 이동, 바코드 스캐닝을 거쳐 패킹리스트와 거래명세서를 자동발행, 출고된다.

케어라벨에도 바코드 부착

한편 아이케이는 지난해 2월부터 제품 내부의 케어라벨에도 바코드를 부착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송안 매니저는 “케어라벨 도입 이전에는 반품이 들어오면 대부분 TAG가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바코드 관리가 안돼 어려움이 있었는데, 생산협력업체들을 설득해서 부착하게 됐다”면서 “부착 이후 반품관리에도 정확성을 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ERP, 첨단설비와 조화 운영

이같은 입고, 보관, 출고자동화는 첨단의 설비와 맞물려 돌아가는 ERP시스템에 의해 가능해졌다고 한다.
생산과 보관, 판매부문을 웹으로 연결하는 ERP시스템은, 협력업체로부터 전송된 제품의 기본데이터를 이용하여 박스바코드를 자동발행케 하고, 각층별 적재와 출고데이터의 교차확인으로 정확한 실물재고 운영을 가능케 하고 있다.
또한 품목별, 박스별 단위스캔으로 실시간 수불관리도 가능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온라인상으로 전송된 판매 데이터를 자동입고보충 자료로 변환시키는 역할도 가능해졌다.

작년 물류비 1.7％로 떨어뜨려

아이케이는 이같은 자동화시스템 구축에 의해 97년 6.1％대였던 물류비(매출액 대비)를 지난해에는 1.7％대로 떨어뜨렸고, 올해에는 이를 다시 1.2％로 낮출 계획이다.
또한 재고회전율에서도 97년 2.3회이던 것을 지난해에는 7.3회로 3배 이상 향상시켰고, 올해에는 8.4회로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가시적 성과 못지 않게 생산업체, 본사, 매장을 이어주는 전산시스템은 1일 판매분에 대한 즉시 재고보충 등을 가능케 함으로써 결품율 감소 등의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아이케이는 여기에서 한걸음 나아가 협력업체, 본사, 소비자를 연결하는 e-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첨단의 물류시스템을 갖춘 아이케이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어떻게 변신할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