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한잔의 여유 / 최훈 전철도청장 | |||
 
|
|||
| admin | |||
|
|||
|
와인 아카데미 설립, 보람 느끼며 살고 있어 " 고상한 은퇴 위해 고민하고 준비해야, 평생 젊을 수 없어"  은퇴후 무엇을 하느냐? 이제는 사회 당면문제가 되었습니다 전 철도청장 최훈씨는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난해 7월 [보르도 와인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은퇴후의 생활을 고상하게 보내고 있다. 명퇴, 강제해직이란 칼바람이 한바탕 휩쓸고 간 이땅에서 ‘고상한 은퇴’라고 말하는 게 사치로 여겨지지만, 적어도 최훈 원장은 그렇게 보내고 있다. 61년 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 원장은 항만, 해운, 관광, 육운, 수송정책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수송정책실장, 기획관리실장에 이어 차관급인 철도청장을 역임하고, 한진물류연구원장을 끝으로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그런 그가 직장인, 특히 물류인들에게 고상한 노후를 준비하라고 일러주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은퇴후 남은 인생을 보람되게 사느냐 고민해야 합니다. 나아가 준비해야 하구요. 평생 젊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물류, 마음속엔 남아 있어 기자는 인터뷰 약속을 하면서, 물류 얘기라면 굳이 올 것 없다는 최 원장의 말에 ‘물류 얘기’는 접어두자 다짐하고 찾아갔는데, 명함을 내밀자 반가워했다. 최 원장은 “물류쪽 일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며 “평생 했던 일인데 그간 축적된 경험을 버릴 순 없고, 아직도 마음속에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서류철 속에서 최근 사우디 한국공관에서 보내온 팩스를 보여주었다. 사우디에서 2천㎞에 달하는 철도 건설을 추진하는데, 관련된 정보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 하겠다” 최훈 원장이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자, 주변에서는 물류관련 연구원을 세우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 원장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제대로 된 연구원을 만들려면 유능한 연구원을 채용하고 급여도 줘야 하는데, 공직생활하면서 모아놓은 돈도 없었고, 후배들에게 피해 끼치기 싫었다”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후배들이 한 두번은 줄지 몰라도 경쟁력 없는 연구원에 누가 용역을 주겠느냐”며 “결국은 손님이 떠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젊은이들도 많은데 힘에 부친다”며 “30년간 물류에 정력을 쏟아왔는데, 이제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피력했다. 최 원장은 그러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생각한 끝에, 포도주라는 결론을 내리고 주변에서 14명의 힘을 모아 지난해 7월 와인 아카데미의 모체인 자원평가연구원을 설립했다. 현지 전문가 직접 강의 최 원장은 인터뷰하는 도중 사무실에 들어와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프랑스인을 소개했다. 쟝 클로드 라비라는 강사인데, 프랑스 와인의 양대산맥중 하나인 부르고뉴 출신 석학이라는 것이다. [보르도 와인 아카데미]에는 이 밖에도 보르도 와인전문가인 마담 스테파니와 조선호텔 총지배인인 독일인, 주한 칠레공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어 세계 각국의 와인문화를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이 국제 와인산업에서 영행력이 가장 커 이 두군데만 익히면 와인의 70％는 익히는 셈이라고. 최 원장은 “이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지인들이 직접 강의하는 시스템인데, 이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고급과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기초적이고 학문적인 접근이 없었는데, 우리 아카데미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것”이라고 자랑했다. 9월부터 시작된 5기 과정에는 25명이 한 반을 이루고 있는데, 대부분의 교육생들이 호텔에서 와인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67년 프랑스에서 포도주 본격 공부 최 원장이 포도주를 본격적으로 공부한 건, 공직생활중이던 67년 프랑스의 호텔경영과정을 이수하면서 부터였다. 그러다 우리의 건강문화로 글로벌 컬쳐인 와인문화를 받아들이고 전파하는 차원에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 원장은 이와 관련 “해방되면서 미군이 가져온 게 위스키문화인데, 우리가 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면서 “흔히들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것은 주정꾼이나 하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최 원장은 이어 “하룻저녁에 몇백 만원씩 들여 술먹는 미친 짓을 하고 있는데, 이는 위스키문화를 제대로 수용, 이끌지 못한 결과”라며 아쉬워했다. 일반인 수강비율 점차 높아져 현재 와인아카데미에는 3가지 과정이 있다. 2개월 100시간 동안 철저한 강의식으로 진행하는 전문가과정과 1주일에 16시간을 집중적으로 강의하는 일반과정, 그리고 출강이 있다. 이번 5기 과정은 25명의 정원을 꽉채웠는데, 이는 아카데미에 대한 그간의 신뢰와 공부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 같다고 한다. 인터뷰 전날 저녁에 수강생과 회식이 있었는데, 16가지의 와인을 테스트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수강생 성분을 보면, 작년 9월 1기생의 경우 호텔에서 오는 비중이 90％에 달했으나 이제는 이들의 비중이 점차 줄고 일반인들의 참여가 많아지는 추세다. 이들중에는 와인샵 창업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시간 나면 『물류』 원고 마무리할 것 최 원장은 삼성, 엘지, 현대 등 대기업과 무역협회 등에서 초청받아 특강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200여명의 글로벌마케팅 종사자들을 모아놓고 강의한 적이 있는데, 수강생들의 태도가 진지해 흐뭇했다고 한다. 최 원장은 이러한 일에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원장은 물류쪽에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아카데미에 시간을 투자하다 보니 『신물류개론』 원고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다. 새책은 4사람의 공동집필 형식을 빌어 물류일반 등 기존의 내용을 비롯, 통합물류시스템, 로지스틱스 등 최근의 물류흐름까지 14장으로 구성된다고. 최 원장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마무리할 것”이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택>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