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이달의 물류인 / 계충화 부장 (주)한일익스프레스 산업물류사업부

admin

ㆍ게재년/월

2001/10

"물류업계 고정관념·정보공유 거부감 타파해야"
e-biz위해 CVO시스템 도입, 서비스 레벨업

소나기가 온다고 해서 그런지 날씨가 흐리고 바람도 한몫 해 을씨년스러운 가을분위기였다. 그는 시원스러운 외모에 말 또한 시원스레 받아 줬다. 하지만 말투와는 다르게 그에게서는 우직함이 엿보였다. 젊은 시절에 한두번 정도는 일터를 바꾸기 마련인데 84년에 입사한 그는 줄곧 한익스프레스에서 일해 왔다고 한다. 택배사업 쪽에 2∼3년 정도, 영업부를 거쳐 올해 조직이 개편돼 지금은 산업물류사업부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계충화 부장은 현재 화물유통정보시스템인 CVO관련 업무와 제3자물류(산업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CVO, 제3자물류 담당

CVO는 모바일폰으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하고 운송정보를 교환 Matching시키고 그 정보를 화주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계 부장은 CVO의 목적은 코스트 다운과 서비스를 레벨 업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CVO 툴은 웹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현재는 시범 서비스 중이라고 한다. 이 시스템은 9월초에 대신정보서비스와 제휴를 통해 개발하였다.
그는 “CVO의 필요성에 대해 그 동안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본격적인 준비는 작년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주저했던 것은 먼저 진행했던 업체들이 실패한 탓도 있지만, 첫째, 물류업계가 정보공유를 꺼려하는 환경이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작용해 내부적으로 반대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내부적인 갈등도 있었지만 “산업환경이 이비즈니스의 환경으로 변화한 것이 이런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 걸림돌이 됐던 것은 실효성의 문제인데 정작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놔도 그것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에 사용자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을 바꾸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실제적으로 사용자인 차량 운전자들이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지만, 차량당 비용부담이 한달에 4∼5만원 수준인 투자에 대해 사용자가 수익을 가시적으로 느끼기에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셋째로는 물류업종의 특수성인데 현재 물류업이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상태에서 정보를 얻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차량운전자들의 온라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낮은 것도 이유인데 지금도 문제없이 잘 하고 있는데 굳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CVO시스템을 진행한 이유는 앞으로 ERP나 CRM이 확산되는 추세이고 무엇보다 화주가 SCM 등을 갖출 것인데 이런 변화된 환경에서 누가 주도권을 선점할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화주들이 ERP를 하고 있다”며 “CVO는 화주와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원활한 물류정보의 흐름을 가능케 하고 코스트를 낮추는데 이것이 결국은 서비스를 레벨 업 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가 무형적이라고 말한다. 오프라인으로 흘러가는데 유형적으로 보여 주는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CVO의 장점이 무형의 서비스를 유형화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즉 운송의뢰에 대한 결과만을 확인하던 것을 온라인 상에서 CVO System을 통해 운송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밀러와 물류프로세스 구축

3자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지난 5월 생맥주로 유명한 밀러와 물류프로세스를 구축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이투텍과 공통으로 WMS를 개발해 밀러의 물류프로세스에 적용하고 있다. 밀러의 물류프로세서는 미국 공장에서 우리나라 체인점으로 배송하는 업무와 회수를 해주는 회수물류(리버스 로지스틱스)로 구성된다.
한익스프레스는 부산에 보유하고 있는 6천평의 보세창고와 인천 학익동의 대지 6천평의 현대식 창고를 이용해 포워딩업무 보세운송 창고업무 내륙운송 수도권배송 역순의 회수물류를 하고 있다.
계 부장은 “아직까지 제3자물류는 초기단계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며 기확산된 B2B, B2C 솔루션을 근간으로 3자물류를 지향하고 있고 현재 몇 가지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A공장을 상대로 구매에서 판매까지의 물류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은 화주측의 구조조정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아 진행이 더딘 점이 있고 일반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물류업 자체가 오픈 마인드가 정착되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3자물류에 대해 “일본의 경우처럼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물류공동화를 통해서 3자물류쪽으로 가는 것이 현시점에서는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기업들이 경쟁자로서 적의 개념이 많았지만 요즘과 같은 기업환경에서는 ‘적과의 동침’이 필요하다며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물류업계 같은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이러한 전략적인 제휴가 더디게 이루어지는 것은 물류업계 내에 특별한 차별적 경쟁 요인이 없기 때문에 시장이 폐쇄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익스프레스는 지난 6월에 부산의 모업체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다고 한다. “현재는 시험적 단계이긴 하지만 제강과 철강을 주로 수송하는 이 업체와의 현 초기단계에서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계충화 부장은 연세대에서 실시하는 e-SCM강좌를 듣고 있다. 9월부터 11월까지의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평소 SCM에 관심이 많았다던 그는 그간의 경험과 이번 강좌를 통해 이론이 체계적으로 정립된다면 실무를 수행하는데 효율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강좌를 통해 동종업계에 있는 사람들과의 의견교환을 통해 현재 e-SCM의 전체적인 트랜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계 부장은 1958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81년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익스레스에 입사했다.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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