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물 공동물류 / DVD메이커, 도매상등 관련업체 참여가 성공열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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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메이커·도매상 등 관련업체 참여가 성공 열쇠 소비자 중심 시스템 구축한 일본 JDS, 80% 시장 점유 글 : 송세라 기자  VHS, 즉 비디오테잎으로 대변되던 국내 홈비디오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영상미디어 산업의 급속한 발달로 디지털 뉴미디어인 DVD가 소비자들의 큰 호응속에 급성장해, 비디오산업의 주력이 VHS에서 DVD로 대체돼 가고 있는 중이다.97년부터 본격 시판되기 시작한 DVD는 낮은 인지도와 DVD타이틀 출시편수의 절대적 부족, DVD플레이어 보급률 미비로 인해 한동안 활성화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비디오테잎이 따라오지 못하는 뛰어난 화질과 음질 덕에 찾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면서 2001년에는 출시 타이틀 수가 1,000편이 넘어가고 DVD플레이어도 50만대가 보급되는 등 본격적인 DVD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시장규모도 커져, 지난 2002년 한해동안 700만장이 판매되는 등 전체 시장은 1,200억원 규모로 2001년 450억원에 비해 2.5배 성장했다(표1 참조). 매월 출시되는 타이틀 수를 100편 정도(최소 제작물량 2,000장 기준)로 계산할 경우, 현재 시장에는 매월 20만장 가량의 DVD 타이틀이 새로 제작 출시되고 있으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합산하면 약 2,400만장 정도가 생산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규모는 시장성장에 따라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전망이어서, 늘어나는 물동량은 가히 기하급수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드웨어 보급률 역시 크게 높아져 2002년에는 110만대로 전년보다 약 2배가 증가했으며, 2005년에는 60%에 이르는 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트랜드(표2 참조)로, 미국은 DVD업계의 저가정책 시행에 따라 2002년 DVD의 판매량이 3억 5,000만장을 기록했으며, 전체 DVD 시장규모는 12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비디오소프트웨어딜러협회(VSDA)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간 DVD대여 건수가 6월 둘째주에 2,770만건을 기록해, 2,730만건으로 집계된 비디오테잎대여 실적을 추월했다. 지난 3월 DVD대여 매출이 비디오테잎을 제친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여량도 따라잡은 것이다. 일본 역시 DVD 시장을 적극적으로 형성한 결과, 2002년 약 6,500개의 타이틀이 출시된 가운데 DVD 5,823만장을 판매하면서 1,972억엔(1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세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미국 57%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DVD 하드웨어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미국가전협회(CEA)에 따르면 4년만에 보급률 10%(2000년말 기준시 1,0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2002년말에는 전세계적으로 7,0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전세계 시장규모는 약 150억 달러(미국 35억 달러)에 이른다. 35개 유통사 각각 물류창고 운영중 국내 DVD 시장이 본격적인 시장형성기를 지나 급성장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유통구조는 기존 VHS 형태 비디오 시장의 전근대적인 직판제나 도매상제같은 유통라인과 음반총판라인의 유통물류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등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표3 참조). 현재 국내 DVD 유통업체중 35개 업체가 각각 물류창고를 별도로 운영하는 가운데, 전국 비디오샵이나 레코드점, 할인마트와 양판가전점포를 대상으로 동일매장에 중복 위탁판매하는 비효율적인 푸쉬 유통체제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상물분리 원칙에 따른 선진국형과는 거리가 먼 유통물류시스템인 것이다. 특히 오프라인의 경우 용산과 청계천으로 대변되는 총판 개념의 유통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유통원가 및 물류비용이 12~15%를 차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이러한 도매형태 총판사들의 과당경쟁으로 영상시장의 성장초기에 가장 피해야 할 가격질서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체 시장의 15%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 또한 200여개의 쇼핑몰이 사업을 전개, 과당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프라인 이상의 유통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쇼핑몰중 수익을 창출하는 업체는 10여개사 미만이라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이러한 유통구조의 혼란은 기존 VHS 시장 위주의 전근대적인 마켓구조와 같이 DVD 시장의 형성과 발전에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이는 곧 첨단 디지털 영상매체인 DVD라는 매력적인 디지털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을 초래해 저급 매체로 전락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 김형석 교수는 국내 DVD 유통구조 혁신 및 유통정보시스템의 현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대응형 공급유통망을 확립하고 일반소비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극대화시키는 시장수요 측면의 유통기반 확보, 현대적인 유통정보시스템 확립을 통한 디지털 비디오 유통산업 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쟁은 시장에서, 물류는 공동으로' 이에 업계에서는 DVD 산업의 물류공동화, 표준화 및 정보화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동물류센터 설립과 유통정보화사업 추진으로 영상물 유통의 투명한 거래와 정확한 시장수요 예측, 안정적인 시장활성화를 위한 인프라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공동물류센터가 운영되면 상물분리로 인한 전문화로 서비스나 영업력이 강화돼 급성장하는 DVD시장에 대응하기가 용이해지고, 국가적으로도 교통혼잡 완화 등 사회적 비용이 절감된다. 메이커 입장에서는 창고보유, 재고관리, 수발주업무, 배송작업 등이 필요없게 돼, 창고유지비, 재고비용, 운송비용, 통신비 등 물류비가 30% 절감되는 효과를 보게 된다. 한국영상협회는 공동물류센터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센터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고, 지난달 11일에는 업계의 의견을 듣기 위한 ‘DVD 공동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TL코리아 물류혁신연구소 오영택 소장은 공동물류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업·마케팅 등 상품 판매에 필요한 활동과 보관·수배송 등 상품자체의 이동이 구별되는 상물 분리가 이루어져야 전문화·효율화·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상산업의 경우 상품의 특성상 다품종 소량 다빈도 배송이 주를 이루는데 상품의 출고에서 판매, 재고관리까지 개별기업이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연평균 15%의 높은 물류비가 지출되고 있어 이를 규모화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공동물류회사 설립은 운영주체에 따른 3가지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표4 참조). 1안은 조합중심 공동물류, 2안은 물류사중심 공동물류, 3안은 민간업체중심 공동물류로, 각각 장단점이 달라 현재로서는 어떤 안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영상협회는 협회중심의 추진팀과 위원회를 구성해 참여 회원사를 확정한 후 회사설립 방안을 결정하고 추진 주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JDS, 일본내 시장점유율 80% 약 20년전부터 공동물류를 시행해 온 일본의 경우에는 물류회사인 JDS와 NRC가 공동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약 8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JDS는 10개의 회사가 공동출자해 만든 물류회사로, 22개 제작사로부터 받은 약 25만 종류의 상품을 일본 전국 소매점에 매일 납품하고 있다. JDS는 DVD뿐 아니라 음반, 게임 등 80만개의 아이템을 취급해 연간 물동량이 1억 2,000만장에 이른다. 지난 2000년부터 시즈오까에 위치한 단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JDS는 스케쥴 출하 처리방식으로 당일 12시까지 주문을 마감하고 3~5시에 출하해 다음날 3시까지 판매점에 배송하는 체제를 갖춰놓고 있다. 신작의 경우 출시일 10일전에 주문을 확정하고 도매상에게는 출시 4일전에, 일반 소매점에는 발매일 전날 납품한다. 센터내 모든 상품은 바코드를 활용해 작업함으로써 시간당 200장의 출하가 가능하다. 신작의 경우 시간당 700장까지 출하할 수 있을 정도로 일의 효율이 높다. 속도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높아 99%의 재고조사 합치율을 자랑한다. JDS 다나까 겐지 본부장은 공동물류를 하기 위해서는 기획단계부터 철저히 준비하고, 무엇보다 물류시스템 개발에 있어 확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DS는 16년전 개발한 시스템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공동물류에 참여하는 회사가 늘어났어도 시스템 개발시 처음부터 확장성과 표준화를 고려했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당장의 이해타산에 급급해하지 않고 모든 수익은 메이커에 환원한다는 목표하에 합리화를 추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나까 본부장은 한국은 일본보다 IT 기술이나 인터넷 인프라가 발달돼 있기 때문에 확장성을 고려한 표준화된 시스템을 도입해 추진한다면 공동물류가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업체 참여가 공동물류 성공 관건 전문가들은 DVD 공동물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련업체의 지속적인 참여, 추진주체의 전문성 및 사명감, 효율적인 자금조달 지원 및 운용,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보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메이커나 도매상 등 관련업체의 참여는 사업의 존폐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지난 98년 추진된 음반 공동물류 사업의 실패도 바로 업계의 불참이 원인이었다. 국내 음반 유통의 정보화와 공동물류를 목표로 설립된 KRCnet은 문화관광부에서 258억원을 융자받아 전산망을 개발하고 공동물류센터를 건립했으나, 대표적인 유통회사인 신나라가 불참하고 SM엔터테인먼트 등 8개 메이저 음반사들은 독자적인 유통사인 IKPOP을 출범시켜 결국 사업이 유보된 상태이다. 따라서 이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우선돼야 한다. 자금조달 역시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문제. 영상협회는 참여회원사 투자외에 정부지원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공동물류는 결국 업계를 위한 것이므로 업계 주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물류센터의 경우 건실한 물류업체가 주도해서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시스템이 다양한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고 음반, 도서, 만화 등 유관 산업의 물류를 통합해 국가경쟁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하므로, 문화산업진흥기금을 융자해준다는 방침이다. 문화관광부 영상진흥과 정향미 사무관은 상물 분리 원칙에 입각한 공동물류센터 구축과 제작·유통·대여·판매 등 전분야의 사업 정보화 추진을 유도해 영상물 유통의 투명한 거래와 시장수요 예측, 사전 주문제 정착, 수발주업무의 자동화시스템 마련을 위한 업계간 연계활동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업종의 회사끼리 공동물류를 하게 되면 물류비 절감 등 득이 많다는 건 주지의 사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공동물류가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특히 다단계 등 비근대적인 유통구조를 가진 시장일수록 공동물류는 더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의약품이나 음반처럼 정부가 공동물류를 주도했으나 결국 실패한 사례는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DVD 업계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첫단추를 잘 끼워야 할 것이다. 또한 DVD 공동물류는 소비자 접근성 및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수요유통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물론 공동물류를 통해 절감되는 비용은 가격 인하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환원해야 한다. 일본 JDS가 소비자 중심으로 시스템을 최적화하면서 80%까지 시장점유율을 높인 반면 NCR은 모기업인 빅터사를 중심으로 한 유통으로 결국 20%대로 점유율이 하락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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