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회대 경영유통연구소 / 유통중 혼입방지·이력관리 가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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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중 혼입방지·이력관리 가능 친환경 농산물 '유통인증시스템'연구 발표 글 : 김태정 기자(tjkim@ulogistics.co.kr) 지난해 미국산 밀을 섞어 만든 과자를 순 국산 밀만 사용했다고 속여 판 ‘우리밀 사건’은 소비자들에게 식품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켰다. 농산물 혼입은 ‘우리 밀 사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유통과정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일반 농산물에 비해 생산량이 적고 가격이 비싼 친환경 농산물은 혼입 가능성에 항상 노출돼 있다. 실제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한국생협연대(이하 생협연대) 등 민간단체는 유통과정에서 혼입 문제가 종종 발생, 친환경 농산물의 신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통과정에서 혼입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농산물 인증시스템인 ‘이력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혼입을 막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시스템은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지정한 인증기관이 토양, 비료, 농약 등 물리적 생산과정에만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생산 이후의 과정은 관리가 안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인력과 예산의 부족으로 감독하거나 규제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 단체에 따르면, 전체 농산물의 2.5%를 차지하는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량이 2010년까지 10%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유통 문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성공회대학교 경영유통연구소는 친환경 농산물의 투명한 유통을 가능하게 하는 ‘친환경 농산물 유통인증시스템 연구발표회’를 최근 개최했다. 생산·소비 총량 일치해야 이번 연구의 주체인 성공회대 경영유통연구소 장승권 교수는 “‘유통인증시스템’은 유통과정에서 생산물량에 일반 농산물이 혼입되는지 여부를 정보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감시로 조기에 차단하는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쉽게 말해 이 시스템은 생산량과 소비량의 총량이 일치하도록 하는 것으로, 소비지의 판매량이 산지의 생산량과 일치하거나 적어야 하며, 그렇지 않고 판매량이 많으면 유통과정에서 혼입됐다는 증거다. 예컨대 생산량이 100kg이라면 소비량이 100kg이나 그 이하가 돼야 정상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우선 친환경 농산물의 흐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유통인증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스템 구조는, 생산자가 수확한 양을 인증센터에 신청하고, 인증센터는 신청한 양에 대해 제품의 혼입 여부를 확인하여 코드를 부여한다. 전체 수확량에서 소분으로 포장할 경우 포장코드를 부여하게 되며, 인증센터는 이 코드 정보를 물류센터로 보낸다. 물류센터에서는 이 코드를 통해 인증된 수확량과 입고량이 같은지 비교한다. 이렇게 확인된 제품은 각 매장으로 전달되며, 소비자는 이 코드를 검색하여 제품의 내용물, 생산일자, 수량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일반 농산물이 혼입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생산에서 판매까지 전 과정을 코드에 의한 관리로 보여줌으로써 투명한 유통뿐 아니라 이력 추적도 가능하게 된다. 경영유통연구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이 생산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의구심을 풀어주고, 생산자가 직접 자신이 재배한 생산물의 사진과 재배일지를 공개하여 소비자에게 만족과 신뢰를 얻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인증센터, 주식회사 형태 운영계획 이런 시스템 개발이 착수된 배경은 친환경 농산물을 취급하는 단체인 생협이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입 문제를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생협연대는 경영유통연구소에 의뢰, 국내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 및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조사해 왔고, 국외 사례까지 연구하여 새로운 인증시스템을 만들게 됐다. 따라서 이 정보시스템을 관리, 운영할 주식회사를 생협연대와 한국여성민우회생협을 중심으로 발족하여 정부와는 별도로 제3자 입장에서 인증할 수 있는 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유통인증시스템’ 도입 시기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는 유통 전 과정을 공개하는 시스템의 특성상 생산자를 포함한 모든 유통업자들의 동의가 있어야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해 시스템 도입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브랜드 가치 높여 보편화 시키겠다” 먼저 경영유통연구소는 생협연대 측과 유통인증시스템의 관리자적, 그리고 소비자적 측면에 대해 연구했다. 그리고 상추, 양파, 시금치 등 비교적 중간 유통단계가 짧은 소수의 품목을 정해 홍성, 청원, 제주 등의 물류센터까지만 작은 범위의 실험을 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유통단계의 입·출고 POS 시스템과 인증시스템과의 연계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 교수는 “대량의 데이터나 다수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생산현장은 시범사업과는 틀리다”고 말하며 “시스템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많은 유통업자들이 참여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느냐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일이 상품의 코드를 검색, 확인해야 하는 소비자의 불편해소를 위해 RFID도 제시됐다. 장 교수는 유통인증시스템이 자리를 잡는다면 RFID를 도입할 계획이고 소프트웨어는 이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태그가격 문제로 당장의 도입은 힘들겠지만 세계적으로 RFID가 활성화되는 추세이고 앞으로 태그의 단가가 내려간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장 교수는 “유통인증 시스템이 ㉿마크처럼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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