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유통산업 최근 트랜드/소비시장 위축으로 저가채널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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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04/04

소비시장 위축으로 저가채널 선호
상위업체 과점화 심화, 자금력 중요성 부각

글 : 송세라 기자

대한상의는 지난달 11일 ‘유통산업의 최근 트랜드’ 세미나를 개최해, 소비시장 트랜드와 전망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 등 유통업계의 대대적인 할인행사 등 강력한 프로모션 전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역신장을 보이는 등 여전히 소비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진 연구위원의 지적대로 유통시장의 회복속도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인 가계 구매력의 개선 속도가 과거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러한 경기 여파로 소비자들의 경향이 저가화되면서 저가채널의 선호도가 상승됐다.
이는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 현상으로, 가계의 비용지출구조 악화로 실질구매력이 구조적 약화 과정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소비자의 소비패턴이 변화하면서 업태별 상위업체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되는 과점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기업경쟁 우위 요인으로 자금력이 부각되고 있다.

차별화 부각시켜 소비자 잡기 위해 안간힘

소비자들의 구매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할인점은 과거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 차별화된 비가격 경쟁력이 할인점 사업 성패의 새로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구색을 다양화하기 위해 매장을 확장하고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박진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할인점 대 백화점, 홈쇼핑 등 업태간 경쟁이었다면 최근에는 할인점간 경쟁, 즉 업태내 경쟁으로 바뀜에 따라 할인점이 고급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적정 할인점 수는 390개로, 2006년 상반기에 포화시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때 10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며 신장했던 TV홈쇼핑은 최근 그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업체들이 인터넷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은 시장규모가 월 5,000억, 연간 6조원으로 약 3,500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TV홈쇼핑 업체들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거 인터넷쇼핑몰로 진출한 뒤 차별화를 통해 성장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입장이다.
할인점 등 신업태의 성장으로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고객이 대거 이탈하면서 성장이 둔화된 백화점은, 타깃을 소득이나 구매력 변동성이 적은 고소득층으로 잡고 명품 및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박진 연구위원은 상위 5% 고객이 매출의 50%, 상위 20% 고객이 76%의 매출을 올리는 만큼, 백화점업계는 이들을 잡기 위해 명품 브랜드가 마진폭이 적어 수익성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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