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 기계부품업체 조달물류 개선안 / 주먹구구식 인력작업으로 수익보다 물류비가 더 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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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식 인력작업으로 수익보다 물류비가 더 커 대기업·정부 나서 선진 조달시스템 구축 지원해야 글 : 김태정 기자(tjkim@ulogistics.co.kr)  국내 중소 기계부품업체들이 열악한 조달물류 체계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계속해서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부품산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대두되고 있다.스위스계 기계부품업체인 한국 보싸드가 최근 발표한 ‘중소기업 조달물류 합리화를 위한 정책 제언’에 따르면, 부품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구입원가보다 공급관리 비용이 크게 높을 뿐 아니라 조립비용까지 더해져 가격 관리가 매우 힘들다. 예를 들어 한 기계부품업체가 판매하는 볼트의 경우 순수 제품원가는 개당 15원 정도이다. 그러나 공급관리 부분에서 기술개발(7원), 발주관리(10원), 입고검수(5원), 재고관리(18원)가 더해지고, 조립(45원)까지 하면, 납품가는 순식간에 100원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제언서에 따르면 외국의 선진 기계부품업체들중 상당수는 이런 공급관리 및 조립부분에서 50%이상의 비용절감을 일궈내고 있다. 볼트의 경우 납품가를 40원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아직 비용절감 한계가 2~3원에 불과한 제품원가 절감에 매달리고 있다. 이는 공급망을 관리할 조달물류가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부품을 공급받는 고객사들은 기계부품업체들에게 끊임없는 제품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한 중소 기계부품업체 대표는 “고객사의 지속적인 가격인하 요구에 발맞춰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겼다”며 “업계에서는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자사상표를 붙여서 판매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밝혔다. 기계부품업체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요소는 선진 유통망의 부재이다. 기계부품 선진 유통망 부재 업계에 따르면 청계천이나 구로 등의 공구상가들이 우리나라 기계부품 유통의 현주소이다. 이는 현대식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며, 고객업체들은 가격이 비싸도 다양한 제품을 신속히 조달해주는 일본업체들을 이용하는 추세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결국 국내 기계부품업체들은 판매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며, 제조와 유통이라는 두집 살림을 꾸려야 한다. 이들에게 제품 R&D는 힘든 일이며, 또 만들어도 팔아줄 판매망이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통과 같은 전문영역은 인프라와 기술이 필요하며, 이는 제조사나 영세공구상의 접근영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매사 재고까지 관리할 시스템 절실 이렇게 유통망이 열악함에 따라 재고관리 역시 원활하지 못하다. 자사 제품이 어떤 경로로, 얼마나 팔릴지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구매사들은 창고에 쌓인 재고를 자신들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납품업체가 관리해주길 바라고 있다”며 “이에 납품업체는 구매사의 상황을 파악해 꼭 알맞은 양의 물량을 납품하고, 재고도 스스로 파악해 회수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와 같은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외 선진 기계부품업체들 수준의 조달물류체계를 구축해 One-Stop으로 유통부터 재고관리까지 시스템화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중소 기계부품업체들의 상황은 선진 시스템을 도입할 기초적인 토양도 갖춰져 있지 않다. 제언서에 따르면 기계부품들은 대부분 낱개로 공급되므로 박스단위로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바코드나 MRP도 도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물류를 인력작업에 의존하고 물량은 구매사 창고에 상주해, 이를 관리하는 비용만 점점 불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제언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부품업체들이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경우, 평균적으로 33억원의 사업수익을 얻는다. 그러나 이런 수익을 얻는 동안 34억원이 조달물류 비용으로 투입된다. 결국 연간 수익보다 더 큰 조달물류 비용이 발생해 업계 전체가 생력을 잃어가는 것이다. 중소 협력사 발전이 대기업의 경쟁력 제언서는 중소 기계부품업체들이 선진 조달물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우선 대기업은 중소 기계부품업체들의 기계화·자동화 시설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중소 기계부품업체들이 무너진다면, 대기업의 물량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소 기계부품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은 결국 대기업의 경쟁력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소 부품업체들이 선진 조달물류 체계를 구축한다면, 납품가 절감은 물론 적시 배송으로 대기업 경쟁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원시에는 우선 각 기업 산하의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컨설팅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세한 협력사가 사용하기 힘든 고가의 시스템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대기업으로부터 수혜받지 못한 여타 중소 기계부품업체들의 지원방법은 찾는 한편, 정부조달시설 물류상황을 개선해 조달물류 사업자들을 도와야 한다. 제언서는 이같은 지원이 수많은 중소 기계부품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경제적 이익은 물론 우리 기업들에게 선진 조달물류관리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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