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유통시장 / 글로벌 유통기업 성장 주춤, 대중국 전략 수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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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통기업 성장 주춤, 대중국 전략 수정 중소도시로 진출 확대·업태 다양화 추진 글 _ 송세라 기자(srsong@ulogistics.co.kr)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중국 진출 16년째인 까르푸는 공급업체와의 마찰, 가격 조작, 불량식품 적발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발하면서 이미지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으며, 세계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중국내 매장 9개를 폐쇄하기로 했다. 가구유통업체인 홈데포도 베이징에서 부분 철수를 선언하면서 중국내 매장이 12개에서 7개로 줄었다. 월마트 역시 실적 부진을 이유로 중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와 최고재무책임자가 사임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이만용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공급업체와의 관계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과 부정행위로 인한 소비자 신뢰 상실, 규모확대에만 치중한 나머지 현지화에 소홀했던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규모확대 치중·현지화 소홀 2004년 중국이 소매유통 분야에 대한 외국자본의 진입제한을 완전히 철폐한 이후,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인수합병과 독자적 매장 신설을 통한 규모 확장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급속한 규모 확대에 비해 현지화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중국시장 진입 초기 현금결제를 통한 상품구매와 판촉 인원의 자가 고용 등 현지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으나, 원가 경쟁력을 상실하는 오류를 범했다. 월마트는 중국진출 초기 제도적 장벽을 피하기 위해 다른 외자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대만계 업체인 하오요우두어에 대한 단계적 인수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현지인을 고위직에 발탁함으로써 인수절차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관련 임원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출되면서 해당 인수건이 표류하게 됐다. 월마트가 인수절차를 마무리한 일부 매장은 하오요우두어의 특색을 상실해 최근 몇 년간 매출이 30~50% 급감했다. 대도시 지역의 경쟁 심화도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중국시장 진입 초기 동부 연해의 대도시 지역을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8년 이전까지 글로벌 유통기업의 중국내 점포 75%가 1선 대도시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90%를 넘었다. 2008년 이후에는 상무부가 외국업체의 매장설립 인가 권한을 지방정부에 이양함에 따라 2, 3선 도시에 대한 외국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됐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업체들의 1선 도시 매출액 비중은 여전히 80%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대도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글로벌 유통기업간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전·가구 등 전문매장의 경우는 중국 토종업체들의 아성을 외자기업이 쫓아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베스트바이는 2006년에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등 대도시에 진출한 이래 자가 브랜드 매장을 9개 구축했지만, 결국 올해초 철수를 선언했다. 중국 진출과 동시에 현지업체인 장쑤우싱전기를 인수해 전국적으로 100여곳의 매장을 운영해 왔으나, 중국 양대 가전전문 유통업체인 궈메이와 수닝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급업체와의 관계 악화 공급업체와의 관계 악화도 문제로 작용한다. 중국 소매유통시장에서 품질과 서비스보다 더 중요한 경쟁수단은 바로 가격이다. 따라서 국경절과 같은 판촉 시즌은 물론 연중내내 가격할인 행사가 줄을 잇는다. 그러나 유통·서비스에 비해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발달한 중국에서 악성 가격할인 경쟁에 따른 비용은 고스란히 제조업체에게 부담될 수 밖에 없다. 또한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매장 입주비가 초기에는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수익 향상에 도움이 됐지만, 현재는 실적 부진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리베이트율이 22%에 달하면서 매출액의 1/3을 유통업체에 지불하는 실정이 되자 업체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까르푸가 대도시 변두리 지역이나 2, 3선 도시에 개장한 신규매장에서는 공급업체들의 입주 거부가 심해지면서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수의 중소업체들이 까르푸에서의 매장철수를 선언한데 이어, 캉스푸, 중이랑, 지우산 등 식품 가공업체들도 제품공급 중단에 가세하고 있다. 부정행위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 상실하고 있다. 올해초 광둥성물가관리국은 지역내 대형 외국계 할인매장을 조사해 상품의 표시가격과 결제가격이 다른 ‘이면가격제’를 적발했다. 이러한 현상은 광둥뿐 아니라 충칭, 선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속속 적발됐다. 확장전략 지속 수년전부터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부당한 관행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중국은 지난 2006년 관련법을 제정했으나 부당행위에 대한 판단기준이 모호하고 처벌수위가 너무 낮아, 글로벌 업체들의 부당행위는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적발된 이면가격제 사건도 거의 모든 업체들이 50만 위안의 벌금형만 받았을 뿐이다. 이처럼 중국시장에서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성을 고려할 때 확장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만용 연구위원은 “다만 전략적 변화가 예상된다”며, “까르푸의 경우 2009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매장을 매각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일부 매장 폐쇄, 러시아시장에서는 완전 철수를 결정한 반면, 중국에서는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까르푸는 중국에서 25개 매장을 신규로 개장했으며, 월마트는 38개 매장을 신설했다. 다만 과거 1선 대도시 중심에서 지난해에는 2, 3선 도시로 진출 지역을 바꾼 것이 달라진 점이다. 이마트 역시 최근 적자 점포 10곳을 매각하고 전략 중심을 화북지역에서 서북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만용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기존 대형마트 중심 운영에서 쇼핑몰, 편의점 등으로 확대하는 등 업태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할인매장 중심의 업태 동질화에 따른 경쟁에서 벗어나고 개인 소비성향이 강조되는 환경 변화에 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거처럼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중국 소매우통시장을 일방적으로 점유하던 추세가 바뀌고 있다고 이만용 연구위원은 밝혔다. 글로벌 업체들이 외곽지역이나 2, 3선 도시로 확장하는데 반해, 2, 3선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현지업체들은 대도시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라서 향후 중국 소매유통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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