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사업의 성패는 물류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물류’는 유통업의 핵심이다. LG유통은 유통업의 장래는 물류시스템의 효율화․첨단화에 달려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유통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림없이 대처하고 있는 선두업체이다.
체인점 물류대응 위해
카트피킹시스템 도입
CVS 및 슈퍼․체인가맹점 등이 주요 고객인 LG유통은 지난 92년, 각 사업부에서 담당하던 물류업무를 통합․총괄하는 부서로서 물류지원팀을 신설해 물류업무의 합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즉, 물류지원팀은 물류코스트의 산정기준을 만들어 이를 계획․평가함은 물론이고 93년도부터는 물류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작업스킬을 확장하고 있다. 94년에는 누구라도 쉽게 피킹할 수 있는 디지털피킹시스템(이하DPS)을 용인물류센터에 도입하기도 하는 등 LG유통이 구비하고 있는 성수․문래․용인․인천 물류센터를 포함하여 영남권의 부산․양산물류센터 등 총 6개의 센터를 관할하고 보좌하는 것을 주력업무로 하고 있다.
한편, LG유통은 물류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물류센터의 현대화 및 시설강화는 물론 시스템 운용에 있어서 전요원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물류분야 종사자에 대한 인식전환과 교육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어 왔으며, 게다가 물류코스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배송 효율화 작업이 물류 효율화의 첩경이라고 판단하고 이점에도 초점을 맞춰 왔다.
따라서 인천물류센터는 이러한 LG유통의 의지가 총결된 센터이며 어느 정도 체계화가 이뤄지면 전 센터에 보급․확산시킨다는 모델센터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서울․수도권 서부지역 커버
물류지원팀의 윤용호 차장은 LG유통 인천물류센터에 대해서 “기존 센터 운영박식에 신 시스템을 플러스하여 최초로 도입․적용시킨 모델센터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고 말했으며 “인천 신 센터는 비숙련자도 피킹작업이 가능한 DPS, 적재용량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적층랙, 상품의 보관 및 유효기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입고라벨시스템 등과 같은 최신 최적의 물류관리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향우 LG유통이 급격히 늘고 있는 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어떤 시설을 갖추고 어떤 방식으로 센터를 운영해 나갈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전조등과 같은 센터이다” 라고 자평했다.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하고 있는 인천물류센터의 개소로 LG유통은 서울․수도권 지역에 총면적 1만2천여평에 이르는 물류시설을 확보하게 됐다. 인천물류센터는 대지 3천7백50평, 연건평 2천70평 규모이며 순수 적재 및 피킹 면적은 1천6백80평이다. 다양한 물류센터 전용구조인 적층식 3층 건물 및 부속건물 2개동, 주류보관창고,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물류센터는 건물을 개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인천물류센터는 처음부터 물류전용구조로 용도에 맞게 직접 설계해 신축한 건물이라고 한다.
인천물류센터 집하장에는 서울과 수도권 서부 지역의 ‘LG25', 'LG슈퍼’, ‘LG슈퍼마켓’ 등의 점포로 배송되는 상품을 적재하기 위해 배송차량들이 모여든다.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3월부터는 LG슈퍼렛과 LG슈퍼마켓 배송을 시작했으며 4월에는 LG25 상품배송을 시작했다.
LG유통은 고객인 점포에서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그리고 정확하게 배송하고 부가적으로 유통코스트 다운을 도모하기 위해 수도권을 동․서로 양분하여 기존 용인물류센터는 서울․수도권 동부 지역에 상품공급을, 인천물류센터는 서울․수도권의 서부지역에 소재한 LG25 3백50여 점포와 LG슈퍼마켓, LG슈퍼렛 4백여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권역상으로는 동․서로 양분되어 있지만 인천물류센터는 기존 용인센터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센터와 센터간의 물물교환’ 차원에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천물류센터의 층별구조 및 사용내역은 1층은 입․출하장으로 2층은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으며 3층은 소분작업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인천물류센터의 1일 작업 플로우의 첫 단계는 상품입고에서부터 시작된다. 즉, 물류센터에서 발주한 상품이 이상 없이 입고되면 매입처리 과정을 거쳐 입고라벨을 발행해 박스단위로 부착하게 되고 이 과정을 거친 후 피킹․출하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입고라벨시스템 도입
상품 입고시 박스에 부착되는 라벨에는 상품의 보관위치를 나타내는 위치코드․상품명․입고일자 등이 표시돼 상품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게 되므로 오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된다.
라벨이 노랑, 파랑, 빨강의 세가지 색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3개월 단위로 릴레이식 관리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7월의 라벨은 파란색, 8월은 빨간색, 9월은 노란색일 경우 그 달의 전용라벨색에서 전달의 라벨색을 추출해 나간다면 효과적인 재고관리가 보장된다는 것이다.
인천물류센터는 상품의 보관 및 유효기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이러한 입고라벨시스템을 국내 CVS물류센터 최초로 도입하여 선입선출이 보다 신속․정확하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이 입고라벨시스템은 피킹작업을 용이하게 함은 물론이고 상품에 대한 관리가 확실해져 고객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인천물류센터에는 소량 피킹 대신 박스 단위로 출하되는 LG슈퍼마켓과 체인가맹점의 물류를 위한 ‘원웨이카트피킹시스템(Oneway Cart Picking System)'이 도입되고 있다.
“이것은 자신이 담당한 라인의 작업만을 처리하는 것으로, 일종의 담당제라고 할 수 있죠. 피킹카를 타고 다니며 피킹작업을 하며 일방향 로테이션 관리에 입각한 시스템이라고 보면 됩니다.” 윤정섭 센터장은 이 시스템을 이렇게 설명하면서 미․오출을 방지하기 위해 상품을 피킹하는 카트를 한 방향으로 즉 일방통행시킴으로써 피킹작업의 혼선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출하장에는 단위 면적당 적재용량을 네 배 이상 높일 수 있는 9m 높이의 적층랙을 설치하여 운용함으로써 물류관리의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윤정섭 센터장은 이에 대해 “요즘은 센터를 신설하기 위한 적정 위치의 부지확보가 어렵고 시설비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단층랙을 고층랙으로 변경시키는 등 물류시설의 현대화로 보관용량을 증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인천물류센터에서는 물류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지게차 외에도 ‘고단랙 지게차’ ‘전기차트’ ‘실내지게차’ 등 색다른 운반장비들을 볼 수 있는데 이 장비들은 실내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전기충전으로만 작동된다고 한다.
이중에서 높이 9m 적층랙의 상품진열방식을 위한 고단랙 지게차는 좁은 공간에도 작업이 가능하도록 지게차 ‘날’이 3백60도 회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직접 오르내리며 눈앞에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으며 최고 10m 높이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2층은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으며 크게 영업파트와 물류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물류부서는 상품콘트롤러가 전담하는 재고관리 업무 이외에도 매매업무, 출하업무 등을 거행하고 있으며, 구성원으로는 윤정섭 센터장을 비롯해 임승우 부센터장, 사무실직원 5명과 현장직원 8명 등 정예화된 15명의 직원들이 함께 어우러지고 있다.
편의점 대응의 DPS 체제
이들은 모델센터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고객인 점포에 차질 없는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용역인원 25명이 이 같은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3층에서는 슬라이딩랙과 DPS를 이용해 소분작업이 진행된다. 이곳에 설치된 예S는 누구라도 쉽게 피킹을 할 수 있는 최신 물류시스템으로 작업지시서가 없이도 전자표시판에 나타나는 숫자를 보고 신속․정확하게 피킹 작업을 할 수 있으며 미․오출을 방지함으로써 작업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바로 이 시스템은 낱개별 발주가 이뤄지는 CVS부문의 상품 피킹에만 활용되며, DPS 도입으로 지금까지 30%의 인력절감의 효과를 보았으며 50%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피킹된 상품들은 박스에 실린 채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1층 집하장으로 내려와 각 점포별로 적재된다. 피킹된 상품 박스에는 점포명․박스수량 등이 인쇄된 라벨을 붙이게 되는데 이 작업을 거쳐야 1층 집하장에서 보다 손쉽고 정확한 분류 및 배송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DPS에 의한 작업 과정은 우선 LG25 각 점포에서 전자발주기(EOB)를 통해 상품을 발주하면 전산실에서는 오전 10시에 전산시스템으로 수주를 마감한다. 이렇게 접수된 주문데이터는 자체시스템의 가공 절차를 거쳐 자료화되며 작업 현장으로 전송된 이 자료에 따라 점포별 피킹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센터장의 설명이다.
LG유통은 업태별 점포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함에 따라 물동량도 폭증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인천물류센터의 개설은 이러한 물동량을 커버하기 위한 시의 적절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미․오출 제로에 도전한다!
폭넓은 물류지식과 리더쉽을 겸비한 윤정섭 센터장은 “하드웨어나 물류설비의 구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물류분야 종사자들의 정신자세가 개혁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개개인의 업무 하나 하나가 고객에게 심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자각이 필요한 시기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인천물류센터는 이처럼 수동적인 업무 자세를 탈피한 의식개혁으로 제2의 혁신을 꾀하는 발판이 되기에 충분하다. LG유통은 따라서 인천 신 센터에 거는 기대가 자못 새롭다”고 덧붙였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물류시스템의 선진화뿐만 아니라 임직원의 의식개혁에 있어서도 본보기가 되고 있는 인천물류센터의 향후 목표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오출에의 제로 도전을 선언하고 나섰다는 것과 수주가 곧 납품이라는 개념으로 미출을 최소화한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올해는 오출의 경우 외국 선진 기업 수준인 0.05%, 미출은 1.5% 수준으로 설정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벌써 오출의 경우는 0.05%, 미출의 경우는 0.7% 라는 수치로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센터, 쾌적하고 청결한 운영시스템에 의한 센터의 매장화 성립을 추구하고 있으며 또 물류 및 배송부분에서 근무하는 사원들의 친절서비스를 통해 고객인 점포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최대한의 고객만족을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센터 24시간 확대 운영 모색
LG유통은 각 물류센터 시스템이 본부 호스트 컴퓨터에 집중돼 있어 각 센터의 자치관리가 불가능했었다. 올해는 이의 개선을 최대 목표로 두고 있다.
다시 말하면, 물류의 다운사이징 개념아래 서브 호스트 개념을 h입하여 모든 데이터를 개별 센터에서 만들고 확정된 데이터만 본부 호스트로 보내주는 시스템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서브 호스트 개념이 정착되면 각 센터별 운영은 더욱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이다.
또한 LG유통은 센터 수를 더 늘린다면 물류 효율화 작업이 별의미가 없다고 판단, 이상적인 숫자의 센터를 확보하여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고 있다. 즉, 기존 센터를 그대로 사용하되 최신식 장비보강 및 관리능력을 향상시켜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취지의 일환으로 인천물류센터는 2부제 근무제도를 도입해 야간 피킹도 가능 할 수 있도록 체제를 변경, 센터를 24시간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