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주)세정 서창물류센터 / “사람과 변화와 미래를 위한 최고의 물류시스템 구축”

관리자

ㆍ게재년/월

2001/01

서창물류센터에 막 첫발을 들여놓았을 때, 물류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비롯 국내 물류현장의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도 최고경영자의 이해와 관심이란 것을 확실히 입증받을 수 있었다.
세정은 ’74년 동춘섬유공업사로 창업하여 ‘인디안’을 브랜드로 출시한 이래 30∼40대의 정장 및 캐쥬얼 의류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세정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인디안모드 외에 아뷔송, 패러다임, 베스파 등이 있다.

“사람과 변화와 미래를 위한 최고의 물류시스템 구축”
DAS라인 증설, 중이층랙 신설 등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실시

서창물류센터는 완공시까지 `92년과 `93년에 걸쳐 물류센터 건립 기초조사가 실시되었으며 `94년 3월 대지 2천5백평의 부지에 건립착공하여 `94년 11월 완공하였다.
그후 1년에 걸친 가동진행 및 설비에 대한 안정화 작업을 실시했다. 지난 `97~`98년에 걸쳐 1차 시스템변경을 통해, DAS 변경 공사 및 중이층랙의 신설, 과거에 호스트서버로 운영되던 전산시스템을 네트웍시스템으로의 변경작업 및 행거배송도입 등이 이루어졌다.
2차 시스템변경은 구랍 20일에 끝났으며 DPS라인의 증설과 중이층랙이 신설됐다. 이처럼 물류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하여 지금의 설비를 갖추게 되었으며 본지가 방문한 날 또한 1층 입고라인 옆에 중이층랙과 DPS라인을 증설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물류센터의 1층은 행거물 입·출고장, 박스물 출고 대기장, 분류 및 배분대기장, 자동창고, DAS 출고장, 박스포장라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층엔 이동식행거장과 액세서리 창고가 갖춰져 있고, 이동식행거장은 가죽류 및 반품류의 보관에 활용된다. 3층과 4층은 행거장보관장으로서 정상품과 정장의 보관에 이용되고 있다.
이미 본지가 도착했을 때는 입고물과 출고물 작업이 끝난 뒤라 작업진행상황을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물류센터장인 최재출 과장의 안내로 물류센터를 돌아볼 수 있었다.
최 과장은 ’91년 물류관리팀의 현장출고 관리부문 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94년 물류센터 건립시 작업 및 설비관리 담당자로 선임되어 근무를 시작했으며 성공적인 센터건립 및 물류센터안정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 96년 이후 물류관리파트장으로 임명되었다.
최 과장은 “몇몇의 의류물류센터는 완전 행거나 완전 박스, 또는 완전자동화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자동화는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최종 마무리는 사람이어야 하므로 자동화와 인간이 적당히 어울리는 시스템이 최선이라고 본다”면서 안내를 시작한다.

오넬사 행거사용으로 소음방지

우선 서창물류센터의 입고흐름을 살펴보자
생산처로부터 제품이 입고되면 센터에서 품목별 구분이 이루어진다. 입고되는 형태는 행거입고, 박스입고로 나뉘어지며 행거물입고는 정장 및 컴비의류다.
행거물입고에 사용되는 행거는 스웨덴의 오넬사 제품인데 최 센터장은 이 제품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다. “우선 소음이 없습니다. 타 물류센터를 여러차례 방문했는데 가장 거슬리는 부분 중의 하나가 행거 파이프가 돌 때 발생하는 소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물류센터에서는 행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오넬의 제품은 지난 ’95년 물류센터 건립 시에 직수입하여 설치한 것입니다.”
물류센터의 2층으로 입고가 완료되면 전산입고작업후 본사 호스트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것을 끝으로 작업을 마친다.
Placon 고안으로 보관효율 높여

박스물입고는 박스당 수량검수를 시작으로 해서 자동창고로 입고하기 위한 Placon이 준비된다. Placon은 플라스틱상자의 보관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사면을 접을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인데 이 제품을 최센터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단순히 보관상자가 아니라 의류를 보관하기 위한 최적의 습도, 온도까지도 고려하여 수지원료를 배합한 제품입니다. 지금은 여기저기서 많은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 Placon을 최초로 고안한 업체는 세정입니다.”
Placon에 담긴 입고물은 자동컨베이어를 타고 자동창고로 들어가는데 자동창고 입구에서 Placon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통해 자동창고에 들어갈 셀의 위치, 무게측정 등이 이루어지며 동시에 재고관리가 된다.
현재 서창물류센터에 설치된 자동창고는 최고보관량 990,000피스로 삼성테크윈(구 삼성항공)이 설치한 것이며 8열 53행 35단으로 층고는 16m, 스태커크레인이 4대가 설치된 중급규모의 자동창고이다. 총 보관 박스 수는 16,240개이며 일별 입,출고량은 입고 613 Placon, 출고 674 Placon이다.

DAS 도입, 가시적인 성과 커

창고관리프로그램은 세정의 계열사인 세정I&C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출고흐름은 입고와 마찬가지로 행거출고와 박스출고로 나뉘어지는데 서창물류센터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DAS(Digital Assorting System)를 통한 배분효율의 극대화는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설치되어 운영 중인 디지털피킹시스템(DPS)은 ㈜아세테크에서 설치한 것으로 배분수량 표출방식(Indicator방식), DAS와 대차의 연계형, 자동컨베이어 제어방식 등을 적용했다.
특히 DAS 도입으로 인한 출고방식의 변환을 통해 여러가지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의 효과를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작업방법의 변화를 들 수 있겠는데 종전의 수작업 위주에서 전산시스템의 도입으로 전환된 점이다.
둘째, 1회 작업 대리점수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는데 종전의 20~30개점 정도의 작업 수준이 1차 도입 이후 164개점, 2차 시스템 증설 이후는 320개점까지 작업 대리점수의 증가를 가져왔다. 이에 비례하여 1일 처리물량도 늘어났으며 도입 전 7,000~10,000피스 정도의 물량이 20,000~23,000피스로 증가되었다.
그러나 인원과 출고작업 시간은 감소되어 출고작업 인원수는 1일 16명에서 12명으로 4명이 감소되었고, 출고작업 시간은 종전 6시간에서 4시간으로 2시간이 단축되었다.

완벽에 가까운 출고방법 변화

출고방법도 출고지시내역이 담긴 SHEET에 의한 출고방법이었는데 변경된 시스템은 DAS에 의한 Indicator에 표시된 것을 출고하는 방법으로 이의 효과는 앞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출고오류가 거의 없을 정도(’99년 0.0009%)로 완벽을 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성과만 보더라도 DAS를 이용한 출고방법의 변화는 서창물류센터에서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배송은 여타 센터들과 마찬가지로 1일 배송을 원칙으로 하지만 서창물류센터는 박스물 배송과 행거물 배송, 그리고 지역을 구분하여 배송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최 센터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그것도 역시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일환입니다. 업무가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배송업체 1곳을 선정하여 전국배송을 담당하게 하면 되지만 그 배송업체에 부하가 걸리면 당연히 우리에게도 부하가 걸리고 그것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현재 운영하는 배송시스템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박스물은 세 업체에게 맡기고 있는데 경남·북은 현대택배, 기타지역은 한진택배, 부산은 남송물류가 맡고 있으며 행거배송은 남송물류가 전국 180개 전문점에 직접 납품하고 있습니다. 물론 향후 행거배송 지역 및 전문점의 수를 더욱 늘릴 것입니다.”
한편 최 센터장은 서창물류센터의 장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한다. “무엇보다도 경영자가 물류에 가지고 있는 관심이 대단합니다. 현업부서에서 필요한 시스템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따라줍니다” 그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재고관리의 철저함입니다. 물론 그것은 자동창고라는 시스템이 있어서 가능한 것이겠지만 전자동 입,출고시스템은 완벽한 재고관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두번째로 DAS의 철저한 활용입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게 된 이후로 출고오류의 완벽함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일본에서 가지고 있는 데이터에 의하면 `99년도 기준으로 출고오류가 0.03%이지만 우리 서창물류센터의 출고오류는 0.0009%입니다. 거의 완벽한 출고가 이루어 진다고 보아도 됩니다. 이는 최종 소비자인 고객들에게도 해당되는 서비스이지만 1차적으로 세정의 고객인 대리점주들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셋째로 현재 연 450만피스의 물량을 처리하던 현 물류센터의 증설작업이 끝난 지난 해 12월 20일 이후로 연 600만피스의 물량을 처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노선최적화, 패킹관리시스템 도입

자랑할 것도 많겠지만 그 자랑 뒤에는 분명히 더 많은 일들을 남겨놓은 듯 보였다. 향후 서창물류센터의 업그레이드 방향을 물어 보았다.
“경우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겠지만 단순한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는 필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필요한 시스템의 개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향후 서창물류센터의 개선방향이라면 크게 6가지로 구분 지어질 수 있겠으며 그 첫번째는 자동보충시스템의 도입 및 안정화입니다. 금년 3월 중에는 가동을 목표로 열심히 테스트 중입니다. POS를 활용하여 1일 판매분에 대한 자동공급시스템을 도입할 것입니다. 둘째로, 행거출고시스템의 변경 및 신규시스템의 도입입니다.(이 부분에서 최 센터장은 하드웨어의 도입이 아니라는 말을 몇 번이고 강조한다.) 이것은 도입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부분이지만 기존 1일 3천피스의 출고물량을 1일 1만피스까지 출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기 위해 조사 중입니다. 셋째로, 배송시스템을 시뮬레이션해서 노선최적화를 이루고 싶습니다.
넷째로, 매일매일 출고되는 각 점별 출고진행상황을 점별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의 도입입니다. 이것은 발송된 박스의 수, 혹은 아이템별 피스의 수에 대한 정확한 관리를 도모할 수 있으며 각 점에서도 물건이 도착하기 전에 당일 입고되는 물건이 무엇인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대리점주들에 대한 진일보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반품시스템의 정착입니다. 세정은 대리점에 진열되었던 어떤 상품도 전량 반품을 받아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생기는 부담도 작지는 않습니다만 회사의 방침이 전량반품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반품과 행사반품을 위한 반품시스템의 도입과 운영을 테스트 중입니다. 여섯째로 의류제품에 대한 팩킹관리시스템의 도입이며 이는 각 제품의 사이즈 및 부피 등을 감안하여 출고지시가 이루어질 때 동시에 BOX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더 나은 물류환경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최 센터장은 10년 동안 한자리에서 물류현장을 지켜온 진정한 물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