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가 글로벌 밸류체인에 미치는 영향 /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밸류체인 효율보다 안정성 중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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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밸류체인 효율보다 안정성 중요’ 핵심산업 공급망 자립화·리쇼어링·디지털 전환 촉발 전망  그동안 견고하게 지속돼온 글로벌 밸류체인(GVC)이 코로나19의 팬데믹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비용이 아닌 위기관리 관점에서 글로벌 밸류체인이 재설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핵심산업 공급망 자립화, 생산기반 리쇼어링, 디지털 전환과 산업지능화 등을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IMF와 WTO의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IMF는 2020년 세계경제성장률을 1980년 공식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인 -3.0%로 전망했으며, 한국에 대해서도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역성장하는 -1.2%로 전망했다. WTO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세계교역 규모가 최대 31.9%까지 감소하고 2021년 24% 증가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와 아시아 교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업종별로는 글로벌 밸류체인 활용 비중이 높은 전자와 자동차 업종에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이처럼 글로벌 경기가 냉각된 가운데, 코로나 사태는 그동안 효율적으로 인식되던 글로벌 밸류체인의 구조적 한계를 수면위로 올렸다. KOTRA가 발표한 ‘코로나19가 불러올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보고서는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제조업 마비 현상으로 글로벌 공급체계가 위기관리 측면에 취약하다는 허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동안은 공급체인 위기관리가 1차벤더 위주로 설계돼 있었다. 이로 인해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2~3차 벤더의 공급 중단이 나타나고, 이는 결국 글로벌 기업의 전체 생산을 중단하게 만드는 중대 위기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과도한 대중국 의존도 문제 역시 국제적 이슈로 대두됐다. 그동안 생산공정이나 비용 등의 이유로 단일기업 또는 특정 지역으로부터의 소싱에 의존하는 경직된 공급체인이 보편화되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처럼 집중화된 공급체인은 교통, 유통·물류, 생산 등 일시적 또는 국지적 혼란에도 전체 네트워크가 취약해지는 상황을 초래한다. 전세계 중간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5%에서 2018년 13%로 높아진 가운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중국발 제조업 중간재 공급 차질이 전세계에서 생산 차질로 이어진 것은 이를 잘 방증한다. 이같은 위기상황에서 각국은 잇달아 보호무역 장치를 가동함으로써 국제 생산 협업 체제에 대한 불신을 오히려 확산시키고 있다. EU의 의료물자 수출통제, 미국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강화와 국방물자생산법 발효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코로나 쇼크로 주요 제조업 수요 위축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주요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관련 생산 차질은 아직까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및 일본으로부터의 조달은 일부 부분적인 통관·물류 차질 이외에 원활한 편이며, 핵심부품·소재·장비 수입에 일부 차질이 있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하반기까지 코로나 사태 지속시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화학 등 기간산업 전반에 걸쳐 5% 이상의 수요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및 디스플레이 산업은 수요 감소와 가격하락이 겹쳐 수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소재부품 해외조달 차질과 세계적 수요 위축 등으로 주력산업 대부분의 국내 생산 감소가 불가피하다. 해외 생산 역시 글로벌 수요 감소, 지역간 물류이동 제한으로 가동률 하락이 예상된다. 미국·중국 등에 진출한 자동차 및 디스플레이 해외 생산이 1차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태 장기화시 현지 수요와 저렴한 비용 등의 이유로 해외 생산과 가공기지를 확대한 가전, 섬유 등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와 달리 글로벌 제조업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KOTRA 보고서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글로벌 제조업 상반기 생산이 2019년말 대비 자동차 -13%, 섬유 -8%, 전자 -8%, 기타 제조업 -5%, 항공·수송기계 -5%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밸류체인 중국 의존도 감소 전망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밸류체인은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미국 USC 대학의 글로벌 밸류체인 전문가 빅 비야스 교수는 “글로벌 제조업 생산 체계 본연의 탄력성에 따라 V자로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글로벌 밸류체인은 중국 비동조화(차이나 디커플링), 수요에 근접한 역내(on-shore/near-shore) 현상, 공급사슬 단위의 분산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수년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가 하락하고 새로운 가치사슬 중심지역으로 멕시코가 부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공급원의 탈중국과 맞물려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신남방 지역이 글로벌 밸류체인 확장에서 새로운 프런티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기업은 비용이 아닌 위기관리의 관점에서 글로벌 밸류체인 전략을 재설계함으로써, 다각화되고 회복력을 갖춘 공급 네트워크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코로나19가 글로벌 밸류체인에 가져올 또다른 변화는 디지털화다. 미국 로펌 베이커 매켄지의 애넷 페터드 변호사는 “향후 글로벌 밸류체인 전략에서 최대 화두는 디지털화”라며, “디지털화는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관리시스템 마련과 로봇,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생산 자동화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불안으로 전세계적으로 확산중인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코로나 이후 통상환경 변화 선제적 대응 방안 모색 한편,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한국에게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산업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달 23일 개최한 통상전문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이후의 통상전략에 대한 정책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현재 추진중인 필수 기업인 해외 입국제한 애로해소 등 인적·물적 교류 원활화를 위한 양자·다자 통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다.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 발생시 물류·통관 원활화, 필수 기업인의 이동이 보장되는 협력모델 또는 매뉴얼이 마련될 수 있도록 WTO, G20 등 다자 차원의 국제 논의를 주도하는 것을 모색한다. 효율성 대신 안정성과 복원력이 중시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방안도 찾는다. 주요 산업의 국내외 공급망 점검·분석을 통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전략적 협력국가들과의 통상·산업협력을 강화해 신산업 등 유망분야 중심의 해외진출 확대를 꾀한다. 또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양자·다자간 디지털 통상협정 체결을 서두르고, 신남방 등 주요 국가와 다양한 디지털 협력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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