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 택배진출 논란 / 농협 ‘택배 진출’ 검토, 업계 ‘불공정 경쟁’ 반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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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택배 진출’ 검토, 업계 ‘불공정 경쟁’ 반발 차별적 법 적용·정부 지원은 특혜, 출혈경쟁도 우려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물류협회가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최근 농협은 농민과 소비자 사이에 농축산물을 직거래하는 방식으로 택배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부터 우체국택배가 토요일 배송을 중단함에 따라, 그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라는게 진출 배경이다. 또한 이를 통해 농축산물 직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출 방법에 대해서는 기존 택배업체를 인수할 경우 2~3년 이내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나온 연구조사에 따라, 중소 택배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농협의 택배진출설에 대해 택배업계는 초긴장 분위기이다. 영업이익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출혈경쟁이 다시 재현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통물협 ‘택배시장 소모성 경쟁 촉발’ 비판 농협이 택배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민간 택배사들과 애초부터 공정한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차별적인 법 적용이다. 민간 택배사는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의 적용을 받아 영업용 택배차량의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다. 차량이 부족해도 증차를 하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농협은 농협법 등 특별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제한에서 자유로워진다. 이는 우체국택배가 우편법의 적용을 받아 영업용차량이 아닌 일반차량으로 택배물량을 배송할 수 있는 일종의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단가경쟁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가뜩이나 과당경쟁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택배사들로서는 단가경쟁이 제살깎기식으로 진행된다면, 경영여건 악화로 경영난이 더욱 심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농협은 민간 택배사보다 좀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체국택배가 2012년 기준으로 7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그때까지 3년간 2,200억원의 누적적자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민간 택배사는 이러한 규모의 적자를 감수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통합물류협회는 2013년에도 5조원의 국민혈세가 투입된 공공기관인 농협이 본연의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고 민간택배시장까지 진출함으로써 택배시장의 소모성 경쟁을 촉발하려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농협은 불과 2년전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슬림화 작업을 시작하고 자회사 감축경영을 진행하면서 정부 역시 농협의 자구노력에 부응해 작년 정부지원금을 투입했으나, 불과 1년만에 몸집불리기에 나선다는 사실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또한 우체국택배 토요일 배송 중단을 이유로 택배시장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비약이라고 통합물류협회는 지적했다. 중단되는 우체국택배 토요일 물량은 전체 물량에 비해 극히 소량에 불과하며, 다른 택배사가 대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소규모 아파트 단지가 새로 건축돼 아직 버스노선 연장이 안됐다고 새로운 버스회사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발상이라는 것이다. 통합물류협회는 사업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돼야 할 시점에 전문성도 없이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은, 조정되는 인원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꼼수로 오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농협 택배진출은 최근 정부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대기업 일감몰아주기’를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오고 있는데, 자산 290조와 44개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공룡 농협의 택배진출은 새로운 형태의 일감몰아주기라는 것이다. 통합물류협회는 농협의 원래 취지인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도소매 판매시설의 할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체를 만들기 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민간 택배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협업체제 구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수산물 택배 비중 미미, 영향 크지 않을 것’일부 예상 반면,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민지 애널리스트는 농협이 택배업에 진출하더라도 농수산물 택배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들 품목이 택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으므로 기존 택배사에 미치는 영향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존 거래 택배사인 우체국택배 물량이 농협으로 이전될 것이므로, 일반 택배 단가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낮다고 예상했다. 대부분의 농민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 거점이 많고 접근성이 뛰어난 우체국이 그동안 주거래 택배사이므로, 민간 택배사와의 경쟁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농협이 현재 택배단가보다 저렴하게 진출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그동안 주로 거래했던 우체국택배 단가가 주요 택배사보다 높았기 때문에 농협이 고려하고 있는 단가가 실제로는 민간 택배사 수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작년말 기준 우체국택배 단가는 타 택배사 대비 적게는 7.8%, 많게는 19.8% 높다. 김민지 애널리스트는 농협이 애초 계획대로 농수산물 택배 위주로 진출한다면 아직까지는 타 품목대비 낮은 농수산물의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농협의 물류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신선물류 분야에서는 강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농협 택배진출에 대한 업계의 우려와 여러 가지 전망이 난무하고 있어, 향후 농협의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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