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클로즈업 / 대한통운 국제지점 박영선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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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06/03

국제물류 컨설팅 고도화 추진한다
거점 및 시스템 확대로 해외기업과 경쟁

글 : 김태정 기자(tjkim@ulogistics.co.kr)

“물류강국 실현을 위해 선진국 수준의 맞춤형 국제물류 서비스는 필수조건입니다. 이는 대한통운이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며, 국제지점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세계 어느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로 이를 지원할 것입니다”
대한통운 국제지점 TPL 사업부 박영선 부장의 올해 목표다.
지난 1996년 대한통운 공채 31기로 입사한 박 부장은 국내물류를 주로 다루는 민수영업부에 근무하면서도, 조달청 수입물자 등을 담당하며 국제물류 감각을 키워왔다.
그결과 입사 5년후인 2001년 국제지점 항공영업부장으로 임명됐으며, 지난해까지 에어쇼와 같은 전시물자나 해외이민물자 등 항공 특수 물자 운송을 수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60억원의 부서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대한통운 국제지점 총 매출액의 60%에 해당한다. 올해 대한통운이 항공영업부와 해상영업부를 통합해 새로 출범시킨 TPL 영업부를 맡게 된 박 부장은 금년도 부서 목표를 330억원으로 잡았다.

인천자유구역내 Sea&Air 환적지 구축

박영선 부장에 따르면 TPL 사업부는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Sea&Air 환적거점화를 중점사업으로 추진한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내 250평 규모의 Sea&Air 환적 창고를 구축하고 있으며, (주)인천에어카고센터란 법인명으로 팍스글로벌 등 5개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올해 5월 완공될 창고에 대한통운은 9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번 사업이 초일류 글로벌 물류업체로 발전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부장은 “많은 국내 포워딩 회사들이 Sea&Ai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단순한 항공·해상 연계운송에 머물렀다”며 “대한통운이 준비하는 Sea&Air 서비스는 화주기업 물류의 특성을 파악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팅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부장은 “대한통운 본사는 이번 사업을 위해 국제지점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에어쇼 등 국제 특수물자 운송 경험을 살려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통운은 국제택배 분야 강화를 위한 전용 프로그램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대한통운이 지난 2001년에 3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국제택배 프로그램은, 항공 스케줄과 해외 현장 데이터를 파악해 빠른 운송을 지원해 왔다.

국제택배 대량물량 위해 시스템 강화

그러나 대한통운은 국제택배 물량의 대량 유치와 서비스 지역 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총 5억원을 투자해 국제택배 프로그램 2차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박 부장은 “2차로 개발된 국제택배 프로그램은 대량물량 운송 기능이 강화됐고, 해외거점의 WMS와 호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통운은 샌프란시스코, 시드니, 멜버른 지역에 국제택배 지점을 두고 있고 올해에는 LA, 뉴저지, 시카고 등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 부장은 “올해 상반기에 월 2만건, 하반기에 월 5만건의 물량유치를 목표하고 있다”며 “지점확대와 프로그램 강화를 지속해 해외 유수 기업과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통운은 이외에도 자이툰 부대 보급물자, 대북지원 물자 등 정부의 국제물자 운송도 맡고 있으며, 이를 위한 트래킹 시스템을 작년에 구축했다.
이 트래킹 시스템은 정부의 자체 물류 시스템과 연계해 운영중인데, 정부가 원하는 시점에 맞춘 실시간 물류 현황을 제공해 호평받고 있다.
박영선 부장은 이런 국제물류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설명했다.

우수 인력이 국제물류 원동력

박 부장에 따르면 국제물류는 인적·물적 네트워크로 이뤄지는데, 자신은 인적 네트워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국제물류는 선사·항공사 등 복잡하고 다양한 파트너들의 연계를 통한 일종의 컨설팅이어서, 최상의 조건들을 선정하고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 부장은 “국제물류는 한사람의 잘못된 판단이 미치는 여파가 다른 물류분야보다 월등히 크다”며 이를 ‘국제물류의 나비효과 현상’이라고 지칭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무실에 결정한 국제화물에 대한 수치나, 조건들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지구 반대편에서는 수치를 예측하기 힘든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국내물류와는 달리 항공·해운을 통해 길게는 몇 달씩 걸리는 리드타임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국제물류 종사자들은 설득력과 친화력을 비롯한 교섭능력과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박 부장은 “직원들에게 항상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이는 직원 스스로 자신의 커리어를 깨닫고 업무 능률을 올리게 하는데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덧붙여 박 부장은 “해외의 글로벌 물류기업 직원들을 보면 개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한다”며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런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 키워 물류 인지도 올려야

그러나 박영선 부장은 우수한 국제 물류인력을 양성하기에는 국내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고 밝혔다.
박 부장은 “물류업체에는 유통·경영·산업공학 등 다양한 학과의 전공자가 모인다”며 “물류관련 학과가 아닌 ‘물류학과’를 확대해 대학에서부터 집중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부장이 물류인재 양성을 특히 강조하는 까닥은 국제물류를 위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대한통운을 비롯한 국내 물류기업들이 DHL이나 UPS와 같이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데 있다.
박 부장은 “해외 대형 물류기업들은 자국의 물류인력 양성 정책에 힘입어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부도 물류를 기간산업으로 인정한 만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법·제도를 정비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박 부장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세계 상위권 물류기업이 없어 물류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비교적 낮다”고 우려하며 “대한통운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 물류에 대한 국내 인지도를 올릴 것이며, 국제지점은 이에 일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박 부장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IATA DIPLOMA(항공물자 취급 자격)외에 CPIM 취득을 올해 개인 목표로 삼았다.
CPIM은 조달과 생산물류 부분 미국 라이센스로서 현재 국내에 1,500여명 정도만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희귀음반이나 고전영화를 수집하며 여가를 보낸다는 박영선 부장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자기개발은 물론 성공적인 TPL 사업부 운영으로, 한국물류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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