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 인터뷰 / 한국복합물류(주) 김세찬 신임 대표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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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에는 시설이용률과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터미널 부지를 확장하는 것이 주요 사안입니다. 건교부 수송정책실장을 역임하고, 지난 1월 3일 한국복합물류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세찬 사장의 일성이다.김세찬 사장은 부임후 업무파악 등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해 신임사장으로서의 포부와 올해 사업계획, 건교부 시절 공무원 입장에서 바라본 물류, 국내 물류에 관한 견해 등을 밝혔다. 다음은 김세찬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대담 오민택 차장 / 사진 송세라 기자 "시설이용률 수익성 제고, 터미널 확장 검토하겠다" 장성터미널, 화주 요구사항 파악중, 6~7월부터 부지매입 착수 부임하신지 이제 한 달이 넘었는데, 업무파악을 위해 어디어디를 다녀오셨나요? 충남북에 걸쳐 있는 중부권 복합화물터미널 예정지와 경북 칠곡에 위치한 영남권 복합화물터미널 예정부지, 전남 장성의 호남권 복합화물터미널 후보지 등을 둘러봤습니다. 또 간 김에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전 유통단지와 대구시에서 추진하는 유통단지 후보지도 둘러보고 왔습니다.. 둘러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건교부에 있으면서 과장 때부터 물류관련 일을 해왔기 때문에 생소한 것은 없고, 확인하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기업에서는 자금, 영업 등 구체적인 면에서 공무원 조직과는 다른 면이 있어 그런 부분에서 관심을 갖고 봤습니다. 건교부 시절에 총론을 다루다 이제는 각론으로 들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전이나 대구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통단지는 복합화물터미널과 기능이 중복되고 비슷한 부분이 있어 우리 사업에 영향을 주는 부분이라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신임 사장으로서의 포부와 올해 사업계획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전임 한지연 사장(현재 한국복합물류(주) 고문)께서 작년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습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양산터미널의 이용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 합니다.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또한 크로텍 등 현재 직영사업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부문의 수익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올해 주요사업으로 호남복합화물터미널을 착공할 예정입니다. 현재 금융부분을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일반 금융으로 돌렸는데 협의중에 있습니다. 이밖에 이곳 군포터미널이 협소해서 예전부터 확장을 검토해왔는데, 이제는 이를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봅니다. 또한 현재의 군포와 양산, 호남터미널과 중부와 영남권 터미널의 신설 등을 포함한 장기 플랜의 완성도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부분은 앞으로 다각적인 검토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기 플랜에는 현재 정부에서 추진중인 동북아물류중심축 계획 가운데 저희 복합화물터미널의 역할 등도 포함되겠지요. 오는 9월 착공 예정인 장성터미널은 민간 자본의 참여가 관건이라 생각되는데, 어떤가요? 장성터미널은 호남복합물류(주)가 이미 설립되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화주가 원하는 사항에 맞게 배송센터 등을 꾸미는 주문형으로 갈 생각입니다. 현재 개별 회사별로 요구사항을 파악중인데, 그래야 유휴상태를 없애 시설활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결국 고객위주의 터미널 건설이 된다면 민간업체의 자본참여는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도로와 철도부지 매입은 국가에서 이미 시작했는데, 도로는 호남고속도로 장성 IC와 고창∼장성간 고속도로의 장성터미널 IC를 연결하는 작업이고, 철도는 호남선 안평역과 터미널 사이에 인입선을 가설하는 작업입니다. 터미널 부지 매입은 금융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착수할 수 있는데, 6∼7월부터는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장성터미널의 투자규모와 운영주체인 호남복합물류,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장성복합화물터미널은 정부에서 추진중인 전국 5대 복합화물터미널 건립계획 가운데 2차 사업으로 전남북 주요도시에서 100㎞ 내에 있는 주요 거점입니다. 장성터미널에는 총 16만평에 복합화물터미널과 내륙컨테이너기지가 들어서는데, 여기에는 민간자본 2천억원, 정부지원 1천억원 등 모두 3천여억원이 투입되어 배송센터와 화물취급장, 철도화물취급장, 내륙컨테이너기지, 통관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지게 됩니다. 운영주체인 호남복합물류는 금호산업과 한국복합물류, 합동운수가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한 민자 사업자입니다. 부지매입 등 당초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04년에 1단계 준공과 아울러 부분 운영이 가능하고, 2010년에는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부권 복합화물터미널에 대한 사업 참여문제는 어떤가요? 중부권은 아직 사업자 선정이 안된 상태입니다. 정부에서 여러 가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의 방안을 보고 대처해 나갈 계획입니다. 중부권은 사업자와 수요자, 자금 등 걸림돌이 많아 잘 안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복합물류에서는 터미널 임대 외에도 여러 부대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현황을 말씀해 주시지요. 저희 한국복합물류에서는 주임무인 물류시설 제공 외에도 보관·재고관리 서비스를 비롯, 보세창고를 통한 통관서비스, 철도수송 서비스, 사이버 수배송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보관·재고관리 서비스는 지상 5층, 연건평 5,800평 규모의 시설을 통해 화물의 입출고를 비롯, 상하차, 분류·포장, 가공 정보처리와 운송까지 물류의 전과정을 일관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통관 서비스는 1,300평 규모의 저희 부곡보세창고에서 수출입화물의 통관과 관련된 제반업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화주는 통관과 운송을 별도로 처리하는 번거로움과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철도수송은 현재 부곡역에서 경부선과 호남선으로 컨테이너화물을 시속 120㎞의 고속으로 운송함으로써 8톤 화물트럭 125대가 운송할 수 있는 화물을 한번에 운송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광양까지는 4시간 30분, 부산까지는 5시간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사이버 수배송 서비스는 크로텍이라는 별도법인을 통해 운영하고 있는데, 온라인상에서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시킴으로써 운송알선업자를 통하는 중간과정을 없애 운송코스트를 절감시켜 보자는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주쪽에서 화물의 정보를 공개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오프라인상에서 영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인데, 앞으로 정착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도 공무원 시절에는 생각지 못했는데, 이곳에 오니 알 수 있더군요. 여기에는 공개하는 화주에게 세제나 금융차원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에 촉진방안을 건의할 생각입니다. 건교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셨는데, 현재와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총론에서 각론으로 들어온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민간업체들이 자사 부문에서는 발전되고 전문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물류업무의 경우, 정부와 민간업체를 비교해 보면 민간업체가 훨씬 감각이 뛰어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무원 조직은 규정 등에 충실하다 보면 비즈니스 차원의 감각은 부족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이제 정부나 민간업체 가릴 것 없이 비즈니스 감각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점에서 많은 차이를 느끼고 있습니다. 요근래 건교부의 물류관련 정책이나 사업이 산자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다고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산자부는 기본적으로 사업자들의 조장적인 행정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통부문에 치중하고 있는데, 이는 업체 지원기금 등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반면 건교부는 기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예산지원 없이 국가 전체의 기반시설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다 보니, 기업체가 실감하지 못할 뿐이지 간접적인 혜택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마도 그런 부분에서 나온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정부차원에서 부처간의 업무를 놓고 중복되게 처리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다만, 건교부에서도 운수업체 지원 등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류와 관련한 각 부문에서 근무하셨는데, 물류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국내물류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3자물류라고 봅니다. 그래야만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기업은 핵심적인 부분만 담당하고, 물류는 물류 전문기업에게 아웃소싱하든지, 공동으로 처리하는 세계적인 추세속에서 우리는 아직도 개별 기업별로 물류센터가 들어서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이런 점에서 화주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반면 물류업계도 화주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을 갖춰야 합니다. 즉, 물류 전문가 양성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 등이 밑받침돼야 화주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구요. 3자물류의 어려운 점이 바로 이 부분인데, 서로간의 믿음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우리 기업풍토도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또 창고나 수배송관리 등도 과학적이어야 하고, 제도의 투명성도 확보돼야 하구요. 최근의 상의 조사결과를 봐도 3자물류에 대한 분위기는 상당히 무르익은 것 같습니다. 한국복합물류의 3자물류에 대한 사업성은 어떤가요? 이번에 경영지표를 바꾸려고 합니다. 3자물류를 통한 공동의 이익을 도모하자는 문구를 집어넣을 생각입니다. 3자물류 하려는 기업에게 장을 제공하고, 우리도 준비하려는 취지입니다. 다음주에 일본의 3자물류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로쇼쿠사를 방문키로 했습니다. 3자물류는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고, 올해 당면목표는 수익과 성장을 같이 도모하자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3자물류를 위해서는 전문가 양성 등 준비해야 할 게 많을텐데요? 맞습니다. 3자물류를 하려면 상식적인 수준 가지고는 안되고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 전문가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아직은 준비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 양성은 개별기업 차원에서는 어렵고 정부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인데, 현재의 물류관리사는 정의부터 고쳐야 합니다. 미국의 물류전문가는 급여나 인기면에서 우리와는 비교도 안됩니다. 우리도 MBA 정도는 돼야 국제적인 안목을 갖출 수 있습니다. 저희도 직원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투자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습니다. 이곳에 와서 보니 직원들이 다소 관료적인 분위기였습니다. 그래서 전화응대시에도 ‘감사합니다’하고 받으라고 일렀고, 경비들에게도 사장한테는 경례하지 말고 오히려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공직생활을 오래 하셨는데, 물류관련 근무는 언제부터인가요? 92년 군포터미널 시작시절 교통부 수송조정과장을 역임하면서 바로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러다 92년 12월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이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그때 처음 부임받은 사무관들한테 ‘건교부에서 앞으로 하는 일 가운데 중요한 분야가 물류이기 때문에 물류전문가가 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3주간의 시간을 주고 물류기업체 사람들 만나 결과물을 보고서로 제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보고서를 받아보니 놀라웠습니다. 업계와 정부의 연결고리가 중요한데, 자주 만나 얘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만남의 장도 필요하구요. 공직생활은 행시(18회)를 마치고 75년 12월에 당시 해운항만청에 발령받으면서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13년간 근무했는데, 해운, 항만, 항무, 외항과장을 역임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83년부터 실시된 해운업체 통폐합 당시 주무 사무관을 맡았는데, 200여개의 선박회사를 17개로 줄이는 대대적인 작업이었습니다. 당시 아픔을 겪은 분들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오늘의 해운강국의 기틀을 쌓았다는 면에서 보람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교통부로 와 국제항공과장, 수송조정과장을 맡아오다 승진하면서 교통종합역할인 수송심의관을 맡았고, 항공협력관을 거쳐 신공항단장을 역임했습니다. 이후 토지국장, 육상교통과장, 수송정책실장을 끝으로 25년간 공직에 있었습니다. 그런 탓에 업계에 면면은 많은 편입니다. 공직생활 동안 물류총론을 접했다면 이제는 각론을 공부해야 할 때가 된 셈이죠. 인터뷰 도중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통화를 마친 김세찬 사장은 “지금도 아는 분한테 걸려온 전화”라고 소개하면서, “아는 분들이 제가 섭섭해 할까봐 격려하는데, 저는 고속전철, 신공항 등의 일을 하면서 국가를 위해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고, 이제 이렇게 중요한 직책을 맡아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사람들이 나이 들면 허무하다고 느끼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누구한테나 종교를 가지라고 권유한다“고 밝혔다. 종교를 가진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표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 명성교회 장로인 김세찬 사장은 슬하에 미국 유학중인 큰딸과 밑으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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