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 인터뷰 / 김규상 (주)HTH 대표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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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만에서 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청원 허브터미널 완공은 HTH가 제2도약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올 하반기 광주터미널을 신축하고 내년에는 수도권에 10만 박스를 중계할 수 있는 터미널을 완공하면 전국 권역별 거점별로 대형터미널을 갖추게 되어 선두권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때까지는 내실을 다지는 기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국내 최대규모 청원터미널 완공, 성장발판 마련" "투명 건실경영으로 사업시작 2년여만에 흑자로..."  김규상 대표의 말처럼 삼성 계열사인 HTH가 8월말 충북 청원에 국내 최대 규모인 하루 2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허브터미널을 완공함으로써 선두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청원터미널은 HTH가 메인허브터미널 기능과 종합물류회사로 가기 위한 거점의 일환으로 2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HTH의 택배사업에 대한 의지가 담겨 있는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청원터미널은 이번에 완공된 A동과 작년 9월 가동에 들어간 3,000평 규모의 B동을 합해 2만평의 부지를 가진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A동은 16개의 인입구와 60개의 배출구를 통해 시간당 3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2,500평의 택배전용 분류장과 3,500평의 창고시설 등으로 이루어진 4층 규모의 건물이다. 청원터미널 완공을 계기로 택배 흐름을 바꾸고 있는 (주)HTH의 김규상 대표이사를 만나 본다. 청원터미널 완공으로 바쁘셨겠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수해까지 겹쳐 힘들었는데, 터미널 완공건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청원과 지점 순회에 할애를 했습니다. 부임후 밤낮으로 다니다 보니 감기몸살에 걸렸습니다. 무리했나 봅니다. 택배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택배대란을 예상했는데, HTH는 청원터미널 가동으로 한숨 돌리셨겠습니다. 사실 이번 추석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터미널 가동으로 한가지 숙제는 해결했습니다. 청원터미널은 당초 6월말 완공을 목표했는데 장마 등의 요인으로 인하여 외부공사를 전혀 할 수 없었습니다. 실제 터미널 완공은 이달초 했고 8월말부터 테스트 겸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만족한 수준입니다. 그동안 하루 평균 7∼8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했으나, 이번 추석 특수 물량 증가를 예상하여 무리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확장한 것입니다. 타택배사들도 올해 들어 충청지방을 중심으로 터미널 증설을 마쳤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 청원터미널이 현재까지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봅니다. 2만평의 부지 안에 이번에 신축한 A동이 6,000평, 4층 규모인데 당초에는 1만평 이상으로 가져 가려 했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은 필요에 따라 확장할 계획입니다. 청원터미널은 부지뿐 아니라 처리능력에서도 월등합니다. 하루 처리시간을 보면 저녁 10시부터 익일 새벽 4시까지 6시간 동안 15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으며, 앞뒤 시간 조절을 하면 20만 박스까지도 처리가 가능합니다. 여기에 위쪽으로 자동라인을 추가하면 30만 박스까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청원터미널은 동시에 4개의 라인이 돌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성되었습니다. 지금은 2개 라인만 돌고 있지만 추석물량 처리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희는 타업체의 자동화 투자비의 1/3 수준의 투자로 높은 효율을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효율을 낼 수 있었던 건 임직원들 모두가 일본의 여러 업체 사례를 벤치마킹해 가며 머리를 짜내 고안하고 노력한 덕분입니다. 허브터미널인 청원 외에 수도권에도 터미널 확보계획이 있으시지요? 현재 광주터미널이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신축중에 있고, 이어 내년에는 수도권에 10만 박스 정도를 중계할 수 있는 터미널 두 곳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은 이미 부지가 정해졌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진행시킬 예정입니다. 물량증가 추세로 보면 수도권에 현재의 군포터미널로는 부족합니다. 터미널 확장은 선발업체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은 확실하나, 물량증가 추세 및 투자비용 등을 고려하여 적재적소의 투자를 검토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간 택배업체들이 수익성에 발목이 잡혀 터미널 확장 등에서 실기를 하는 바람에 추석대란이라는 루머도 돌았는데, 어떠신가요? 터미널 확장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은행 등 투자자에게 보여줄 게 있어야 합니다. 내실을 기하면서 이익을 창출하는 바탕에서만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금년 하반기부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부터 8월 사이에는 거의 BEP 수준에 도달했고, 9월부터는 확실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입니다. HTH의 철칙중 하나는 견실경영입니다. 9월부터 흑자로 전환하면 은행이나 외부 투자자한테서 자금을 끌어오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대내외적으로 회사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실 그간 고비용 저수익사업의 구조 때문에 투자를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회사가 안정적 괘도에 들어섰기 때문에 내년도에 수도권 터미널 두 곳에 150∼2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200억이면 적은 규모의 투자는 아니지만 내년까지 내실을 다지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계획입니다. 후발업체로서 사업 시작 2년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면 대단한 것 아닌가요? 2000년 7월부터 전국 배송을 시작했으니 이제 만 2년을 넘어서고 있지만, 굳이 선발 업체들과 비교하자면 선발 업체들이 사업을 시작한 92∼93년과 저희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0년 이후는 급격한 성장세에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그간 저희 투자 규모는 현재까지 250억 정도인데 이를 효율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선발 업체중에는 1,000억을 넘게 투자한 곳도 있다고 하는데, 이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규모를 가지고 배 이상의 효율을 낸 것이 흑자전환을 가능하게 했다고 봅니다. 일례로 한 업체 직원이 500∼600명인데 비해 저희는 137명에 불과합니다. 처음부터 군살 없이 가져간 것이 내부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본사 인력은 최소한으로 효율적 관리를 할 계획입니다. 늘린다면 현장인력 중심으로 늘려야겠죠. 홈쇼핑업체는 택배업체에게 장기적인 물량 공급원으로 중요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 후발 홈쇼핑업체와 택배업체의 재계약이 마무리되었는데, 입찰에 참여했나요? 우리홈쇼핑은 현대로, 농수산TV은 대한통운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아직 실력이 못미쳤다고 봅니다. 홈쇼핑 물량의 유치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창고를 겸비한 대형 터미널이 필요한데, 내년에 두 곳의 터미널이 건설되면 저희에게도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택배물량이 연간 배 이상 증가하는데 비하여 처리능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데, 선발 홈쇼핑업체인 LG나 CJ도 자체 물류센터에서 늘어나는 물량을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것이기 때문에 분담하는 체제로 갈 것으로 예상되어 저희도 이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역시 수익성 확보 일환으로 선발 택배사들은 3자물류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HTH는 어떤가요? 저희도 지난 7월부터 3자물류를 시작했습니다. 인력 등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 본격적인 것은 아니지만, 택배와 관련된 창고나 입출고관리 등에서 시스템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것이나 처음부터 다 할 수는 없습니다만, 수용능력을 쌓아 가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현재 세계적인 기업과 3자물류 추진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에 가동에 들어간 청원터미널과 신갈에 확보한 2,000평의 창고 등을 허브로 활용한다면 잘 될 것으로 봅니다. 택배의 기본적인 서비스도 그렇지만, 홈쇼핑이나 3자물류를 하기 위해서는 터미널뿐 아니라 그에 걸맞는 정보시스템도 갖춰야 하는데, 어떤가요? 3자물류는 시작단계라 구체적인 걸 말씀드릴 수는 없고, 택배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차량추적시스템 등 훌륭한 시스템을 갖춰 놓고 있습니다. 특히 벤더와 관련한 집배송시스템은 삼성몰에 2,000여개의 벤더가 있는데 그간 삼성몰 배송을 서비스하면서 기업간 데이터 인터페이스 등의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이를 노하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의 자동분류 능력 등 내부 시스템도 잘 정비돼 있습니다. 정보시스템은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할 부분이지만, 특히 택배시스템과 같이 3자물류와 관련한 시스템도 독자적으로 저희 회사에 맞게 개발중에 있습니다. 올해 들어 사가와큐빈이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지난 6월에는 HTH를 비롯한 국내 택배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외 파트너 관계는 어떤가요? 야마토와의 제휴는 작년 5월까지 진행되다가 몇가지 사안 때문에 펜딩된 상태입니다. 야마토의 기본적인 입장은 한국에서의 합작 파트너로는 삼성과만 협력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흑자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과거 보다는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성물산이 중국에 물류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려면 역시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중국시장에는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봄에는 물산과 같이 중국의 홈쇼핑 부문을 컨설팅했고, 현재 한 업체와는 집배송과 관련한 컨설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중국 홈쇼핑 시장이 아직은 초기이나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철도가 연결되면 더 커지겠지요. 이런 관점에서 국내 선발 업체들을 경쟁자로 보지 않고 같이 협력해야 할 동반자로 보고 있습니다. HTH에 오시기 전에는 어떤 일들을 하셨나요? 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줄곧 해외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부터 리스크 메니지먼트 담당 임원을 맡아 일했습니다. 업체 선정, 채권관리, 사고관리 등이 주된 업무였습니다. 리스크는 표준화해 가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또 회사가 부담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정해야 하구요. 그러다 작년 6월말부터 HTH의 사업을 검토하다 국내에서의 시장성과 중장기적으로 사업 비젼이 있다고 판단하여 아주 이쪽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사업계획에는 자금, 조직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지만, 사업계획을 세울 때 너무 허무맹랑하면 균형을 잡기 어렵고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다소 보수적으로 세운후, 매 3개월마다 실행계획을 세워 진척도를 체크합니다. 아마도 삼성의 관리 스타일이 몸에 뱄나 봅니다. 어쨌든 갑자기 선발사들을 따라 잡는다기 보다는 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견실하게 이끌고 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물류를 해 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물류라면 아직도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현장 업무가 그런데, 아마도 이론과의 괴리나 커뮤니케이션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임후 줄곧 현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현장의 말단 직원이 대표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놓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유를 갖기 위해 상반기까지는 인터뷰에 전혀 응하지 않았고, 그간은 내실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에 대외적인 홍보 보다는 있는 그대로 할 수 있는 만큼만 보여 주자는 방침이었습니다. 이제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만, 할 수 있는 한도내에서 제대로만 하면 그게 바로 고객만족 아니겠습니까? 영업소를 직영으로 하느냐, 위탁으로 하느냐에 따라 서비스 수준이 달라지는데, 어떤가요? 영업소 직영문제는 서비스와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전국조직을 갖추려면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직영으로 가면 서비스는 안정적이나 효율은 낮은 편입니다. 저희는 영업소를 처음부터 아웃소싱으로 가면서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업소장과 배송사원들에게 안정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너무 바빠 지점 순회교육에 치중했는데, 이제는 청원터미널에 300여평의 공간을 확보해 연수원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여기에서 서비스에 대해 생각하는 수준을 높이고 자긍심을 심어줄 계획입니다. 그리고, 교육과 함께 이익이 나면 현장의 배송사원 등과 공유할 생각입니다. 고객과의 접점인 배송사원들을 배제한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도 저희는 최상의 서비스보다는 균질한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지정, 휴일배송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안 되는 것을 다 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는 24시간내 안전한 배송 하나만이라도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기에 욕심을 더 낸다면 냉동택배 등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특화된 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수 있겠지요. 주5일 근무제가 물류업계에는 악재로 등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개인적으로는 국가 전체적으로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만 사회 전반의 흐름과 맞춰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는 작년에 토요 격주휴무제를 실시해 봤는데 업무가 현장위주이다 보니 힘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가 꼭 악재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순환으로 변화시키는 게 CEO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6일 근무하는 것처럼 효율을 낼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름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이틀 쉬었는데, 그것도 직원들 때문에 쉬었습니다. CEO가 항상 바쁠 필요는 없으나 청원터미널 완공과 관련해 결정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하루 24시간 근무한 적도 있습니다. 잠이 부족해 개인적인 활동을 할 수 없었는데 내년에는 좀 한가해 지려나요? 그렇게 되면 물류경험이 일천해서 공부를 할 생각입니다. 학교나 전문가 과정 등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바쁘신 일정중에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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