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자동차 수출물류 / 시장은 성장하지만 운영시스템 '원시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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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은 성장하지만 운영시스템 '원시적' 구조개선과 3자물류시스템 도입 필요 글 : 모덕천 기자(dcmo@ulogistics.co.kr)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산업은 수출 효자 업종으로 꼽힌다. 과거 수출시장에서 값싼 차로만 인식되던 한국차량이 최근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이는 신차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중고차도 인기가 있다는 얘기. 건교부가 집계한 연도별 중고차 수출대수 자료에 따르면, 1997년 3만 5,732대였던 것이 2003년에는 16만 3,059대, 2004년에는 27만 3,878대로 계속 증가했다. 성장률이 지난 1997년 이후 적게는 10% 미만에서 많게는 200% 이상 성장했다. 이같이 중고차 수출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한국산 차량의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수출국가도 요르단, 수단, 몽골, 리비아, 칠레,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뉴질랜드, 칠레, 남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 차량이 팔리고 있으며, 수출대상 국가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차 수출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산 차량의 대외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5년간 20만대 규모의 꾸준한 해외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국산 신차의 해외 판매 확대로 러시아,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지역의 중고차 시장 확대도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차량의 이미지가 계속해서 제고되면 그동안 잠재시장으로 분류됐던 일본차량 강세 지역 및 아프리카 등 미개발국가도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5년간 20만대 해외수요 전망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 성장을 가로막는 구조적인 문제점도 안고 있다. 서울자동차경매 신현도 상무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자동차 수출구조상 문제점은 수출차량 매입시스템의 원시성, 상품 가공의 취약, 규모의 경제 미달 및 수익성이 미비 등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고차 수출은 단순히 차량만 수출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와 관련된 자동차 부품사업, 물류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파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고차 수출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현재 중고차 수출업체는 500여개로 추정된다. 이중 인천지역에 250여개 업체가 모여 있다. 업체당 월평균 50~100대 규모를 선적하며, 월간 200대 규모를 수출하는 2~3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개인사업자인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대부분 업체의 경영능력이 취약하다. 비슷한 규모의 업체들이 많다보니 물량 확보를 위해 제살깎기식 경쟁도 서슴치 않는다. 이들 수출업체는 개별적인 순회매입이 주종을 이뤄 물량 확보의 어려움이 있고, 적기공급도 원활하지 못하다. 또한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매입 업무와 서류를 처리하고 있어서 개별화에 따른 중복비용이 발생하고, 정보창구 또한 단일화되지 않아 혼란스럽다. 정세·경제여건 등 변수 많아 중고차 수출업체의 수출 절차를 보면, 먼저 수출업자는 경매장, 매매업체, 개인 등에게 차량을 매입한 후 말소와 함께 차량을 수리한다. 이후 면장 처리를 하고 선적을 한다. 수입업자는 수입된 차량을 통관 및 내륙운송을 거쳐 전시장에 전시후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수출업자와 수입업자는 각각 환급부가세와 판매마진을 주수익원으로 얻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사업의 핵심은 대금결제 선결이 곧 확정 오더”라고 말했다. 수입국과 바이어의 신용 때문에 ‘신용장(LC) 방식’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또한 중고차 수출은 지역별로 정세, 경제변동, 환율상황에 따라 변화가 심하다. 따라서 물량 수용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에 위험요소가 있다. 이렇게 개별적인 수출 업무 진행과 인프라 투자 미비로 인해 수출 경쟁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각각의 물류업무 진행으로 물류생산성도 낮다는 지적이다. 수출물류, 무질서한 프로세스가 문제 중고차 수출은 제품의 특성상 입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 넓은 공간, 교통 편의성과 차량업무를 위한 말소, 수리, 쇼링, 선적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항만배후단지가 있어야 물류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중고차 수출 물량의 60%를 처리하고 있는 인천시가 중고차 수출을 위한 배후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나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와 율도에 각각 1~4단지의 중고차 수출 배후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나, 단순히 차량 대기 장소의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송도와 율도가 모두 마찬가지이다. 결국 인천시가 운영하는 배후단지는 중고차 수출을 위한 전용물류단지 역할로는 부족함 셈이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수출물류 프로세스는 매입탁송, 수리보관, 소링상차, 항만운송, 선적 순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일관되고 통합된 물류서비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자동차유통연구소 조재찬 대표에 따르면, 현재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는 항만부지의 비효율적 활용에 따른 경쟁력 없는 하치공간, 일관 물류시스템이 없는 무질서한 프로세스, 개별적인 매집 영업 및 서류 행정에 따른 고비용 영업구조, 수리/쇼링/탁송의 개별화에 따른 비효율적 공정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통관·관세 등 행정 통합 필요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수출단지로 거듭나기 위해 조재찬 대표는 “항만과 원활한 연계, 프로세스별 시스템 집적성, 배후 관련산업 지원, 교통편의 및 접근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전 및 말소 등의 업무를 일원화하고 통관 및 관세 행정의 통합이 필요하며, 중고차 수출산업의 구조 개선과 3자물류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3자물류 수출단지에 대해 “매집시장-물류거점-항만의 유기적 물류흐름을 확보한 집약적 연계구조의 중고차 수출단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물류시스템이 탑재된 중고차 수출 공간의 개발은 지방자치단체, 물류업계, 수출업계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들도 공통적으로 희망하고 있는 혁신 과제라며, 이는 항만배후공간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인천시의 행정적 과제와 3자물류 제도의 도입확산이라는 물류업계의 요구, 경쟁력있는 수출 기반 확보라는 수출업체의 실태적인 요청에 현실적인 해결방안으로서 면밀하게 검토돼야 할 주제라고 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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