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 저온유통 / ‘산지의 신선함을 식탁까지’, 한국형 콜드체인 구축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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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의 신선함을 식탁까지’, 한국형 콜드체인 구축해야 일본, 도매시장법 개정으로 저온유통 강화·유통과정 축소 효과 ■글 : 송세라 기자(srsong@ulogistics.co.kr)  신선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산지의 신선함을 소비자 식탁까지 그대로 전해주는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이 미흡한 실정이다.콜드체인시스템이란 전 유통과정을 제품의 선도유지에 적합한 온도로 관리하는 체계로, 최종제품을 생산 또는 수확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적절한 저온을 유지시켜 생산 또는 수확 직후의 품질(신선도) 상태 그대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콜드체인시스템의 주요 목적은 선도유지, 출하조절, 안전성 확보에 있다. 유통의 마지막 단계인 대형마트의 경우 물류센터 입고시 온도체크, 잔류농약 검사 등을 거쳐 매장에서도 온도관리, 기한관리 등을 통해 선도를 관리하고 있지만, 농산물이 대형마트에 들어오기 전까지의 선도관리는 매우 허술한 실정이다. 한국식품연구원 김병삼 책임연구원은 “이는 온도영향 개념 이해 부족과 콜드체인 확산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즉, 온도에 따라 유통기간이 달라지는 저온 효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예냉효과가 간과되고 있으며, 상온유통이 보편화되어 있어 저온유통은 보완적, 선별적으로만 적용되고 있는데다, 연속적이지 못하고 단속적인 콜드체인 유통과 저온저장을 중심으로 한 관리가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짧은 유통거리와 내수위주의 상온유통이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콜드체인의 메리트가 약하고, 농산물은 육류나 수산물에 비해 온도에 의한 안전성 영향이 적어 선도유지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1시간 거리도 예냉처리를 하고 있어 우리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김병삼 연구원은 밝혔다. 일본은 예냉처리를 하지 않으면 아예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예냉품이 일반상품이지만, 우리는 예냉품이 특화된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양 국가의 선도관리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질관리 측면에서 보면, 안전성에 대한 개념이 취약한데다 아직 ‘양’이나 외관 위주의 관리가 주류를 이루다 보니 품질 판정이나 인지 기준이 낮은 실정이다. 기술적인 측면 역시 뒤떨어져, 관행적으로 내려오는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독창적인 기술 적용이 부족하다. 또한 수확후처리 약제 사용이 가능한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는 약제사용이 불가능해 물류적 수단으로만 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도 지적됐다. 이외에 수확후손실에 대한 경제적 개념 부족으로, 농산물을 수확한뒤 손실되는 양이 20% 이상에 달하고 있다. 따라서 농산물 유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물류효율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즉, SCM, 수송분야 용역에 의한 비용절감은 물론, ULS, ERP, RFID 등을 적용한 선진물류시스템이 도입돼야 하며, 포장용기, 저장용기 등을 신유통체계에 맞게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품질관리 및 안전성 확보와 관련된 유통시스템도 개발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농산물을 농식품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식품의 경우에는 유통기한 등 관리가 좀더 철저하기 때문이다. 김병삼 연구원은 “공산품의 경우 포장이 훼손되면 품질이 손실된 것으로 간주돼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것처럼, 농산물 역시 수확할 당시의 신선도를 그대로 시장에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형 콜드체인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삼 연구원은 “국내 여건에 적합한 콜드체인시스템은 1차적으로 산지에서부터의 예냉과 수송 작업들이 신선도 유지에 효과적인지와 콜드체인시스템을 적용했을때 신선도 유지의 positive effect와 소요비용의 negative effect간의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SCM 통한 저온식품 유통개혁 추진 일본은 최근 중국에서 수입된 냉동만두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온 사건이 크게 이슈화되면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같은 식품사고의 경우 1차적으로는 부적절한 원료의 사용이 문제지만, 유통과정중 관리 잘못으로 인한 문제도 크다. 특히 먹거리 제품의 온도관리는 선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일본 식품업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M&A 역시 저온유통이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을 정도이다. 농산물 유통의 경우, 지난 2000년 도매시장법 개정을 통해 규제를 완화하면서 저온유통이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법 개정으로 시장외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도매시장 경유율이 저하되자, 도매시장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저온물류센터를 설치하고 농산물 이외에 가공식품 등을 취급하면서 식재를 공급하는 사업에도 진출했다. 일본은 내년에 도매시장법을 다시 개정, 시장수수료 자유화 및 도매시장 직판을 허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수수료가 감액되고 도매시장과 소매업은 중도매인을 거치지 않는 직판이 확대되는 등 유통과정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선전용 채널이 확대되면서 콜드체인시스템에 의한 직판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소비자가 중심이 돼서 콜드체인을 바탕으로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이외에 제품의 선도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비가열살균, 미생물제어, 가습기술 등 새로운 보존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SCM에 의한 저온식품 유통개혁을 추진중이다. SCM을 통해 조달부터 회수, 폐기, 자원으로서의 활용에 이르는 프로세스를 효율화시켜 선도 및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재고를 극소화시키고 상품폐기로스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공동배송 확대로 코스트를 변동비화해 물량파동에 의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물류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어떤 배송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환경에너지 법률이 개정되면서 보유대수 200대 이상의 트럭사업자와 연간 3,000만톤킬로 이상의 수송화주는 CO2 삭감 등 환경·에너지 절약 대응 보고 의무가 부과됨에 따라, 공동배송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해 6월 창립된 농식품저온물류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창립총회를 개최해, 지난해 성과와 올해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농식품저온물류연구원은 콜드체인하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산물 및 축산물에 반해 농식품은 콜드체인 유통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만큼, 연구회 회원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각 부분의 상호교류를 통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콜드체인시스템 연구 및 개발, 발전을 통한 물류환경 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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