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십자 / 백신 등 특수의약품 국산화 추진, R&D 투자 확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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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등 특수의약품 국산화 추진, R&D 투자 확대 콜드체인시스템 통해 온습도 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 APS로 시간당 1,200개 오더 처리, DPS보다 4배 빨라 글 : 송세라 기자(srsong@ulogistics.co.kr)  녹십자는 1967년 창립이래 백신분야를 비롯한 혈액분획제제, 유로키나제, 인터페론, 각종 진단시약 등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할 특수의약품’의 국산화를 이뤄왔다.특히, 1983년 세계 세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B형간염 백신 ‘헤파박스’는 당시 13%에 달하던 국내 B형간염 보균율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려 국가 경제적으로도 외화절감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UNICEF) 등을 비롯해 60여개 국가 및 국제단체에 보급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접종된 B형간염 백신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와 함께 1988년에는 세계 최초 유행성출혈열 백신 ‘한타박스’를 개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알려져 있던 유행성출혈열 퇴치에 기여했으며, 1987년에 국내 최초로 AIDS 진단시약 개발, 1993년 세계 2번째 수두백신 개발, 2008년 세계 4번째 유전자재조합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 개발 등 백신을 비롯한 바이오약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노하우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녹십자가 이처럼 국내외적으로 의미있는 R&D 성과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R&D는 미래의 매출액이자 GNP’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매년 꾸준히 R&D에 투자한 결과다. 녹십자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8.3% 수준인 43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데 이어 올해도 R&D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백신생산 가능한 화순공장 준공, 독감백신 자급자족 가능 녹십자는 지난 4월, 10년 내에 세계 50위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혈액제제와 백신으로 대표되는 기존 핵심사업의 강화와 함께 항암제, 항체 및 유전자치료제, 합성신약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고, 개발 중인 신약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2018년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녹십자는 올해 출시될 국내 최초의 독감백신과 현재 개발중인 AI백신, 세계에서 4번째로 개발한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 세계최초 B형 간염 항체치료제 ‘헤파빅-진’을 글로벌 일류화 프로젝트의 선두품목으로 내세워 국내시장을 탈피해 글로벌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녹십자는 올해 최첨단 의약품 생산시설인 충북 오창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와 전남 화순의 백신 생산 기반시설을 준공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백신 생산 기반시설인 화순공장의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독감백신의 자급자족은 물론 해외수출도 가능하게 됐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이어 세계에서 12번째로 독감백신 자급자족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그간 우리나라는 독감백신의 원액이나 완제품의 수입에 의존하면서 매년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국내 자체 기술로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화순공장은 신종플루 및 AI와 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대유행시 연간 2,0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 최대 5,000만 도즈를 생산할 수 있는 독감백신 생산시설을 통해 즉각적인 관련 백신의 생산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현재 신종플루 백신 대량 생산을 위한 백신 제조용 바이러스(Working seed)를 만들었으며, 완성된 바이러스를 유정란에 접종하는 것을 시작으로 신종플루 백신의 대량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백신과 함께 녹십자의 또 다른 핵심전략 분야는 항체 개발기술을 응용한 유전자재조합제제와 항암제 등을 들 수 있다. 녹십자는 올해 하반기 세계 4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를 내놓을 계획이며, 세계 최초의 유전자재조합 B형 간염 항체치료제 등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 유방암 치료제 ‘아브락산’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간암치료제, 호중구감소증치료제, NK세포치료제 등을 출시해 항암치료제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창센터로 물류일원화, 창고·인력·재고 감축 녹십자는 오창, 음성, 화순 3개 공장을 운영중이다. 오창공장은 혈액 및 유전자 제제를, 음성공장은 일반 의약품을, 화순공장은 백신을 생산한다. 3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허브센터인 오창물류센터로 모여, 용인, 전주, 대구, 부산, 화순 등 전국 6개 데포에 수송된다. 물류사업팀 이재광 부장은 “화순의 경우, 생산공장뿐 아니라 데포의 역할도 같이 한다”며, “오창에서 내려간 수송차량이 화순에서 생산된 제품을 싣고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오창센터는 지난 2006년 12월 오픈했다. 대지면적 4만여평중 2만평은 향후 증축을 위한 유휴부지로 나두고, 나머지 2만평에 바닥면적 1,500평, 연면적 2,960평 규모로 오창센터를 건립했다. 오창센터 이전에는 신갈과 음성으로 물류가 이원화됐었으며, 각 지점마다 창고를 운영함으로써 재고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녹십자는 각 지점에 있던 창고를 통폐합시키는 한편, 지방 배송물량을 통합했다. 이후 오창센터 건립으로 물류를 일원화했다. 그 결과, 각 지방에 있던 창고는 물론 인력이 절감됐으며 재고가 10% 줄어들었다. 이재광 부장은 “몇년간에 걸친 물류 통폐합으로 물류 효율성이 향상되고 비용이 절감돼 물류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완전공조시스템 구축 의약품 물류는 관리가 까다롭다. 의약품을 취급하는데 있어 제한 요건들이 약사법에 규정돼 있어, 이를 반드시 준수해야만 한다. 따라서 의약품 물류센터는 온도, 습도, 차광 및 방충, 방서, 방진 등의 시설을 갖춰야 한다. 또한 다품종 소량으로, 취급 물량이 다양한 것도 의약품 물류의 특징이다. 특히 녹십자의 경우 일반 의약품 뿐만 아니라, 백신, 혈액제제 등 특수의약품을 많이 취급하므로 이에 맞춰 물류 역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성분이 변하지 않도록 하는 정온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오창센터에 다품종 소량의 제품 보관에 적합한 자동창고와 온도관리를 위한 저온설비를 갖췄으며, 완전공조시스템을 구축했다. 자동창고는 총 8,080셀 규모로, 상온창고는 16단 랙 7,360셀, 저온창고는 9단 랙 720셀 규모로 구축했다. 습도는 기준인 70% 이하보다 더 강화된 65% 이하로 유지되며, 상온창고는 1~30℃, 저온창고는 2~8℃로 온도를 유지한다. 이재광 부장은 “습도와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 곰팡이가 생기는 것은 물론, 알약의 경우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데, 이 경우 제형 변화에 따른 성분 변화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의약품 보관시 습도와 온도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오창센터를 클린룸 개념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온습도는 물류센터 곳곳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 이에 따라 적정온도를 벗어날 경우 적색 경보가 뜨며, 범위를 벗어나면 알람이 울린다. 실온창고는 16곳에, 저온창고는 9곳에 센서를 설치했다. 콜드체인시스템도 구축했다. 저온창고에서 피킹된 제품은 상차되기 전까지 냉장대기실에 보관된후, 냉장차량을 통해 전국에 수송된다. 녹십자는 모든 차량을 냉장차량으로 구축했으며, 6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이재광 부장은 “생물학적 제제 의약품이 많기 때문에 입고부터 출고, 수송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온도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웨이로 물류흐름 단순화 오창센터에는 스태커크레인 6대, RGV 3대 등의 이송설비가 구축돼 있다. 또한 오염된 파렛트를 넣으면 건조까지 되는 파렛트 세척기가 구비돼 있다. 자동창고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공간 활용이다. 제품 입출고와 파렛트 세척을 모두 하나의 라인을 통해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재광 부장은 “원웨이로 물류 흐름을 단순화시킨 것이 오창센터의 특징”이라며, “아무리 좋은 설비라도 배치가 잘못돼 있으면 물류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므로, 처리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설비시스템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품 입고시 1파렛트당 무게를 측정해 검수하며, 자동창고의 랙 높이를 달리해 물량이 많지 않은 파렛트를 별도로 보관하는 랙을 마련했다. 특히 APS(Auto Picking System)를 도입해, 빠른 피킹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각형 모양의 APS는 중앙 컨베이어를 기준으로 양쪽에 셀을 설치해, 피킹 리스트에 따라 자동으로 해당 물품이 토출돼 컨베이어를 타고 흐른 후 포장하는 시스템이다. 각 셀마다 센서가 설치돼 있어 피킹돼야 할 제품이 자동으로 컨베이어로 떨어진다. APS는 360개 셀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간당 1,200개 오더를 처리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피킹했을때는 시간당 150개, DPS를 사용할 경우 300개 오더를 처리하는 것과 비교해 처리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재광 부장은 “오창센터 컨셉은 2:4로, 인원은 2배로 줄이고 업무효율은 4배로 늘리는 것”이라며, “DPS에 비해 4배 빠른 APS가 바로 여기에 적합한 설비”라고 밝혔다. APS는 상온과 저온창고에 모두 설치했다. APS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파스 등 얇은 제품은 DPS로 피킹한다. 이외에 스파이럴 컨베이어와 12개 슈트를 갖춘 소터를 설치했다. 콜드체인시스템 기반한 공동물류서비스 제공 한편, 녹십자는 오창센터 및 콜드체인시스템을 기반으로 다른 회사 의약품과 함께 수송하는 공동물류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광 부장은 “의약품은 관리가 까다로운 만큼, 물류를 제대로 서비스하기가 쉽지 않다”며, “녹십자는 전국에 콜드체인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온습도 퀄러티가 보장되기 때문에 주로 외국계 기업들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GSK 등 8개 업체가 녹십자의 고객이다. 녹십자는 오창센터를 활용해 향후 3PL서비스까지 제공하려고 했으나, 제동이 걸렸다. 최근 의약품 물류 위수탁에 대한 약사법이 개정되면서 제약도매는 제외한다는 단서조항이 붙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사법에 의해 녹십자는 보관 등의 창고업무를 제외한 수배송만 가능하게 됐다. 이재광 부장은 “시설이 잘 갖춰진 오창센터를 이용하면 녹십자와 화주 모두 윈윈할 수 있으나, 법 개정으로 할 수 없게 됐다”며, “콜드체인시스템으로 수준높은 수배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이를 강화하는 한편, 오창센터를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오창센터 건립으로 설비를 추가할 계획은 당분간 없다. 다만 의약품 분야에 RFID적용 움직임이 일고 있어 이를 주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아직 RFID 구축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태그 가격이 비싸 원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약사만 RFID를 구축하고 약국 등 유통단계에서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재광 부장은 “고가인 알부민 한 품목에 대해 인천 길병원과 RFID를 시범적으로 적용한 적이 있었다”며, “효과는 있었으나 역시 고가의 태그 가격 때문에 시범사업 이후 더 이상 진행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RFID 도입으로 유통이 투명해지고 문제 발생시 추적관리가 가능해지는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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