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 수원물류센터 직원식당 ‘해미정’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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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11/09

수원물류센터 직원식당 ‘해미정’ 오픈
능률 증진 위한 휴게공간 반드시 필요

글 _ 송세라 기자(srsong@ulogistics.co.kr)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수원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모씨는 더 이상 점심메뉴를 고민하거나 점심시간에 센터 밖으로 나가 식당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식사를 센터내에서 먹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친 이후, 남는 시간에는 야외 테라스로 나와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오후 근무전에 휴식을 취한다. 갑자기 급하게 찾을 정보가 있으면 휴게실로 들어가 인터넷을 할 수도 있다. 근무가 끝나면 체력단련실로 가서 운동을 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집으로 퇴근한다.
코오롱 수원물류센터의 점심 풍경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점심시간이 되기가 바쁘게 모두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지만, 이제는 여유있게 지하로 내려간다. 지난달 새로 오픈한 직원식당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코오롱이 수원물류센터에 약 100평 규모의 직원식당을 오픈했다. 물류센터가 운영된지 17년만의 일이다. 또한 야외에는 바닥재를 깔고 나무를 심어 분위기 좋은 까페같은 공간을 마련해, 언제든지 직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추진한 것은 바로 김창호 부장. 센터장으로 부임한 이후 늘 생각만 해오던 직원식당을 이제야 오픈하게 됐다고 밝혔다.
“물류는 코오롱이 존재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전국 각지에 배송함으로써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바로 물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근무여건은 열악한 편입니다. 현장업무이다 보니, 더위와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고 힘든 일도 많습니다. 잠깐 쉬고 싶어도 쉴 공간이 충분치 않습니다. 따라서 제가 센터장으로 있는 수원물류센터 만큼은 직원들이 내집처럼 편안하게 느끼면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쉴때 확실히 쉬어야 일을 할때 오히려 생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좋은 환경의 휴게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휴게실이나 체력단련실 등을 구축했는데, 이제야 식당까지 오픈하게 됐습니다”
김 부장은 식당 이름도 ‘화할해’와 ‘맛미’자를 써서 ‘해미정’이라고 직접 지었다. 다같이 식사를 하면서 화합하고 열심히 일하자는 뜻이다.
해미정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 기존에 방치돼 있던 공간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식당이 들어서기 전에는 소각하기 직전의 불량품을 보관하는 장소로 사용했었다. 지하이다 보니 재고를 보관하는 장소로 적절치 않아 거의 관리하지 못했었는데, 이 공간을 전직원이 함께 틈틈이 정리해 식당을 만든 것이다. 또한 식당 밖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까페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물론, 복도와 계단 밑 공간에도 의자를 배치해 되도록 많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사용된 의자나 테이블은 모두 매장에서 사용한뒤 방치돼 있던 자원을 재활용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이외에 직원 모두에게 개인 사물함을 지급한 것은 물론, 수원센터에 들어올때 제일 먼저 들르게 되는 경비실은 노란색과 오렌지색으로 산뜻하게 다시 칠하는 등 센터주변 조경에도 신경썼다. 또한 협력업체 배송기사들이 입고를 기다리면서 쉴 수 있도록 그늘밑에 벤치도 설치했다.
“많은 돈을 들여야만 직원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대부분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전에 마련한 휴게실과 체력단련실은 각 층마다 있던 사무실을 한 곳으로 합친뒤 남는 공간에 재활용품을 사용해 꾸민 것입니다. 평소 직원들에 대한 관심이 많으면 조그마한 것부터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일 직원복지를 위해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으면 과감해야 합니다. 그래야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올 상반기에 본사 전체 사업부문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비용절감 부문에서 수원센터가 2위를 차지했었습니다. 또한 지난해 매장 7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물류는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원들이 일하기 편한 환경을 구축하면 이런 성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코오롱은 2014년까지 1만 2,000평 규모의 신규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신규센터 역시 직원들을 위한 시설을 설계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김 부장은 “대부분의 물류센터는 외곽에 위치해 교통이 안좋은데다 근무환경이 열악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러나 기숙사 등 복지시설을 잘 갖춰놓으면 실력있는 인재들이 많이 찾아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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