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 신유통시스템의 패러다임과 발전과제(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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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통은 소비자 지향에서 출발 효율성 차원에서 '물류' 중요해져 최양부 강원대 초빙교수·김동환 안양대 교수 제3절 신유통시스템의 패러다임과 기대효과 일반적으로 농식품 신유통시스템을 가장 특징적으로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되는 신유통 패러다임은 신경로, 신주체, 신제품, 신거래방식, 신물류시스템, 정보집약적 시스템의 6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새로운 유통경로로 기존의 수집상, 도매시장, 재래시장 등 전통적인 유관기관과 달리 산지유통센터(포장센터, 미곡종합처리장 축산물종합처리장, 수산물종합처리장), 물류센터, 대형소매점 등 새로운 유통기관을 경유한다. 새로운 유통경로의 도입으로 유통단계가 이전의 6~7단계에서 3~4단계로 축소되며, 특히 물류센터는 도매법인 및 중도매인의 기능을 통합하여 수행함으로써 유통단계 축소에 기여한다. 대형소매업체도 점포수 증가에 따라 규모확대로 자체에서 산지를 개발하여 즉거래하는 등 도매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미 서구에서는 도매시장의 역할이 급속히 축소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청과물 유통량중 도매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불과하다. (Cook, 1993) 미국의 경우 대형소매업체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이 대형유통업체의 물류센터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도매시장 경유율이 감소하고 있는데 과일의 경우 l985년의 81.4%에서 1994년도에는 62.8%로 감소하였으며, 채소의 경우 동기간 87.4%에서 82.7%로 감소하였다. 물론 일본의 경우 수입청과물 및 냉동청과물의 유통량이 증가하면서 도매시장의 경유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대형 수퍼마켓 및 백화점에 의한 산지직거래도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 . 물류센터 및 대형소매업체를 경유 하는 것 이외에 경로 특성상 중요한 것은 신유통시스템이 수직적 유통시스템(Vertica1 Marketing System)의 성격을 갖는 것이다. 수직적 유통시스템이란 전통적인 자유유통형과 달리 미리 기획, 조정, 설계된 경로네트워크이다. (안광호 외 . l998) 전통적인 유통경로는 생산자, 도매법인, 중도매인, 소매상이 느슨한 관련만 가지고 있어 서로 자기에게 유리하게끔 관습적으로 상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에서는 전체의 조정기능(Coordination Function)이 취약하고 구성원들의 충실도(Loyalty)도 낮으며 누구나 손쉽게 진입할 수 있어 불안정성이 크게 된다. 농산물에 있어서 신유통시스템은 공산품과 같이 완전한 수직적 유통시스템을 형성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이고, 전속적인 거래관계를 채택하여 경로구성원간의 갈등과 충돌을 최소화 시키고 조정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특히 물류센터는 특정한 상품을 생산, 판매하는 제한된 생산자와 소매상이 참여하는 전속형 거래시스템으로서 유통시스템 전체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수확후 관리기술 도입 신유통은 소비자 지향적인 유통시스템이며, 근본적으로 유통의 출발점이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는 과거 생산자 위주의 유통시스템에서 상품생산을 먼저 생각하고 판매를 나중에 고려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발상이 다른 것이다. 신유통시스템에서 생산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고, 소비자 만족과 같은 미시마케팅적 개념과 사고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신유통시스템에서의 핵심적인 주체는 대형화된 유통업체와 생산자단체들이다. 전통적인 유통시스템에는 공영도매시장, 유사도매시장을 불문하고 실제로 경로리더(Channel」Leader)는 규모가 영세하고 경영기법이 낙후되어 있는 전근대적인 상인이었다. 이들에게는 불공정행위와 독과점행위가 만연해 있으며, 이러한 구조하에서 생산자들은 수동적인 마케팅활동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 지향적인 신유통시스템하에서 물류센터 및 대형소매업체들은 소비자 기호를 파악해 생산을 리드하고 생산과 소비의 코디네이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들 기관들은 소비자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여 산지에 전달하여, 생산을 리드하는 등 전체시스템을 통괄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이들은 전통적인 유통주체들과는 달리 농산물을 원료로 대량 수집하여 선별, 등급화하고, 규격, 표준화시켜 포장하거나 가공처리과정을 거쳐 농식품으로 제품화 하는 제2의 생산을 담당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이들 스스로가 자기브랜드 등을 도입, 신제품을 생산하고 시장판매하는 주체가 된다는 점은 대단히 중요한 차이점을 가진다 . 물류센터 및 대형소매업체와 더불어 공동출하의 진전에 따라 유통시스템에서 생산자단체들이 수행하는 역할도 커지게 된다. 미곡종합처리장, 산지유통센터, 가공공장 등을 운영하는 지역농협이나 영농조합법인 등 생산자들도 산지의 출하주체로서 브랜드화 등 마케팅 기능을 능동적으로 수행하게 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면서 생산자들의 이익을 실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전통적인 유통시스템과 달리 신유통시스템에서는 유통조성 활동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특히 표준화, 등급화를 담당하는 정부의 역할이 강조되고 포장센터, 물류센터 등 신유통시설물의 건립업체와 예냉기, 물류기기 등 장기 공급업체의 효율성이 시스템 전체의 효율성제고 차원에서 중요하게 된다. 신유통시스템은 전통적인 유통시스템과 달리 표준·규격화된 상품의 유통을 요구하며, 표준규격품의 생산은 신유통시스템의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다. 농산물이 공산품 수준으로 표준, 규격화됨에 따라 예약상대거래 체제가 정착되고, 견본거래 및 통명거래 등 효율성이 높은 거래방식을 채용할 수 있게 된다. 도매시장에는 다양한 수요와 공급이 만나기 때문에 상품의 질에 관계없이 거래가 성립되는 특성이 있으나 신유통시스템에서는 표준·규격품이 대량으로 신속하게 유통되어야만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아울러 표준·규격 상품이 유통됨에 따라 농식품도 공산품처럼 코드화가 가능해져 유통정보의 수집과 분산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정보의 신뢰성이 높아지게 된다 표준·규격상품의 유통과 더불어 신유통시스템에서는 차별화되고 소비자 기호에 적합한 제품이 유통된다. 이는 농식품이 차별화 되지 않고 거의 가공, 처리되지 않은 상품(Commodity)인 농산물로부터 차별화 되고 가공, 처리된 제품(Product)인 농식품으로 전환됨을 의미한다.(Padberg, 1997) 특히 신유통시스템에서 재래식 유통과 차별화를 도모하고 예약상대거래 등을 통한 도매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농산물의 품위유지 기간을 연장시키는 예냉, 예건 등 ‘수확후 관리기술(Postlarvest Technology)’이 광범위 하게 도입된다. 특히 예냉품은 산지 및 물류센터에서 콜드체인으로 유통되어 농산물의 품질향상에도 기여한다 아울러 소비자의 기호에 대응한 소분포장품 및 가공처리품의 개발 생산이 일어난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별다른 조리없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반조리된 식품 (Prepared Food)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 출하자 및 출하단체들은 차별화된 농식품을 유통시킴으로써 이득을 보기 위해서 그들만의 고유브랜드를 사용한다. 브랜드가치(Brand Equity)를 높이기 위해서는 출하단체들이 그들의제품을 철저하게 관리하여 다른제품과 차별화를 유도하고 다양한 판촉활동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국산농산물의 브랜드화와 그에 다른 제품 및 유통망관리, 판촉활동 등은 수입농산물에 대한 차별화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재래식 유통구조하에서는 수입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되는 등 유통질서가 어지러운 편이나, 신유통시스템에서는 철저한 차별화와 신뢰성구축을 통해 국산농산물의 브랜드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예약상대거래 도입 신유통시스템은 안전성(Food Safety)이 높은 제품이 유통된다. 유통의 출발점을 소비자에게둘 때 안전한 농식품의 생산·유통이라는 것은 소비자 만족이라는 측면에서 신유통주체들에게는 사업의 사활이 걸린 과제이기 때문이다. 신유통시스템은 신거래 방식(New Pricing Methods)이다, 전통적인 유통시스템에서는 상품을 눈으로 확인하여 가격을 결정하는 경매제(Auction)를 거래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경매제는 가격결정과정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장점은 있으나 근본적으로 독과점적인 시장구조하에서는 한계가 있으며, 오히려 기록상장과 같은 파행적인 운영이 상존해 왔다. 또한 경매제도는 소매업과 생산자의 요구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경매는 상품의 물리적 이동에 따른 비용추가 뿐만 아니라 대형소매점이 원하는 상품을 신속하게 구할 수 없고 생산자도 경매과정에서 소외되어 자기 생산물에 대한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문제점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미국에서는 도매시장내 경매제도가 일찌기 사라졌으며, 일본에서도 도매시장에서의 경매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과일, 채소의 경우 경매비율은 l985년의 70, 79%에서 l995년에는 51.1%, 58.9%로 각각 감소하였다.(秋삼重男, 1996, 1999) 아울러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엄격히 규제하였던 거래제도를 새로이 개정될 도매시장법에서 대폭완화 할 계획에 있어 향후 경매비율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유통시스템은 경매제도의 단점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가격형성 메카니즘을 도입하고자 예약상대거래를 거래제도의 근간을 삼고 있다. 예약상대거래는 소매업체들이 물류센터에 사전에 예시된 가격으로 일정물량을 주문하고, 물류센터는 이러한 가격과 물량을 기초로 산지에 그들의 의사를 가격 결정과정에 반영할 수 있고, 거래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생산자에게는 가격과 물량의 사전예약을 통해 출하의 안정성을 높이게 되어 경영 안정에 도움을 주게 된다. 앞으로 표준화, 등급화 수준이 높아지고 품질관리가 엄격하게 이루어지면 제품을 보지 않고도 거래가 이루어지는 통명거래로 발전 가능하게 된다. 또한 가격결정에 있어서 생산자의 주도력이 커지게 되면 장기적으로 공산품처럼 원가개념이 들어가 제품별, 등급별 가격이 정해지는 방향으로 진전될 것이다. 신유통시스템은 신물류시스템(New Logistics System)이다. 지금까지 농산물의 물류는 출하규모가 영세하고 비규격품의 출하가 일반적으로 합리적이지 못하였다. 가격이 높은 농산물은 산지에서 션별, 포장되어 출하되고 있으나 가격이 낮은 엽채류 등은 수확 이후 상태 그대로 시장에 출하되고 있다 이러한 출하행태로 재선별에 따른 불필요한 비용은 수반되고 하역작업의 기계화가 곤란하여 물류비용을 상승시켜 왔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농산물의 총물류비는 농업GDP의 18%수준으로 국가전체 물류비 l5.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박감춘‘ l997) 신유통시스템에서는 기설정된 규격과 등급에 따른 표준규격출하를 기본으로 하며, 출하물량을 단위화물화(Unit Load System, ULS)하여 하역기계화를 도모하고 상하차비용과 수송비용을 절감한다. 이는 산지 공동출하에 의해 출하규모가 커지고 물류센터 및 산지유통시설에 지게차, 파렛트 등 물류기기들이 보급됨에 따라 가능해지고 있다. ULS가 효과적으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포장규격과 파렛트, 트럭, 하역장비간의 정합성 유지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 물류표준화에 의한 기계화 뿐만 아니라 신유통시스템에서는 상품의 수발주 및 배송 등 물류관련 업무가 전산화 되어 효율성이 높아진다. 농산물도 공산품처럼 코드화되어 거래관련 정보가 전산처리 되며, EDI에 의한 수발주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미 농협물류센터에서는 2천5백여개 품목이 코드화 되어 있고, 농협계통의 수퍼마켓과는 EDI에 의한 수발주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향후에는 단순한 수발주업무의 전산화뿐 아니라 물류코드를 이용하여 검품과정 및 재고관리 기술이 광범위 하게 응용 되어야 할 것이다. 농산물전자상거래 활성화 마지막으로 신유통시스템은 정보집약적 시스템(Information Intensive System)이다. 도매시장에서는 상품이 팔린후 정보가 유통되지만, 신유통에서는 각종 정보가 사전에 전달되고 그 정보에 따라 상품이 차유통된다. 예약상대거래 체제에서는EDI 등을 통해 주문이 이루어지고이에 따라 상품이 거래된다. 신유통시스템에서는 물류센터 및 대형유통업체가 중심이 되어 생산자와 소비자의 정보를 취합하여 제공하게 된다. 정보교환이 원활해짐에 따라 유통참여자간 신뢰성이 높아져 협조체제의 구축이 가능해지고, 이러한 협조체제가 구축되면 유통과정중에 발생하게 되는 불필요한 낭비 요인을 절감하게 되어 유통효율이 대폭 상승하게 된다. 전통적인 유통과정에서는 소비자, 도소매업체, 생산자간에 정보교환이 원활하지 않아 공급사슬(Supply Chain)내에 물량 변동이 심하게 되는 문제를 보여왔다. 기존의 유통체계 내에서는 생산자, 도매시장 소매상, 소비자간에 정보교환이 제한적이었고, 이 때문에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방향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농산물의 경우 최종소비자의 구매량 변동이 적어도 공급사슬의 상류(유통업체 및 생산자 방향)로 갈수록 구매량 변동이 커지게 되는 현상을 우리는 자주 목격하게 된다. 실제 많은 농산물에 있어서 소비자가격의 변동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산지가격의 변동이 크게 되는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현상을 채찍효과(Bullwip Effect)라 한다.(황현식, 1999) 채찍효과는 공급사슬 내의 구성원들이 불합리한 의사결정과 비논리적인 행도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과정 참여자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함에도 불구하고 공급사슬내에서 발생하는 정보가 왜곡되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참여자간의 정보교환 방식을 변화 시켜야 하는데, 소비정보가 거의 실시간(Real Time)으로 생산자들에 전달되어 생산 및 출하계획을 신속하게 조정하여 효율적으로 대응이 가능 하게 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신속반응(Quick Response)의 핵심사항이고, 이를 통해 유통시스템 전체의 효율성 향상은 물론 안정성 제고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정보인프라와 관련 물류시스템이 구축되면 인터넷 등 사이버공간에서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정보를 나누고 농산물을 거래하게 되는 전자상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다. 현재 전자상거래는 기술적 기반이 상당수준 갖추어진 상태이나 신뢰성의 문제와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의 구축이 미진한 상태로 활성화 되지 않은 상태 이다. 앞으로 표준 규격화 수준이 높아지고 엄격한 등급화가 이루어지며 효율적인 배송시스템이 갖추어지면 인터넷에 의한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발전할 것이며, 이에 따라 유통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 다. 농식품의 경쟁력 강화 신유통시스템의 성과는 효율성(Efficiency), 안정성(Stability), 접근성(Accessbility), 거래비용(Transaction Cost) 등으로 평가될 수 있다. 신유통시스템은 아직 도입단계이고 현재 구축단계에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그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어려우나, Marion(1986)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신유통시스템은 유통단계의 단축, 물류합리화 등의 요인으로 도매시장 위주의 유통시스템에 비해 유통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이미 운영되고 있는 물류센터의 경우 유통비용이 대폭 절감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부 품목에 대한 사례조사 결과, 도매시장 경유시 평균 유통비용이 49%임에 반해 물류센터는 34%에 불과하였다.(강성채, 1998) 이러한 유통비용의 절감은 소비자가격의 하락과 생산자 수취가격의 인상형태로 전가되고 있다. 효율성 향상과 더불어 산유통시스템은 상대매매와 전속 거래방식을 위함으로써 급격한 가격변동을 어느정도 억제할 수 있어 전통적인 유통시스템에 비해 안정성이 높게 되며, 물류센터를 통해 산지를 계열화함으로써 소비 정보가 신속하게 산지에 전달, 생산을 조정함으써 수급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가격이 탄력적으로 조정되지 않으면 수급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는 문제점이 있다. 신유통시스템에서 채용하고 있는 거래제도인 예약상대매매는 거래당사자간 신뢰성과 전속 거래관계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일회성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도매시장보다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을 절감할 수 있다. 거래비용은 상대방의 기회주의적(Opportmistic) 행동에 따라 지불되는 비용을 총괄하는 개념으로서 농산물유통에서는 속박이, 근량속임수와 같은 불공정행위 때문에 상품을 일일이 검사하고 이러한 행위를 감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말한다 . 신유통시스템에서는 일부 영세 생산자의 접근성이 제한되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이는 물류센터나 대형유통업체들이 전속 출하처 중심으로 장기적인 거래관계를 형성하고 대규모 산지나 출하단체를 선호하기 떄문에 영세농가의 접근 기회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산지에서 수집상의 활동이 활발하고 도매시장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접근성 제한에 따른 문제점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신유통시스템 확산에 의한 접근성 제한은 선진국의 사례와 같이 농민시장(Farmers Market)과 같은 직거래를 통해 해결해야할 것이다. 신유통시스템은 효율적인 유통시스템 구축으로 국내산 농식품의 수입산에 대한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신유통시스템은 표준·규격화된 제품의 개발과 유통을 요구하기 때문에 물류센터가 중심이 되어 산지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유도하게 된다. 이에따라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이 가능해 지며 엄격한 규격화를 통해 수입농산물에 대한 방어력을 갖추게 되고 장차 수출기반을 형성시킬 것이다. 또한 현재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지 가공품의 판로를 제공함으써 가공사업 활성화에도 기여 할 것이다. 산지가공 사업은 농산물 판로확대와 부가가치 취득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되었으나 현재 판매부진으로 부실화 되고있다. 물류센터의 도소매활동이 활성화되면 신선농수산물은 물론 산지가공품에 대한 판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유통시스템은 전통적인시스템에 비해 21세기 정보화사회의 도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유통시스템에서는 농산물을 공산품 수준으로 규격화 하고 물류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에 정보화에 의한 효율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특히 정보화 및 물류기반이 정비되어 인터넷 등 온라인 상에서 농산물이 거래되는 전자상거래가 가능해 지게 될 것이다. 또한 신유통시스템에서는 발달된 정보시스템이 이용되어 유통단계간 거래가 합리화 되고 비용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 현재 유통정보화가 추진되면서 공산품에서는 ECR, SCM 등 첨단물류기법이 도입되고 있으며, 장차농산물유통에도 이러한 기법이 도입 가능하게 될 것으로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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