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CJ대한통운 / 크록스 통합물류센터 구축 ‘자동분류시스템으로 하루 5만건 처리’ (보관운송)

ㆍ게재년/월

2024/03

크록스 통합물류센터 구축 ‘자동분류시스템으로 하루 5만건 처리’

‘매장 배송부터 온라인 주문까지’ 온·오프라인 물류 통합관리

CJ대한통운이 경기 이천에 글로벌 신발 브랜드 크록스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연면적 2만㎡(약 6,000평) 규모로 기존 수도권 2곳에 분산돼 있던 물류센터를 통합했다. 이에 따라 기존 대비 2배 늘어난 하루 최대 5만여 박스를 처리해 시너지와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리적 입지도 뛰어나다. 경기 남동부에 위치한 이천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어 패션물류단지가 조성될 정도로 ‘물류 허브’로 꼽힌다. 크록스 이천물류센터 역시 매장과 온라인 구매 수요가 밀집한 서울과 가까운데다 사통팔달의 교통 편의성이 높아 배송도 더 빨라졌다.

크록스가 2022년 한국에 첫 물류센터를 연지 2년여만에 물류거점을 확대한 것은 매년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물동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에 오픈한 이천물류센터는 전국 9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을 아우르는 통합물류센터 기능을 한다.

단독 매장과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배송하는 B2B 물류와,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상품을 배송하는 B2C 물류는 각기 다른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B2B 물류는 매장이 영업을 하지 않는 새벽시간에 물량을 대량으로 출고하며, 온라인 판매 상품은 소량의 여러 주문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빠른 배송·재고 효율화로 대규모 물량 소화

이처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는 ‘통합 물류’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해 CJ대한통운은 설계 단계부터 동선을 최적화해 효율을 높였다.

또한 변동성이 큰 물동량과 효율적인 재고, 배송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분류를 자동화했다.

크록스는 다른 브랜드나 연예인과 협업하는 마케팅에 적극적인 만큼 한정판 제품을 자주 내놓는 데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프로모션과 계절성에 따른 물량 변동이 큰 상품 특성상 빠른 배송과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중요하다.

핵심 기술은 분류 자동화다. 신발은 일반 의류에 비해 색상과 사이즈가 다양해 분류와 재고 관리 부담이 크다. 현재 판매중인 크록스 상품은 신발부터 액세서리인 지비츠 참(Jibbitz Charms)’ 등 8,000여 가지가 넘는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자체 개발한 자동분류시스템 ‘MAAS(Mini AGV Assorting System)’를 도입했다. 상품을 배송지별로 분류해 그에 맞는 배송 박스로 옮기는 작업은 50여대의 미니 AGV가 담당한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일을 MAAS가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대체하면서 생산성이 2배 이상 높아졌다.

또한 CJ대한통운이 상품 보관부터 포장뿐 아니라 배송까지 원스탑 물류를 제공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급증한 주문량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크록스는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특히 택배까지 원스탑으로 처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크록스 아시아 4개국 물류 담당

CJ대한통운은 한국, 인도,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국에서 크록스 물류를 담당하고 있다.

2019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2022년 중국 및 한국, 지난해 인도에 차례로 크록스 전용 물류센터를 열었다. 물류센터 연면적을 모두 합치면 축구장 8개 크기인 5만 7,000㎡(약 1만 7,000평)에 달한다.

CJ대한통운은 “한국기업이 아시아 4개국의 물류사업을 동시에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은 유럽 및 미국 물류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에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역량 강화를 위해 인도, 중국, 싱가포르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현재 전세계 36개국 250여 곳에 다수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크록스는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고 아시아 매출 비중을 늘려 나갈 계획으로, 향후 CJ대한통운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월드 풋웨어(World Footwear) 연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시아가 전세계 신발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3%에 이른다.

CJ대한통운 윤진 FT(Fulfillment and Transportation)본부장은 “아시아 4개국 물류를 맡기는 크록스의 신뢰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인프라와 운영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통합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크록스와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