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세중해운그룹 / 바이오의약품 물류 연구개발 ‘GSC센터’ 오픈

ㆍ게재년/월

2023/07

바이오의약품 물류 연구개발 ‘GSC센터’ 오픈

국내 유일 밸리데이션센터서 냉장차량 온도 검증 가능

세중해운그룹의 바이오물류 브랜드 ‘CXL BIO’가 바이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GSC(Global Supply Chain)센터를 오픈했다.

CXL BIO는 1999년 창립한 세중해운그룹이 홍콩, 중국, 태국, 베트남, 일본, 유럽 등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면서 20년 이상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016년 새롭게 선보인 글로벌 브랜드이다. 세중해운그룹은 CXL BIO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그동안 할랄물류, CA컨베이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에 새로 구축한 GSC 센터는 CXL BIO가 2016년 출범 당시부터 준비해 온 인프라이다.

바이오물류는 대표적인 부가가치 창출 사업이지만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온습도 등 관리가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전문적인 바이오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많지 않아, 국내 소규모 바이오업체들은 제대로 된 물류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세중해운그룹은 국내 바이오물류를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바이오물류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R&D센터와 물류센터를 위한 부지를 2016년 매입했다.

세중해운그룹 한명수 대표는 “세계 바이오물류시장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특송사들과 같은 수준의 전문적인 바이오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R&D센터를 기반으로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GSC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2022년 3월 GSC센터 착공에 들어가 지난 5월 준공했다. GSC센터는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건축물 설계에 반영된 내용을 대상으로 스마트물류센터 예비인증을 받기도 했다.

화주와 바이오물류 공동연구 계획

GSC센터는 부지면적 2,120평에 연면적 2,675평 규모로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위치해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는 바이오 및 보건의료에 특화된 국가산업단지로, 산학연관이 집적된 바이오생명과학클러스터로 조성됐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과 식약처 등 보건의료 분야 6대 국책기관을 비롯해 260여개의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입주해 있어, 바이오사업 육성의 토대가 되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CXL BIO 송학규 부사장은 “오송에는 바이오 관련 중견기업과 신규업체들이 많이 모여 있어 CXL BIO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바이오물류를 함께 성장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C센터는 물류센터 2개층과 사무동 4층으로 구성돼 있다.

물류센터 1층은 항온/항습보관이 가능한 상온창고 2곳과 특수의약품을 보관하는 상온창고, 냉장창고 1곳, 전실이 위치해 있다.

상온창고는 15~25℃, 습도 70% 이하로 운영되며 각각 216평, 154평 규모로 구성돼 있다. 216평 상온창고에는 337파렛트 보관가능한 3단랙이 구축돼 있다.

냉장창고는 2~8℃로 운영되며 130평 규모이다. 특수의약품 보관창고는 33평으로, 15~25℃로 유지되며 용도에 따라 고객 맞춤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2~8℃로 운영되는 전실은 소분이나 포장을 위한 장소로 33평 규모이다.

GSC센터는 온도관리가 핵심인 만큼 모든 창고마다 냉동기를 2대씩 듀얼 시스템으로 설치했다. 이는 냉동기 1대가 고장나도 바로 커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정전 등의 비상상황에 대비해 300KW 용량의 비상발전기도 구비했다. 전원이 차단되면 즉시 가동을 시작해 3시간 운영 가능하며, 보조탱크 이용시 12시간 이상 운영할 수 있다.

물류센터 3층은 625평 규모로 현재 별다른 설비가 구축돼 있지 않으며, 향후 화주 맞춤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송학규 부사장은 “GSC센터는 물류센터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R&D센터로의 역할을 더 크게 부여했기 때문”이라며, “화주와 협력해서 GSC센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공동으로 바이오물류를 연구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바이오기업들이 자사에 맞는 바이오물류를 위해 자체적으로 바이오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CXL BIO와 함께 취급하는 바이오제품에 대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연구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밸리데이션센터 공신력 위한 인증 추진

GSC센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할 설비는 냉장차량 및 컨테이너의 품질과 안전성을 실내 챔버에서 검증 가능한 ‘스마트 밸리데이션센터’로, 국내에서 유일하다.

냉장차량 밸리데이션은 차량의 온도조건을 검증하는 과정으로, 차량이 의약품이나 신선식품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온도 범위내에 있음을 확인하는 절차이다. 이 과정을 통해 냉장차량내 온도가 규정된 범위내에 있는지 체크함으로써, 의약품의 경우 효능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

특히 혹한기와 혹서기에 안전하게 온도를 관리하기 위해 필요하다.

송학규 부사장은 “생물학적 제제처럼 철저하게 온도관리를 해야 하는 경우 계절적 접근이 가장 어려운 요소”라며, “혹한기나 혹서기 같은 외부 환경에도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라고 말했다.

따라서 2개의 대형 챔버로 구성된 밸리데이션센터에서는 ASTMD4169 및 ISTA Series에서 요구되는 기후조건인 -20~40℃를 설정해 냉장차량 내부 온도가 기준을 이탈하지 않고 유지되는지를 검증한다. 위치에 따른 온도편차도 모니터링함으로써, 워스트 포인트인 냉동기 하부와 도어 부분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다.

밸리데이션센터는 길이가 18m로 40피트 컨테이너도 테스트 가능하다.

송학규 부사장은 “구간마다 달라지는 외부 환경에 대한 검증을 원하는 경우에도 변화하는 외부 온도환경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격한 청결관리로 위해요소 사전 차단

GSC센터는 외부 오염물질 반입을 막기 위한 청결관리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우선 입고시 차량진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염물질 인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고장에 차량이 진입하면 셔터가 내려와 도크 전실이 구성될 수 있도록 했으며, 도크 전실도 온도관리가 가능하도록 냉동기를 설치했다. 출고장 도어에는 도크쉘터를 장착했다.

또한 센터에 입고된 모든 화물은 에어샤워를 통과하도록 설계해, 화물 자체에 이물질이 붙어 있는 경우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작업자 역시 청결 유지를 위해 작업복으로 환복하기 전, 환복 이후에 모두 에어샤워를 통과하도록 하고 있다.

GSC센터는 현재 물류센터 온도관리를 위한 밸리데이션을 진행중으로, 작업이 완료되는 8월말 이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니인터뷰 / 세중해운그룹 한명수 대표

바이오 전문 물류센터 10년내 5곳 구축 목표

CA컨테이너·아트물류 등 특화물류 확대 계획

세중해운그룹은 CXL BIO 출범 이후 8.5톤 밸리데이션 바이오차량을 이용한 SK플라즈마 혈액제제 운송, 국내 최초 할랄물류 인증 획득, CA컨테이너를 활용한 농산물 수출 등과 같은 성과를 활발히 내고 있다.

특히 이번 GSC센터 오픈으로 온도관리에 기반한 특화물류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Q. CXL BIO 브랜드 출범 이후 진행한 사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포워딩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던 2016년 당시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하던 상황에서 글로벌 특송사가 바이오물류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에는 글로벌 수준의 전문적인 바이오물류서비스를 제공할만한 기업이 거의 없다는 현실을 파악했다. 이에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의약품뿐 아니라 생물학적 제제, 혈청 등 까다로운 바이오제품을 국내외 고객들에게 운송하는 바이오물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할랄물류 역시 까다로운 관리를 요하는 특화물류로 시장잠재성이 높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연구를 시작했으며 할랄물류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수출기업이 아닌 물류기업이라는 한계로 인해 할랄물류가 더 이상 활성화되지는 못했지만, 무슬림 국가에 언제든지 한국 할랄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온도관리가 필요한 농산물 등의 신선식품으로 사업을 확장, 농촌진흥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지난해 CA컨테이너를 활용해 제주감귤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CA컨테이너는 온·습도, 산소와 이산화탄소 등 대기환경을 조절하는 CA저장기술을 농산물 수송 컨테이너에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농산물 장거리 수송중 발생하는 부패 등 품질저하 없이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함으로써, 유통기간을 대폭 늘려 수출 농산물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그동안 딸기 등 한국산 농산물은 저장성이 짧아 전량 항공으로 수출됐다. 그러나 WTO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에 따라 그동안 지급되던 농식품에 대한 수출물류비 지원이 2024년부터 전면 폐지될 예정으로, CA컨테이너를 활용한 농산물 수출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CXL BIO 브랜드의 시작이었던 바이오물류도 GSC센터 구축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Q. GSC센터 운영 전략에 대해 설명해달라.

GSC센터는 규모에서 알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바이오물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R&D센터로, 물류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즉, GSC센터에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바이오물류센터를 어떻게 구축하고 운영할 것인지 방향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한 밸리데이션센터도 단순히 수익만 생각했다면 구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물류현장에서는 의약품이나 신선식품을 운송하는 냉장차량의 온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콜드체인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체크하는 구간에서만 온도관리를 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IoT 기술 등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스마트하게 온도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밸리데이션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당장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 어렵겠지만 관련 업체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비용에 상관없이 철저한 온도관리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온도 이탈로 인한 품질 저하로 식중독이나 국민건강에 더 큰 위협이 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를 원하는 기업들이 밸리데이션센터를 통한 냉장차량 온도관리를 필요로 한다.

냉장차량뿐 아니라 CA컨테이너처럼 온도관리가 필요한 어떤 설비라도 밸리데이션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CXL BIO 역시 올해부터 3년간 농촌진흥청과 함께 선박수출을 위한 CA컨테이너 활용 수출 농산물 선도유지 기술 개발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밸리데이션센터는 단순히 온도를 측정하는데 그치지 않고, 밸리데이션 표준화를 추진하는데 이어 온도관리에 대한 공신력을 위해 KOLAS 등 국내외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Q. GSC센터는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지난 5월 GSC센터 준공식 이후 여러 수요를 갖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온다. 그러나 단순 물류를 위한 곳이 아닌 만큼, 현재는 다양한 바이오물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 센터에 대한 밸리데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물류창고 역시 혹한기와 혹서기에 대한 영향을 받으므로, 장마철과 한여름 외부온도 변화에 대해 어떤 온도 변화를 겪는지를 살펴보고, 창고내 사각지대 없이 균일한 온도관리가 되는지에 대한 것도 테스트를 하고 있다.

8월말까지 약 3개월 동안 밸리데이션을 진행한후 실제 화주를 선정해 화물을 관리할 계획이지만, 만약 밸리데이션 결과가 미흡하게 나올 경우 혹서기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GSC센터는 당장의 이익을 쫒는 것이 아니라, CXL BIO 바이오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Q. CXL BIO의 장기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GSC센터에서 나온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바이오물류센터를 전국에 구축하는 것이다. 10년 이내에 5개 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해외에도 바이오물류센터 네트워크를 구성해 글로벌 바이오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재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이다.

이외에 특화물류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A컨테이너는 내년부터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을 계속 강화하는 한편, 전시회 등을 총괄하는 아트물류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