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이달의 물류인 / 김재범 대리 CJ GLS 정보기획팀

admin

ㆍ게재년/월

2002/06

입사하자마자 자동배차시스템 개발 참여
"물류코스트 관련 공부로 물류발전 기여하고파"

앞으로 회계와 원가관리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에 그가 기자에게 내어 놓은 말이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물류회사 정보기획팀에 근무하고 있는 그가 때늦은(?) 전공공부라…
프로젝트때문에 평일에 시간 내기 어려운 그를 만나기 위해 토요일 서울시내 한복판으로 나갔다. 모처럼 한가한 그를 반기듯 날씨 또한 여유로웠다.
CJ GLS 정보기획팀 김재범 대리. CJ GLS에 입사한지는 이제 1년이 넘었다. 입사전 모 유통회사에서 물류기획을 했던 그가 CJ에 오자마자 시작한 프로젝트는 자동배차시스템이다. 6개월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쳐 완성된 배차시스템은 CJ GLS 용산물류센터를 타깃으로 해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하는 계획하에 이루어졌다. 그는 알고리즘, 인터페이스 등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했다고.
용산물류센터는 1일 450여개의 주문이 들어오지만 배차시스템이 완성되기 전에는 메뉴얼을 통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작업의 생산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주문이 매일, 매주단위로 일정하게 이루어진다면 그나마 수월하겠지만, 주문은 언제나 유동적이고 물량도 매일 달라 수작업으로 하기에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직원들도 어려운 부분이었단다.
회사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위해 배차시스템을 자동화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6개월동안의 구축기간이 소요되고 시스템이 용산센터에 가동되면서 효과는 만족할 만 했다고 한다.
체계적인 툴이 갖춰져 배차 스케쥴링을 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효율성과 생산성이 증가되었다. 그러나 개발단계에서 배송정책과 현장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획했지만 실제 현장 접목 초기에는 약간의 어려움도 발생했다. 현장 직원들과의 충돌이다.
기존 시스템과 현장의 관행에 익숙해 있던 직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자동배차시스템은 주문상황, 차량의 운영 루트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이 가능, 어떤 차량이 어느 위치로 가야 효율적인지 사전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 고객이 주문한 물품을 보다 빠르고 안전한 배송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김 대리는 “고객은 자신의 물품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도착하기 바란다”며 “배차시스템은 고객이 원하는 시간, 그 시간내에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최단거리를 충족시켜줘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과 거리외에 고객이 원하는 양, 즉 주문한 양이 언제 도착할 수 있는지 사전에 고객에게 알려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시스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상위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하위기반이 뒷받침 해주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이라고 그는 말한다.

배차시스템개발 경험, 수상 경력도

지난해 4월에 입사한 그가 입사하자마자 배차시스템을 맡게된 것은 경험에서 비롯된다. 편의점 물류를 담당했던 이전의 회사에서 배차시스템을 구축해 본 경험이 있단다.
97년에 개발한 배차시스템은 특허를 받았고 KBS 교통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유통회사에 근무하면서 그는 1년 단위로 물류센터 레이아웃, 배송시스템, 물류방향 제정, 로지스틱스 이노베이션 등의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면서 물류의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 회사에 와서 어려움도 느꼈단다. 보관·하역쪽은 기존에 나와있는 책이나 자료가 많은 편이지만 배송에 관련된 책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것 같다며 물류코스트를 위해서나 효율적인 배송을 위해 기업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내 강사활동으로 가르치고 배워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뭐냐고 물어봤다. 아직 완전하게 끝난 상태가 아니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ISP를 추진하고 있단다. 제일제당에서 분사돼 전문물류기업으로 홀로서기를 한 CJ GLS는 그동안 정보기술쪽에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고 한다.
이러한 투자방향이 계속되어야 하는지 다른 방향으로 컨셉을 잡아야 하는지 총체적인 점검과 향후 방향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기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리는 “그동안 CJ GLS는 물류회사로서 확고한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 기존에 갖춰진 하드웨어 인프라는 가급적 지양하고 물류정보시스템에 투자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보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보시스템을 핵심전략으로 진행해왔던 방향이 고객만족과 회사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게 할 것인지 되돌아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김 대리는 현재 분야별 프로젝트 기획자들이 주축이 된 사내교육 ‘CJ 시스템의 이해’ 라는 과목의 강사를 맡고 있다. 가르치는 일뿐만 아니라 배우는 일에도 전념해 올해에만 3개 교육을 받게 되며, 전사원의 1년 스케쥴이 미리 짜여있다고 한다.
작년 12월에 결혼한 김 대리. 그의 아내도 역시 물류관련 업종인 테스코에서 근무하고 있다.

결혼 7개월 새신랑, 아내도 물류인

동종업종에 일하는 게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그는 물류발전을 위해서 때로는 협력자로 회사가 다르다는 측면에서는 경쟁자로서 서로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단다.
지난해에 회사를 옮기고 결혼까지 골인한 그는 연애시절 서로가 바빠 데이트할 시간도 제대로 가지지 못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한 거의 매일 만나 맛있는 요리를 먹으러 다니는 게 주요 데이트 코스였다고.
자녀계획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현재하고 있는 일에 열심히 매달리고 싶고 아내도 일에 대한 욕심이 남달라 2∼3년 후에 아이를 가질 계획이란다.
그는 물류라는 게 코스트가 많이 발생하는 업종이다보니 좀더 깊이있는 공부를 해 물류코스트를 낮출 수 있는 탄탄한 이론을 가질 거라고 다짐한다. 이를 바탕으로 후에 기회가 된다면 물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다. 이것은 학창시설 가졌던 유통에 대한 관심과 물류업에 종사하면서 물류가 재미있다는 김 대리의 물류 사랑을 엿보게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아내와 쇼핑약속이 있다면서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를 보면서 모범적인 가장과 성공하는 물류인이 되기를 바란다.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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