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이달의 물류인 / 여규선 과장 KEC 영업본부 전자상거래담당

admin

ㆍ게재년/월

2001/09

"전자상거래는 필요 아닌 생존의 문제"
ERP구축, 아직은 생산·판매와 연계 안된 미완성 단계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사무실에서 환하게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여규선 과장은 화창한 날씨에 마시는 향기로운 커피처럼 사람을 기분좋게 또 편안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현재 여규선 과장은 KEC 영업본부 전자상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 e비즈니스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기업은 경쟁력 감소는 물론이고 경쟁력 저하로 인해 기업경영에 실패하게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는 향후 수십년간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의 경제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에 KEC도 제33기 ‘인터넷 환경과 디지털 시대 적극대응’이라는 경영방침아래 그 실천과제로 첫째 기업내의 모든 인적·물적자원의 관리를 효율적으로 조직관리하여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통합정보 시스템 전사적자원계획(ERP)의 도입으로 전자상거래 기반을 마련, 둘째 관련사와 기업 소모성 간접자재(MRO)시스템 가동, 셋째 전자상거래에서 풀어야할 숙제인 물류관계 개선을 위해서 전사적으로 물류 개선 프로젝트팀 결성·활동, 넷째 산업자원부 지원아래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전자부품부문 전자상거래 표준화위원으로 참석·활동, 다섯째 e-Marketplace는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관계로 시장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여건이 조성되면 본격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있다.

KEC, ERP 도입

회사의 이같은 정책으로 그는 약 1년전쯤에 판매관리에서 영업부 전자상거래로 자리를 옮겨 회사의 전자상거래 부문을 총지휘하고 있다.
KEC는 1년 6개월의 준비기간만에 ERP를 구축하였다. 그러나 본사만 구축하여 생산거점, 판매거점이 함께 연계된건 아니다. 여 과장은 “삼성이나 LG 등도 ERP를 도입하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서 제대로 된 ERP는 아직 없는 실정”이라며 “삼성은 경매기능 정도로 그치고 있으며 LG도 지금은 국제적으로 구매하는 수준이고 국내에는 2003년에나 도입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KEC 사장과 컨설팅문제로 만났던 중앙대 현병언 교수도 “국내에서는 아직 ERP 성공사례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ERP를 도입한 후에 현장에서는 일이 두배로 증가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영이 투명해지고 재고정리 등의 긍정적 효과도 많지만 체제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여 과장은 “생산공장라인에 있는 사람들까지 마인드를 재고해야 한다”며 “전자상거래는 ‘필요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e-Marketplace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서는 독자적으로 갈 것인지 public 마켓으로 갈 것인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였다고 한다. 결국 public 마켓으로 가기로 하고 산자부 지원하에 삼성, 대우, 현대, LG가 출자한 electropia에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여 과장은 KEC가 전자상거래 사내 도입후 회사의 방향을 잡아주고 내부직원교육도 담당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public 마켓은 SCM이 안되어 있는데다가 보안이나 서버, 결재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private 마켓으로 가야되지 않을까 고려하게 된다고 하였다.

현재 전사업무 프로젝트 맡고있어

근래들어 맡고 있는 중점업무는 전사물류를 ERP에 접목시키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삼성 온양물류센터나 도시바 등 반도체 관련업체 벤치마킹을 6개월동안 추진한 결과 국내 통관에 있어 합리화를 이루었다고 했다. 요즘은 주문이 들어오면 일주일만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단납기 시스템이 추세이다. 생산하는데 한달이 넘게 걸리는 제품들을 짧은 시간안에 맞춰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재고물량이 있어야 하는데 삼성이나 LG, 대우, 소니 등과 같은 대기업과 거래하니 쉽진 않지만 맞춰줄 수 밖에 없다고 하였다.
이러한 단납기에 대한 고객만족을 어떻게 이끌어내는냐와 물류비절감은 어떻게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이 프로젝트의 관건이었는데 현재는 국내 통관에서만 1차적으로 끝난 상태이고 수출입은 후에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 표준화위원회와 정기적인 미팅

이밖에도 여 과장은 대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바이어들이 제품을 살 수 있게 하기위해 전자진흥위의 electropia DB에 제품을 구축하는 작업이 한창이고 전경련이 개최하는 전자업계 모임에도 참석한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산업환경이 바뀌면서 전자업계 관계자들이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전자진흥회 산하 표준화 위원회와도 정기적으로 회합을 가지고 있는데 1월에 일본, 7월에는 서울에서 미팅을 가졌으며 9월에는 제주도에서 3차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반도체는 일본과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이 미팅에서 국제표준을 정해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이다. SCM학회에도 참여하여 참여자간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 이러한 학회는 업무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고있지 않으나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 업무 전반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전자상거래 자격증 보유

여 과장은 84년 입사하여 전자기기 해외영업 영업관리부문을 맡았다가 95년 10월에 반도체로 옮겼다며 전자공학을 전공해 반도체에 익숙하다고 했다. 물류와 인연을 맺게된건 86년 말 수출입업무 영업관리를 하면서였는데 그 당시에는 지방으로 직접 내려가 상품을 인수인계했었다고 한다.
그는 1회 전자상거래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론에만 치우쳐있던 시험때문에 실기에는 아직도 약하다면서 후에 다시 중점적으로 공부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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