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 인터뷰 / 김희대 (주)레스코 대표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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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요구 수용 위해 센터 현대화 필요" "센터 대대적 신축, 도매물류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 발판 마련"  “지금까지는 협소한 장소에서 보관과 배송 등 한정된 서비스만을 제공해 왔는데, 이것 가지고는 늘어나는 위탁사와 이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습니다. 수송과 포워딩, 통관, 냉동/냉장 등 한층 높아진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물류센터도 대형화, 현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를 위해 주주사인 한일 5개 기업의 동의를 받아 300％ 증자를 마쳤습니다. 모두가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이제 1단계로 지난달 오픈한 경산센터를 비롯, 올해 안에 양산센터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는 수도권으로까지 거점을 확장한 다음, 2단계로 충청과 호남권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희대 사장의 말처럼 레스코가 대대적인 물류센터 신축을 통해 기존 고객사에 대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은 물론, 수송, 포워딩, 통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레스코(www.resko.co.kr)는 지난 97년 1월 동원F＆B, 애경산업, 삼양사, 샘표식품과 일본 미쓰비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국내 대표적인 3자 물류업체로 현재 전국에 14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주주사 외에 다양한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MF가 한창이던 지난 98년 12월 부임한 이래 레스코를 종합물류업체로 키워나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김희대 사장을 만나본다. 여러 가지로 바쁘실텐데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경산센터 오픈 준비하느라 가질 못했습니다. 추석 끝나면 가을휴가나 가야겠는데요. 경산센터가 지난달 27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는데, 가동 일주일전부터 물건의 이동이 시작됐습니다. 게다가 요즘이 추석 직전이라 일년중 가장 바쁩니다. 특히 저희는 위탁사의 선물세트가 많아 명절이면 항상 복잡하지요. 또 최근에는 고객사가 늘어나 여러 가지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레스코는 그간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레스코가 영업을 시작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원래는 97년도에 법인이 설립되었습니다. 1차년도인 97년에는 전직원이 주주사인 미쓰비시의 계열사인 로쇼쿠에 1년간 견학을 가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이를 기초로 내부적으로 WMS를 개발했는데, 한국 실정에 맞지 않아 한국화 하는 준비작업에 1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처음 영업을 시작한 것이 98년입니다. 이때는 새로운 기법의 도입에 따른 미지수나 보완점 등을 염두에 두고 주주사 물량만을 취급했습니다. 본격적인 영업은 그 다음해인 99년부터 시작됐습니다. 2년에 걸친 준비기간을 가졌기 때문에 3자 물류를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이후 2001년까지 3년 간은 3자 물류의 기반을 다지는 초기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고객사의 물량을 별 무리 없이 위탁받아 성공적으로 서비스했다고 자부합니다. 업계에서도 작지만, 잘 하는 회사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작년까지가 1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확장세인 2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보관이나 배송 위주의 3PL에서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직원을 충원하고 있고, 협소한 창고 신축을 위해 300％의 증자를 마쳤습니다. 그 1단계로 경산과 양산, 수도권의 3개 거점을 확장한 다음, 충청·호남권으로까지 확대시킬 계획입니다. 기존 시설은 임차라는 성격 때문에 선진물류를 수행하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늘어나는 위탁사를 수용하기에는 장소가 협소해 대형화·현대화할 필요성을 느꼈던 거지요. 과거에는 기껏해야 1∼2천 평이었는데, 이제는 그 규모로는 안됩니다. 대단위 창고가 필요한 시점이 됐는데, 향후 5년을 내다보고 선투자하는 셈입니다. 택배를 비롯해 물류와 관련된 여러 업계에서 지금처럼 물량이 폭증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한 결과, 물량처리에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투자대비 수익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물류시설 확장에 실기했다고들 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동안 물류업체들이 선진기법과 시스템 등을 도입, 나름의 준비를 해왔지만 창고 등 보관시설에서는 임차 등의 방법으로 별다른 준비 없이 시작했는데, 이 부분에서는 늦었다고 판단됩니다. 자가 물류센터는 고객사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시설입니다. 기존 임차 창고에는 데크시설이 없고, 층고가 낮은 게 공통점이었는데, 이는 결국 생산성 저하를 가져 왔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신축 확장하는 시설에는 데크시설은 기본이고 여기에 층고도 6단 랙이 들어설 수 있도록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또 신축하는 센터들은 부지가 비교적 넓은 편인데, 이는 단층으로 가기 위한 것입니다. 2층 이상의 창고는 작업성 저하 때문에 앞으로는 배제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이랙 전용인 3방향지게차 등의 고가장비가 필수여서 상당한 자금 투자가 선행돼야 합니다. 레스코가 올해부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그럼 신축하는 센터에는 어떤 시설들이 들어서는 건가요? 우선적으로 도입되는 시설은 냉동·냉장부문입니다. 이 부문은 주주사인 동원F＆B를 통해 오래 전부터 취급해왔기 때문에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냉동·냉장설비는 낙후돼 있지만, 앞으로 신축하는 센터에서는 이를 보완해서 상온과 냉동·냉장 3온도대를 동시에 취급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제 PL법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도 품질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또한 이제는 고객사는 물론 소비자의 품질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져 이에 걸맞게 생산에서 매장까지의 완벽한 콜드체인시스템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됐습니다. 냉동·냉장부문에서는 그간 쌓은 노하우를 자부하기 때문에 영업에서도 이 부문을 특화시킬 계획입니다. 냉식품 부문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 시장을 석권해 보려고 영업부문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부문은 일반 창고시설과는 달라서 제조업체가 자가물류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가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조업체들이 전국 냉식 거점을 마련하는데 들어가는 투자비가 일반 창고 대비 2배 수준이라고 하니까요. 그밖에 어떤 시설들이 도입되나요? 작년까지는 기반을 다지는 차원에서 보관과 배송에 주력했으나, 올해부터는 수송과 포워딩 부문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보세장치장 허가도 받았구요. 그동안 3PL 영업을 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각 사마다 수출입업무를 병행하는 실정인데 이를 한 회사에 아웃소싱하지 않고 따로 운영하는데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는 고객사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위탁 고객사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종합물류로 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올해 부산 세관 부근에 부산영업소를 신설했습니다. 이제 고객사가 어떠한 요구를 해와도 다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입니다. 올해부터 확장되는 사업영역 가운데 도매물류 등이 들어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요? 레스코의 출발 자체가 사실은 5개 합작사가 도매물류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도매물류가 활성화돼 있는 반면 우리는 시장 현실 때문에 늦어지고 있는데,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도매물류가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중 하나는 유통업체의 마인드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메이커와 직접 거래해야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는데, 바잉파워를 이용하는 인식의 변화가 있기 전에는 힘들거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매물류업체를 통해 여러 업체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개별적으로 거래하는 것보다 값싸고 질 좋은 물류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데 그 사실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도매물류를 일반적인 도매가 아닌 물류와 결합된 도매로 인식해야 하는데 이 또한 미흡하구요. 이런 가운데 이번 달 1일부터 이마트 납품을 통해 도매물류가 시작됩니다. 이를 위해 이마트에 이미 벤더 등록을 마쳤는데, 납품조건이 까다로워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보관시설 등의 하드웨어 못지 않게 IT 부문에 대한 투자도 최근 3자 물류업계의 추세라고 할 수 있는데, 레스코는 어떤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사업 시작할 때 자체 WMS를 구축했는데, 선진물류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한 바탕에서 동원F＆B와 애경산업, 삼양사 등에서 전문가들이 모여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의 패키지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저희 자체 판단 외에 일본의 로쇼쿠 측에서도 WMS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일본기업으로 역수출을 제의받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WMS도 자체 개발한지 이제 5년째라 업그레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이를 반영하기 위해 자체 개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WMS로 만족하지 않고 ERP·SCM 쪽으로도 눈을 돌리는 업체도 있는데, 계획이 있으신가요? ERP는 시스템이 갖는 경직성 때문에 도입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희 같은 3자 물류업체는 다양한 업체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경직돼서는 곤란합니다. 즉, 각업체간의 IT 인터페이스가 필요한데, 지금 나와있는 ERP 상품에는 이런 기능이 부족합니다. 3자 물류업체중 ERP를 도입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도입하더라도 자체 개발하지, 외부 ERP를 도입할 계획은 없습니다. 최근 물류업계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레스코 사정은 어떤가요? 인력난은 업계 공통의 문제입니다.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류가 3D 업종으로 취급받고 있는 게 사실인데, 여기서 탈피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열악한 근무조건이나 처우 등이 개선돼야 하구요. 저희는 회사의 수익범위 내에서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인력말고도 양질의 신규인력 확보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이는 결국 위탁사에 대한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고품질의 물류서비스는 결국 고객사의 영업이 잘 되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고객사가 성공하면 우리에게 더 많은 물량이 올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저희 회사 사훈이 [고객 성공]입니다. 고객이 성공해야 우리도 성공한다는 인식을 전직원에게 심어주고 있습니다. 내부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위탁사의 성공이 더 중요합니다. 최근 택배 등 일부 물류업계에서 호황을 구가하는 반면, 수익성은 여전히 떨어진다고 하는데 레스코 사정은 어떤가요? 수익성 확보 문제는 물류업계의 공통사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저희 레스코는 출범시부터 흑자를 시현하고 있습니다. 고객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 서비스가 가능할 때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꾸로 이 때의 고품질 서비스는 높은 수수료가 보장돼야 가능한 것이구요. 이와는 달리 저품질 서비스는 저가의 수수료로도 가능합니다. 아웃소싱을 처음 의뢰하는 일부 고객 가운데는 서비스 품질보다는 가격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저가, 저품질 서비스로 갈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공멸하게 됩니다. 고객사의 영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물류업체의 고품질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하고, 이를 고객사가 인정하고 그에 걸맞은 수수료를 보장해 줘야 하는 거죠. 여기서의 고품질 서비스 준비는 3PL 업체의 몫입니다. 3자 물류가 활성화되려면 화주인 제조업체의 인식도 달라져야 하는데, 어떤가요? 최근에는 제조업체들도 물류 아웃소싱에 따른 효과와 이점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3PL이 활성화되지 못한 건 홍보가 부족했던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물류를 스스로 처리하는 제조업체가 자가 물류비를 산정하지 못하는 곳이 의외로 많은데 이것도 아웃소싱을 가로막는 한 원인이 됩니다. 많은 제조업체들이 물류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나 실제 파악해 보면 3자 물류에 비해 많은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자 물류 영업을 하다보면 제조업체의 해당 실무진부터 인식이 바뀌어야 하나, 실무자 입장에서 자리보전 등을 이유로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이때는 경영층에서 결단을 내려야 추진이 쉬워지나, 실제 실무자들은 그 같은 이유로 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구요. 이런 심적인 요인 외에도 자가물류에 많은 투자를 해왔던 곳이라면 그에 따른 인력과 시설, 차량, 장비, 현장 종업원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겠죠. 여기다 창고시설이나 차량 등을 담당하는 로열 패밀리도 걸림돌입니다. 이같은 여러 이유 때문에 물류를 아웃소싱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어도 자꾸 지연되는 거겠지요. 하지만 이같은 걸림돌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뽑혀나갈 것으로 봅니다. 물류 아웃소싱의 최대 이점은 물류비를 고정비에서 변동비화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기 마련인데, 인력이나 차량·장비·보관시설 등은 성수기를 기준으로 대비하다보니 비수기에는 낭비를 초래하게 되고, 외형 신장에 따른 물류의 문제점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물류 아웃소싱을 통하여 기업의 핵심역량을 영업이나 생산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아웃소싱 바람이 분 건 IMF 이후 살아남기 위한 과정에서 파생됐는데, 5년이 지난 지금은 위급성에 대한 인식이 둔화된 것도 사실입니다. 제일 먼저 경영층에서 아웃소싱에 대한 인식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추진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레스코의 올해 매출규모와 내년도 전망은 어떤가요? 올 목표가 350억원인데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도 매출은 최소 500억원으로 전망하구요. 사업 준비기간 외 3년간은 급격한 외형신장 보다는 기반을 조성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확장단계를 거쳐 고도신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부임 당시 전국에 4개에 불과했던 물류센터를 14개로 확장시키고, 지난해까지 수익모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여름휴가도 반납한 김희대 사장이 고3인 아들을 포함 식구들과 함께 가을휴가라도 즐기길 바란다. 또 직원들보다 물류를 잘 몰라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다는 그를 이제 밖에서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대담 : 오민택 차장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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