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편의점업계 / 편의점 ‘드론배송’ 시작 선점 경쟁 본격화

ㆍ게재년/월

2022/08

편의점 ‘드론배송’ 시작 선점 경쟁 본격화

드론배송산업 법적근거 마련·규제완화 추진으로 상용화 기대

고객이 편의점에서 주문한 상품을 드론이 배송하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020년 편의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GS25가 산업부 및 GS칼텍스와 공동으로 제주도에서 드론 배송을 시연한데 이어, 최근 CU와 세븐일레븐이 잇따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하늘길을 통한 배송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 역시 지난 6월 신산업 규제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드론 배송산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드론 배송은 향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고층 아파트와 빌딩 등이 모여 있는 도심지역에서 드론 배송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드론 제조기술이 좀더 고도화되고 배터리 성능 역시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CU 드론배송으로 라스트마일 단축 전략

BGF리테일은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CU영월주공점과 점포로부터 약 3.6㎞ 거리에 위치한 오아시스글램핑장 사이를 오가는 드론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드론 배달서비스는 보헤미안오에스에서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드론 전용 배달 앱인 ‘영월드로’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 고객이 앱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점포에서 드론 이륙장으로 전달되고, 이를 드론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비행해 배달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은 글램핑장의 수요가 급증하는 매주 금요일, 토요일 15시부터 20시(일몰 전)까지며 배달료는 무료다.

BGF리테일은 드론의 최대 탑재 중량인 5㎏에 맞춰 야외 캠핑장에서 높은 매출을 보이는 품목들로 구성한 4가지 드론 전용 배달세트를 기획했다.

배달에 사용되는 드론은 무게 17㎏, 1,790×1,790ⅹ700㎜ 크기로 약 20분 동안 충전없이 비행이 가능하며, 최대 속도는 36㎞/h로 전기 자전거의 최대 속도 대비 2배 가량 빠르다.

실제 점포에서 글램핑장까지 드론 배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0분으로, 이륜차 배송과 달리 라이더 배차 대기, 교통 상황 등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BGF리테일은 고객 수요 등에 따라 드론 배달서비스의 제공 범위와 폼목을 확대해, 물류 사각지대의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BGF리테일 이정훈 CVS Lab장은 “드론 배달서비스 상용화로 지역과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 중심의 쇼핑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최첨단 기술을 리테일에 접목해 상품이 고객에게 닿는 라스트마일을 단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지난 5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1호 연구소 기업인 나르마와 드론을 활용한 재난 예방 및 구호 활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기동성이 높은 드론을 활용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지역에도 보다 효과적으로 재난구호물품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드론배송 스테이션 구축

세븐일레븐은 파블로항공과 협업해 가평수목원 2호점에 편의점 드론 배송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점포에서 1㎞ 거리의 가평 아도니스 펜션을 오가는 드론 배송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드론 배송 스테이션에는 관제센터와 드론의 수직 이착륙 비행장(헬리패드) 등이 설치돼 있어, 배달 주문부터 드론 배송 비행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실제 운영을 맡고 있는 파블로항공은 이번 드론 배송서비스는 비가시권 비행으로,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구간을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관제시스템(PAMNet, PABLO AIR Mobility Network)이 탑재된 wGCS(웹기반 관제시스템)로 드론을 관제하며 안전하고 신속하게 운항한다고 밝혔다.

파블로항공은 “비행 승인 허가를 비롯한 드론 배송 제반 사항을 지난 2년간 착실히 준비해왔다”며, “3중 통신망(RF, LTE, 위성) 상호 보완 기술 및 낙하산 등을 적용하여 드론 비행에 최적의 안전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가평 아도니스 펜션에서 고객이 드론 배송 주문 앱 ‘올리버리(All+Delivery)’에서 세븐일레븐 상품을 주문하면, 편의점에서 상품을 드론 스테이션의 이동장치(윈치)로 이착륙 비행장이 있는 루프탑까지 이동하고 드론 배송함에 물건을 탑재한다. 관제시스템 운용자는 자동 관제로 펜션의 착륙 스테이션까지 배송하고 착륙시킨다. 드론 이륙에서 착륙까지는 약 3분 정도가 소요된다. 고객은 고유 QR 인증을 통해 착륙 스테이션에서 주문한 물품을 안전하게 꺼내 가져가고, 이후 드론은 다시 드론 배송 스테이션으로 돌아온다.

드론 배송서비스는 올해 말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일몰 전까지 운영하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최소 주문 금액은 없고 배달비는 무료다.

드론 최대 탑재 가능 무게는 5㎏이다. 5㎏의 물품을 배달할 경우, 배송에 사용되는 드론(PA-H3)의 비행 가능 시간은 25분이다. 평균 비행 속도는 36㎞/h(10m/s)로, 편의점부터 펜션까지의 거리 약 1㎞를 감안하면 150초 정도 상공에서 비행한 후 착륙한다고 보면 된다. 드론의 크기는 990×990×510㎜로, 배송함의 탑재 가능 무게와 부피 등을 반영해 향후 지속적으로 드론 기체 연구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파블로항공 박진용 드론배송센터장은 “지난 7월 13일 드론 배송서비스를 오픈한지 하루만에 첫 고객으로부터 얼음컵,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주문을 받고 성공적으로 배송서비스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한편, 파블로항공은 향후 드론 배송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모빌리티 배송 플랫폼을 활용해 드론산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쌓아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