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무 포장화 시범사업 / 내년부터 배추·무 포장화 실시, 물류체계 개선 기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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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배추·무 포장화 실시, 물류체계 개선 기대 가락시장 올해 1월부터 포장화 추진, 유통투명화·비용절감 글 : 송세라 기자(srsong@ulogistics.co.kr)  그동안 산물로 유통되던 농산물의 포장화가 추진되면서 농산물 물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부는 배추·무 포장유통을 내년부터 전면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이에 앞서 이달부터 두달간 배추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그동안 배추·무는 관행적으로 아무런 포장을 하지 않은 산물형태로 유통돼, 물류효율화를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배추·무 포장화율 각각 10.5%·39.9%에 불과 이에 정부는 거래의 투명화와 상품성 제고 및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해 12월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거쳐 배추·무 포장유통을 내년 1월 1일부터 추진하기로 발표했으며,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배추를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위한 시행방안을 마련했다. 배추·무의 포장유통을 전면 실시하기로 한 것은, 청과류중 배추·무의 포장화율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배추와 무는 전국 공영도매시장의 전체 청과류 거래량 5,752천톤중 17.7%인 1.016천톤이 거래(04년)되고 있지만, 포장화율은 저조한 실정이다. 원예농산물 전체 포장화율이 87.8%인데 반해, 무는 39.9%, 배추는 이보다 훨씬 낮은 10.5% 그치고 있다. 배추·무의 유통실태를 살펴보면, 산지에서는 대부분 산지유통인에 의해 포전거래, 즉 수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밭 전체 작물을 사는 일명 밭떼기로 거래가 이뤄진다. 다 자란 배추는 칼로 배추 밑둥을 절단한 후 한겹의 배추껍질을 벗겨내고 이를 신문지만으로 감싼 뒤 5톤 차량에 상차한다. 이렇게 출하된 배추는 약 60~70%가 전국 공영도매시장으로 수송된다. 도매시장에 도착한 차량은 도매법인에게 판매를 위탁하기 위해 차상 경매장소에서 대기한다. 경매후 중도매인은 낙찰받은 배추를 차상에서 인수하고, 중도매인과 협약한 작업인부들이 하역 및 재선별(소포장)을 거쳐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산지유통인은 쓰레기유발부담금, 상차비, 상장수수료 등을, 중도매인은 하역비, 선별작업비, 쓰레기 청소비 등을 부담하게 된다. 이때 소요되는 비용은 쓰레기유발부담금 3만원/5톤 트럭, 하역비 5만원, 상장수수료 7만 5,000원/5톤 트럭(경락가의 약 5%), 선별작업인부 임금 1인당 약 6만원, 중도매인의 재다듬기로 인한 쓰레기 청소비 4만 8,000원 등이다. 이중 쓰레기유발부담금, 선별작업비 등은 배추를 포장하지 않아 발생하는 비용이다. 배추의 경우 1~4월까지 출시되는 월동배추는 그나마 그물망 포장으로 출하되지만 5월 이후에는 수분을 많이 함유한 배추가 출하되면서 포장 출하율은 급격하게 하락한다. 가락시장의 경우, 03~04년 배추 포장화율이 3월에는 80%까지 올라가지만 9월에는 0.3%에 불과해 평균 20%가 포장돼 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물유통은 쓰레기 발생 주범 이처럼 배추·무를 포장하지 않은채 산물로 유통하는 경우,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채소 쓰레기 발생이다. 2004년 발생한 채소쓰레기는 일평균 270톤, 연간 10만톤에 이르렀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비용은 일평균 1,100만원, 연간 41억원이 소요됐다. 특히 하절기에는 채소쓰레기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배추·무의 산물 출하가 급증하면서 쓰레기 역시 급격히 증가한다. 이러한 도매시장 쓰레기는 도매시장 환경을 악화시켜 인근 주민의 민원을 초래하며, 그 기능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에 비해 후진적인 이미지로 인식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비포장 유통으로 인해 다듬기 비용, 청소비 등 불필요한 유통비용도 추가로 발생한다. 현행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비포장으로 도매시장에 반입되는 배추와 무에 대해 배추는 톤당 5,000원, 무는 톤당 700원의 쓰레기유발부담금을 부과토록 하고 있다. 이는 산물의 반입을 억제하고 징수재원으로 포장화를 촉진하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이다. 04년 가락시장에서 징수한 배추 및 무의 쓰레기유발부담금은 9억원에 이른다. 배추 경매후 낙찰된 배추는 4~5명의 작업인부들의 하역 및 재선별 작업을 거쳐 판매되는데, 이때 소요되는 선별작업비는 야식대를 포함해 5톤트럭당 35만원(04년)이 소요된다. 무 역시 3~4명의 작업반이 무청을 다듬고 선별해 5~10개 단위로 비닐봉투에 담아 판매되는데, 통상 30만원 정도가 선별작업비로 소요된다. 이런 선별작업비를 비포장 출하에 따른 추가 비용으로 80%만 적용해도 105억원(04년)의 금액이 발생한다. 또한 다듬기 작업으로 인해 나오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한 청소비 역시 매년 증가해, 04년 가락시장의 청과부류 옥외청소비에 소비된 금액은 37억 4,600만원이며, 이중 배추·무가 7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배추와 무의 청소비는 연간 26억 2,100만원으로 추정된다. 출하차량 대기비용도 발생한다. 산지에서부터 배추·무를 싣고 도매시장에 밤 9시경에 도착하는 출하차량은 경매후에도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약 12시간 정도를 대기해야 한다. 만약 배추·무가 경매를 통해 판매되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대기해야 하므로, 물량이 폭주하는 경우에는 유치비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는다. 유치비 발생 경우를 제외한 평균적인 출하차량의 대기 시간을 기회비용으로 계산하면 약 27억원(04년)이 발생한다. 특히, 출하차량의 대기비용은 출하자의 운송비와 직결돼, 배추와 무의 장시간 대기시간이 없어지면 출하 운송비는 20% 이상 절감될 수 있다고 한다. 중·일, 배추·무 포장 일반화 배추·무가 산물형태로 유통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배추·무를 많이 소비하고 있으나 포장화가 일반화돼있어 대도시 소비지 도매시장에서 재작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일본은 출하시 주로 산지 농협에서 등급을 분류 표시해 출하되고 있으며, 배추의 등급은 크기에 따라 3L(4포기), 2L(5포기), L(6포기), M(8포기)로 구분표시(4포기~10포기)된다. 무의 등급은 크기에 따라 10㎏상자에 산지와 생산자를 표시하고 3L(6개), 2L(8개), L(10개), M(12개), S(14개), B(자유) 등으로 구분표시(6개~14개)된다. 포장재비는 정부 보조금 없이 농가에서 부담하며, 도매시장에서 조례로 비포장품 반입금지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포장품은 대부분 골판지 상자이며, 재질은 출하처에 따라 품질이 다양하다. 플라스틱 상자는 골판지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 출하가 일부 이뤄지고 있으나,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내 박스 운영회사가 계약출하된 법인의 생산농가의 의사에 따라 물량을 공급하고 임대료를 받고 있다. 배추·무가 도매시장에 반입되면 포기씩 포장하는 일부 중도매인도 있으나, 대부분 반입된 상태 그대로 외부로 반출한다. 반출 후 오타시장 앞 배송센터나 시장밖에서 소분된다. 따라서 시장내에 쓰레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깨끗하기로 유명한 일본 동경의 오타중앙도매시장의 톤당 쓰레기 처리비용은 24만 4,000원/톤당(04년) 수준이다. 이는 가락시장 4만 9,000원/톤당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장내 쓰레기는 사단법인인 도매시장협회에서 판매하는 쓰레기봉투를 사용해 처리하며, 골판지 상자는 직접 활용하지 않고 이를 재생용지로 다시 재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생산기술이 낙후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 역시 배추와 무는 산지에서 다듬은 상태로 도매시장에 출하된다. 농가에서 수확후 산지시장으로 이동하면, 10톤 이상의 차량에 의해 원거리로 운송될 배추와 무는 산지시장에서 그물망이나 비닐 포장으로 포장해 적재된다. 2톤 차량 등으로 근교로 출하되는 배추 및 무 역시 무청을 제거하는 등 깨끗하게 다듬어 도매시장에 반입한 후 비닐에 담아서 판매하기 때문에 도매시장에서 쓰레기가 발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 9~10월 포장화 시범사업 실시 이처럼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발생하는 배추·무의 산물 유통으로 야기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섰다. 농림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배추·무의 포장 유통을 전면 실시하기로 하고, 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영도매시장내에서 재선별 및 재포장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포장유통으로 시장기능에 의한 유통 및 물류 효율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본 사업에 앞서 9~10월에는 포장유통 적응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가락, 서울강서, 인천구월, 인천삼산, 구리, 수원, 안산, 안양 등 수도권 공영도매시장 8개소에서 배추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들 수도권 공영도매시장 배추 출하량은 전국 공영도매시장 거래량의 61%인 355천톤(04년)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도매시장으로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포장형태는 산지 수확시 도매시장에서 다듬지 않고 분산 및 판매가 가능하도록 포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출하시기별, 품종별 수확여건에 따라 그물망, 골판지상자, 플라스틱 상자 등 농산물표준규격이 적용된 적정 포장재를 출하자가 선택해 사용토록 했다. 산지에서의 포장출하 비용지원은 현행 지원체계대로 포장재비 일부와 수확상차비를 지원하는 등 현재의 지원금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시범사업 기간동안에는 사업자의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았더라도 해당 도매시장의 출하확인서로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골판지 상자는 다른 포장재에 비해 가격이 높아 추가발생 비용이 큰 점을 감안해 현행 360원/상자에서 48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물망 및 플라스틱 지원단가는 각각 120원/망, 438원/상자이다. 또한 산지에서 도매시장까지 각 유통주체별 역할과 임무를 부여해 협조체계를 갖춰나가게 했다. 생산자 및 산지조합, 산지유통인 등 산지에서의 출하자는 수확작업시 규격별로 선별 포장해 상품가치를 향상시켜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고, 도매시장내에서 중도매인은 포장출하품에 대해 공정하게 가격을 평가해 우선 구매한뒤 경매후 재선별 및 재포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 도매시장법인은 출하자 및 중도매인에 대한 정확한 거래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포장출하품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유도하고 출하장려금을 차등지원하는 등 포장출하 유인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중도매인의 재선별 및 재포장 금지 등의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농림부 유통정책과 임채록 사무관은 배추·무 포장화는 유통주체자인 산지유통인,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 등에게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산지유통인은 포장출하로 수취가격을 높이는 한편 산(덤)에 의한 손해물량을 줄일 수 있고, 도매시장법인은 중도매인의 분산능력 제고와 쓰레기 감소에 따른 시장환경 개선 및 매장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으며, 중도매인은 작업인부 및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배추·무 포장유통이 정착되면 생산농가의 상품성 향상, 정량거래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 도매시장 환경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지에서부터 다듬기/선별/포장출하함으로써 물류체계 개선을 통해 유통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생산농가는 포장출하에 맞는 재배형태 개선 등 상품성 향상으로 가격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매시장에서는 안정적이고 투명한 거래 정착으로 상품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록 사무관은 보통 한차에 2,500~3,000포기가 상차되는데, 기존에는 정확한 배추의 수량을 모른채 트럭단위로 매매됐으나, 배추를 포장할 경우 한차에 몇 포기가 실린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돼 거래가 투명해진다고 밝혔다. 즉, 트럭단위 거래가 낱개 단위 거래로 바뀌는 것이다. 또한 재선별 및 재포장으로 발생하는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 포장화로 6개월간 45억 절감 한편, 가락시장은 지난 1월 1일부터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주도로 배추·무 포장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실 가락시장이 배추·무 포장화 시범사업을 실시한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과거 여러번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나, 여러 가지 문제로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었다. 그러나 2005년 1월 1일부터 수도권의 ‘음식물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도매시장 청과류 쓰레기 처리 문제는 가락시장의 현안문제로 떠올랐다. 쓰레기를 자체적으로 처리해 재활용해야 하는 대상이 됐다. 작년 가락시장의 전체 쓰레기 발생량 및 처리비용은 139천톤에 48억원이 소요됐으며, 청과쓰레기 발생량은 10만톤으로 전체의 72%에 달한다. 과일쓰레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청과쓰레기는 채소쓰레기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중 배추와 무가 대부분이다. 가락시장은 일평균 최대 516톤의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건조기 설치 등으로 부피를 줄여왔다. 그러나 환경 관련법이 강화되면서 침출수 처리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게 됐다. 이 때문에 가락시장 중도매인은 정부에 포장화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는 포장된 배추·무 위주로 경매에 참여하고 시장내에서는 다듬기 없이 판매키로 지난해에 결의하기도 했다. 가락시장은 포장화를 추진한 결과, 7월 현재까지 100% 포장 출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4~6월 기간동안 반입되는 봄배추는 수분이 많아 포장출하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불식시켰다. 또한 출하자 수취가격 제고는 물론, 유통의 투명화로 도매가격 대비 소매가격 비중은 전년 산물출하때보다 137%나 감소해, 출하자, 소비자 모두 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망단위 거래로 포기당 가격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유통투명화 요인과 다듬기 작업비 등 추가 유통비용 절감이 소비자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절감된 유통비용은 다듬기 인건비 36억원, 청소비 7억, 쓰레기유발부담금 2억 등 약 45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농림부는 이번 9월에 실시하는 시범사업 결과를 평가해 오는 11월에 07년 본 사업 추진을 위한 시행방안을 최종 확정키로 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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