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 PL확대와 파장 / 이마트, “제품가격 인하로 소비자에게 이익 환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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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제품가격 인하로 소비자에게 이익 환급” 납품업체, “일방적 납품단가 책정으로 대형마트 이익채우기 급급” ■글 : 송세라 기자(srsong@ulogistics.co.kr)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L) 제품을 둘러싸고 유통업체-납품업체 및 유통업체간 신경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이는 국내 최대 유통망을 가진 이마트가 지난 10월 상품운영 전략을 기존의 NB(National Brand:제조회사 브랜드) 중심에서 PL(Private Label) 중심으로 변경, 상품판매 가격을 최대 40%까지 낮추겠다고 선언한 이후 본격화됐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 유통업체들은 이마트에 PL로 참여하는 업체에게는 자사 매장에서 제품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등 이마트 견제에 나서는 한편 판촉전 등을 통해 가격할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납품업체들은 가격인하 압력뿐만 아니라 이마트와 경쟁 대형마트의 눈치를 살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PL에 참여하는 업체는 PL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매장에서 제품을 철수시키겠다고 해 마진이 전혀 남지 않는데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PL에 참여하지 않는 업체는 황금존으로 불리는 매대 자리를 PL상품에 빼앗기는 등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납품업체들은 대형마트들의 끝없는 가격인하 경쟁으로 제조업 기반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비극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3,000여개 품목 PL상품 판매 현재 이마트는 EDLP(Every day low price)를 더욱 강화한다는 취지아래, 지난 10월부터 전국 107개 점포에서 PL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가 이번에 출시한 PL상품은 청과·야채에서부터 가전·생활용품에 이르는 총 6개 브랜드로, fresh(프레쉬), BESTSELECT(베스트셀렉트), E·MART(이마트), happy choice(해피초이스), loving home(러빙홈), Plusmate(플러스메이트) 등 약 3,000여개 품목이다. 이중 fresh(프레쉬), E·MART(이마트), loving home(러빙홈), Plusmate(플러스메이트) 등 4개 브랜드는 새로 선보이는 PL상품의 99%를 구성하고 있다. fresh(프레쉬)는 모두 558개 상품으로 모두 신선식품에 적용되며, 스토아 브랜드를 PL 브랜드화한 E·MART(이마트)는 우수 품질의 가공 일상용품 555개, loving home(러빙홈)은 가정 주방용품 1,282개, Plusmate(플러스메이트) 는 가전 문화상품 569개 상품으로 구성된다. 이외에 BESTSELECT(베스트셀렉트)는 NB 상품보다 품질이 월등한 프리미엄급 브랜드로 가공과 생활용품 13개 상품이며, happy choice(해피초이스) 브랜드는 가공과 생활용품 가운데 동일 카테고리 상품 중 가장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브랜드로 15개 상품으로 구성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8월에 신규 런칭한 패션 PL인 헨리브라운(HENRY BROWN)과 데이즈(Daiz) 2개 브랜드와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PL 6개 브랜드, 기존의 자연주의, #902, 진홀릭, 스포츠 빅텐 등 총 15개 PL브랜드를 구축하게 됐다. 한편, 이마트는 기존의 모든 PL상품에 대한 품질 검증을 거친 후, 400개 상품을 스크랩하고 단일 브랜드로 넓은 상품군에 적용, 상품군별 특성을 살리지 못한 E-PLUS(이플러스), E-BASIC(이베이직) 등 4개 브랜드를 스크랩했다. NB제품보다 20~40% 저렴 이번에 선보인 PL상품은 가격이 기존 NB제품보다 20~40% 저렴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이번 PL개발에 참여한 총 457개의 모든 협력회사와 업계 최초로 원가 구성 내용을 전부 공유하고, 상호간의 적정 마진을 합의해 상품 가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격을 인하할 수 있었던 것은 협력회사의 상품가격을 결정하는 원재료비, 관리비, 연구개발비와 물류비, 마케팅비, 이익액 중 상품의 관리비와 물류비, 마케팅에 사용되는 약 45%의 비용가운데 가격 증가 요인을 최대한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즉, 상품 가격에 반영되는 유통망 확보 비용,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 비용, 상품관리 및 물류비 등을 이마트가 전부 해결함으로써 그 비용만큼 상품가격과 품질 향상에 적용시켜 동급 이상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NB 가격 대비 20~40% 저렴한 상품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PL상품의 품질확보를 위해 2006년 12월에 ‘품질관리 전담팀’과 ‘브랜드관리팀’을 신규 조직해, 상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제조공정, 진열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사전관리를 진행했다고 이마트는 밝혔다. 품질관리 전담팀은 신세계상품과학연구소, 한국생활환경 시험 연구원, 한국전기전자 연구원, 한국의류 시험 연구원 등 대내외 공인검사기관과 연계해 PL 전품목에 대한 ‘품질기준서’를 만들고, 이를 기준으로 전 PL상품의 소재와 완제품 전수검사 및 전품목 공장현지실사를 실시해 품질을 검증했다. 브랜드관리팀은 PL상품 개발 사전 기획부터 전략수립, PL상품 패키지 개발 등 실질적인 PL 런칭 작업을 총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PL 상품개발 및 브랜드 관리, 상품관리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NB 1위 상품과 나란히 진열 이마트는 PL상품 판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매장내 상품 진열 위치와 상품 패키지에도 변화를 주었다. 우선 이마트는 PL상품이 NB상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매장내 상품진열을 동일상품군 1위 브랜드 상품과 나란히 진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 출시한 PL 라면중 ‘맛으로 승부하는 라면’의 경우 국내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 브랜드인 농심 ‘신라면’과 나란히 진열했으며, PL상품으로 국내 1위 제품인 ‘봉평샘물’ 역시 ‘제주 삼다수’와 같은 진열대에서 판매한다. 이마트는 모든 PL상품을 해당 상품군의 NB 1위 브랜드와 동일한 진열 및 매장내 고지를 강화, PL상품 노출도를 극대화함으로써 구성비를 최대한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소비자가 상품 패키지만 봐도 상품이 가진 특성과 상품정보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상품정보와 특성을 패키지 전면에 표시함으로써 NB상품과의 차별화도 도모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번 신규 PL의 경우 포장 및 디자인도 새롭게 적용, 소비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상품이 가진 특성과 상품정보를 상품 패키지 전면에 표시함으로써 NB상품과의 차별화를 도모했다. 기존 PL은 협력업체가 포장과 디자인을 제작하고 이마트는 감리하는 수준이었던데 반해, 이번 PL제품은 미국 전문회사와 이마트가 브랜드 특성에 맞게 포장과 디자인을 공동 개발해 일괄적으로 표준화했다. 해외직소싱 10년까지 1조원 확대 이마트는 가격혁신을 위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계약농장과 우수 양식장을 확대하는 등 산지직거래 물량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과 4곳, 양곡 2곳, 야채 5곳 등의 계약농장을 추가로 확대해 기존 12개 계약농장을 23개로 늘렸으며, 고품질 활어 생산을 위해 수면적 6,000평에 달하는 제주, 완도 등 청정해역의 우수양식장 16곳을 이마트 지정 바다목장으로 만들어 공급 단가의 안정을 꾀했다는게 이마트 설명이다. 현재 이마트의 2007년 전국 산지매입물량은 1조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중 산지직거래 형태의 물량은 80%인 8,800억원에 이르며, 2008년에는 90%인 1조원대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이마트는 2007년 10월 현재 원양선사와의 직거래 금액은 56억원, 물량으로는 500톤을 이미 넘어선 만큼, 어획지역 확대 및 어항확대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외에 이마트는 해외직소싱을 대폭 강화, 금년 1,000억원의 해외직소싱 물량을 2010년엔 현재보다 10배에 이르는 1조원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전문조직도 올해말까지 신설, 상품본부 아래 팀 단위로 있던 해외상품팀을 ‘신상품개발본부’라는 새로운 조직으로 변경하고 인원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신상품개발본부는 외국상품과 PL상품 등 신규 상품개발을 전담하게 되며, 기존 상품본부와 대등한 조직으로 본부장은 부사장급이 담당하게 된다. PL구성비 향후 30%까지 확대 이마트는 선진 유통업체의 경우, 테스코가 50%, 월마트는 40%, 타겟이 32% 등의 PL상품 구성비 발전 과정을 볼때, 국내 대형마트의 PL 구성비가 20%를 넘어서면 동일상품의 NB 시장 장악력은 점차 감소하게 되며, 가격주도권이 제조회사에서 대형마트로 이동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제조업체들의 PL에 대한 상품 개발 비중은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미국 월마트와 P&G 같은 유통회사 및 제조사간의 상호 윈윈을 위한 전략적 제휴가 국내에서도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존 협력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PL상품 개발외에도 ‘계약 제조회사’, ‘PL전문협력회사’ 등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판단, 현재 이마트가 매년 시행하고 있는 ‘우수중소기업 상품 박람회’를 통해 대상업체를 1,000여개 업체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마트 이경상 대표는 “원가구조개선, 협력회사와의 전략적 제휴, 산지직거래 및 해외소싱의 확대 등을 통해 상품 가격을 리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상품가격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며, 이를 매년 경영방침과 경영목표로 내세워 꼭 현실화되도록 과정관리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마트는 PL상품을 집중 육성해, 2006년 9,200억에 전체 매출대비 9.7%였던 PL구성비를 오는 2010년에는 PL 매출 2조 4,000억원에 매출 구성비 23%로, 2012년에는 25%, 10년 뒤인 2017년에는 최대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협력업체, “PL참여 강요당해” 이처럼 이마트는 점포내에서 동일 상품군의 매출과 볼륨을 주도할 이마트의 PL상품과 대표적인 NB상품들과의 품질과 가격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선진국형의 새로운 가격질서를 정립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납품업체들은 대형마트가 제조업을 아예 집어삼키려 한다며 강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유통업체가 직매입 대신 PL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제조와 판매 경로를 동시에 장악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를 위한 가격혁명’이라는 명분으로 제품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모든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하겠다고 하지만, 실은 제조업체에게서 원가 이하로 납품받은 제품으로 결국 유통업체의 호주머니를 채우는 격이라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가격할인에 대한 부담이 제조업체로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이다. 또한 PL제품을 납입하는 업체는 해당 유통업체에 대한 종속이 심화되고, 타 경쟁 유통업체로부터 거래 거절 등 불공정행위를 당할 우려가 높다. 실제로 이마트에 PL제품을 납입하는 업체 가운데, 경쟁 대형마트로부터 제품을 철수하라는 요구를 받은 업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L제품 확대는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오히려 선택권을 제한받을 수 있다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PL 위주의 매장 구색은 고객의 다양한 선택권을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대형마트에도 독으로 작용해, 실제로 PB제품을 선도했던 미국의 시어스(Sears)백화점의 경우, PB 위주로 매장을 채웠다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았었다. 또한 가격 인하의 지나친 강조로 제품의 품질 저하를 초래하거나 PB제품의 성분 및 품질에 대한 허위표시·광고사례가 발생해 표시나 광고를 믿고 제품을 산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 지난 8월 대형유통업체 3사는 PB 오리털 제품의 오리솜털 함유량을 허위로 표시한 행위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은바 있다. 식품공업협회, 정부 대책마련 주장 이에 대해 국내 식품업계 대표 단체인 한국식품공업협회는 정부차원의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품공업협회는 제조업체의 경영기반이 흔들릴 정도의 무리한 불공정거래 행위는 국가경제 차원에서 심각하게 검토되어야 하며, ‘소비자에게 싼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국가 경제의 효율성을 위해’라는 공리주의적 주장에 앞서 소비자를 오도하는 행위가 없는지, 납품업체의 지나친 희생을 가용하지는 않는지 현실적인 윤리성이 감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자구책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당사자가 자체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하나, 현 상황으로는 불가능하므로 정부가 적극 개입해 현황을 파악하고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하는 등 갈등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형유통점 입점제한이나 납품업체간에 발생하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단속을 위한 특별법 등도 제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식품제조 산업과 유통업체가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마트에 대해서는, PL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규모화를 활용한 가격 인하와 고마진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쟁업체가 취급하지 않는 독특하고 차별적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하는 마케팅 전략이 되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따라서 제조업체에게 원가 이하의 납품가를 요구하는 대신 혁신적인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머천다이징 역량을 향상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소비자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대형유통업체의 식품, 의류 등 PB상품의 허위 표시·광고 등에 대한 감시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필요시 전문 시험검사기관인 한국소비자원(시험검사소)과 협조해 대형유통업체의 PB상품에 대한 시험검사 강화, 주기적인 품질 및 안전성 모니터링 등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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